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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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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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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민족해방전선 3

DUMMY

한소령은 앞에 나온 남성들에게 단상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린 서로 완벽하게 믿을 수는 없소. 오늘 처음 본 거 아니오? 우리가 간 뒤에 저기 들어가 총을 잡으시오. 보총 실탄 수류탄 많이 있소! 질서를 유지하시오. 그게 지금 여기 살아 있는 모든 인민들이 안전하게 이 전쟁을 지나쳐 삶을 사는 길이오. 총 들었다고 오기 부리지 말고 서로가 살기 위해 의지하고 도우시오. 식량도 적당량을 공평하게 분배하시오. 인민군대는 이제 없소.”


“우리들에게 기런 말 할 필요 없소. 살고 싶소. 우린 이미 죽은 사람들이오. 아이들을 땅에 묻은 사람들이오. 식량을 공평하게 안 하면 밤에 칼이나 돌 맞아 죽을 것이오. 여기가 어떤 데인지 알고 들어오신 것 같습네다. 우린 바보가 아니오. 한 이틀 내 아이들 배불리 먹이고 죽는다 해도 경비병 쏩니다.”


한소령은 창고 키를 주면서 남성들과 악수했다.


“빨리 아이들부터 먹이시오. 좋은 세상이 올 것인데, 그 며칠 사이 아이들이 굶어죽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오.”


주민들은 그대로 있었고 남성들은 단상에 남았다. 한소령은 부대장을 단상 아래로 확 밀어버렸다.


“니가 인간적으로 했으면 살 것이고, 아니면 니 복 니가 받는 거지 뭐.”


지역대장이 주민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크게 말했다.


“이 근처 모든 경비대를 우리가 저승으로 보냈소. 무서워 식량 받기 두렵지요? 이제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 숨 끊어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경비대 시신들이 널려 있을 겁니다. 정 무서우면, 나중에 누가 물을 때 저 경비대장이 줬다고 모두 입을 맞춰요. 누가 압니까!"


"저 창고는 남조선 괴뢰군들이 털어갔다고 입을 맞춰도 좋습니다. 저 경비대장이 남조선 괴뢰와 내통했다고 해도 아무도 몰라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이제 저는 갑니다. 상부에, 여기 빨리 아군이 진군하도록 건의하겠습니다. 북조선 인민군은 거의 다 평안북도와 자강도로 퇴각했습니다. 나를 믿으시오! 그럼 안녕히~! 몸 간수 하시라요~~!!!”


이 말을 끝낸 한소령은 순간 깨달았다. 지금 한 말이 여기 수용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편의를 알려준 것이기는 하나, 결론적으로 그건... 경비대장에 대한 사형선고였다. 모른다. 저들이 경비대장을 어떻게 할지는. 그 동안 자기가 한 일의 대가임은 분명했다.


북한에서 상부 명령을 어긴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할 거다. 그런 식으로 하면 친일부역자 처벌할 사람도 없다. 북조선에서 인간다운 양심을 지키는 건 실로 어려운 것이기는 하나, 그래도 한소령은 이제 남조선의 인본주의가 새로 적용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땅은 소수 노동당원과 보위부 공무원들이 모든 권력과 물자를 잔인하게 장악한 곳이다. 도당과 군당이 보위부와 함께 모든 지역을 살벌하게 지배한다. 유지와 다름없는 세속군주들이다. 군대에서 쿠데타 안 일어난 것이 불가사의에 가까운 일이나, 60년도 넘은 백두혈통 지도자란 무서운 세뇌가 있다. 김정일부터 군부 쿠데타를 두려워해 호위사령부를 만들어 김정은에게 물려주었다.


군은 김정은 등극 당시 100% 충성 아니었다. 못마땅한 장군들 뒤를 캐서 숙청하고, 이중감시는 결과적으로 단순한 군대로 만들었으며 지휘계통을 어지럽혔다. 수령에게만 잘 보이면 자기보다 상관도 제낄 수 있었던 거다. 즉, 너무 심한 감시와 신흥 파벌은 군대를 망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살아왔다 이 땅은. 북한군 하전사들이 아무리 전투력 좋아도 위가 썩었다.


한소령은 네 명에게 “가자. 돌아가자.” 말한다.


다섯 명은 빠르게 어둠 속 속보로 이동했다. 저 멀리 높은 하늘에서 제트기 소리가 쌔에에에엑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저건 조선인민군 공군기가 아니다. 북조선 쌕쌕이는 근 10년 간 소리 들어본 적도 없다.


이것은 지역대장의 의견으로 수행된 부가작전이었다. 산을 타면서 저 아래 동네를 자주 보게 되었고, 지역대장은 저 부실한 마을들에 한번 내려가고 싶어 했다. 그냥 이상하게 궁금해서였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도에서 명칭 하나를 보고 놀랐다.


섹터 가장자리에 있던 지명. 요덕읍. 산에서 보던 그 마을? 심증이 갔다. 멀리서 봐도 아래 마을들은 한소령이 세상 살면서 본 가장 초라하고 음침했다. 물론 전술적인 목적은 전혀 없었고, 어쩌면 인륜에 관계된 것이다.


작전이랄 것도 없었다. 그냥 지역대장 한소령이 의견을 냈고 다른 부하들이 동의했고 그래서 들렀다. 그러나 이 작전은 대원들에게 쉽지 않은, 어둡고 쓰라린 무게를 주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너무 잔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목표를 공격하며 북한군을 사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그것을 치루는 중간에 지역대장도 대원들도 이것이 오래도록 마음을 괴롭힐 거란 기분이 들었다.


조선인민경비대 2915부대,

다시 말해 요덕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사실 북한에는 수용소란 명칭이 없고 '관리소'라 부른다. 어제 저녁 9시 경부터 행동을 개시해, 다섯 명이 K-7 무성총으로 근 60명을 넘게 죽였다. 이 숫자도 추정치다. 해가 뜨면 여기저기 쓰러진 그들이 드러날 것이다.


시체를 은익하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놔뒀다. 지역대 인원이 줄어들면서 대놓고 공격이 힘들어지자 다른 총은 묻어도 무성총은 귀중해졌다. 그렇게 소중하게 유지한 K-7을 세 정이나 들고 왔고, 남은 K-7 실탄도 전량 들고 왔다. 계곡을 따라 계속 죽이며 올라왔고, 마지막으로 경비대 막사로 들어와 다섯 명을 군말 없이 모두 사살했다. 한소령이 연설을 할 때 경비대 막사 바닥에도 시체와 피가 흥건했다.


무조건 경비대를 죽이고 들어가는 방법 외에 다른 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누구를 묶고 감시하고 그런 건 원래 가능하지도 않았다. 적을 죽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 수용자들에게 도달해 뭔가 하고 싶었다.


북한은 전시에 내무국 보위부는 물론 모든 인민들이 도로 같은 특정한 지정장소로 들어가도록 지정된 나라다. 다만 밑에서 좆까라 안 한 뿐이다. 배고픈데 너나 해라... 붉은청년근위대와 노농적위대 뿐 아니라 군사행동이 가능한 모든 사민 교도대는 나와서 특정한 곳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사민들이 목숨을 구하려 회피도 했지만, 이곳 경비대도 군대다. 그렇게 경비대원들은 계곡을 따라 늘어서 보초 위치에 들어가 있었다.


전술 없었다. 경비대를 보이는 대로 무성총으로 사살했다. 중화기나 박격포도 없고, 남조선 항공륙전의 상대로 보기에는 초라한 이 군인 아닌 군인들을 그냥 보이는 대로 죽였다. 보총들은 노리쇠뭉치 빼서 멀리 던지고 총은 골창진 곳에 숨겼다. 옛날 남쪽 80년대에 일어났던 우순경 양민 학살사건과 비슷했다.


이동하며 군복 형상만 보이면 K-7 조준경에 넣고 무조건 당겼다. 얼굴을 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림자 보고 좀 애매하면 “경비대?” 묻고 끄덕이면 당겼다. 잠입초에 퍼져 있는 이들을 다섯 명이서 모두 잡아다 어디 가두고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죽였다... 학살, 맞다.


죽이는 방법도 차마 뒤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지역대장이 그렇게 시켰고 본인도 했다.


“조준경으로 무조건 머리 아니면 심장을 쏜다. 상대가 날 보면 오른쪽 가슴, 뒤돌아 서 있으면 왼쪽. 가까우면 그냥 머리를 쏴. 총알 아껴. 지체하거나 망설이면 안 된다. 그렇게 못하면 여길 아예 오지 말았어야 돼. 우리 다섯으로 이 방법 밖에 없다. 주저하지 마.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야. 이들이 정치범들에게 저지른 잔학행위는 상상을 초월해."


"말 한마디 잘못하고 남한 드라마 봤다고, 실수로 수령 얼굴이 나온 신문지로 도배했다고, 장터에서 욕 한번 했다고, 소를 잡아먹었다가 총살형을 받고, 김일성 목에 혹이 달렸다고 말했다가, 김정일의 사생활을 알고 있는 이유로.. 그렇게 끌려와 여기서 살다 병과 굶주림에 죽어. 여긴 알아서 죽으라고 보내는 곳이야."


"총살보다 더 무서운 곳이 여기다. 아이들은 특히 면역이 약해서 많이 죽고, 인육설도 있는 곳이야. 여기 '혁명화'로 끌려온 부부는 애를 낳을 수 없어. 임신하면 강제 중절. 반동은 씨를 뿌려서는 안 된다 그거지. 경비대가 아무리 하수인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죽일 사람 한 명도 없어. 단번에 죽여주는 것도 매너다. 우리도 말했지? 나 역시 마음 쉽지 않아. 하지만 갈 거면 해야 돼. 실탄도 아낄 겸 적 하나에 두 발 이내로 끝내. 대신, 혹시 모르니 조준은 일단 두 명이 같이 한다. 먼저 쏘면 옆 사람은 총구 거둔다.”


처음 몇 번이면 적응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전사한 전우들을 떠올린다고 마음이 편해질 종류도 아니었다. 무성총이 그 핵심이었지만 그냥 사격이 아니라 멍 때리는 상대를 저격하는 기분이 든다. 멍하게 있다 탁탁탁 골로 간다. 인중과 뒤통수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무수하게 쓰러졌다. 일방적인 살해, 몰살이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대충 놔둘 수도 없다. 만약 이들이 살아서 아침을 맞는다면 정치범들에게 어떤 형벌이나 가혹행위가 돌아갈지 모른다.


분명 정치범 주민들을 만나고, 되면 식량도 나눠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경비대가 살아 있으면 식량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떠난 후 끔찍한 형벌을 받을 게 분명했다. 다섯과 접촉한 정치범은 그냥 죽음과 악수했다고 봐야한다. 차라리 모두 제거해서 요덕리 정치범들이 단체로 거짓말을 하는 게 더 안전했다.


과연, 과연 이 기억이 대원들 뇌에서 지워질 수 있을까 의문에 의문이 든다. 오지 말았을 것을 후회도 들었다. 초목이 말살된 계곡과 더러운 가옥들. 쓰러진 시신들에서 곧 구더기가 득실득실 들끓는다. 30미터에서 유성 총으로 조준해 쓰러트리는 것과 많이 달랐다. 총소리가 팡! 그 기분과 전혀 달랐다. 총소리는 싸움을 거는 것이며, 일면, 서로가 공정하게 조준하고 총질을 한다. 무성총 저격은 칼로 찌르는 것과 총으로 쏘는 것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걸어 나오는 다섯은 그 부담에서 조금 벗어났다. 막상 사람들을 보니 너무나도 화가 나고 우울해졌다. 정말 많이 죽였다.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생각도 들지만, 사람이 할 짓을 먼저 아주 오랫동안 한 건 먼저 이 동네 이 놈들이다. 몇 명을 쏴서 쓰러트렸는지 숫자도 계산이 안 된다. 대충 봐서 60은 넘을 것이란 거다.


모두 아직, 전쟁과 전투가 무엇인지 모르는 순진한 군발이들이었다. 어떤 대상은 이상을 감지하고 충분히 먼저 발포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들 아군끼리 오발을 우려했는지 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당했다. 3초. 죽고 사는 거다.


그러나 그것도 전부가 아니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미 보위부 10호 초소를 습격했다. 안전보위부 10호 초소란 큰 도로에 있는 검문소로, 거기서 신분증과 려행증을 검사받고 허락이 떨어져야 북한에선 도로를 따라 차도 사람도 이동이 가능하다. 대단한 권위와 함께 욕설 폭행은 다반사이며 뇌물도 필요하다. 그들은 존댓말이 존재조차 하지 않는 막강한 권력이었다.


10호 초소에 다다른 사민은 신분증과 려행증이 완벽해도 일단 불안하다. 위조방지를 위해 려행증에 비밀번호까지 있다. 아무리 쯩이 완벽해도 안 보내주면 돌아가야 한다. 사민들이 여길 피하려면 차도 못 타고 산으로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북한의 모든 이동은 허가가 있어야 한다. 전시만 그런 게 아니라 평시도 그랬었다.


해질 무렵,


다섯 명은 K-7 세 정을 앞세우고 요덕수용소로 들어가는 계곡 남쪽 보위부 10호 초소로 가 무성총으로 모두 사살했다. 살려주고 어디 산에 묶어두고도 싶었지만, 그럴 경우 요덕에 도달하고 나오기 전에 경계가 전파될 게 가능성이 있었다. 전시라 해가 지면 교통량은 뚝 떨어지고 10호 초소 역시 군대 차량은 함부로 손 못 댄다.


요덕 들어가는 길은 원래 차량도 거의 없다. 죽음의 계곡, 알아서 죽으라는 계곡이다. 시체를 초소 밖으로 안 보이게 치우고 [출타중]을 문에 걸어 잠궜다. 초소 열 명이 안 되는 모두를 무성총으로 사살한 후에, 아직 특전복이었던 지역대장과 한 명까지 북한군복으로 갈아입고 요덕으로 향했다. 10호소를 포함하면 적어도 70명,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쓰러진 자를 세지 않았다.


악마의 눈처럼 훨씬 더 우월한 장비, 무성총을 들고 조준경으로 하나하나 주저 없이 쓰러트릴 때 정정당당하지 못하다는 양심의 가책 있었다. 그러나 대원들이 문장과 말로 구성하지 못할 정당성은 있었다. 이념과 정치범 수용인들에 대한 측은함은 그저 올바르다 할 정도의 이유다. 근본적인 것은 그들 자신에게 있었다.


이들 다섯 역시 불혹의 땅에서 목숨을 부지할 아무런 미래가 없다. 그들도 어쩌면 버려지고 방치된 존재, 체중이 북한사람과 동등한 수준이 되고, 다쳐서 빠져버린 치아와 곳곳의 상처. 이유 모를 분노와 살기. 재보급이나 증원의 완벽한 부재. 언제까지 하라는 것도 없고 아군의 진격을 만날 때까지라는 근본적인 기다림. 한소령의 지역대는 두 파트로 나뉘어 공존하고 있으나 서로 연락을 못하고 있다.


그중 본부팀을 중심으로 한 지역대 반은 이제 6명 남았고, 다른 한 파트는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고 접촉하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저기 매장한 지역대원들. 저들이 수용소에 이유도 모르고 끌려왔듯이, 이들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정규전의 우물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6명이 지역대 반의 마지막 생존자가 될 가능성 역시 누구도 모른다. 버려진 존재가 버려진 존재를 구했을 뿐이고, 생각보다 훨씬 많이 죽였을 뿐이다.


“우리 서로를 보면 그게 떠올라. 그 단어. 승냥이.”


“우리가 뭐건 어쩔 건데. 개시했으면 옛날로 못 돌아가...”


“옛날 울진 삼척에선 124군부대가 양민 돌로 때려죽였어.”


“그때는 뭐 가들이 인간이었어? 우린 가려 죽이지. yo!”


“강릉인가 할머니도 죽이지 않았나?”


“새끼들, 어떻게 애들까지 이런 곳에 수용시키냐.”


"그치. 아무리 세뇌되었다 해도 애들은 애들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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