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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색 물고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reater
작품등록일 :
2022.06.12 00:01
최근연재일 :
2022.06.18 23:1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222
추천수 :
80
글자수 :
131,130

작성
22.06.18 12:02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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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제27화 오줌싸개

판타지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UMMY

신혁은 몸이 갑갑해서 눈을 떴다. 잠이 덜 깬 탓인지 정신이 몽롱했다. 그는 몸을 움직이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커다란 기둥에 앉은 채로 묶여있다는 걸 알아차린 탓이었다. 게다가 그의 아내도 같은 기둥에 묶여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대리 운전기사가 자신과 시연을 납치한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그곳이 허름한 창고 안이라는 걸 그가 대충 인식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그의 대뇌를 찌르듯 자극할 뿐이었다.

“시연아! 시연아! 정신 좀 차려봐!”

그가 무릎을 구부려서 간신히 뒷발로 그녀의 다리를 건드렸다.

“이게 뭐야? 어떻게 된 거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겁니까?”

그녀가 눈을 크게 뜨곤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일단 조용히 해. 어제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피곤해서 우리가 차 안에서 잠들었잖아. 그러다가 대리기사에게 납치된 것 같아.”

“어떻게 하죠? 기둥에 묶여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는데!”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해. 그게 뭐든.”

그가 귓속말로 그녀에게 속삭였다.

그는 손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려고 힘을 써봤지만 단단한 밧줄로 겹겹이 묶여있어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예 기둥을 뽑아보려고 호흡을 맞춰서 애를 써봤지만, 그것도 헛일이 되고 말았다.

“이러다가 여기서 같이 굶어 죽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죽는 건데, 요렇게 이쁜 여자랑 같이 죽으면 행복이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농담이 나옵니까? 진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알아! 그러니까 나도 살길을 찾고 있는 거야. 대리기사가 우리를 납치했다는 건 뭐겠어? 몸값을 받겠다는 거지. 이놈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야. 어제 대리기사를 부르지 말고 직접 운전을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그가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어제 일을 후회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였다. 누군가가 창고 안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불편하지만, 잘 주무셨습니까?”

낯선 사내가 그들 앞에서 실실 웃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우리를 납치해서 묶어 놓은 이유가 뭐요?”

“당신들은 죽어야 하니까. 내 손에.”

“예에? 무슨 원한이 있다고 우리를 죽이려는 겁니까? 우리는 당신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어요. 혹시 사람을 잘못 본 게 아닙니까?”

“내가 어떻게 너를 잊겠냐? 나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놓은 게 바로 너야!”

“혹시, 당신이.....”

“이제야 알았냐? 내가 바로 상임이사다.”

“얼굴이 전혀 다른데.”

“큰돈 좀 썼지. 몰래 성형수술을 하고, 이렇게 지문도 지워버렸어. 이제 니들만 죽어주면 나를 잡을 사람은 세상천지에 아무도 없지. 존재하지 않는 유령인간이 되었니까. 흐흐흐!”

상임이사가 신혁에게 양 손바닥을 보여주면서 징그럽게 웃었다.

“사실 권총으로 고통 없이 니들을 죽일 수도 있었지. 하지만 그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생각을 바꿨어. 피를 말려가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니들을 보면 소주맛이 기가 막힐 것 같거든.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고 눈물로 애원을 하는 꼴도 즐기면서 말이야. 흐흐흐!”

상임이사가 그의 머리를 슬슬 쓰다듬으면서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흘려냈다.

“우리가 죽는다고 달라지는 게 뭔데? 당신은 이름도 형체도 없는 유령인간으로 살다가 결국은 우울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병들어 죽게 될 거야.”

“그건 차후에 내 문제이니까, 니들 일이나 달달 떨면서 걱정해라. 알겠냐? 니들을 어떻게 죽여야 고통이 극대화될까? 난 지금 그게 고민이거든. 흐흐흐.”

그가 그들을 노려보면서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침을 흘렸다. 그녀가 두려움에 노예가 되어 신음을 흘려내자, 상임이사는 그녀의 얼굴을 혀로 ‘쓰윽-’ 핥았다. 그녀가 머리를 흔들며 비명을 지르자 상임이사는 낄낄거리면서 살냄새가 좋다며 웃었다.

“내 아내에게 함부로 손대지 마! 이 더럽고 나쁜 놈아!”

그가 소리를 지르자, 상임이사는 그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이 개새끼야! 니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야. 알아? 어쩌다가 이런 재수 없는 쌍놈의 새끼가 나타나서, 내 인생을 구더기 밥으로 만들었으니, 내가 괴물이 된 거지. 이 나쁜 놈의 새끼야.”

상임이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그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발길질을 해댔다.

그녀는 신혁이 심하게 얻어맞는 걸 보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는 상임이사의 발길질이 더 세지길 소원했다. 그가 기절하는 순간 시간 이동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던 탓이다.

“나를 더 때려! 죽을 때까지 더 세게 발길질을 해 봐! 비열하고 역겨운 인간쓰레기 같은 놈아! 나를 차라리 죽여라! 인간 말종 같은 새끼야!”

그가 매를 더 맞기 위해서 입안에서 피를 뱉어내면서 상임이사의 감정을 빡빡 긁어댔다.

“이 개새끼! 이거 완전 미친 거 아냐? 죽여 달라고,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일 거 같냐? 오늘은 이만 하자. 나도 지친다. 하이구! 지 애비를 닮아서 아주 독종이야. 참 징글징글하다.”

상임이사가 그의 얼굴에 침을 탁 뱉고 발로 툭툭 얼굴을 건드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상임이사는 그의 복부와 옆구리를 미친 듯이 발로 찼다. 그가 거의 실신 상태가 되자, 그는 발길질을 멈추었다.

“더 때려! 더 때리라고! 이 개새끼야!”

그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욕을 해댔다.

하지만 그는 무릎이 아픈지 다리를 절었다. 그는 문 앞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곤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는 입안에서 핏물을 잔뜩 흘려냈다. 그래도 뭔가 탈출을 위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한 탓인지 그의 눈에서는 빛이 났다.

“조금만 더 매를 맞았으면 그대로 실신할 수 있었는데.”

그는 온몸에 통증이 심했지만, 시간 이동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시연아! 정신 차려! 시연아!”

그가 발로 그녀의 다리를 건드리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힘겹게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곤 그대로 맥없이 고개를 숙였다. 공연히 생일파티를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만 같아서 그에게 미안했고, 살길이 전혀 없을 것만 같아서였다. 말할 수 없는 공포와 절망감이 거대한 아나콘다처럼 그녀를 수없이 휘감았다.

“난 여기서 죽을 것만 같아.”

“힘을 내! 우리는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무슨 수로? 방법이 없잖아요. 우린 이 창고 안에서 다 죽습니다.”

그녀가 참고 있던 울음을 왈칵 터뜨렸다.

“마지막 방법은 하나뿐이야.”

그가 두 눈을 부릅뜨고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그러곤 있는 힘을 다해 뒤통수로 나무 기둥을 들이박았다. ‘퉁-’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그는 현기증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27.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였다. 그는 그 승용차의 뒷좌석에 그녀와 함께 앉아있었다. 대리기사는 그 승용차를 몰고 가면서 백미러로 그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드디어, 과거로 시간 이동이 된 거야.”

그가 실눈을 뜬 채,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하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입가에서 엷은 미소가 배어 나왔다.

그는 소변이 보고 싶으니까, 한적한 도로변에 잠시 세워달라고 대리운전기사에게 부탁을 했다. 그 대리운전기사는 머뭇거리다가 알겠다고 대답을 하곤 차들이 뜸한 한적한 도로변에 잠시 승용차를 세웠다.

“시연아! 너무 술 많이 먹어서 소변보고 싶지? 나랑 같이 가서 오줌 누고 오자.”

그가 그녀를 데리고 나가려고 술에 취한 척을 했다.

“난 괜찮으니까, 혼자 다녀오세요.”

그녀가 졸린 어투로 입을 열었다.

“시연아! 너 그러다가 저번처럼 차 안에다 오줌싸면 어쩌려고, 얼른 일어나라니까!”

그가 그녀를 억지로 끌고 승용차 밖으로 나가자, 대리 운전기사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낄낄거리고 웃었다.

“노는 꼴이 완전히 미성숙하고 지저분한 오줌싸개들이군.”

대리운전기사가 창밖으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빈정거렸다.


그는 도로변에 오줌을 싸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주먹 크기보다 조금 큰 돌 하나를 얼른 주머니 안에 챙겨 넣었다.

그녀는 쭈그리고 앉아서 그를 쳐다봤다. 오줌을 누는 자세로 앉아있으라고 하고는, 그가 돌덩이를 주머니 안에 넣는 걸 보면서, 그녀는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지금 무슨 일이 있는 거 맞죠? 나를 오줌싸개로 만든 걸 보면.”

그녀가 귓속말로 물었다.

“지금 대리 운전을 하고 있는 놈이 상임이사야.”

“예? 진짜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과 복도 많이 받으세요.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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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수첩 +2 22.06.18 66 3 11쪽
29 제29화 괴물 22.06.18 47 2 9쪽
28 제28화 대결 22.06.18 46 2 9쪽
» 제27화 오줌싸개 +2 22.06.18 53 2 9쪽
26 제26화 깊은 잠속으로 +2 22.06.17 50 1 9쪽
25 제25화 심장까지 닿아있는 줄 22.06.17 47 1 9쪽
24 제24화 푸른 물고기의 비밀 +2 22.06.17 52 1 9쪽
23 제23화 복수 +2 22.06.17 50 2 9쪽
22 제22화 북경으로 가다 22.06.17 46 1 9쪽
21 제21화 시간 이동 22.06.16 48 1 9쪽
20 제20화 파리의 에펠탑 22.06.16 45 1 9쪽
19 제19화 장례식장 22.06.16 47 1 9쪽
18 제18화 검은색 가방 22.06.15 50 2 10쪽
17 제17화 이화원의 공주 22.06.15 47 1 10쪽
16 제16화 하이에나 22.06.15 46 1 10쪽
15 제15화 음모 +2 22.06.15 57 2 10쪽
14 제14화 맛있는 아침 식사 22.06.15 53 1 10쪽
13 제13화 북경의 만두가게 22.06.14 68 1 10쪽
12 제12화 물물교환 22.06.14 76 1 10쪽
11 제11화 루마니아의 성 같은 건물 22.06.14 86 2 10쪽
10 제10화 욕실 22.06.14 94 1 10쪽
9 제9화 중국 사채업자들 22.06.14 87 1 10쪽
8 제8화 그녀의 친구들 +1 22.06.13 90 1 11쪽
7 제7화 나비 문신 22.06.13 100 1 10쪽
6 제6화 위기 22.06.12 103 1 10쪽
5 제5화 바이킹 +2 22.06.12 110 2 11쪽
4 제4화 그녀의 이름은 22.06.12 111 5 10쪽
3 제3화 편의점 +2 22.06.12 116 7 10쪽
2 제2화 지하실 +6 22.06.12 137 15 11쪽
1 제1화 푸른 눈동자 +4 22.06.12 19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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