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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님의 서재입니다.

금검상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4 13:48
최근연재일 :
2023.03.12 00:56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1,076
추천수 :
317
글자수 :
98,853

작성
22.05.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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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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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9쪽

장인묘의 최후

DUMMY

11화


푹 푹 푹


“끄억”


“끄아악”


꺼진 땅, 반장 거리 밑에는 날카롭게 잘린 죽창과 끝에 비수가 묶인 나무가 곳곳에 박혀 있었다.


범위 안에 있던 흑살마겁대원들이 함정에 빠져 비명을 질렀다.


땅이 꺼지는 그 순간, 마겁대의 선두에는 장인묘가 있었다. 그가 빠르게 후미를 쫓아오자,


마지막에 왕치상과 설후가 막대한 경력을 실어 일격을 날린다.


태극검결 양음파격(亮陰破格)!

마멸검 뇌운극멸(雷雲極滅)!


왕치상이 양손으로 태극을 만들며 강렬한 검격을 찔러넣었고, 옆에 있던 설후도 뇌(雷) 속성 찌르기를 시전했다.


파직 파직


설후의 뇌운극멸은 내공이 1갑자를 넘으며 그 기운이 완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뇌전의 기운이 흐릿하게 감싸며 검첨을 숨겼고, 그 패도적 기운에 검날 주위로 뇌전이 이는 듯 했다.


“헉”


장인묘는 순식간에 땅이 꺼지고 절정 고수 둘이 공격을 해오자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러나 임기응변으로 그 패도적인 기운을 도에 쑤셔넣었다. 업화참(業火斬)!


업화참을 횡으로 베는데 그 정확도가 왕치상과 설후의 검첨을 때릴 정도였다.


콰 쾅!!


쿨럭


그 어마어마한 반발력으로 장인묘가 뒤편 허공으로 날아가며 피를 쏟아낸다.


그러나 반경 10장의 함정은 그리 좁지 않았기에 아직 함정의 영향권.


장인묘는 함정에 빠지는 그 순간 자세를 고치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 죽창 끝에서 중심을 잡던 수하 한명의 정수리를 밝고 튀어 올라 안전 지대에 착지한다.


“으헉 아악”

정수리가 밟힌 수하는 당연하게도 발바닥에 죽창이 깊게 박히게 되었다.


방금의 그 함정으로 흑살마겁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은 20여명은 옆으로 퍼져있던 인원들과 함정 영역에 도달하지 못한 자들.


“자 저 마교의 개들을 이제 쓸어버릴 차례다. 가라.”


비척대도 함정의 양갈래로 나뉘어 적들을 몰아붙였다.


뇌응조(雷鷹鳥)!


후가 최근 연습하던 뇌 속성 후반부 초식 뇌응조가 터져나왔다. 공중에 잽싸게 날아올라 쏟아붓는 뇌전격.


마겁대 3명이 선두에서 그 검력을 받았으나 모두 튕겨져 나간다.


퍼벙


“크억”


비슷한 수준의 공력이라면 명문 정파의 무공이 보통 우위를 차지하곤 했다. 그것은 정묘함과 내공의 밀도에서 오는 차이였다.


상대적 세밀함을 기반으로 한 명문 정파 무공은 그 미세한 통제에 막대한 내공이 합쳐질 경우, 공격이 집중된 부분에 한해서는 무시못할 파괴력을 내곤 했다.


더욱이 마교와 상극인 소림사의 지불대사에게 전수받은 청의심공(淸漪心功)이 아니던가.





“헉헉, 개 같은 자식들, 정파라는 새끼들이 그런 함정을 만들어놔? 야비한 놈들.”


장인묘는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수하들을 버리고 도망을 가고 있었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시나. 마교의 개.”


그 뒤를 쫓는 건 설후였다.


설후는 함정이 발동한 후 전황이 비척대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가족의 원수인 장인묘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앞선 흑살마겁대 마인들을 몰아붙이면서 장인묘에게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가 도주하길래 재빠르게 쫓아온 것이었다.


장인묘는 설후가 비록 자신보다 하수이지만, 쉽게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추격자들이 몰리기 전에 도주하는 쪽을 택하였다.


그러나 이미 한차례 내상을 입기도 한 장인묘였고, 후가 뒤에서 뇌전 검격을 날려대자 무시하고 도주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 개잡놈이 명줄을 끊어달라고 사정을 하는구나.”


“누구 명줄이 끊어지는지 한번 보자꾸나.”


설후가 지지않고 맞섰다.


설후는 내면에서 화가 끓어 올랐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였다. 자신이 장인묘를 상대로 쉽게 우세를 점치긴 어려웠다.


그렇다면 최대한 상황과 심리를 이용해야 했다. 장인묘는 적당히 내상도 입었을 것이고, 지금 부대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 조급한 상태.


설후 입장에서는 천천히 시간을 끌어도 되는 상황이었다.


설후는 장인묘가 마음 먹고 도에 내공을 싣고 달려들자, 거리를 유지하고 뒤로 빠졌다.


뒤로 도망치며 암기를 뿌려대는 당택기 때문에 얼마나 곤욕을 치뤘던가.

배운 것을 활용하고 있는 후였다.


장인묘는 빠르게 후를 잡아내려 하였기에 자신의 도(刀)에 내공을 충분히 싣고 공격을 감행하였지만, 후가 도망만 다니자 내력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이 개잡놈의 것이!! 어서 이리 오지 못하겠느냐. 니 애비는 당당히 맞섰는데 그 자식놈은 원수를 앞에 두고도 쥐새끼 같이 구는구나.”


장인묘가 화나서, 후를 꼬드기기 위해 소리를 쳤다.


그러나 이미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 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마교의 개답게 말이 많구나.”


“이잇, 업화원집격(業火遠集擊)!”

장인묘가 도를 뿌리치자, 그 마기 짙은 불꽃이 밀집하여 후에게 날아갔다.


퍼벙!


후가 튕겨 나간다. 멀리서 방어 위주의 전략을 운용하는 설후이기에, 위기상황이 닥치지는 않았지만, 장인묘의 내력은 막강했다.


‘저자의 내력은 최소 2갑자다. 원거리 기공 공격인데도 이 정도 충격이라니.’


장인묘도 영리한 것이, 그는 후를 떨쳐내려고 하면서도 경로를 미세하게 틀고 있었다.


‘혹여 대주로 보이는 그자가 쫓아오면 정말 위험해진다.’


설후는 멀리 서녕의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하자 승부를 봐야할 때가 옴을 느꼈다.


‘서녕에 진입하면 저자의 지원군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장인묘는 이대로 서녕에 진입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도기를 뿌리면서 설후를 떨어뜨리고 도주하는 식을 반복하고 있었다.


다시 그가 업화원집격을 설후에게 날리고 등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기존에는 설후가 내공을 아끼기 위해서 그 경력에 저항하지 않고 뒤로 튕겨 나갔었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는 설후의 뇌전검(雷電劍)에 잔뜩 실린 검기가 장인묘의 도기를 정면으로 상쇄하였다.


퍼엉


그리고 바로 달려들며, 패도적 검격인 천뢰개벽(天牢開闢)를 시전한다.


쿠르릉 쿠궁


위에서 내리꽃히는 그 공격에 장인묘는 급히 몸을 틀며 쳐내었다.


터엉


그러나 불완전한 자세에서 공격을 받은 장인묘는 뒤로 세바퀴나 구르고 말았다.


장인묘는 설후를 정파인이라 생각하여 방심을 하고 있었는데, 넘어진 자신에게 이 어린 자식이 바로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잠깐!”




설후가 밟은 진각에 땅이 울렸다. 장인묘는 조금 차이로 그 공격들을 피해내고 있었지만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마교 장로나 되는 그가 언제 나려타곤(騾驢打滾)의 수를 쓰며 흙바닥을 기었겠는가.


간신히 자세를 잡은 장인묘가 후의 큰 동작을 보며 위에서 내리 꽂히는 검을 쳐내려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후의 허초.


참새가 장인묘의 도에 내려앉듯 설후의 뇌전검은 장인묘의 도를 살짝 어루만지는 듯 하더니 바로 돌아 극선풍참으로 장인묘의 몸통을 갈랐다.


푸슈욱


장인묘의 가슴에서 피분수가 터져나온다.


설후는 멈추지 않고 바로 장인묘의 목에 검을 쑤셔박았다.


푸욱


커질대로 커진 장인묘의 눈동자.


“끄억 그륵 그억”


뭔가 말을 하는가 싶은 장인묘였지만 목에 칼이 박힌 채로 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 온다.


마교 장로이자 초절정고수인 장인묘의 덧없는 최후였다.


“후욱, 후욱”


후는 가슴 한편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원수는 갚았지만, 아직 마교가 남아있다.’


숨을 고른 후는 다시 일행들에게 돌아갔다.




돌아오니 다 정리가 되어있었다.


다행히 우리쪽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후퇴하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지만 나머지는 부상을 입은 정도였다. 이제 대주포함 비척대 총원 38명.


비척대만의 전설을 써내려 가고 있었다.





“뭣이? 장인묘가 죽어?”


“네, 흑살마겁대도 전멸인 듯 합니다.”


마교 총관 우익태가 교주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당장 흑갑기마대를 출진시켜라.”


“교주, 흑갑기마대는 우리 교의 비밀병기 아닙니까?”


“지금 그걸 가릴 때더냐? 도주하는 적을 잡으려면 그 수밖에 없다.”


마교의 정예이자, 교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길러낸, 흑갑기마대가 마교 본단 천산에서 출진을 시작했다.



그 시작, 천산 마교 입구.


거지 이솔태는 마교에서 갑주를 입은 기마대가 나오자 눈을 부릅떴다.


‘아니 무림 문파로 분류되는 마교에 기마대라니!!’


문파에서 기마병을 키운 적은 없었다. 기마대는 명백한 병력. 자칫 조정에서 반란군으로 여길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마교는 무림일통을 위해, 그리고 마교가 중원 외곽에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몰래 강력한 기병을 키워왔던 것이다.


그 수가 무려 500기. 장창을 장비한 기마대는 그 상성상 능히 무림 문파 하나도 궤멸시킬 수 있는 전력이었다.


이솔태는 어서 상황을 정리하여 적은 쪽지를 오른쪽 어깨에 앉아있는 흑금조(黑金雕)의 다리뼈에 조심히 묶었다.


“가거라”


흑금조는 비척대가 향하는 난주에서 가까운 공동파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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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추격전 22.05.15 730 14 9쪽
12 흑색기마대 22.05.13 789 16 9쪽
» 장인묘의 최후 22.05.11 838 12 9쪽
10 함정 22.05.11 828 15 10쪽
9 새로워진 비척대 22.05.11 902 14 11쪽
8 8화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정체 22.05.10 954 13 10쪽
7 7화 삼겹추살진 22.05.10 980 15 10쪽
6 흑응상단 지하 22.05.09 1,089 17 10쪽
5 5화 비척대원 설후 22.05.09 1,257 16 8쪽
4 4화 시작 22.05.06 1,382 17 8쪽
3 3화 사망 그리고 도주 22.05.06 1,415 23 7쪽
2 2화 +3 22.05.05 1,590 24 12쪽
1 1화 +4 22.05.04 2,724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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