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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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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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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살아남은 개의 취침 5

DUMMY

어려서부터 얼굴이 시커멓다. 타고 타고 또 타면서 검어졌다. 학교가 파하고 해가 질 때까지 노천을 돌아다녔다. 학원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버스가 날 한적한 곳에 내려주면 그날 학업은 끝. 학원 가는 애들이 부럽지도 않았다. 여름방학 때는 내내 돌아다녔고, 그래서인지 겨울방학이 싫었다. 배고프면 보이는 걸 먹었다. 집에는 식은 밥과 짜디짠 김치만 있었다. 모친의 입맛은 염전을 파산을 두려워한다.


오히려 군대 와서 얼굴이 하얗다. 군대가 힘들기는 하나, 태양이 강하면 그늘에서 쉬라고 한다. 그러나 내 얼굴과 살은 금방 불사르듯이 타버린다. 해상훈련 며칠이면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검게 변한다.


난 내가 방치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싫다. 혼자 있을 때가 즐거웠던 것 같다. 난 모친이 오길 집에서 기다리기 싫었다. 기다려서 합류해봤자, 음. 말해도 안 믿을 거다. 말을 할 수가 없다. 나는 어른도 여러 형태의 가능성을 안다. 몇 안 되는 인근 주민은 날 거시기하게 해서 밥도 주고 했으나, 난 그마저도 싫었다.


이 시대에 그렇게 살 수 있는가 누가 의문했고, 그 뒤로는 말 안 한다. 안 믿어서.


그러나 충격적인 가정환경은 존재한다. 세계 몇 위 어쩌고는 남 일이다. ’충격‘이란 표현도 남들의 표현이 섞인 거다. 거기서 사는 사람은 모른다. 그것밖에 모른다. 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나는 그걸 알 수 있는 환경조차 멀어져 있었다. 스쿨버스 외에 차비도, 늦게까지 놀다 귀향할 돈이 없었다. 남들이 평균적으로 어떻게 사는지 안다고 뭐가 달라지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들 눈에는 그런 사람 그런 가정이 보인다. 온갖 개 같은 인간도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인간에게 부정적인 것이 일생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집에 오면 곧바로 집을 떠났다. 다른 집에서 밥을 먹으면 어른들이 심각한 눈으로 보곤 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충격적인 집안에 충격적이지 않다.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걸 금방 캐치한다. 조건이 달라서 좀 흥미로울 뿐. 모든 사람에겐 자기 기준이 있다. 같이 보던 옆 사람 ’어떻게 저런 일이‘ 놀라는 것이 놀랍다. 그럴 때 생각하지. 아, 좋게 좋게 사는 사람도 많구나. 나는 그 차이를 아는 데 오래 걸렸다. 그리고 그런 어린애를 억지로 이해시키려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피부로 강력하게 느끼지 않는 한 시간 낭비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금방 발견한다. 텔레비전이든 동영상이든 상식 이하나 폭력적인 집안, 굉장히 불우한 집안이 나올 때, 조건은 다르지만 고통 어려움을 겪은 애들을 알아볼 수 있다.


그저 ’어떻게 저렇게...‘ 놀라는 애들은 뭐 정상이라면 정상이며 축복받은 거고, 신기한 표정을 짓는 애들 ; 그런 애들은 뭘 겪은 것이고, 고통의 강도는 인지하지만 조건이 다른 것에 집중하는 거다.


거기서 한 단계 넘어간 수준들은 = 음... = 웃는다. 보면서 웃는다. 그런 애들이 환경의 진국이다. 저놈도 고통을 당하네! 그런 웃음이 아니다. 그 조건이 웃긴 거다. 생소한 조건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나 역시 그게 측은하지만, 참 가지가지가 있구나, 그런 웃음? 영상에 나오는 사람을 조소하거나 비웃는 웃음 아니다. 어느 때, 나는 웃고 있었고, 나 빼고 모든 사람은 심각하고 진지했다.


내가 왜 웃었나 생각해보니, 뭐 저런 걸로 애들을 괴롭히나 웃었던 것 같다. 나도 잘은 모르겠다. 하여간 진짜 웃기다. 나만 처한 게 아니라 안도하는 것도 아니다. 미안하지만 정말 재밌다. 기대했던 교과서 새로운 단원을 나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가정에 관한 슬픈 다큐는 절대로 남과 같이 보지 않는다. 꼭 파멸적 비극이 아니더라도 때 이른 병과 죽음은 항상 공존하지 않나 싶다.


이와 비슷하게, 어떤 웃긴 것들에 우린 웃지 않는다. 그런 걸 보고 웃는 애들을 보고 웃기다. 성인이 되고도 늦게 알았다. 그냥 웃는 게 습관된 애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거.


또한 나는 ’정상적인‘ 집안이 얼마나 되는지 진짜 의문이다. 나에게는 거의 이상향 비슷하게 보인다. 저녁 뉴스 전에 하는 일일드라마는 정말로 사기 같다. 삼대가 같이 살며, 노인은 인자하고 애들은 공경심이 충성에 가까우며, 가족이 대체로 선하지? 비명횡사한 가족도 없고, 보통보다는 잘사는 집안이며, 도박 사기 외도 없고, 아무도 욕하지 않으며, 돈 문제보다는 애들 연애 문제가 스토리 흐름의 주류다. 니가 돈 떼먹어서 오늘 너 담그려고 왔다, 이런 게 나올 수가 있어? 니 아버지란 미친놈이 내 친구와 외도를 했다! 이런 거 나올 수 있어? 저녁 드라마는 그대로 조금 진짜 같다.


그렇다고 내가 촌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훈련 다니며 객관화했다. 오히려 [시골! 촌!] 누가 들어도 그런 곳은 마을이나 연결 도로도 잘 닦이고 지원금도 빵빵하다. 주택 개량 사업도 시청 군청에서 한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귀농 대책과 각종 자금이 있다. 역으로, 알만한 수도권에서 너희도 도시의 혜택을 받고 있지 않아? 방치된 곳들이 있다. 나는 전형적인 시골인데 시골이 아니란다. 일단 집에 차가 없다.


그런 곳에서 보란 듯이 살려면 소소히라도 팔아먹을 땅이 많아야 한다. 우리 집, 없다. 땅이 많으면 임차 줘서 농사에 쓰기라도 하지. 집도 우리 게 아닌 걸 나중에 알았다. 붕괴 위험과 곰팡이 천국이지만, 그걸 팔아먹지도 못할 집 주인 때문에 그냥 사는 거였다. 집주인이 팔지도 리모델링 할 생각도 못 하는 집. 유산으로 내려와도 입도 뻥끗 못 하는 막내가 받을 집. 개발될 주변은 다 개발되고 남은 지역. 돈도 안 내고 살았다. 그 이유는 시골집을 방치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만 이해한다.


나는 남조선 안의 북조선에 살았나?

왜 그런 데서 모자람 같은 게 없었지?


응. 몰라서. 하여간 동기 중에 그런 놈들이 있어 정이 들었다.


집에 가면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 취미처럼 돌아다녔다. 근처에 같이 놀 애도 없고 노인네뿐. 노인들은 계속 죽어가고 집값은 오르지 않는 동네. 오르지 않는 집값과 정비례로 낡아가는 집. 쓰러져가는 집이라 해애 비슷하다.


그렇다고 대도시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거기 살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 이 생각도 그때의 생각이 아니다. 그때는 그게 평범했다. 부족함도 몰랐다. 그냥 그런 거였다.


그렇게 빼빼 마르고 시커멓게 다녔다. 뼈가 얇다. 난 내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마른 것이 창피했다.


그러나 군대에서 알았다. 나보다 약한 사람이 꽤 많다는 거. 신병 하사들이 군장 지고 오르다 픽픽 쓰러진다. 고참들도 쓰러질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멀쩡했다. 내가 내성이 약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한여름에 장거리 행군하다 쓰러지고 기절하고, 더워진 한반도는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행군이 사람 죽인다. 탈진과 퍼짐, 내가 멀쩡하고 뻘쭘하게 서서 바라보자 고참들이


’시골 놈은 시골 놈이구나. 저놈이 내성이 있어. 땀도 안 나‘


초등학교 2~3학년 시절에 운동장에서 일사병으로 두 번 기절하면서 쓰러지고 난 후, 남들이 픽픽 쓰러져도 난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사병으로 쓰러질 때도 나 혼자 있다가 혼자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서 집으로 걸어왔다. 군대, 눈이 멀 정도로 해가 강해도 난 뻘쭘하게 서 있다. 한여름 태양은 눈만 아프고 내 몸은 별로 상관없다. 농번기 온종일 태양 아래 썬그래스도 모자도 없이 일만 했다. 수박 철이 싫었다. 수박 상하차는 지겹고 힘들었다.


’전투식량 저렇게 맛있게 먹는 놈은 처음이다.‘


여기 70년째 혁명하고 있는 공화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 산천의 물을 아니 마실 수 없는데, 그걸 마시고 복통과 이질 같은 걸 앓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래도 균이 있는 것 같았고, 의무는 정수제를 더 가져올 걸, 했다. 난 멀쩡했다. 여기, 채소밭에 똥 뿌린다.


하지만 소외감을 특수전학교부터 느꼈다. 문화가 동떨어져 있어서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 난 스마트폰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받은 일당으로 샀다. 너 무슨 고려인이냐? 그러나 위안도 있었다. 비슷한 애들...이 있었다. 애들은 군대에 대한 부담으로 무거웠지만 대체로 밝은 편이었고, 그럼에도 반반, 반 정도는 어두웠다. 음기가 있다. 집안이 마냥 편안해서 자원한 것이 아니다. 뛰는 것은 힘들었으나 군장 지고 걷는 건 무난했다. 딱딱한 특전식량 곡물 바와 물만 있으면, 왜 사람이 쓰러지지?


아는가. 치킨 피자 넘지는 이 시대에도 밥만 많이 먹어도 감사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 선진국으로 크면 클수록, 미국 도라이가 더 심한 도라이가 나타나는 것처럼, 빛이 나면 그늘도 심해진다. 아프리카에서 빛과 그늘은 큰 차이가 없어 생활 차이를 모를 수 있지만, 선진국의 그늘은 더 깊고 쓰라리다. 왜? 빛에서 하는 걸 어둠에서도 눈으로 봐야 하니까. 박탈감이 너무 크고 고통스럽다. 그런 거는 애새끼들이 사춘기를 지나며 여자애를 만나려고 버둥댈 때 느낀다. 없는 놈. 그전까지는 자기 부모 자기 환경 믿고 그런대로 산다.


그런 애들이 꽤 지원한다.

배불러서 심심해 지원하는 놈도 있긴 하나,


침침하고 고요한 저녁, 밥주발과 흠뻑 익은 김치만 있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면 만족하는, 여기가 서울과 인천공항 있는 나라 맞나?


도시의 철학은 책에 있고,

시골의 철학은 자연 자체에 있다.

자연의 기본적인 철학은 생존이다, 생존.

나를 죽일 온갖 조건들이 숨어 있다.


도시에서 빗속에 서너 시간 자식이 헤매다 쓰러지면 병원 가지.

나 같은 사람은 걸어와서 밥 먹고 잔다.


몸이 자라니 근처 사는 노인들이 심심하면 문을 두드리고 이거저거 해달란다. 아니, 그건 진짜 시골이 아니지. 시골은 문을 안 두드리고 집에 벌써 들어와서 부른다. 생 노가다도 뭐 준다기에 한다. 개중에는 홀로된 모친을 노리는 불쾌한 나이 먹은 새끼도 있고. 한 건 제대로 보여주면 깨갱한다. 방법이 뭐가 어려워. 밤에 새벽에 내가 그 집에 들어가는 거지. 너희도 들어오니까.


’밥 줘. 싫으면 화장터 피하게 해줄게.‘


자연에 낯선 애들이 있다.


내가 경험한 자연은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무난하다.


인적 없는 곳에 대한 두려움은 돌아다니면서 줄었지만, 다른 것보다 개가 싫었다.


외딴 농장은 개들을 풀어놓는다. 난 어느 정도 거리까지 들어가면 개들이 짓는지 체감으로 알았다. 짖기 시작하면 이가 갈릴 정도다. 그러나 더 무서운 건 들개.


작대기가 필요하다. 개가 물어서 안 놓으면 아가리에 끼워 넣고 강제로 벌릴 단단한 작대기가 필요하다. 개를 파는 농장 아저씨가 가르쳐준 거다.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돌아다닐 거면 작대기를 들고 다니라고.


까놓고 말해 엄청 시골도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이상하게 고립된 지역이 있다. 들개의 이유가 있다. 근처에 좀 유명한 휴양지로 가는 도로가 있는데, 차 몰고 가다가 그렇게 시골길에 개를 버리고 간다. 인간 손 타고 안락하게 살던 것들은 오래 안 가 죽지만, 살아남는 것들이 있다.


똥개를 많이 만났다. 녹색 수풀 속에서 검고 누렇고 물렁물렁한 것들이 쑥 나온다. 방치된 들개를 꽤 만났다. 매일 만나는 놈도 있었는데, 이놈이 자주 봐도 아는 체가 없다. 몰라보는 건지 ’네 놈이 주인이 아니지‘ 그런 건지. 위협적인 행동은 안 했지만, 인적 없는 산에서 만난 인간에게 꼭 위협적인 행동이 없더라도 위협적이지. 서슴없이 다가오고 쳐다보고 흥미를 잃으며 가버린다.


처음부터 으르렁 노려보는 놈이 위험하다. 내 몸은 굳고.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애완동물과 친화적이지 않다. 우리 집 개도 나에게는 충성심 없고 이웃사촌처럼 대했다.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개도 감정의 동물이라 나의 상태가 자기에게 부합하지 않은 거지. 기르는 개는 주인에게 착한 거다. 그러면서 감정 그대로 받는다.


개를 괴롭히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밥도 많이 줬다. 집을 떠날 때까지 녀석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내가 문제다. 개는 누굴 괴롭힐 의도가 없다.


야산, 수풀에서 만나는 놈들. 퉁명한 모습, 그러한 행동. 모든 야생동물은 사이코패스다. 그들 사회가 있는지 몰라도 소시오패스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면 당한다. 죽는다. 야생끼리는 순간 힘을 보고 눈치 보고 싸워보고 서열을 가른다. 그 과정에서 ’죽인다‘는 개념이 없는 거 같다. 맘에 안 들면 싸우고, 싸우다 죽는 거지. 그들 사회에 병원은 없으니까. 놈들은 아무도 안 믿고, 자신이 살 방향만 보는 사이코패스가 되어야 생존이다. 인간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문제다.


가장 위험한 놈들. 꼬리를 빳빳하게 들고 노려보는 놈. 아가리에서 그르렁 그르렁 자갈이 굴러간다.


내가 위협을 느낄 개들은 죄다 컸다. 작은놈들은 생존성이 없어 다른 동물의 습격으로 죽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다 컸다. 사료도 배불리 안 먹는데 왜 그렇게 큰가 모르겠다.


’이 개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개 아구 뼈가 정말 강하다던데. 물리면 끝이다.‘


어른들이 그랬어. 이런 개한테 물리면 막대기나 지렛대로 아가리를 벌리지 않고는 못 연다고. 그것도 쉽지 않다고. 개가 습관적으로 항의하는 것과 적으로 보고 무는 것은 다른데, 후자는 작대기를 지렛대로 써도 안 벌어진다. 놈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물어버린 아가리를 놓으면 자기가 죽는다는 걸.


’코와 눈을 무엇으로 찍는다고 놓지 않아‘


그 말은 맞다. 나를 문다면 놈들도 생존이다. 나를 적으로 간주한 것이지. 그러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아무나 무는 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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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피양의 숙취 1 +1 24.03.25 14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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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K-7 Deuce 4 24.03.11 1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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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K-7 Deuce 2 24.02.26 276 4 14쪽
355 K-7 Deuce 1 24.02.19 204 6 12쪽
354 고양이는 숨어서 죽는다 2 +2 24.02.05 230 6 15쪽
353 고양이는 숨어서 죽는다 1 24.01.29 189 6 16쪽
352 Curtain Call 9 24.01.22 201 9 16쪽
351 Curtain Call 8 24.01.15 200 4 13쪽
350 Curtain Call 7 +2 24.01.08 206 8 12쪽
349 Curtain Call 6 23.12.18 332 7 12쪽
348 Curtain Call 5 23.12.11 231 10 12쪽
347 Curtain Call 4 23.12.04 249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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