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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님의 서재입니다.

금검상단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4 13:48
최근연재일 :
2023.03.12 00:56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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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6
추천수 :
317
글자수 :
98,853

작성
22.05.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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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흑색기마대

DUMMY

12화


난주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며 회복을 취한 비척대 39명은 태주객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형님 이 야들야들한 새우 좀 보십쇼. 이 맛에 내가 무림맹 무사 한다니까.”


호탕하게 웃는 팽호사. 팽호사는 객잔에서 주문한 깐쇼새우가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무림맹은 각 파에서 후원금을 받아서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 곳. 비척대와 같은 수준 높은 무사들이 있는 부대에는 지원금이 적지 않게 나오는 편이었다.


그 때,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창문을 두들겼다.


쿵쿵


점소이가 창문을 열자 검은색의 큰 흑금조가 왕치상에게 날아갔다.


“어이쿠야”


매가 날아들자 창문을 열어준 점소이가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무슨 내용입니까, 대주?”


옆에 있던 제갈청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모두 짐을 챙겨라! 마교에서 추격대가 쫓아온다는구나.”


왕치상이 말을 덧붙인다.


“그것도 기마대가...”


공동파를 거쳐 무림맹 난주 지부에 전달된 서신에는 그 다급함이 여실히 묻어있었다. 난주 지부의 인원도 지부를 정리하고 공동파와 합류하겠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공동파에서도 지원군을 출정시킨다 하였는데 거리도 더 먼곳에서 출발하는 지원군이 기마대보다 빠를 리는 없었다.


‘과연 지원군이 올 때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상처가 심한 대원 4명은 개방 난주 지부에 몸을 의탁토록 하였다.


그리고 부대원들이 짐을 정리하는 동안 부대주 설후는 대주 왕치상과 지도를 펼쳐보고 있었다.


“대주님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 황하석림(黃河石林)에서 난전을 펼치는 것이 유리할 듯 싶습니다.”


“그래 그것이 낫겠구나. 과연 거기까지 안전히 도착할 수 있을지...”


난주지방은 연간 강수량이 적어 대부분 사막과도 같은 지형이었다. 그래서 마교의 기마대가 최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형이기도 했다. 유일하게 기마대의 힘을 약화시켜 일전을 벌여볼만한 곳이 바로 산림 지형, 근처 황하석림이었다.


“자 빠르게 출발한다.”


35명의 비척대원들이 황하석림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물도 마음 편히 마시지 못하고 2시진을 내리 뛰자 멀리 숲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 순간 비척대의 뒤편에서 뿌연 연기와 말발굽이 땅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제갈청 너가 부대의 선두를 맡아라, 부대주와 나는 후미를 보조하겠다.”


왕치상이 제갈청에게 임무를 부여한다.


“숲에 들어가면 아까 정해준 대로 3인 1조로 하여 자력으로 섬서 화산의 영역으로 들어가거라. 유사시 각조의 판단에 맡긴다.”


아직 숲에 도달하려면 300여장의 거리가 남은 상황. 기마대가 빠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무거운 분위기를 잡으며 팽호사가 부대주의 옆에 나란히 섰다.


“팽호사 이 임무는 생환율이 낮을 것이야.”


“괜찮소 부대주, 어찌 가능성을 따지며 임무를 맡을 수 있겠소.”


흑갑기마대 대주 가추만은 앞의 3명을 보자 코웃음이 나왔다.


“감히 저것들이 3명이서 우리 기마대의 돌진을 막으려 하는 것인가. 하하”


“정파 놈들이 원래 허세가 심하지 않습니까.”


수하가 그리 말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 흑갑기마대는 내공 수준으로만 따지면 전원 일류에서 절정의 무인들이었고 대주로 있는 가추만은 얼마 전 절정의 벽을 뚫고 초절정에 진입한 마인이었다.


가추만은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로 신진 고수에 속하지만, 마교에서 누구도 가추만의 부대와 정면에서 싸운다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가추만의 흑갑기마대는 애시당초 전투부대의 역할을 띄고 길러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들어간 비용이 벌써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르는데, 전투마에는 민첩성을 위해 갑주를 씌우지 않았지만, 올라탄 마장들은 모두 중요부위를 가리는 갑주를 하고 장창을 착장하고 있어, 부대 전체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흑갑기마대의 실전 경험을 위해 신강 주변의 마적단을 토벌한 일화가 있는데, 기마대가 한번의 돌격으로 마적단을 반파시킨 것은 듣고도 믿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왕치상과 설후, 팽호사는 보법을 운용하며 뒤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마대가 100장 거리에 이르자 원거리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왕치상은 양음심공(陽陰心功)을 운용하며 양음파격(亮陰破格)의 변초 양음참(陽陰斬)을 날려보내었다.


절정의 끝자락에 머무는 그의 강맹한 검기가 좌에서 우로 휘둘러지자 푸른 빛이 번쩍였다.


퍼벙


그러나 흑갑기마대의 실력도 낮지 않았기에 창기를 만들어서 방어를 해내었다.


물론, 왕치상이 이 공격으로 치명상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니었다. 적들의 발을 묶어두며 자신의 수하들이 퇴각을 용이하게 할 목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설후가 검첨을 기마대에 향하며 뇌운극멸(雷雲極滅)을 시전하였다.


뇌전의 기운이 번쩍하자 그 기운에 반응하지 못하고 얼굴을 내어준 기마대의 무인 한명이 뒤로 나자빠졌다.


절명한 것이었다. 왕치상은 기운을 넓게 쏘아내었지만, 설후는 그것이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는 것을 보자 한 점에 기운을 몰아넣어 기마대장이 아닌 일개 수하에게 날린 것이었다.


기마대원 한명이 말에서 떨어지고 갈길잃은 기마가 제 자리에 멈추자 일순 전열이 흐뜨러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팽호사는 그 둘의 무위에 연신 놀라면서 그 속도에 맞춰 뛰기 바빴다.


‘괜히 남는다 그랬나...’


이제 숲까지 남은 거리는 200여장.


그 때, 흑갑기마대 대주 가추만이 혼자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다른 갈색 빛의 기마와는 다르게 흑색을 뛰고 있었는데, 그 크기 또한 남달라, 일반 기마의 1.3 배 정도의 크기는 되어 보였다.


저것이 그 유명한 한혈마란 말인가. 그 대장 기마가 돌진하자 뒤에 뿌연 흙보라가 뛰는 것이 속도가 차원이 달랐다.


기를 운용하며 뛰는 비척대주와 부대주, 팽호사였지만 거리가 눈깜짝할 사이에 좁혀지고 있었다.


가추만은 들고 있던 일반 장창에 검은색 마기를 잔뜩 실어넣어 대장으로 보이는 왕치상에게 던졌다.


퍼벙


왕치상은 다급히 태극검결을 운용하며 그 파괴적인 기운을 파훼하려 하였지만 창기를 다 해소하지 못하고 뒤로 3바퀴를 구르는 낭패를 보았다.


“대주님!!”


상대의 창력을 얕본 것인지 왕치상의 오른쪽 어깨에는 관통상이 나 있었다.


“팽호사 대주님을 부탁한다.”


“가시지요.”


팽호사가 대주를 들쳐메고 뛰었고, 설후가 그 뒤를 맡아 눈을 살며시 감으며 기를 운기하기 시작했다.


흑갑기마대주 가추만은 눈앞의 애송이가 눈을 감자


‘뭐지? 삶을 포기하기라도 한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냥 앞으로 돌진하며 다 쓸어버리면 될 일이라 여겼다.


설후가 이번에 깨달은 심득을 이용하며 자신의 애검 뇌전도에 강맹한 화속성의 기운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검이 붉게 물들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1갑자의 기운이었지만, 정순한 내공과 지불 대사의 현묘한 검공이 어우러지자 무시못할 기운이 맺히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무 대비 없이 돌진하던 기마대였고, 가만추는 그 기운을 알아채고 오른손을 들어 기마대를 제지하였다.


그러나 기마대가 그 명령을 듣고 속도를 채 다 늦추기 전에, 설후가 검을 가로 그었다.


마멸검법 염폭참(炎爆斬)!


사막에서 갑자기 피어오른 1장 높이의 불꽃이 기마대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언제인가부터 내 이름은 26호였다. 어렸을 땐 이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5살 때였나, 마적단이 마을에 들어와서 불을 지르고 양민을 학살할 때 우리 부모도 죽었다.


그리고 몇 일간 거리를 돌며 식량을 주워먹었다. 갑자기 흑의 무복의 무인이 다가오더니 따라가면 먹을 것을 주겠다고 했다. 그게 마교인지는 먼 훗날에 알게 되었다.


하루에 하나씩 주먹밥을 던져주긴 했지만 매일 같이 사망자가 나왔다. 대략 천명쯤 됐을까? 나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처음 모인 것이.


이름 대신 1호부터 번호가 매겨졌다. 처음엔 여러명에게 칼을 던져주고 싸워서 이기라고 했다.


그리고는 무공과 심법을 배우며 각종 훈련을 수행하였다. 목숨을 건 수행에 내가 15살이 되자 남은 자는 37명에 불과했다.


그들 대부분은 각 조직의 부대주급이 되었고 나머지는 중원의 각 지부에 파견되었다.


그것이 15호, 마교에서 마표라는 이름을 부여받은, 흑갑기마대 부대주의 최후였다.


“부대주!!”


기마대주 가추만이 힘겹게 염폭참을 막아내며 주변을 보자 부대주는 그 폭사된 기운에 피를 토하며 뒤로 쳐박혔고 일렬에 위치한 약 스무명의 부하들이 목이 두동강이 나거나 가슴팍에 화상을 입은채로 쓰러져 있었다.


‘아니, 이 무슨 위력이란 말인가. 이제 약관을 고작 넘어보이는 자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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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22.06.13 640 11 12쪽
14 신검합일 22.05.16 776 16 9쪽
13 13화 추격전 22.05.15 731 14 9쪽
» 흑색기마대 22.05.13 790 16 9쪽
11 장인묘의 최후 22.05.11 838 12 9쪽
10 함정 22.05.11 829 15 10쪽
9 새로워진 비척대 22.05.11 903 14 11쪽
8 8화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정체 22.05.10 954 13 10쪽
7 7화 삼겹추살진 22.05.10 980 15 10쪽
6 흑응상단 지하 22.05.09 1,090 17 10쪽
5 5화 비척대원 설후 22.05.09 1,257 16 8쪽
4 4화 시작 22.05.06 1,382 17 8쪽
3 3화 사망 그리고 도주 22.05.06 1,415 23 7쪽
2 2화 +3 22.05.05 1,590 24 12쪽
1 1화 +4 22.05.04 2,725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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