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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B

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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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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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Deuce 3

DUMMY

우리에게 대테러 장비/전술이 필요할 때는 지하와 터널뿐이다. 평양 밑에 평양이 하나 더 있고 해주 지하에 해주가 하나 더 있다. 김일성 시대부터 팠다. 60년 팠다. 인공위성 피하려 터널을 파고 지하에 공장을 짓고, 도 별로 자력 방어가 가능하도록 군수시설을 분배했다.


[같은 지역대 팀끼리도 전시 목표를 묻지 않는다. 자기 것밖에 모른다.]


특전사한테 어느 부대 특임대보다 장비 전술 떨어진다고? 막상 특전사 출신들도 말을 못 하지. 왜? 말이라도 하려면 전시-작계를 말해야 하거든. 그리고 막상 그 부대 특임대도 전시 작계는 그런 거 아닐 거다. 전시에 그 엘리트 해상대원들을 배에 태워 방마다 뒤지라고? 1~5m 앞도 예상 안 되는 곳에서 대원들 죽으라고? 물 위에 뜬 배 하나가 얼마나 중요해서 평시처럼 조심스럽게 배를 뒤져 소탕하라고?


평시 대테러범이 얼마나 무장하나? 전시에 대테러(건물 진압) 할 때는 중무장 보병을 상대한다. 그런 놈 상대로 평시처럼 조심스럽게? 아니지. 걍 갈기고 터트려서 빨리 죽이는 게 상책, 피해를 줄이는 법이다.


전시 북조선 군발이가 서울에 들어와서 인질을 잡아? 북조선 돌아갈 교통편 잡아달라고 쇼부를 쳐? 하하하. 죽자고 서울에 기어 들어온 북조선 애들에게 너무 조심스러운 거 아냐?


전시에 해상 대테러?


그렇게 육군본부 해군본부가 머리 나쁘다고 생각하나?


전시는 함포로 격침시키는 거다.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무시무시한 함포 어따 쓰나? 설마 그 대원들은 북한 전투함을 나포할 목적으로 올라타서 대테러 하라고? 전시에 북한군이 남한 상선 올라타서 인질극 벌인다고? 애써 엘리트 대원 하나라도 다치고 죽으라고 배에 태운다고?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 걍 때려서 격침하는 거다. 그 부대도 전시에 해안 때리지 뭔 배에 올라서 소탕하고 그러나. 그건 평시 임무, 전시라도 어떤 배에 공화국 제독이라도 타서 생포 목적이거나 특수목적 장비나 서류를 손에 넣고 싶을 때뿐이다. 그런 게 얼마나 생길까...


육상 부대도 같다.


대테러는 전시에 도심에 남아 있을 (들어갈) 부대에게 필요한 거다. 수방사와 도심 인근 동원사단 예비군도 교육받아야 한다. ‘특’자 부대 전용이 아니다. 인구 천만 명 사는 서울에 특전여단이 소탕하러 들어간다면 공화국 애들이 얼마나 들어와야 가능한 건가?


올라왔을 때, 전시에 북조선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유튜브처럼 대테러처럼 한다고? 사람들이 보는 건 평시, 평시 대테러다. 그래서 인질 포함 그렇게 조심스럽게 하는 거다. 전시에 특전여단이 도심에 대테러를 한다면 공화국 특수부대가 개떼로 들어왔을 때다. 평시 소수 테러범이나 무리는 민관의 전문 부대가 충분히 책임지고도 남는다. 오히려 대테러는 동원사단 포함 수방사 예하 전 부대 전 병력이 받아야 한다. 전시에 특전사가 왜 남한 도심에 들어가나. 그럴 시간도 병력도 없다. 아니, 이미 남조선에 없다.


특전사 전시는 정찰도 대테러도 아니다.


적 지역에서 건물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면 인질이고 뭐고 없다. 그냥 방마다 수류탄 까 넣는다. 스턴탄 필요 없다. RPG 노획해서 모든 창 방문 부수고 시작한다. 수상하면 문에 대고 방향을 이동하면서 갈기고 본다. 가능하다면 항공 불러서 건물을 폭격하는 게 상책이다. 꼭 그래야 할 건물이라면 왜 사람을 들이나. 그게 안 될 때 특수목적으로 이렇게 방마다 조지는 일이 드물게 발생한다.


전시에 건물 제압이 필요하다면 불 지르는 게 상책이다. 지가 안 나오고 배기나. 그래서 뛰어 나오는 놈 죽이거나 잡으면 된다. 과연 서류 인물 장비를 꼭 얻고 싶어서 청진 같은 곳에서 건물을 제압하라고? 특수전 교리 자체가 목표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나 죽여주시오 그거다.


[현대 특수전은 정찰입니다.]

- 북조선 빼고.


넘어간 특전부대가 조기경보기보다 우수한 정찰이 가능한가? 트럭 세 대도 레이더로 잡아서 주목하는 조기경보기 전자전기보다 산골에서 우수한 정찰이 가능한가? 사람 눈의 확인 필요한 것이 조기경보기가 잡을 수 있는 것인가?전폭기 지상-레이더보다 우수한 정찰이 가능한가? 50년 동안 위성으로 촬영한 곳에서 뭐가 더 새롭지?


특전사에게 ‘정찰’은 위성과 경보기에서 안 보이는 곳 정찰. 대체로 지하가 될 것이다. 지하에 들어가서 정찰하고 나와서 무전으로 지상 관통폭탄 요청해? 관통폭탄 깊이가 향상되었다고 설레발치는데, 남산 중심도 못 들어간다. 그게 안 들어가는 깊이의 지하 표적은? 어렵게 들어가서 조용히 나와? 그래도 살아서 작전해야 하니까 조용히 지하 깊숙이 들어갔다가 조용히 나와? 육본이 그러라고 놔두겠냐 머저리들아. 상공에서 관측이 완벽히 가능한 곳은 특전사 팀이 들어갈 필요도 없는 곳이야. 그건 공군이 파괴하는 거야. 그게 더 안전하고 확실해!


노.

골수부대는 들어갔으면 파괴하라고 들어가는 거다.

공군이 안 되는 데를 직접 목숨 걸고 들어가라는 거다.


육상이나 해상이나 모든 대원들은 알고 있지.

전시는 전혀 다르다.

전시는 그냥 원시적인 개 노가다 데스네.


그러나 맨날 소리 듣는다. 장비 구리다. 저 대테러 하는 거 봐라. 저게 하는 거냐. 특전여단이 전문적인 대테러 훈련도 안 하냐. 총에 조준경/포인터/적외선 안 달려 있으니 그렇게 구리냐. 맨날 산만 타고 재래식이다? 아주 미국인들이 되셨어. 육본 머리가 썩었다?


안 썩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지구상 유일한 곳이 북극성 아래 이 공화국이다.


가뜩이나 개 같은 육군 통제로 골치 아파 죽겠는데 저런 장비로 되겠냐? 왜 대테러를 못 하냐? 복장 장비 너무 부실하다. 모모칠 부대 빼고 꽝이다?... 왜 남조선 도심에서 일어날 일을 북한 가서 하기를 기대하는 거지? 역시 세상은 사진빨 영상빨, 그게 마니아들 마음속에서 특수부대 우열을 가늠하지. 막상 입으로 말할 수 없는 전시 목표를 떠올리면 전문가 마니아들 말은 무슨 몽상 같다.


전시 공화국의 대테러는 수상한 문에 RPD 기관총 난사하고 ‘혹시 산 놈 없나?’ 문 열어보는 정도다. 수류탄 왕창 들고 가서 방마다 깨는 거다. 누굴 잡아오라고 해도 우리 목숨이 위험하면 걍 죽여버리고 사진 촬영해서 전송하면 된다. 전시에 서울에 적 특작부대가 들어와 지랄해도 평시 대테러처럼 곱게 해드리면 안 된다. 방마다 무조건 수류탄 까 던지는 것이 전시 대테러다. 아니, 대테러가 아니라 도심 평정작전이지. 북한군이 인질 목에 팔 두르고 총구 관자놀이에 대고 총 안 내려놓으면 이 여자 죽이겠다?


그렇게 적 특작부대가 전시에 건물 안에서 시간을 낭비해주시면 땡큐지. 남이나 북이나 테러 인질극하라고 부대 육성했겠냐? 확실한 목표를 두고 훈련하고 침투시키는 거다. 목숨 걸고 그 목표로 가지 않는 놈은 배신자다. 북조선에서 보면 반-혁명분자다. 전시에 강릉무장공비 사건처럼 산속에서 도망다니면 ‘전력 외’다. 잡으러 쫓아갈 필요가 없다. 목표를 벗어난 놈이니까.


장비? 방탄조끼?

그런 거 주렁주렁 달고 도망다니고 습격하라고?

미어터지는 특전군장에 특전식량이라도 하나 더 넣겠다.


특수작전은 내용을 자신들만 안 채로 수행하다 죽는 거다.

평시 방송 동영상에서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걸 하는 거다.

그게 대단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그게 나와 부대의 존재 이유다.


“확 불질러 버릴까보다...”


현재부터 아주 가까운 과거까지 이 공화국에서 CQB를 수행한 팀이 있을까? 공화국 수도에서는 있을 수 있고, 땅 파고 들어간 곳의 터널 팀은 비슷하게 했을 수 있지. 하지만 그것도 파괴를 목적으로 하지 무엇을 막아주고 구출하고 무엇을 노획하기 위함이 아닐 것이다. 즉, 대테러 전술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우린 파괴가 목적인 부대다. 사령부 직할대대처럼 무슨 스파이 영화 찍나? 재건은 국토교통부에 맡기고 모조리 자근자근 때려 부수는 거다. 파괴가 전과다. 그 중간에 인간이 끼면 뒈지던지 말던지.


일단 시작하면 서로 간에 인간성은 없는 거다.

동방의 예의 지국?


탈무드에 적혀 있다. [나서서 보복하지 마라. 거친 말 함부로 내뱉지 마라. 내뱉은 말은 결코 되담지 못한다] 좋은 말 많은데 웃기는 말이기도 하지. 멋있는 말은 다 쓰였는데, 그걸 성서처럼 여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투에 들어가면서 한 말을 보니 탈무드도 배부르고 등 따슬 때나 가능한 헛소리였다. 유대인의 지혜? 국방부장관이란 사람이 서방 기자들 앞에서 [앞으로 하마스를 인간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사람과 하마스를 동일선상에 놓는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깡그려 죽여버리겠다는 소리를 했다.


평상시 탈무드 같은 소리 계속 지껄이는 인간 조심해라. 탈무드 궁지에 몰리면 짱돌이다. 탈무드는 타인에게 권하고 내가 궁지에 몰리면 불쏘시개 되는 거다. 자기들 안에 탈무드와 반대되는 일이 많았으니 탈무드를 쓴 것 아니냐? 그 이스라엘 엘리트 국방부장관도 당연히 탈무드 읽었겠지. 그 사람 솔직한 건 인정한다.


예절 신사도 이타주의,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누구나 버릴 수 있다.


‘뭐 저렇게 의리 예절 강조하지? 수상한 새끼야.’


성공한 놈의 책을 모조리 믿지 마라. 책 쓰는 놈은 동시에 뭘 숨겨야 한다. 헨리 밀러나 밀란 쿤테라처럼 자기 치부를 재미처럼 쓰는 놈은 희귀하다. 너도 잘 벌고 성공해서 사람들 깔고 앉으면 탈무드 같은 소리 충분히 할 수 있다. 명언은 권력에서 나온다. 김일성도 사석에서 ‘사람이 신의를 지켜야 한다. 모름지기 신의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 강조했단다. 수백 수천 뒤빡 쳐서 골로 보내고 할 소리인가? 전쟁 일으켜서 사람 수없이 죽이고 한 사람이 할 소리인가?


[평화협정이 체결되었다. 서민들이여 유서를 써라.]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남들 위에 서고 돈이 있으면 철학자 입이 된다. 남들이 열 마디 할 때 한 마디로 감동적이다. 각자의 탈무드를 가진 유럽도 중동 난민 때문에 극렬 보수주의자가 많아지고 각 전쟁으로 자기 나랏돈 때문에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역시 똑같은 인간이었으면서 포커페이스가 그럴 듯했던 백인의 본모습을 본다. 우린 건전한 민주주의 서양 국가들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잔인했었는지 자주 까먹는다. 가진 자의 여유로 인해 멋져 보인다.


어차피 모든 인간은 늙어 죽을 때까지 애송이였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린 쫄았지. 아직도 서양에 쫄고 있지. 내가 권력 재력이 충분하면 고운 소리 하고 하수인 시켜서 뒤빡 친다. 겉 인생은 전문직업 세미나 발표처럼 발언하고 내실은 내 돈 만 원에 칼 드는 거다.


그래서 세상엔 사건이 필요하다. 큰 거. 큰 사건으로 자애로운 지도자 상에서 몰락한 인간이 수도 없다. 차우세스쿠 후세인 뭇솔리니.


‘이건 그게 좋아. 사람들이 다 가면을 벗는 거,’


‘훈련소에서 인간성 가면 1차로 벗겨지지 않냐?’


‘고로치!’


포커페이스가 애처럼 질질 짤 때 이 얼마나 장관인가.


독재국가도 헌법도 말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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