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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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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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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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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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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공연을 준비해라 -1-

DUMMY

골목 안을 절뚝절뚝 걸었다. 사람들은 일하러 나갔는지 어쨌는지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있는 건 단 한 사람뿐이었다. 걷는 이에게는 익숙한 골목이었지만 친숙하지는 않았다. 영 정감이 안 가는 곳이라 하더라도 목적을 가진 이는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다. 기억을 곱씹으며 행인은 걸었다.


오전의 햇살은 묘하게 사람을 깨우는 맛이 있었다. 그저 동쪽에 있는 건지 서쪽에 있는 건지의 차이일 뿐인데도 전자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후자는 사람을 아련하게 만든다. 해가 한순간 점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움직이는 탓일지도 모른다. 서서히 올라서는 순간을 눈치채지 못한 채 무의식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아침과 저녁의 맛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지금은 오전이었기에 콜린은 꽤 정신이 맑은 상태였다. 덕분에 자신의 복잡한 기분이 더 잘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것을 견디지 못할 만큼 나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뿌려지는 빛에 그려진 그림자를 밟으며 계속 걸었다.


그렇게 십수 분을 걸었다. 곧 1층의 문이 철로 되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벨을 누르자 곧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오.”

“환자 왔습니다.”


콜린이 대답하자 문에 붙어있는 작은 철판이 밀려났다. 그러면서 사람의 눈이 보였는데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이윽고 철문이 열리자 중년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또 왔구먼. 어디가 망가져서 왔는가?”


콜린이 웃으며 대답했다.


“일단 들어가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중년 남자, 쇼빌레 박사는 콜린을 안으로 들였다.


“자네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방문한 환자는 처음이야.”

“사정이 좀 깊어서요.”


뚜벅뚜벅 걷던 쇼빌레가 멈춰섰다. 뒤를 돌아 콜린을 보며 말했다.


“조직에서도 위험한 일에 사람을 쓰면 당분간 그 사람은 편히 쉬게 해줘. 이해가 안 가는군.”


콜린은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쇼빌레의 말은 오지랖일 뿐이었다. 콜린이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건 자신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답지 않게 신경을 쓴 것에 불쾌해진 쇼빌레는 콜린을 진료실로 안내했다.


그다지 비싸 보이지 않는 사무용 의자에 콜린을 앉힌 쇼빌레는 낡은 의자에 앉았다.


“그래. 어디가 아파서 왔나?”


콜린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왼팔과 왼쪽 다리를 삐었습니다.”

“그게 다인가?”

“등에도 찰과상이 좀 있고요.”

“어디 한 번 보지.”


콜린이 셔츠를 벗어 등을 보였다. 쇼빌레는 잠시 상처를 보더니 말했다.


“이 정도 상처면 나를 찾아올 필요도 없을 텐데. 팔하고 다리를 좀 보지.”


콜린은 군말 없이 바지를 걷어 올렸다. 발목과 무릎이 조금 부어 있었다. 팔 역시 손목이 붉게 부어 있었다. 쇼빌레는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조금 심해 보이긴 하지만 몇 주 쉰다면 문제는 없을 텐데. 여기까지 걸어온 거 보면 골절상은 아닐 테고. 부목 고정해 줄 테니 약국가서 소염진통제 사서 먹고 다른 부위가 뻐근하면 파스라도 붙여.”

“병원 의사도 그 정도면 낫는다고 하더군요.”


쇼빌레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야? 껄끄러운 거라도 있어서 나한테 들른 줄 알았더니만. 합법적인 병원 갈 수 있으면서 그만한 부상으로 여길 왜 왔어?”

“최대한 빨리 나아야 하기 때문이죠.”


콜린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염좌 정도는 빠르게 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쇼빌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콜린을 쳐다봤다. 그의 말대로 방도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콜린의 방문이 반갑지 않았기에 그런 치료를 해주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얼마 정도면 나을 수 있을까요?”


쇼빌레는 천연덕스럽게 웃는 얼굴에 대고 꺼지라고 말할 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다만 표정은 썩 좋지 않았고 콜린도 그 사실은 알고 있었다.


“솔직하게 얘기하지. 내가 영업을 하기도 하니 떠돌이 뱃사공이나 가끔은 해적들도 오지만, 여기 오는 사람들은 보통 조직 쪽 사람들이야.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고 와서 치료를 받지. 그래서 나는 그런 조직하고도 꽤 연이 있어. 서로 으르렁거리는 조직들도 여기서는 얌전해. 말하자면 중립지대란 거지. 그런데 내가 보기엔 자네는 마치······.”


그렇게 말끝을 흐린 쇼빌레는 한숨을 쉬고 다시 말했다.


“난 자네 같은 사람은 처음 봐. 험한 일을 할 만한 사람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두 번이나 나를 찾아왔어. 그것도 뭐가 그리 급한지 빠른 치료를 해달라고 하면서. 그래서 의심이 좀 가. 혹시 내 중립지대라는 균형을 깨기 위해 온 게 아닌가 하고.”


콜린은 쇼빌레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어슐리어스 빌딩 근처인 이곳은 골든 혼의 구역이 아니었다. 또한 다른 조직이 골든 혼처럼 강하게 이권을 잡은 곳도 아니었다. 대법원, 검찰청, 지역 경찰서 등 공권력의 틈 속에서 작은 조직들이 다투는 중이었다. 물론 골든 혼 같은 조직이 일으킬 수 있는 전쟁에 비해서는 귀여울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쇼빌레 같은 일반인에게는 그런 조직들의 균형이 깨지고 자기의 작은 터전이 망가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특히나 불법 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말이다.


“자네는 이레귤러라고 부를 만해. 그러니 자네의 사정을 좀 들었으면 좋겠어. 뭐 하는 사람이지? 조직 쪽 사람인가? 그렇다면 어느 조직? 이렇게 몸을 굴리는 건 다른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인가? 합법적인 병원을 갈 수 있으면서도 여기로 온 이유는 정확히 뭐지?”


콜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말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염려하시는 거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번 일이 끝나면 다신 여기 올 일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네, 이번만입니다. 저는 운송업자입니다. 그것도 남들이 합법적으로 운송하길 꺼려하는 것들을 배달해주죠.”

“일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다쳤다는 건가?”

“비슷합니다. 다만 최근엔 본업보다 달리 신경 써야 할 것이 있었죠.”

“뭔가?”

“연이 닿아서 큰 조직의 청부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 거친 일들 말이죠. 물론 조직에는 들어가지 않고 개인적으로.”


쇼빌레는 신음했다. 이 근방에 큰 조직이 생길 수는 없다. 생기는 즉시 검찰과 경찰에서 박살을 내버릴 테니까. 그렇다는 건 눈 앞의 환자는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조직의 일원이 아니니 케어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콜린은 계속 말했다.


“그러다가 꽤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공격을 받아서 좀 다쳤거든요. 보시다시피. 저는 일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하루빨리 회복해서 끝을 봐야 합니다. 최대한 빠를수록 좋습니다.”

“아직 말하지 않은 게 있어. 합법적인 병원은 왜 가지 않았지?”

“사정이 있었습니다. 가긴 갔지만 동료들을 두고 나와야 했거든요.”

“동료라고?”

“처음부터 제 일이었던 걸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이죠. 하지만 이젠 말려들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군.”

“다른 이유로는 여기가 더 빨리 절 낫게 해줄 것 같았거든요.”


쇼빌레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혀를 찼다. 분명 염좌 정도는 빠르게 낫게 해주는 주사가 있긴 했다. 그러나 아직 콜린을 신용하기엔 정보가 없었다. 물론 콜린은 충분히 치료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쇼빌레는 마음속에서 돈과 리스크를 저울질했다.


“그래. 빠르게 나을 방법은 있어. 다만 나흘 정도 걸려. 그동안 입원을 해야 해.”

“입원까지 해야 하는 겁니까?”

“주사를 맞고 마취약 놓으면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걷기 많이 불편할 거야. 침대에서 움직일 생각도 못 할걸.”

“지름길은 원래 거친 법이죠.”


쇼빌레가 피식 웃었다.


“주사를 가져오지. 옆 방에 침대 몇 개 있으니까 아무 데나 가서 누워있어.”

“네.”


쇼빌레 의사의 말대로 콜린은 옆 방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먼지가 날리는 걸 보니 청소한 지 오래된 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쇼빌레가 이 방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걸 보니 입원까지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젖힌 지 몇 달은 되어 보이는 커튼을 열자 햇빛에 날리는 먼지가 눈에 띄었다. 그 앞에 침대에 조심히 앉아 보았다.


“제임스 새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콜린은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곱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쇼빌레가 작은 스테인리스 쟁반에 몇 개의 주사를 가져왔다.


“우선 약을 놓을 건데 꽤 아플 거야. 그다음 좀 기다렸다가 진통제를 놔주지.”

“왜 진통제를 먼저 놓지 않죠?”

“그러면 약이 잘 안 들어. 다시 말하는데 꽤 아플 거라고.”


콜린은 선뜻 바지를 접어 올렸다. 그 겁 없는 모습에 쇼빌레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놓겠네.”

“네.”


쇼빌레가 조심스럽게 무릎 약간 위에 주사기를 찔러 넣었다.


“끄으윽!”


깊고 진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고통과 함께한 시간이 지난 뒤, 초저녁이었다. 왼팔과 왼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로 쇼빌레가 가져다준 식사를 끝낸 콜린은 접시를 옆에 두고 생각에 잠겼다. 만족할만한 통렬한 복수에 대해서.


“죽이는 건 쉽지.”


조장 따위는 몇 명이라도 죽여봤다. 골든 혼의 간부들이 들으면 유감을 표명하겠지만, 일개 조장에 불과한 제임스 역시 총을 맞으면 죽는 인간일 뿐이었다. 단지 그걸로 만족할 거였으면 이렇게 급히 치료할 필요도 없었다. 또 행여 복수를 하고 감옥에 간다면 그가 죽은들 시원한 건 아니었다. 콜린은 좀 색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쇼빌레가 저녁 식사를 치워주고도 콜린은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몸이 쉬면 머리가 움직이는 법이었다. 자기 직전까지 오로지 한 생각에 몰두한 콜린은 어느새 잠에 들었다.


나흘이 지난 아침이 되자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무릎과 발목은 접고 펴는 것에 무리가 없었고 손목 역시 부드러웠다. 제 몸을 시험해보는 도중 쇼빌레가 다가왔다.


“일어서보겠나?”


그의 지시대로 콜린이 일어났다. 의사의 눈에 그는 가뿐해 보였다.


“불편한 곳은 없고?”

“없습니다. 아주 개운한 느낌이에요.”


쇼빌레가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잘 됐군. 약이 잘 들어서.”

“치료는 끝난 겁니까?”

“물론이지.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라고.”


쇼빌레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콜린 역시 미소를 지으며 의사를 따라갔다.


“차린 건 없지만 들게.”


식탁엔 방금 내린 커피에 구운 베이글, 스크램블드에그, 돼지고기가 차려져 있었다. 콜린은 혼자 사는 것 치고는 야무지게 차렸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이제 어디로 갈 건가?”


쇼빌레의 질문에 콜린은 곧바로 대답했다.


“우선은 금성으로 갈 예정입니다.”

“금성?”


쇼빌레가 음식을 씹어 넘겼다.


“일은 가니메데에서 하는 게 아닌가? 금성은 뭣 하러 가나?”

“챙겨야 할 장비가 있어서 말이죠.”

“장비란 말이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쇼빌레가 물었다.


“어떤 장비인지 물어도 되나?”


콜린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상대방을 찍소리도 못 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쇼빌레는 김이 샜다는 듯 몸을 뒤로 젖혔다.


“염병, 차라리 알려주기 싫다고나 말하라고.”

“실례했군요.”


콜린이 웃으며 말하자 쇼빌레도 더는 묻지 않았다. 조용한 아침 식사가 끝났다. 콜린은 이제 환자가 아닌 외부인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콜린을 문 앞까지 배웅한 쇼빌레가 운을 뗐다.


“치료비 말이야······.”


쇼빌레가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콜린은 가방에서 지폐 뭉치를 꺼냈다.


“이거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되는군요.”


갑작스레 큰 현금을 받은 쇼빌레는 놀라며 말했다.


“뭐 하는 건가, 이건?”

“선생님은 단순히 치료를 해줬다고 생각하겠지만 저의 소중한 시간도 벌게 해줬으니까요.”


떨떠름하기 지폐를 들고 있던 쇼빌례는 곧 지폐 한 장을 빼서 빛에 비춰보기 시작했다. 콜린은 그 모습을 쿡쿡대며 봤다.


“위조지폐 아니니까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아······.”


콜린이 철문을 열고 말했다.


“그럼 건강하세요, 선생님.”

“자네도.”


철문이 닫혔다. 콜린은 그대로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 왔던 길을 따라 그렇게 십 수 분을 걸었다. 어슐리어스 빌딩 근처에는 바질 리브스 호가 한 자리 차지했던 선착장이 있었다. 그곳에 정박한 홀 토마토는 콜린이 착륙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있었다. 조종석으로 들어간 콜린은 잠시 생각했다. 그 뒤에 디바이스를 들었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콜린 스털링입니다. 급히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뭐? 누구라고?


수화기 너머의 상대는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콜린은 상대방이 말을 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 목숨 아직도 붙어있었구먼. 하하, 운송업 한다더니 기름값이라도 달라고 하려고 전화했나?

“반은 맞습니다. 기름값은 아니고요.”

-뭘 주길 바라는데?

“케빈 레폴카의 유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왜?


유쾌한 어투를 감추지 않았던 상대에게서 짧고 굵은 물음이 돌아왔다. 콜린은 느리지만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그것들을 써야 할 상대가 생겼습니다.”


상대는 다시 뜸을 들이고는 말했다.


-금성으로 오게.

“그러도록 하죠.”


곧 홀 토마토 호가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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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후기 22.09.01 24 1 15쪽
129 에필로그 -2- (完) 22.09.01 20 1 16쪽
128 에필로그 -1- 22.08.31 22 1 13쪽
127 고독의 습격 -2- (完) 22.08.29 19 1 16쪽
126 고독의 습격 -1- 22.08.29 22 1 12쪽
125 폭풍전야 -3- (完) 22.08.18 22 1 12쪽
124 폭풍전야 -2- 22.08.16 19 1 11쪽
123 폭풍전야 -1- 22.08.16 21 1 13쪽
122 공연을 준비해라 -3- (完) 22.08.16 17 1 12쪽
121 공연을 준비해라 -2- 22.08.12 22 1 11쪽
» 공연을 준비해라 -1- 22.08.12 29 1 14쪽
119 준비 없는 부재 -3- (完) 22.08.11 23 1 14쪽
118 준비 없는 부재 -2- 22.06.19 17 1 13쪽
117 준비 없는 부재 -1- 22.06.16 18 1 13쪽
116 마피아의 사정 -5- (完) 22.06.14 18 2 13쪽
115 마피아의 사정 -4- 22.06.10 18 2 13쪽
114 마피아의 사정 -3- 22.06.04 20 2 12쪽
113 마피아의 사정 -2- 22.05.24 19 2 12쪽
112 마피아의 사정 -1- 22.05.21 20 2 12쪽
111 침입자들의 문제 -3- (完) 22.05.17 24 2 11쪽
110 침입자들의 문제 -2- 22.05.11 19 2 13쪽
109 침입자들의 문제 -1- 22.05.10 21 2 13쪽
108 서로 알아가는 과정 -6- (完) 22.05.04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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