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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색 물고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reater
작품등록일 :
2022.06.12 00:01
최근연재일 :
2022.06.18 23:1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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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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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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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5화 바이킹

판타지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UMMY

상임이사는 그 즉시 비서실장을 불러들여 정강이에 발길질을 해가며 그를 호되게 야단쳤다. 신 회장에게서 받은 역겨운 수모를 그대로 비서실장에게 앙갚음을 했던 것이다.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무조건 신회장의 아들을 찾아내라고, 그는 비서실장에게 엄명을 내렸다. 그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거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상임이사가 핏대를 올렸다. 그는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고함을 치며 마구 성깔을 부렸다. 그래도 화가 안 풀리는지, 그는 도끼눈을 뜨고 비서실장에게 매섭게 협박까지 했다.

비서실장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든 날벼락이 자신에게 떨어지게 될 것을 염려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감추질 못했다. 그는 상임이사의 방을 나오면서 휴대폰을 꺼내 들고 조폭 두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얼굴이 심하게 어두워지고 입술마저 부르르 떨렸다. 상임이사가 그 정도까지 발작을 일으키면서 자신에게 협박할 정도라면,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였다. ‘저 인간 쓰레기는 사람도 파리 죽이 듯 할 거야. 정신 차리고 일을 해야 한다.’ 그가 중얼거렸다.


비서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 조폭 두목은 지하실 창고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해 놓았던 CCTV의 기록들을 면밀히 확인해보면서, 뭔가 증거를 잡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미리 전선을 끊어놓고 침입자들이 들어온 거라 그들의 얼굴은커녕 이렇다 할 작은 증거물 하나도 얻어낼 수가 없었다.

“이 놈들 하는 짓거리로 보면 조폭이 아니라, 침투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이야. 전혀 증거를 남기지 않고 신 회장의 아들만 달랑 빼갔잖아. 더군다나 삽시간에 맨손으로 우리 아이들 둘을 때려눕힌 걸 보면 무술고단자들임에 틀림이 없어. 특수훈련을 받은 무술경호원들이거나 그런 부류의 놈들인 것 같아.”

날카로운 눈을 번뜩이면서 조폭 두목이 부하들을 둘러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떻게 신 회장의 아들을 찾아내야 합니까?”

부두목으로 보이는 사내가 그에게 물었다.

“우리들의 그물망에서 벗어나 있는 놈들이니, 달리 방법이 없다. 전국의 흥신소와 조직들에게 연락을 하고, 몽타주를 만들거나 사진을 구해서 보내. 연락처만 제대로 알려주면 이억을 주겠다고 해.”

“액수가 너무 큰 거 아닙니까?”

부두목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냈다.

“사례비가 작으면 사냥꾼들이 움직이질 않지. 그 정도는 되어야 전문 사냥꾼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거야. 신 회장의 아들을 찾게 되면 우리는 다섯 배를 부르는 거다. 그리되면 8억은 앉아서 먹는 거니까. 흐흐흐!”

조폭 두목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칼과 몽둥이 들고 설치는 막 싸움은 동네 조무래기들이나 하는 거고, 큰 판을 접수하게 되는 싸움은 항상 머리로 해야 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그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쿡쿡 찔러댔다. 그들은 신혁의 몽타주와 사진을 복사해서 전국의 흥신소와 뒷골목과 조폭 단체들에게 배포했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만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면, 무조건 수십 명이 넘는 조폭 조직원들을 보내어 신 회장의 아들을 즉각 찾아오겠다는 계산이었다.


신 회장도 나름대로 밤새도록 머리를 굴려 가며 신혁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 내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아무리 땀을 흘려봐도, 아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낼 만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퍼뜩 떠오르질 않았다. 혹시, 아내의 소행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설마 심약한 그녀가 조폭 조직원들을 데리고 자신의 별장을 습격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무리 여러 모양으로 궁리를 해보아도 그러한 일을 감히 시도할 만한 인물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조폭 조직원들을 등에 업고, 누군가가 대담하게 신혁을 납치해갔다는 점이었다. 비밀 장부를 매스컴에 공개하겠다고 설치던 신혁 때문에 골치가 아프긴 했지만, 막상 외아들인 신혁의 행방이 불분명해지자, 그는 가슴이 아프도록 몹시 괴로웠다. 자신의 대를 이어 훗날 S그룹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어야 할 인물이 바로 신혁이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마음에 꽂아둔 탓이었다. 신혁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게만 여겨질 뿐이었다. 고통스러운 지하실 속에 두어 달쯤 가두어 놓았다가, 꺼내오면 겁이 나서라도 자신에게 반항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그 아들이 사라졌으니 모든 계획이 뒤틀려버린 셈이었다.

어쨌거나 그래도 그룹의 위기를 별 탈 없이 잘 넘기게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을 해두었던 아들의 생사가 분명치 않게 되자, 신 회장의 마음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혹시 일이 잘못되어 아들이 죽기라도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꼴이 되고 말 거야! 밉긴 하지만 그래도 유일한 내 핏줄인데, 반드시 내 아들을 찾아내야만 해. 내 아들이 죽어선 안 돼. 절대로.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고 신 회장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다가 혈압이 올라가는지 얼굴이 전체적으로 붉어졌다.


5.


주말 아침이 되자 신혁은 샤워하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서 말렸다. 마음이 들떠서인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시연을 만난 건 늘 캄캄한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환한 대낮에 그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도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하얀 편의점 형광등이 아니라, 황금빛을 발하는 태양의 자연광을 받는 그녀의 얼굴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만 같았다. 무슨 옷을 입고 나가야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그는 청바지와 흰색 바탕에 연한 갈색 줄무늬가 있는 티셔츠를 입기로 했다. 면도도 하고 스킨과 로션도 듬뿍 발랐다. 머리도 깔끔하게 빗었다. 남성용 향수도 살짝 뿌렸다. 그는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오늘은 너 진짜 멋있다.’ 하고 윙크를 했다. 넉넉한 용돈과 휴대폰도 바지 호주머니 안에 넣었다. 그리곤 책상 위에 앉아서 스케줄을 짰다. 아무래도 폼은 안 나겠지만 검은색 야구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게 안전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라는 옛 속담이 있지 않은가. 단 하루의 외출로 내 인생이 끝날 수도 있어. 무조건 현재의 내 모습을 감추고 위장하는 일이 필요해. 보호색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술처럼 감추는 카멜레온처럼’ 하고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신혁은 약속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앞에서 ‘니 하오 마!’ 하고 귀에 익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속으로 은방울들이 굴러들어와 바람에 살랑거리는 듯한 묘한 신비감이 느끼지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그는 그녀를 보고 살짝 손을 흔들면서 흰 치아를 드러낸 채 미소를 지어냈다. 그녀도 그를 따라서 활짝 웃었다. 보름달처럼 뽀얗고 자두껍질 모양 고운 피부가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났다. 그녀의 두 눈은 마치 예쁜 인형처럼 귀엽고 투명했다. 밤에 볼 때는 눈이 좀 크다고 생각했는데, 낮에 보니까 그녀의 두 눈은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딱 균형이 잡혀있었다. 연보라색 입술은 연실 하트모양을 그려내고 있었다. 무슨 완벽한 조각품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귀여웠다. 그의 동공에 아로새겨진 그녀의 얼굴은 그림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선녀였다. ‘잠시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던 걸까? 어떻게 시연이가 이토록 아름답게만 보일 수 있단 말인가? 혹시 내가 뭔가에 홀려 영혼을 빼앗긴 게 아닐까?’ 하고 그는 속으로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는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실 그의 진심이었다.


그들이 전철을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포에버랜드였다. 여러 가지 화려하고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모친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많았지만,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솜사탕을 사서 한 손에 들고 다니면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들 중에서 가장 신나고 아찔한 기분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머뭇거렸다. 그들이 선택한 놀이기구는 바이킹이었다. 그녀가 꼭 타보고 싶다고 계속 주문을 하는 통에 그는 바이킹을 타기로 했다. 사실 그도 대학교 다닐 때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딱 한 번 타본 적이 있었는데, 바이킹이 뒤로 올라갔다가 다시 앞으로 내려가면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넓적다리가 뙤약볕에 놓인 엿가락 마냥 주르르 녹아버리는 것 같은 짜릿하고도 아찔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 당시 그의 옆에 앉아있었던 여학생의 얼굴은 잊어버렸지만, 밑으로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조마조마한 스릴 만점의 느낌은 그의 기억 속에 푸른 문신처럼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바이킹은 좀 무서울 텐데. 보기엔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막상 전후로 움직이면서 고도가 높아지면 비명을 지르는 여자들도 많아. 괜찮겠어?”

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뭐 괜찮습니다. 죽기야 하겠습니까? 남들도 그렇게 재미있다고 하는데, 나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 타보고 싶습니다. 혹시, 바이킹 타는 게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겠죠?”

“무슨 소리야!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러는 거지? 바이킹 정도는 온종일 타면서 편안하게 잠도 잘 수 있거든.”

“아! 담력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처음 타는 사람들은 엄청 놀라서 소리도 막지르고 한다던데.”

“물론 그런 심약한 사람도 있긴 하지. 하지만 난 아냐. 내가 미국에서 행글라이더를 타고 높은 산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멋지게 하늘을 날아본 적도 있었는데, 그까짓 바이킹 정도야 우습지. 독수리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 봐야, 그 기분이 어떤 건지 제대로 알 수 있는 법이지.”

그가 그녀 앞에서 약간의 허세를 부렸다. 뭔가 그녀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보상심리 같은 것이 작동되었던 탓이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 같은 증세가 그에게 있었던 탓이다.

열대어6-7까망머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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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과 복도 많이 받으세요.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가의말

제5화 그림을 지금 삽입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다음화도 읽어주세요^^ 추천도 해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좋은 밤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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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24화 푸른 물고기의 비밀 +2 22.06.17 52 1 9쪽
23 제23화 복수 +2 22.06.17 50 2 9쪽
22 제22화 북경으로 가다 22.06.17 46 1 9쪽
21 제21화 시간 이동 22.06.16 49 1 9쪽
20 제20화 파리의 에펠탑 22.06.16 45 1 9쪽
19 제19화 장례식장 22.06.16 48 1 9쪽
18 제18화 검은색 가방 22.06.15 50 2 10쪽
17 제17화 이화원의 공주 22.06.15 47 1 10쪽
16 제16화 하이에나 22.06.15 47 1 10쪽
15 제15화 음모 +2 22.06.15 57 2 10쪽
14 제14화 맛있는 아침 식사 22.06.15 53 1 10쪽
13 제13화 북경의 만두가게 22.06.14 69 1 10쪽
12 제12화 물물교환 22.06.14 76 1 10쪽
11 제11화 루마니아의 성 같은 건물 22.06.14 86 2 10쪽
10 제10화 욕실 22.06.14 94 1 10쪽
9 제9화 중국 사채업자들 22.06.14 87 1 10쪽
8 제8화 그녀의 친구들 +1 22.06.13 90 1 11쪽
7 제7화 나비 문신 22.06.13 101 1 10쪽
6 제6화 위기 22.06.12 103 1 10쪽
» 제5화 바이킹 +2 22.06.12 111 2 11쪽
4 제4화 그녀의 이름은 22.06.12 111 5 10쪽
3 제3화 편의점 +2 22.06.12 116 7 10쪽
2 제2화 지하실 +6 22.06.12 137 15 11쪽
1 제1화 푸른 눈동자 +4 22.06.12 19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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