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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색 물고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reater
작품등록일 :
2022.06.12 00:01
최근연재일 :
2022.06.18 23:1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230
추천수 :
80
글자수 :
131,130

작성
22.06.18 15:36
조회
46
추천
2
글자
9쪽

제28화 대결

판타지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UMMY

“응! 성형수술을 하고 변장을 한 거야. 대리운전기사로. 우리를 한적한 창고 안으로 끌고 가서 죽이려는 거야.”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신 겁니까?”

“내겐 탁월한 정보망이 있으니까. 아무튼 자기는 모른 척하고 차에 타면 돼.”

“알겠습니다. 어쩐지 가슴이 자꾸만 떨립니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절대로 티를 내면 안 돼.”

그가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곤 자연스럽게 뒤로 돌아섰다. 그녀도 소변을 본 흉내를 내면서 그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캄캄한 밤이라 그 승용차 안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상임이사의 얼굴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올빼미처럼 운전석에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상임이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행동을 했다간 졸지에 총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가슴이 벌렁거렸다.

그들은 조용히 차에 올라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 대리운전기사는 그들이 차에 탄 것을 확인하고는 시동을 걸고 출발을 했다. 차가 막 출발하자 그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대리운전기사에게 주문을 했다. 그 대리운전기사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단단히 손에 움켜쥐고 있던 돌맹이로 호되게 후려갈겼다. 빡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 대리운전기사는 피를 흘리면서 차 안에 엎어지고 말았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그 돌로 머리통을 내리쳤다. 그러곤 그는 얼른 운전대를 잡고 가로등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곤 달리던 차가 멈추게 되자, 그는 그녀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들은 정신없이 도로 밖으로 내쳐 달렸다.

“혹시 그 돌에 맞아서 상임이사가 죽은 게 아닐까요?”

그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입을 열었다.

“그 정도로 세게 때리진 않았어. 충격을 받아서 기절을 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거야.”

“경찰에 연락을 하세요. 탈옥한 사형수가 차 안에 있다고.”

“소용없어. 경찰이 오기도 전에 그놈은 도망을 칠 거야. 설령 경찰이 왔다고 쳐도 얼굴이 다르고 지문이 없는데, 어떻게 그놈을 탈옥한 살인범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어? 오히려 대리운전기사를 돌로 때렸다고 고소할 놈이야.”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신문에 S그룹 회장이 돌로 대리운전기사의 머리를 가격했다는 기사가 뜨면 어떻게 되겠어? 우리 그룹이 물심양면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거야.”

“그럼, 어떻게 하죠?”

“일단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저놈의 정체를 밝혀내서 공개해야 하고, 두 번 다시 탈옥을 못 하도록 만들어야지.”

그들이 가까운 공원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숲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나더니,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상임이사가 나타났다. 그는 소음 권총을 꺼내어 그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퓽- 퓽-”거리는 소리를 내며 총알들이 그들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몸을 낮추고 빨리 튀어!”

그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와 함께 공원 밖으로 정신없이 달려갔다. 그들의 뒤에서는 상임이사가 비틀거리면서 따라왔다. 왼손으로 손수건을 머리에 대고 지혈을 하면서 상임이사는 이를 악물고 그들을 향해 총질을 해댔다. 피를 많이 흘린 탓인지 상임이사의 몸이 균형을 잃고 흔들렸다.

그는 도망을 가면서 휴대폰으로 이상한 사람이 공원의 입구 쪽에서 총질을 하고 있다고 신고를 했다. 순찰하는 경찰차가 공원 근처로 들어서자, 상임이사는 어디론가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그들은 골목길 모퉁이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가 안심을 했다. 상임이사가 경찰차를 보고 멀리 도망을 쳤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지독한 인간! 언제까지 우리를 따라올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악연이야. 저 인간을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야 우리가 살 수 있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가 공원 입구 쪽을 주시하며 중얼거렸다.

그는 택시를 타고 그의 저택으로 향했다. 아직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그의 심장이 격하게 박동하고 있었다. 그가 휴대폰으로 경호원들을 호출하여 대문 근처를 확인하고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혹시나 상임이사가 집 근처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어서였다.


28.


그들이 어느 정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저택 앞에 도착했다. 이미 네 명의 경호원들이 그 대문 앞에서 그들을 지키고 있었다. 무장한 그들을 보자 신혁은 다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사방에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그들은 안전하게 내실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의 모친은 깊이 잠들어 있었다. 다만 비상이 걸린 경호원들만 저택 안에서 긴장한 채로 보초를 서게 되었다.

“이젠 괜찮아. 그놈도 여기까진 들어올 수가 없을 거야. 다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수면을 취해. 알았지?”

그가 침대 위에 맥없이 누워있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는 그녀를 안정시키려고 나름 애를 썼다. 그는 오디오를 켜고 그녀를 위해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었다.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그녀는 잠시 후에 코를 골며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그는 잠이 오질 않았다. 악에 바친 상임이사가 다시 나타날 것은 확실한데, 머리가 깨져서 피가 흐를 정도로 상처를 입은 탓에,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별일이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안심을 하면 안 돼. 그놈은 어쨌든 상상을 초월해서 움직이는 자이니까.”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이마에 솟아난 땀방울들을 손등으로 씻어냈다. 그가 잠이 오질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내실 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주변을 살펴봤다. 주변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다시 방안으로 들어 가려는 순간이었다. 미세하지만 어디선가 문을 열었다가 닫는 소리가 났다. 그는 얼른 방 안으로 들어와 컴퓨터의 모니터를 켜봤다. 모친 방에서 그림자처럼 나오는 사내의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그는 휴대폰으로 경호원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제서야 그는 상임이사가 경호원들을 처리하고 내실까지 들어왔다는 걸 눈치챘다. 늑대개들도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그는 급하게 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들이 오기 전까지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 전에 발각되어 죽는다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이제 남아있는 시간은 약 25분이었다. 큰 저택이라 방들이 열 개가 넘으니, 그가 있는 내실을 찾아내는 일도 쉽지는 않을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부친이 살아 있을 때, 자주 내실은 방문했던 자가 상임이사라, 대충 어디쯤 신혁의 내실이 있을 것인지 짐작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녀를 소리 없이 깨웠다. 아무래도 상임이사가 집안으로 침입을 한 것 같다고 말하자, 그녀는 사색이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그는 그녀에게 침대 밑으로 들어가 입을 틀어막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잠 옷차림으로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 몸을 숨겼다.

그는 방에 걸어 두었던 방탄복을 입고 그 위에 녹색 셔츠를 하나 더 걸쳤다. 집에서 즐겨 입는 청바지를 입고, 여차하면 혈투를 벌일 준비를 했다. 총에 맞지 않고 기절만 해도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간 이동만 되면 미리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 해보자! 어차피 하나는 죽어야 끝이 나는 게임이니까.”

그가 어금니를 단단히 앙다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책상 서랍에 있는 군용 대검도 꺼내어 침대 밑에 밀어 넣었다. 그에게 있는 무기란 침대 밑에 있는 몽둥이와 아이언 골프채 하나 그리고 군용 대검이었다. 이럴 때 가스총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뇌까리면서 그는 진땀을 흘렸다. 양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죽을 것처럼 심장이 요동쳤다. 하지만 그는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용기를 키웠다. 그는 군용 대검을 뽑아 청바지 뒤쪽에 찔러넣었다. 여차하면 기회를 봐서 칼로 놈의 목을 찌르거나 베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는 모든 전기 스위치를 내리고 방안을 캄캄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냥 아무도 없는 방으로 여기고 상임이사가 묵묵히 지나가기를 원했던 탓이다. 하지만 영리한 그놈이 그 방에 있는 그를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문 옆에 기대어서서 그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면서 복면을 한 사내가 소음 권총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그의 손목을 대검으로 내리쳤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과 복도 많이 받으세요.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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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수첩 +2 22.06.18 67 3 11쪽
29 제29화 괴물 22.06.18 47 2 9쪽
» 제28화 대결 22.06.18 47 2 9쪽
27 제27화 오줌싸개 +2 22.06.18 53 2 9쪽
26 제26화 깊은 잠속으로 +2 22.06.17 50 1 9쪽
25 제25화 심장까지 닿아있는 줄 22.06.17 47 1 9쪽
24 제24화 푸른 물고기의 비밀 +2 22.06.17 52 1 9쪽
23 제23화 복수 +2 22.06.17 50 2 9쪽
22 제22화 북경으로 가다 22.06.17 46 1 9쪽
21 제21화 시간 이동 22.06.16 49 1 9쪽
20 제20화 파리의 에펠탑 22.06.16 45 1 9쪽
19 제19화 장례식장 22.06.16 48 1 9쪽
18 제18화 검은색 가방 22.06.15 50 2 10쪽
17 제17화 이화원의 공주 22.06.15 47 1 10쪽
16 제16화 하이에나 22.06.15 47 1 10쪽
15 제15화 음모 +2 22.06.15 57 2 10쪽
14 제14화 맛있는 아침 식사 22.06.15 53 1 10쪽
13 제13화 북경의 만두가게 22.06.14 69 1 10쪽
12 제12화 물물교환 22.06.14 76 1 10쪽
11 제11화 루마니아의 성 같은 건물 22.06.14 86 2 10쪽
10 제10화 욕실 22.06.14 94 1 10쪽
9 제9화 중국 사채업자들 22.06.14 87 1 10쪽
8 제8화 그녀의 친구들 +1 22.06.13 90 1 11쪽
7 제7화 나비 문신 22.06.13 101 1 10쪽
6 제6화 위기 22.06.12 103 1 10쪽
5 제5화 바이킹 +2 22.06.12 111 2 11쪽
4 제4화 그녀의 이름은 22.06.12 111 5 10쪽
3 제3화 편의점 +2 22.06.12 116 7 10쪽
2 제2화 지하실 +6 22.06.12 137 15 11쪽
1 제1화 푸른 눈동자 +4 22.06.12 19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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