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은유 님의 서재입니다.

2와4사이월의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은유
그림/삽화
표지 by 요나
작품등록일 :
2022.05.11 14:15
최근연재일 :
2024.09.06 23:24
연재수 :
270 회
조회수 :
12,738
추천수 :
708
글자수 :
1,460,551

작성
24.06.26 23:32
조회
25
추천
1
글자
13쪽

255. 이게 왜 돼

DUMMY

빛의 검을 쥐고 손을 휙휙 흔드는 넷 주위로 훈련하던 사람들이 모였다.


넷의 목소리에 제일 처음 반응한 건 당연히 듀시아였다.

무너진 막사에서 후다닥 뛰어나온 그는 두 팔을 벌려 넷을 끌어안으려 했다.


"쓰읍!"


넷이 가볍게 경고하자 듀시아가 멈칫했다.

그러더니 끌어안는 대신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으로 그쳤다.

기만에게서 두 사람이 벗어난 이후, 순식간에 회복을 끝낸 듀시아는 대뜸 넷을 찾아오더니 그녀를 끌어안았다.


- 뭐. 뭐야! 미쳤어?

- 이게 지금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거야.

- 악. 꿈 아니야. 아니니까 좀 놔! 엄마 아빠 얘 좀 어떻게 해봐요!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갑자기 이렇게 격한 애정 표현이라니.

당황스러웠던 넷은 그를 떨쳐내고 싶었지만 힘이 어찌나 센지 도무지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외간남자가 막 제 딸은 껴안고 있는데도 하람은 물론 율트나까지 옆에서 가만히 눈물이나 찍고 있는 것 아닌가.


- ... 정말 다행이야.

- 야. 뭐야. 너 지금 울어?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에도 두 눈으로 자신이 살아 돌아온 것을 몇 번씩 확인했으면서 또 훌쩍이는 것이 퍽 수상했다.

넷은 듀시아가 자신을 껴안으려고 수작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여튼.


"내가 그건 사람 많은 데에서는 금지랬지."

"응. 미안.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듀시아가 깜빡했다는 듯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는 사이 딜람과 세슈람, 디르앤과 테노부스가 차례차례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야. 넷. 벌써 훈련해도 된대?"

"응."


딜람의 질문에 넷이 선선히 대답하자 세슈람이 수상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허락 받은 거 맞아? 심박수가 살짝 빨라졌는데."

"쓸데 없이 내 심장 소리 듣지 마. 멍청아."

"... 나만 미워해."


세슈람이 상처 받았다며 심장 언저리를 움켜쥐는 시늉을 했지만 누구도 그에게 반응해주지 않았다.

머쓱해진 세슈람이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진짜 너희 둘 회복이 빨라도 너무 빠른 거 아냐?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나았지?"


넷도 그렇고 듀시아도 그렇고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관절은 굳고 근육은 너무 약해진 상태였다.

어디 찢어진 상처를 붙이는 게 아니라 관절을 풀고 근육에 힘을 다시 붙이는 등의 재활이 필요한 몸이었고 이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전쟁을 앞둔 시점에 중요한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싸우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였고 실제로 이레를 비롯한 수뇌부에서는 이를 두고 회의를 열기도 했었다.


그런데 듀시아는 겨우 아흐레, 넷은 열흘 만에 본래 제 몸 상태를 되찾았다.

세슈람이 디르앤을 살리겠다고 생명의 열매를 재현했다가 다시 기운을 회복하기까지 2주란 시간이 걸린 것을 생각하면 빨라도 너무 빨랐다.


멍청하게 넷만 쳐다보고 있던 듀시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그건 우리의 영혼이 계속 기만과 싸웠기 때문일 거야."

"이레님도 그 말씀을 하시긴 하셨는데."


세슈람이 그게 말이 되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영혼이 활동했다고 그에 맞춰 육체의 상태도 빠르게 회복한다는 것이 말이 돼?"


영혼만 남은 상태를 겪어본 적이 없는 세슈람은 애초에 영혼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도 몰랐기에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넷과 듀시아가 느끼기에는 그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근육이 붙는 감각은 영혼에 비해 뒤쳐진 육체가 빠르게 스스로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테노부스가 피식 웃었다.


"너희 몸도 좀이 쑤시는 거다. 영혼의 상태에서 이룬 성취를 너희 육체도 얼른 확인하고 싶은 거지. 짐도 그 마음 잘 안다."

"... 테노부스님. 그건 너무 땀내 나는 이론 아니에요?"


딜람이 어깃장을 놓자 테노부스가 껄껄 웃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두 사람의 상태가 괜찮다는 거지. 그러니 가벼운 훈련 정도야 문제 없을 거다."


그러자 뒤에서 디르앤이 작게 웅얼 거렸다.


"전하가 말씀하시는 가볍게 훈련한다는 기준이 너무 달라서 문제죠."

"음? 디르앤. 페트라 옆에 붙어있는 것을 데리고 왔다고 아직도 꽁해있는 건가?"

"아! 아니거든요!"

"그럼 훈련에 집중하거라."


넷이 테노부스의 말에 격하게 긍정하며 물었다.


"그래서 지금 무슨 훈련 중이셨어요?"

"각자 약점을 보완 중이었다."


딜람은 공격의 위력이 약했고.

세슈람은 공격이 너무 단순했고.

디르앤은 강력한 히펠에 비해 육체 능력이 너무 약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테노부스의 검을 제대로 받아낸 사람은 듀시아가 유일했다.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는 듀시아를 보며 딜람이 투덜거렸다.


"아니. 지금까지 우리도 나름 죽을둥살둥 험한 전투를 했는데 저것은 천재면서 기만이랑 싸우기까지 했다잖아. 그러게 내가 그때 넷 옆에서 안 떠난다고 했지?"


그랬으면 이 정도로 차이가 나지는 않았을 거라면서 딜람이 제 시선을 듀시아의 정수리로 옮겼다.

갑작스레 정수리 언저리에 차오르는 한기에 듀시아가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머리를 가렸다.


"조급해지지 말거라. 훈련을 하면 언젠가는 닿기 마련이다. 그러니 다시. 훈련하자꾸나."


테노부스가 바닥에 꽂은 대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우선 넷아. 이레님께서 너의 말을 곧잘 하셨는데 그 실력 좀 구경해보도록 하마."

"네!"


두 사람이 맞붙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이 거리를 벌려 주었다.


"후우..."


간만에 대련이었다.

넷은 심호흡을 하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기만에게 차근차근 먹혀가는 과정 중에 잃어버렸던 빛의 검이 다시금 그녀의 손에 재현되고 있었다.

피부가 빛에 닿는 감촉이 낯설었지만 또 동시에 이루 말할 수 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기에 그녀는 금방 집중할 수 있었다.


우우웅


살짝 떨리는 검의 손잡이가 그녀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게 그 유명한 마법인가 보구나."


과거 트리아트 셋이라는 마법사가 용을 베었다는 마법.

그 마법이 넷의 손에 다시금 재현되고 있었다.

자신의 히펠 역시 빛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넷의 마법에는 비할 수 없다는 것을 테노부스는 알 수 있었다.


의지가 세상 속에 하나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마법이고 히펠이다.

테노부스의 히펠이 어둠을 베고자 하는 그의 의지였다면 넷이 들고 있는 검은 달랐다.

인간이 보이는 의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확고하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애초에 품은 의지 자체가 방대했다.


적어도 테노부스는 빛의 검에 담긴 의지의 편린 조차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 용을 베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거구나."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은 마법을 겪어보고 싶다는 마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테노부스가 먼저 움직였다.




땅이 묵직하게 울리는 동시에 테노부스의 몸이 사라졌다.

빠른 속도로 뻗어나가는 그의 몸은 어느새 넷의 앞에 다다랐다.

이어서 디스탕시온에 가득 맺힌 빛의 히펠이 넷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지금까지 딜람, 세슈람과 디르앤은 이 검에 반응하지 못했다.

듀시아 그 재능 덩어리만이 겨우 한 번 받아냈을 뿐이다.

그만큼 빠른 검이었다.


눈에 히펠을 집중시켜도 포착하기 어려웠고 설령 본다고 하더라도 육체에 자리잡은 히펠이 조금이라도 엉성하면 몸이 반응할 수 없었다.


그러니 어지간히 강하지 않고서는, 심지어 그게 갓 병상에서 일어난 사람이라면 받아내지 못해야 정상이다.

그 듀시아란 아이도 몇 번 당하며 눈에 익히고 나서야 받아냈으니 말이다.


테노부스도 이 검을 넷이 받아낼 것이라 기대하고 휘두른 것은 아니다.

그저 넷의 현 위치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빛의 검이야 이후에 차근차근 맞대보면 될 일이니 말이다.


'머리 바로 위에서 멈출...'


생각으로 휘두른 것이었는데.

넷의 앞에 도달한 테노부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의 몸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려하게 움직인 빛의 검은 아래에서 위로 향하고 있었다.


'이걸 왜 반응하지?'


그에 대한 의문이 채 끝나기 전.


서걱


넷이 휘두른 빛의 검이 테노부스의 히펠을 갈랐다.

아니.

단순히 가른 것이 아니라 아주 없애버렸다.




테노부스의 히펠이 터지듯 사라졌고 그 반발력으로 떨어져 내리던 그의 검이 멈췄다.


그 잠깐의 틈.


빛의 검을 위로 치켜들었던 넷이 이번에는 앞으로 한 발 내딛으며 올렸던 검을 그대로 내리그었다.

테노부스가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에 빛의 검이 그의 몸을 쭈욱 훑고 지나갔다.

몸에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몸 속에 자리잡은 그의 히펠이 베여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파바바바바방


순식간에 육체를 강화해주던 히펠이 사라졌다.

육체와 인지 사이에 간극이 생겨 하마터면 꼴사납게 다리가 풀릴 뻔 했지만 테노부스는 두 다리로 간신히 버텨내며 아이들 앞에서 넘어지는 불상사를 막아냈다.


"아."


고작 열여섯의 나이로 테노부스의 검을 막은 것도 모자라 그에게 일격을 먹이는 데에 성공한 참인데 그 감상이 고작 '아' 한 마디라니.

이게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데.


그러거나 말거나 넷은 빛의 검을 거두고 테노부스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 이게 마법을 다 지우는 검이라 애초에 대련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깜빡했어요. 다시. 다시 해요."


물론 테노부스를 비롯하여 방금 넷이 보인 움직임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는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말도 못하고 어버버할 뿐이었다.


"어... 음.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것이냐?"


테노부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네? 뭘요?"

"어떻게 내 검을 받아냈냐는 말이다."

"그냥 보이길래 받아 친 건데요?"


태연해도 너무 태연한 말에 테노부스는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


"다시. 다시 한 번 해보겠느냐?"


어쩐지 당황한듯한 테노부스가 다시 거리를 벌렸다.

넷은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대신 이번에는 빛의 검이 아니라 얼음으로 검을 만들어냈다.

테노부스의 히펠을 없애버려서야 대련이 성립되지 않으니 말이다.


불순물이 조금도 없이 투명한 얼음으로 된 날이 빛을 반사하며 제 존재감을 과시했다.


넷은 거리를 둔 테노부스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도 테노부스는 별다른 예고없이 발을 굴렀다.


하지만 그가 발을 구르기도 전에 넷은 그가 발을 구르려 한다는 것을 미리 느낄 수 있었다.


테노부스의 기운이 그의 몸에 충만하게 들어차는 것을.

동시에 그의 발에서 터져나오는 기운을.

그 여파로 주변의 다른 기운이 밀려나가는 것까지.


그 모든 흐름이 그녀의 감각에 느껴지고 있었다.


단순한 오감이 아니었다.

눈으로도 보고 피부로도 느끼고 있었지만 기운의 흐름을 느끼는 감각은 오감이 아닌 또 다른 감각이었다.


테노부스의 형태를 하고 있는 거대한 기운 덩어리가 그녀에게 날아온다고 그녀와 테노부스 사이에 차있는 세상의 기운을 밀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테노부스의 움직임에 맞추기 위해 몸을 움직이자 그녀의 몸 속에도 자연스레 기운이 차올랐다.

기운은 무지개빛이었다.

무지개빛의 기운은 곧 마법이 되어 그녀의 육체를 강화시켰고 그녀가 만들어낸 얼음의 칼 안에도 들어차 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넷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 것이 아니었다.

테노부스의 움직임을 느꼈기에 몸을 움직인 것이고 몸이 움직이니 그 안에 기운이 들어찬 것이다.

숨 쉬듯 자연스레 움직인 그녀의 몸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딱 맞춰 테노부스의 검을 막아냈다.


이번에는 옆에서 들어오는 검이었다.

검을 막아내자 검과 검이 충돌하며 퍼지는 기운의 흐름이 또 다시 그녀의 감각으로 흘러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검이 움직이기에 유리한 흐름이 느껴졌고 그녀는 흐름에 맡겨 검을 다시 휘둘렀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얼음으로 된 검이 테노부스의 가슴을 긋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다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랐다.


쩌어엉


어느새 검을 제 앞으로 당긴 테노부스가 넷의 검을 튕겨낸 것이다.

넷은 튕겨나간 검을 회수해 다시 테노부스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테노부스가 먼저 대련을 멈췄다.


"그만. 여기까지."

"어... 왜요?"


넷은 지금 이 상태를 좀 더 경험하고 싶었다.

마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테노부스는 단호했다.

그는 그녀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피 난다."


그제야 넷은 제 코에 뜨끈한 무엇인가 흐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피가 난다는 것을 인식하기 무섭게 넷의 시야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아."


짧은 신음과 함께 넷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와4사이월의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50화 묘사 추가 안내 24.05.31 16 0 -
공지 연재 공지 24.01.09 50 0 -
270 270.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24.09.06 3 1 16쪽
269 269. 전초전 24.08.30 7 1 15쪽
268 268.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24.08.25 11 1 12쪽
267 267. 개전 24.08.21 8 1 13쪽
266 266. 연합전까지 남은 시간 24.08.19 8 1 12쪽
265 265. 이곳과 저곳 24.08.17 9 1 12쪽
264 264. 훈련의 성과 24.08.13 14 1 15쪽
263 263. 아니 이게 누구야 24.08.11 10 1 15쪽
262 262. 반석 24.08.04 10 1 13쪽
261 261. 뽀뽀 24.07.22 14 1 14쪽
260 260. 증인 24.07.18 15 1 15쪽
259 259. 바다에서 살아남기 24.07.15 12 1 14쪽
258 258. 사랑꾼 24.07.11 18 1 15쪽
257 257. 무지개 24.07.03 14 1 14쪽
256 256.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24.07.01 16 1 13쪽
» 255. 이게 왜 돼 24.06.26 26 1 13쪽
254 254. 가망 24.06.21 16 1 15쪽
253 253. 산 넘어 산 일 넘어 일 24.06.18 15 1 14쪽
252 252.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24.06.14 18 1 14쪽
251 251. 으누어 24.06.05 17 1 16쪽
250 250. 격 24.05.30 22 1 14쪽
249 249. 짜릿해 늘 새로워 24.05.21 13 1 13쪽
248 248. 꺾이지 않는 신념 24.05.18 19 1 14쪽
247 247. 하나를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24.05.16 23 1 13쪽
246 246. 포기를 모르는 남자 24.05.04 20 1 12쪽
245 245. 신념 24.04.30 21 1 13쪽
244 244. 이랬다가 저랬다가 24.04.25 17 1 10쪽
243 243. 대위 카밀로테 24.04.20 17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