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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색 물고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reater
작품등록일 :
2022.06.12 00:01
최근연재일 :
2022.06.18 23:1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225
추천수 :
80
글자수 :
131,130

작성
22.06.18 23:17
조회
66
추천
3
글자
11쪽

제30화 수첩

판타지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UMMY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옛날에 겪었던 사건들을 생각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야.”

“지난 일들은 모두 강물에 흘려보내고, 앞으로 좋은 일들만 생각하면서 살아요.”

그녀가 빛나는 눈동자로 그를 보면서, 화사한 장미꽃처럼 아름답게 웃었다.

“그래야지. 이젠 무서운 고통은 완전 끝났고, 즐거운 행복의 날들이 무지개처럼 멋지게 시작되었니까.”

그가 마음을 바꾸려고 입가에 웃음을 그려냈다.

“그림도 잘 그리시는 화가이니까,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 비밀이었는데.”

“내 친구들이 난리가 났어요. 시연이 남편은 그림까지 잘 그리는 화가라고.”

“참 여자들은 믿을 수가 없네. 끝까지 비밀을 지켜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신혁 씨보다 내가 더 믿음이 가나보죠.”

“난 화가라기보단 그냥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곤 했었어. 고등학교 시절에 꿈이 화가였으니까. 미술부에서 활동도 했고.”

“음! 그렇구나. 호박 마차를 탄 신데렐라 그림은 정말 마음에 딱 들었는데.”

“사실 타계하신 부친께서 나를 잡으려고 하실 때, 그 연립주택에서 온종일 그림을 그리곤 했었지. 그 시간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난 평화와 기쁨이 있었으니까.”

“나보다 그림이 더 좋았나? 솔직히 말해봐요.”

“밤마다 오아시스 편의점으로 갈 때가 제일 행복하고 설렜었지. 그림 속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시연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그는 그림 그리던 시절을 생각하곤 슬며시 웃음을 삼켰다. 그가 한 말속에는 진실한 그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듣곤 입가에 긴 미소가 생겼다. 그들은 승용차를 타고 그의 저택으로 향했다. 그 차 안에서는 스피커들을 통하여 감미로운 샹송이 흘러나왔다.


30.


그녀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6년이란 세월이 지나간 후였다. S그룹의 이사회에서는 정식으로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신혁에게 재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임을 한 이후였고, 그는 뒤로 물러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는 이사회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S그룹 전체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경영전문가를 초빙하라고 했다. 그녀도 그런 그의 마인드를 뜻깊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거대한 수족관을 만들고 푸른 물고기들이 마음대로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푸른 물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들이나 물고기들을 키우기 위하여 그는 직원들도 여러 명 채용을 했다. 무료로 개방을 해서 어린이들과 물고기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방문객들도 너무 좋다고 한결 같이 입을 모았다.

그 대형 수족관이 있는 건물의 이층에는 큰 액자에 담긴 그림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을 만들었다. 그곳에는 시연의 모습을 담은 대형 액자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는데, 가장 인기를 끈 그림은 ‘호박 마차를 탄 신데렐라’였다. 젊은이들에게나 멋진 미래의 꿈을 줄 수 있는 그림이라 그런 건지, 그 그림 주변에는 주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이왕이면 신데렐라의 왕자도 그려 달라고 그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주로 일 층에 있는 대형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신푸름이라고 지었다. 푸른 물고기로 인하여 두 사람이 인연의 줄로 만나 하나가 되었으니, 그들은 그 아이의 이름도 푸름이라고 지었다.

“아빠! 몸에 하얀 하트가 있는 푸른 물고기의 이름이 뭐야?”

딸 신푸름이 손가락을 푸른 물고기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아! 그 푸른 물고기의 이름은, 푸른 하트 여신이야.”

“푸른 하트 여신?”

“응! 네 이름하고도 비슷하지?”

“진짜 나랑 비슷하다. 내 이름이 신푸름이니까.”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엄마의 별명도 푸른 하트 여신이었어.”

“엄마도 푸른 물고기였어?”

“아니, 별명이 푸른 하트 여신이었어. 푸른 물고기 이름과 엄마의 별명이 같았다는 말이지.”

그가 신푸름과 대화를 하고 있었을 때, 그의 아내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푸름아! 너 여기서 뭐하고 있니?”

“아빠랑 푸른 하트 여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그랬어? 엄마랑 점심 먹으러 가자. 배고프지?”

“배고파! 아빠는?”

“아빠는 푸른 물고기랑 많이 이야기하다가 올 거야.”

그녀가 딸의 손목을 잡고 길 건너편에 있는 ‘어게인 레스토랑’으로 오라는 말을 남기곤 출입문 쪽으로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에게 10분 후에 그 레스토랑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가 대형 수족관 안에서 동그란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다가오는 푸른 하트 여신을 주시했다. 그 푸른 물고기와 그의 눈동자가 정면으로 6초간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그 푸른 물고기는 시연을 빼닮은 여신으로 변하면서 희고 푸른 손을 그에게 천천히 내밀었다. 알 수 없는 에너지가 그의 정신과 몸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거대한 푸른 물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현기증이 심하게 일어나면서 그는 정신을 앓고 말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대형 수족관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수족관 앞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시연의 얼굴이 대형 수족관을 통하여 보였던 탓이었다. 그녀는 푸른 하트 모양의 스티커를 그 대형 수족관의 유리 벽에 붙이고 있었다.

“뭐야? 내가 시간 이동을 해서 6년 전으로 돌아온 건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혹시 메모 수첩이 호주머니 안에 있을까?”

그가 바지 호주머니 안쪽을 뒤지다가 작은 수첩을 꺼내어 들었다. 그것은 기억을 돕기 위한 수첩이었다. 혹시 과거로 이동이 되어 기억을 상실할 것을 염려해서, 그는 중요한 사건들을 그 수첩 안에 꼼꼼하게 적어놓았다. 그 수첩 안에는 6년 동안 있었던 큰 사건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시간 이동을 하게 되면, 이상하게도 모든 기억들이 서서히 지워지곤 했던 탓이다. 그래서 그는 늘 수첩이나 메모지에 큰 사건들을 적어서 바지 호주머니 안에 넣어 두었다. 그는 그 수첩에 적혀 있는 내용들을 읽어보고 눈을 부릅떴다. 어쩐지 큰 자신감이 생긴 탓이었다.

“그래! 내가 앞으로 시연을 다시 만나고 그녀를 사랑하다가 결혼을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부친은 나를 지하실에 감금하려고 할 거고. 그녀는 사채업자들에게 납치되어 고생을 하다가 탈출하게 된다. 비서실장은 망원경이 달린 총으로 부친을 살해하고, 상임이사가 보낸 폭탄 가방을 열다가, 폭발로 차안에서 사망하게 될 것이다. 상임이사는 사형수가 되어 탈옥한 후에 나와 아내를 죽이려고 쫓아다니지. 그렇게 어리석은 인간은 결국은 시연이 쏜 총탄을 맞고 식물인간처럼 될 거야. 후우! 진짜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이구나.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들을 잘 피해 가고, 끔찍한 사건들을 미리 예방한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인생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그 수첩을 만지작거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그는 그녀의 집이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여겨서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 멀리 보이는 그녀를 숨이 차도록 뛰어서 쫓아갔다. 그녀는 황금 에펠탑이 새겨진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은 시선을 사로 잡을 만큼 만큼 아름다웠고 균형이 잡혀있었다. 정말 멋지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근사했다.

“제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지만, 아무튼 난 저 여자에게 필이 꽂혔어. 절대로 누가 뭐래도 난 저 여자를 포기할 수 없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가 마음속으로 내뱉는 말이었다.

그는 바보처럼 선한 웃음을 입가에 잔뜩 쓸어 담았다. 그녀가 한 번만 뒤를 돌아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가 했다. 그의 생각이 그녀에게 전해진 것인지, 그녀는 힐끔 뒤를 돌아다봤다. 어떤 그림들이나 꿈속에서도 본 적이 없는 화려하고 예쁘며 섹시한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쏟아지는 기운이 그의 마음을 단번에 확 잡아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그녀가 지나가는 경찰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아래위로 그를 스캔한 그들은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 정신없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만약 경찰들에게 잡히게 되면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친에게 알려져서 큰 문제가 생길 것만 같았다. 그는 죽어라 있는 힘을 다해서 경찰들을 따돌리려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듯 힘차게 뛰었다. 혹시나 해서 잠바 주머니를 살펴봤더니 5만원 권 지폐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그는 그 지폐들을 길바닥에 뿌리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왠지 나중에 쓸데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뒤쫓아오던 경찰들은 거리가 많이 벌어지자 포기하고 돌아갔다. 신혁은 골목길 모퉁이에서 숨을 헐떡거렸다. 너무 목이 말라서 생수 한 병을 사려고 그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그가 생수 한 병을 사서 손에 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숨이 차서 제대로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예상대로 비슷한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아주 똑같은 사건은 아닌 것 같았다. 이제는 상임이사가 보낸 조폭들에게 납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야말로 마실 물도 부족하고 음식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며 아무도 없는 음침한 지하실에서, 대소변을 보며 한 달이 넘도록 갇혀 있게 될 것을 상상하다가 그는 부르르 몸서리를 쳤다. 두 번 다시 그 지하실에 갇히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면서 그가 머리를 흔들었다.

“오늘부터 피해야 할 일들은 지혜로운 뱀처럼 피해 가고, 취할 것은 넉넉히 독수리처럼 취하면서 좀 더 평화롭고 즐거운 인생길을 만들어 보는 거야.”

그는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곤 아무도 모르게 연립주택 하나를 얻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오아시스 편의점에서 일하는 시연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경찰들에게 쫓겼지만 어쩐지 기분도 좋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아 그는 소리를 내어 혼자 웃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과 복도 많이 받으세요.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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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8 ji******..
    작성일
    22.06.19 00:51
    No. 1

    30화 완성을 축하축하 드립니다!!! *^0^*

    잼나게 쭉 봤어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gr*****
    작성일
    22.06.19 07:54
    No. 2

    넵 드뎌 30화 완성했네요

    늘 따뜻한 관심과 위로 감사합니다. 정주행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복 많이 많이 받으실거예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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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0화 수첩 +2 22.06.18 67 3 11쪽
29 제29화 괴물 22.06.18 47 2 9쪽
28 제28화 대결 22.06.18 46 2 9쪽
27 제27화 오줌싸개 +2 22.06.18 53 2 9쪽
26 제26화 깊은 잠속으로 +2 22.06.17 50 1 9쪽
25 제25화 심장까지 닿아있는 줄 22.06.17 47 1 9쪽
24 제24화 푸른 물고기의 비밀 +2 22.06.17 52 1 9쪽
23 제23화 복수 +2 22.06.17 50 2 9쪽
22 제22화 북경으로 가다 22.06.17 46 1 9쪽
21 제21화 시간 이동 22.06.16 48 1 9쪽
20 제20화 파리의 에펠탑 22.06.16 45 1 9쪽
19 제19화 장례식장 22.06.16 47 1 9쪽
18 제18화 검은색 가방 22.06.15 50 2 10쪽
17 제17화 이화원의 공주 22.06.15 47 1 10쪽
16 제16화 하이에나 22.06.15 47 1 10쪽
15 제15화 음모 +2 22.06.15 57 2 10쪽
14 제14화 맛있는 아침 식사 22.06.15 53 1 10쪽
13 제13화 북경의 만두가게 22.06.14 68 1 10쪽
12 제12화 물물교환 22.06.14 76 1 10쪽
11 제11화 루마니아의 성 같은 건물 22.06.14 86 2 10쪽
10 제10화 욕실 22.06.14 94 1 10쪽
9 제9화 중국 사채업자들 22.06.14 87 1 10쪽
8 제8화 그녀의 친구들 +1 22.06.13 90 1 11쪽
7 제7화 나비 문신 22.06.13 101 1 10쪽
6 제6화 위기 22.06.12 103 1 10쪽
5 제5화 바이킹 +2 22.06.12 110 2 11쪽
4 제4화 그녀의 이름은 22.06.12 111 5 10쪽
3 제3화 편의점 +2 22.06.12 116 7 10쪽
2 제2화 지하실 +6 22.06.12 137 15 11쪽
1 제1화 푸른 눈동자 +4 22.06.12 19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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