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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님의 서재입니다.

금검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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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4 13:48
최근연재일 :
2023.03.12 00:56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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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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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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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화 유능제강

DUMMY

24화 유능제강


‘어찌 매 순간 이런 고난이 찾아온단 말인가.’


항상 그랬었다.


설후의 적은 항상 설후가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대들이었다.


인영이를 겁탈하고 살해한 마교 장로가 그랬으며, 주작단이 궤멸될 당시 적의 수장 또한 그러하였다.


‘이제 어느정도 강해졌다 여겼건만...’


설후의 눈 앞에 장경추의 창섬(槍閃)이 느릿한 분영(分影)으로 펼쳐졌다.


멈춘 듯한 창날 수십 여개가 겹쳐 있는 모습


그것은 결코 느슨한 일격이 아니었다.


장경추는 가볍게 내질렀지만 그 안에 담긴 깨달음과 가공할 속도가 설후를 잠시간 무한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찰나의 시간


모서천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살해당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설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거지.’


수차례 사선을 넘나들며 진일보하였지만 이제는 눈앞에서 동료가 죽는 꼴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이미 기세가 한풀 꺾인 설후였지만, 그도 무공의 고수


몸이 저절로 반응하여 장경추에게 일섬을 날리고 있었다.


장경추는 결코 요행으로 잡을 수 없는 상대


선제 공격을 하는 설후였지만 수세적으로 검격을 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깡 깡 깡

가볍게 날리는 검격이지만 설후의 공격은 백호대원들이 받아내기 버거운 것들이었다.


이 때 보인 장경추의 표정


비릿한 미소인지 실망감으로 화가난 것인지 당최 구분하기 어려웠다.


옆에서는, 상륙해서 뛰어오는 마인들의 모습이 시야에 잡혔고 설후는 더욱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설후의 머릿 속에 문득 지불대사와 수련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호랑이 아가리 앞에 설후를 끌고 가던 지불의 모습은 그 당시 악귀와 다름 없었다.


‘왜 갑자기 그 시절이 떠오르는 걸까. 비슷한 공포감인가.’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 설후의 고향 회음현의 풍경


‘진영.’


진영은 설후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고향 친구였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알기 어려웠으나 설후는 당시 그녀를 많이 의지하곤 했었다.


‘내가 진영이를 좋아했던 것인가. 갑자기 왜 그녀가 떠오르는 걸까.’


설후는 이 감정이 무척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집안이 망가지던 날, 그 후로 복수만을 생각했고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설후의 상상에서 그녀는 나뭇가지를 하나 가볍게 말아 쥐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과 장난 삼아 하던 전쟁 놀이에서 그녀는 여장부라는 칭호로 불렸고 호신용으로 배운 검술은 동네 아이들에게 꽤 잘 통하곤 하였다.


그 당시 뒤에서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설후의 눈에도 그녀의 유려함은 너무나 멋졌고 지금의 기억에도 그 모습은 부드러웠다.


‘왜 항상 강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거지.’


‘어린 시절 그녀는 힘이 나보다 약했었다. 그러나 나뭇가지만 들면 혼자서 남자 아이 5명은 상대를 하곤 하였다. 그것은 결코 ’힘‘이 아니었어.’

고수의 눈으로 다시 되돌려 본 진영이의 움직임은 여전히 신선했고 놀라웠다.


물론, 그녀가 무공귀재라는 것은 아니고 다만 그 어린 시절 유능제강의 묘리를 사용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어느새 설후는 진영이를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그래 진영이라면, 그 아이는 참 순수했었다. 그렇기에 그런 무공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인가.’


‘지불도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었지’


.

.

.


‘강함만으로도 능히 일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드러움을 알지 못하면 그것은 반쪽짜리 무사이니라.’


그 때였다.


“죽을 때가 되니 저승에서 기다리는 니 애비가 보이는 것이더냐!”


장경추가 그 막강한 내공을 통해 설후를 후려쳤다.


콰광


다시 5장여 날아가 백사장에 처박힌 설후


쿨럭


그는 아직도 생각 중인 것인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가의 피를 훔치고 있었다.


‘대사께서 하신 말씀이 그런 것이었던가. 분명 그 당시에는 내가 결코 깨달을 수 없었을 것이야.’


복수에만 미쳐 살아가던 설후의 검에는 항상 원한과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그리고 항상 일격에는 그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이 들어가 있었다.


죽이려고 든 검.


어찌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설후는 이제야 자신의 몸 상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상계의 집안에서 태어나 순하기만 하던 그가 억지로 검을 들고 가족의 복수를 위해 수라의 길을 걸어왔다.


앞에 선 적을 무조건 무찌르겠다는 그런 다짐을 수도 없이 되내었다.


검을 내지르려는 그 ‘의지’부터 그의 몸은 경직되었고 검격은 딱딱하게 굳었다.


그런 필살의 일격으로 그간 윗줄의 고수들을 기적적으로 쓰러뜨리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그 절실함이 깨달음을 방해하고 있었다.


다시 들어오는 장경추


그리고 마교인들이 장경추와 설후의 범위에서 꽤 돌아 백호대와 맞닥뜨렸다.


챙 펑 펑


백호대도 무림맹 소속 문파들의 지원 무사들인지라 장기가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손바닥을 내지르며 장격을, 누구는 성인 몸통만한 도를 휘두르며 마교인의 전위를 막아섰다.


아무리 대주인 모서천이 당했다지만 백호대 그들은 무림맹의 신진 정예였다.


마교 무인들의 첫 돌격에 조금 밀리는 형세였으나 아직 큰 피해는 벌어지지 않았다.


“핫”


장경추의 기합 소리는 그의 창술처럼 간결했다. 마치 산보 나와서 꽃이라도 따듯 예비 동작 없는 ‘찌르기’


모서천을 일격에 죽인 것과 같은 그의 찌르기가 다시 설후를 향해 빠른 속도로 쏘아졌다.


‘진아라면...’


설후는 가볍게 눈을 감았고 그 당시 진아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였다.


장경추의 창섬이 설후의 목젓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 설후는 자신의 몸을 이완시켰다.


피잉


전에 들리지 않던 미세한 파공성이 설후의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파공성을 시작으로 그 주변의 기류가 감지되었고 이내 머릿속에 그 기의 흐름이 그려지는 듯 하였다.


장경추의 기는 마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는 정파와 마교를 떠나 잘 벼려진 한 자루의 창이자 무인이었다.


대기의 결을 가르며 들어오는 장경추의 창 주변에는 미세하게 기운이 요동치고 있었는데 설후는 그 기운에 몸을 실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회전을 하였고 삽시간에 장경추와 몸이 가까워졌는데 그 회전이 끝날 무렵 번쩍이는 뇌전검.


‘헛’


헛바람을 들이키는 장경추는 설후의 움직임에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설후의 회전이 끝나는 순간


서걱


장경추의 왼팔 상박에 검흔이 그려져 있었다.


절단되지는 않았지만 그 깊이를 보아 왼팔에 큰 손해를 본 것은 분명했다.


‘팔의 상처가 중한 것이 아니다. 저 놈의 움직임...’


주변은 시끄러웠으나 둘 사이에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장경추의 얼굴에 식은 땀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분명 이 순간 성장한 것이다. 나이를 생각한다면 필시 오늘 죽여야 한다.’


설후는 산뜻하게 보법을 밟으며 장경추에게 다가갔다.


그의 표정에 아까와 같은 절박함이나 독기는 사라져 있었다.

이번의 격돌에서는, 설후가 방금 전처럼 장경추의 몸에 생채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장경추 또한 무를 평생 수련한 고수, 유(柔)의 묘리를 모르지 않았다.


다만 장경추는 그것을 힘으로 꺾으려고 하는 자


시간과 간결함, 파괴력으로 그것을 제압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은 큰 문제가 없었다. 기량 차이가 존재한다면 장경추의 공격은 쉽게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드러움만으로 대성을 한다는 것은 도가 문파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


그 정도의 고수를 마주치는 것 역시 흔한 일은 아니기도 하였다.


다만 설후의 재능이 그리고 그의 역경이 그러한 정신력과 재능을 개화시켰다.


설후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항상 매순간 성장을 위해 온 몸을 내던져야 하는 절박함. 그리고 그 때마다 주변인들을 통한 깨달음이 구명의 단초가 되고 있었으니.


설후는 조급하지 않고 차분히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장경추를 압박해 들어갔다.


아직 이런 움직임에 익숙치 않은 그였기에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조심스러웠고, 정신력을 쏟아 붓기는 장경추나 설후나 마찬가지였다.


한편 마교인들과의 첫 격돌에 조금 밀리던 백호대는 이제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다만 주변을 돌아보던 백호대원들의 표정은 편치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백호대 인원이 400여명으로 마교의 두 배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마교의 정예 병력과 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니.’


백호대 1대주를 맡은 하북팽가 팽소천의 이런 놀라움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간 중원에 침투한 마교의 잡졸들을 상대로 몇 번 승리하며 자신감도 붙었었고, 맹에서도 알아주는 전투부대인 백호대의 일원으로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소 여유가 생긴 백호대원들은 가끔씩 곁눈질로 설후와 장경추의 전투를 살피기 시작했다.


‘저 자가 큰 피해없이 설후를 제압하면 우리는 이 전투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모두 전멸한다.’


모서천의 죽음으로 부대의 실질적 통솔권자가 된 일대주 팽소천도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부대주는 설후였으나 그는 아직 부대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황, 그리고 장경추와의 결전을 벌이는 중이기에 팽소천은 자신이 백호대를 이끌어야 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팽소천은 지금이라도 백호대 전원을 퇴각시켜야 하는지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서천을 일격으로 살해한 자를 감히 설후가 당해낼 것이라 여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퇴각하면 병력의 절반은 잃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살릴 수 있다. 허나 저 자가 살해당하는 순간, 그 일부의 생명마저도 위태로워진다.’


지금도 마교병 2명을 상대하는 긴박한 순간이지만 팽소천의 계산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내가 죽는 것은 상관이 없다. 나는 안전하게 퇴각하도록 후미를 막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의 병력이 살아간다면 백호대는 재건할 수 있다.’


팽소천은 상당히 호전적인 무인이었고 갑자기 들어온 비실해 보이는 설후를 고깝게 여겼다.


그러나 그가 백호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설후가 다시 땅에 처박히던 순간 그는 퇴각을 명하려 앞의 마교병들을 강하게 뿌리쳤다.


그러나 그 순간 설후의 절묘한 수가 장경추의 팔에 검흔을 남기는 것을 목격했고 팽소천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눈 앞의 마교병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수십여 합을 겨룬 설후의 호흡은 상당히 거칠어져 있었다. 비록 드러내진 않았지만 숨이 턱 밑까지 찬 느낌이었다.


기본적인 내공의 격차는 깨달음으로 단번에 메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단전이 한번 소실된 설후였고 천운으로 자연생기경이라는 무학에 연이 닿아 단전을 복원한 그였다. 시간이 더 흐르면 자연생기경을 통해 강맹한 내공의 축기가 이뤄질 터였지만 당장의 내공은 반갑자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눈 앞의 괴물 장경추는 어림잡아 보아도 내공이 두 갑자는 넘어보였다.


‘승부를 걸 때가 왔다.’


그간 생사결을 통해 얻은 설후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하고 있었다.


“십창뇌조격(十槍雷爪激)!”


검푸른 마기가 장경추의 창끝에서 흘러나오더니 그 순간 창 날 십여 개가 옆으로 퍼지며 설후의 전면을 압박하였다.


‘이 노회한 노귀가 수가 보통이 아니다.’


얼핏 장경추가 절기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듯 보였지만 큰 공격은 하지 않고 설후를 지구전으로 이끌며 피를 말려가고 있었다.


‘어떻게 균열을 일으켜야 할까.’


이대로면 설후의 필패였다. 비슷한 수준의 고수들이 격전을 벌이는 데 상대는 설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설후는 한가지 모험을 생각해냈다.


‘지금까지는 일합씩 주고 받았다. 그러나 유(流)의 묘리를 이용하여 재차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고 파고든다면?’


설후는 바로 반격할 생각을 버렸다. 이는 실로 미친 짓이었다.


장경추의 연환검격이 이어지고 있을 때, 설후는 그 결을 따라 장경추에게 파고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대비하고 있는 상대에게 쉽게 통하지 않았다.


둘 다 집중력이 고조되며 손에 땀이 찰 때쯤. 장경추가 내지른 수십번의 창초(槍初)가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나아감과 무름을 반복하던 설후가 일보 파고드는 공간이 생긴 것이었다.


전과 같았다면 여기서 설후가 검격을 내었을텐데 이번에 설후는 다시 한호흡을 가져갔다.


장경추는 설후를 떼어내려 뒤로 뛰며 빛살과 같은 창섬을 다시 내질렀지만 공격을 포기한 설후는 다시 일보(一步) 장경추의 웃섬으로 파고들었다. 공격을 포기하고 흐름을 타고 들어가는 설후의 보법은 장경추가 떨출 수 없는 속도였다.


순간 낭패한 표정의 장경추가 신체의 진기를 격발시켰다.


“흐합!”


그조차도 다시 옆으로 돌며 기의 발출이 늦고 약한 지점을 파악한 설후가 냅다 장경추의 겨드랑이에 칼을 찔러넣었다.


콰광


마기의 반탄력에 설후가 10여장이나 튕겨져 나갔다.


큰 파괴음에 백호대는 물론이고 마교인들까지 고개를 돌려 그 장소를 쳐다봤다.


안개가 걷히자 드러난 장경추의 모습


그의 왼팔 겨드랑이에는 설후의 애병인 뇌전검이 손잡이 부분만 남기고 깊게 박혀있었다.


관통한 칼날은 장경추의 목까지 관통하고 있었다.


검은 피가 천천히 장경추의 입 주변을 물들였다.


그리고 누구 할 것 없이 백호대원들 전원의 입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우와아아아아”


“설후 부대주!!”


설후의 상태도 가벼워 보이진 않았으나 그의 기분은 몸 상태와는 별개였다.


씨익


다시금 승리한 그의 표정에는 전과는 다르게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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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유능제강 +1 23.03.12 253 4 14쪽
23 23화 절망 23.02.25 249 3 8쪽
22 21 22.08.25 510 8 8쪽
21 20화 서핑의 유래 22.08.23 451 6 6쪽
20 20 22.08.21 503 9 4쪽
19 19화 22.08.20 520 10 7쪽
18 18화 22.08.19 512 9 9쪽
17 18 22.08.16 543 11 7쪽
16 16화 혈강시 22.06.14 648 10 13쪽
15 15화 22.06.13 640 11 12쪽
14 신검합일 22.05.16 776 16 9쪽
13 13화 추격전 22.05.15 731 14 9쪽
12 흑색기마대 22.05.13 790 16 9쪽
11 장인묘의 최후 22.05.11 838 12 9쪽
10 함정 22.05.11 829 15 10쪽
9 새로워진 비척대 22.05.11 903 14 11쪽
8 8화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정체 22.05.10 955 13 10쪽
7 7화 삼겹추살진 22.05.10 980 15 10쪽
6 흑응상단 지하 22.05.09 1,090 17 10쪽
5 5화 비척대원 설후 22.05.09 1,257 16 8쪽
4 4화 시작 22.05.06 1,382 17 8쪽
3 3화 사망 그리고 도주 22.05.06 1,415 23 7쪽
2 2화 +3 22.05.05 1,590 24 12쪽
1 1화 +4 22.05.04 2,725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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