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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색 물고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greater
작품등록일 :
2022.06.12 00:01
최근연재일 :
2022.06.18 23:1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227
추천수 :
80
글자수 :
131,130

작성
22.06.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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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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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제21화 시간 이동

판타지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동행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DUMMY

신혁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텅 빈 룸 안에 있는 침대에 혼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흠칫 놀랐다.

“꿈을 꾼 것일까? 그가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긴장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가물거렸다. 하지만 상임이사가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그가 바닥으로 쓰러진 것 같은데, 그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물 한 컵을 따라 마셨다.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시연이 밝은 얼굴로 들어왔다.

”가까운 제과점에서 케이크 하나 사 왔습니다. 오늘 첫날밤인데, 기념사진도 찍고, 옆방에 있는 친구들도 초대하려고요.“

그녀가 흰 치열을 드러내며 즐겁다는 듯 비음이 섞인 웃음소리를 냈다.

”그래! 잘했어. 친구들이 케이크 마니아들이잖아. 우리 시연이도 케이크를 잘 먹으니까.“

”세상에 케이크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커피랑 함께 먹으면 달달하고 기가 막히게 맛이 좋습니다.“

그녀가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세팅하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그때였다. 도어 밖에서 호텔직원이 노크를 했다. 호텔 룸서비스로 결혼기념 축하 케이크와 포도주 두 병을 가지고 왔다는 말이 밖에서 들려왔다.

귀에 익은 상임이사의 목소리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는 몇 시간 전으로 시간 이동이 된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과거로 이동이 되었는지 그것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상임이사가 권총을 쏘기 전으로 시간 이동이 된 걸 그가 인식할 수 있었다.

과거에도 혹간 겪었던 일이지만, 신혼여행을 와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문을 열어주면 절대로 안 돼!“

그가 다급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왜요? 그냥 호텔 룸서비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케이크와 포도주를 공짜로 주는 모양인데요.“

”밖에 있는 자는 호텔직원이 아니야.“

”그럼, 누구예요?“

”권총으로 우리를 죽이려는 자야!“

”예에?“

”상임이사가 우리를 죽이려고 이곳까지 따라온 거야.“

”그런데, 신혁 씨는 그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건 나중에 내가 상세히 이야기해 줄게. 일단 여기서 죽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방어를 해야 하니까.“

그가 무기가 될 만한 주변의 물건들을 찾아봤다. 하지만 딱히 쓸만한 도구가 눈에 띄질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옆방으로 전화를 걸어서 친구가 갖고 있는 가스총으로 호텔직원을 가장한 상임이사를 쏘라고 귓속말로 전했다. 그녀는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가 친구인 빨강머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말 잘 들어! 시간이 없어! 빨리 가스총으로 내방 앞에 서있는 호텔직원을 쏴! 그 사람은 살인범이니까.“

”뭐? 그게 사실이야?“

빨강머리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긴장을 했다.

”응! 한국에서 우리를 죽이려고 온 상임이사야. 칼이나 권총을 휴대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해!“

”알았다. 일단 네 말을 믿고 내가 바로 처리할게. 염려하지 마!“

그녀가 화장실에서 빨강머리에게 전화를 하면서 몸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상임이사는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왔다.

신혁은 커피포트로 그를 후려갈겼지만, 그는 피하면서 가슴속에서 권총을 꺼내어 들었다. 두려움에 떨면서 신혁은 아내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부탁을 했다. 상임이사는 징그럽게 웃으면서 화장실 안에 숨은 그녀를 불러냈다.

”새신부가 화장실 안에 있는 거, 내가 다 알아! 빨리 이리나와!“

”제발, 아내는 살려줘! 나만 죽이면 되잖아!“

”듣기 싫다. 그러니까 나를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왜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개지랄이냐고? 삶아 먹어도 시원찮을 개새끼야!“

상임이사가 권총 끝으로 그의 이마를 쿡쿡 찌르면서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시연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제 어렵게 결혼을 하고 새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입니다. 지난 일들은 다 용서하시고, 우리를 살려주시면 안 됩니까? 제발 부탁합니다. 살려주십시오.“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상임이사에게 빌었다.

”이미 늦었어. 버스는 떠났다고. 아예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말고 신 회장을 피해서 숨어 살았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잖아. 왜 지하실에서 나와서 개지랄을 했냐고? 니들은 여기서 죽어야 돼. 그래야 공평하지. 나도 덜 섭섭하고. 안 그래?“

상임이사가 침을 튀기면서 그들을 비웃었다. 그가 막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이었다. 가스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났다. 상임이사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그와 동시에 그도 정신이 나간 듯 허우적거리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21.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곳은 그 호텔 로비였다. 옆에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그는 몽롱한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또 시간 이동이 된 거야. 아직 호텔에 투숙하기 직전이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야 해. 상임이사의 시선을 가급적 피해야 하니까.“

그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그 순간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그가 기절을 하면, 과거의 시간대로 이동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자신이 죽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죽으면 시간 이동의 현상이 멈추게 되는 걸까? 아니면 정말 현실에서도 죽게 될지도 모른다.“

그가 알 수 없는 수수께끼를 풀 듯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신혁씨가 영어 잘 하시니까, 얼른 이 호텔에서 룸을 잡아요. 에펠탑이 보이는 적당한 층에 있는 룸으로 두 개면 됩니다.“

”아냐! 이 호텔은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자고.“

신혁이 사방을 둘러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요? 고풍스럽고 보기에도 좋은 데.“

”난 느낌이 안 좋아.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럼, 신혁 씨가 좋은 호텔을 잡아요.“

그녀는 그의 안색이 안 좋은 걸 보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오성급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그 호텔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적으로 호출할 수 있는 두 명의 경호원들을 룸 앞에 배치했다.

체격이 건장한 경호원들 두 명이 두 개의 룸을 24시간 동안 지키게 했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살인범이라도 함부로 우리 룸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을 거야. 어쨌든 오늘 밤은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어.“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701호와 702호에 투숙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시원하고 마음에 들었다. 샤워실도 깨끗하고 의외로 상당히 컸다. 거실도 단체로 회의를 해도 될 만큼 넓고 아늑해 보였다.

그는 여행 가방을 정리하고 조용히 거실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 일들을 정리해봤다. 두 번이나 권총의 위협을 받아 죽을 뻔했다가 시간 이동이 되었던 일들과, 그래도 상임이사의 총탄에 맞아 죽지 않았던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죽으면 현실에서도 숨이 끊어지는 건지, 그것이 제일 궁금했지만 명확한 답을 구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알아내기 위하여 진짜 총탄을 맞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다가 진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길을 가게 된다면, 그녀와 생이별을 해야 되는데, 그는 그런 상상하기도 싫은 고통이 너무도 무서웠다.

”그래도 최악의 성황이 되면, 일부러 기절해서 과거로 돌아가면 돼. 어쨌거나 내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열리니까.“

그가 마른 침을 삼키면서 그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가스총을 갖고 다니거나 아니면 머리로 벽을 심하게 들이박아서 스스로 기절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신기한 일이 자신에게 반복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비밀을 알아내야 자신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과거의 시간대로 돌아가면 사건들이 비슷하게 진행은 되지만 동일한 상황은 아니라는 걸 그가 깨달았다. 과거로 이동하게 되면, 점차 시간이 지나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져서, 마치 기억하기 힘든 꿈을 꾸다가 일어난 것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도 그가 알아냈다. 과거의 시간대로 가기 전에 종이에 중요한 사항들을 필기해두면 기억을 회복하는 데 꽤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는 종이에다 상임이사가 호텔직원으로 위장하여 룸서비스를 핑계 삼아 안으로 들어와 신혁과 시연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요약해서 적어놓았다. 그 내용이 담긴 종이를 그가 바지 호주머니 안에 집어넣었다. 혹시라도 과거로 이동한 후에 그가 기억을 전혀 못 할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운과 복도 많이 받으세요.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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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제29화 괴물 22.06.18 4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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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6화 깊은 잠속으로 +2 22.06.17 50 1 9쪽
25 제25화 심장까지 닿아있는 줄 22.06.17 47 1 9쪽
24 제24화 푸른 물고기의 비밀 +2 22.06.17 52 1 9쪽
23 제23화 복수 +2 22.06.17 50 2 9쪽
22 제22화 북경으로 가다 22.06.17 46 1 9쪽
» 제21화 시간 이동 22.06.16 49 1 9쪽
20 제20화 파리의 에펠탑 22.06.16 45 1 9쪽
19 제19화 장례식장 22.06.16 48 1 9쪽
18 제18화 검은색 가방 22.06.15 50 2 10쪽
17 제17화 이화원의 공주 22.06.15 47 1 10쪽
16 제16화 하이에나 22.06.15 47 1 10쪽
15 제15화 음모 +2 22.06.15 57 2 10쪽
14 제14화 맛있는 아침 식사 22.06.15 53 1 10쪽
13 제13화 북경의 만두가게 22.06.14 68 1 10쪽
12 제12화 물물교환 22.06.14 76 1 10쪽
11 제11화 루마니아의 성 같은 건물 22.06.14 86 2 10쪽
10 제10화 욕실 22.06.14 94 1 10쪽
9 제9화 중국 사채업자들 22.06.14 87 1 10쪽
8 제8화 그녀의 친구들 +1 22.06.13 90 1 11쪽
7 제7화 나비 문신 22.06.13 101 1 10쪽
6 제6화 위기 22.06.12 103 1 10쪽
5 제5화 바이킹 +2 22.06.12 110 2 11쪽
4 제4화 그녀의 이름은 22.06.12 111 5 10쪽
3 제3화 편의점 +2 22.06.12 116 7 10쪽
2 제2화 지하실 +6 22.06.12 137 15 11쪽
1 제1화 푸른 눈동자 +4 22.06.12 195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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