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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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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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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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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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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침입자들의 문제 -1-

DUMMY

쇼빌레 의사가 말한 대로 사흘이 채 안 돼서 콜린은 통증이 거의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통제 없이도 무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상처는 거의 아문 것처럼 보였다. 가벼운 운동을 해본 콜린은 의학의 힘이란 마법 같은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약을 맞고서 사흘이 지난 아침, 콜린은 레몬 소다를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오.”


데이지가 의외라는 듯 감탄했다. 동물원에 동물이 애교를 부리는 거라도 본 표정이었다. 그 시선이 신경 쓰인 콜린은 레몬 소다를 꺼내며 물었다.


“뭔데?”

“아니. 더 앓아있을 줄 알았는데 회복이 빠르네.”

“그게 불만은 아니지?”

“전혀.”


데이지가 천진난만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콜린은 그 점은 싫지 않았다.


“그럼 일은 진행하는 거지?”

“일?”

“제임스가 제안한 일 말이야. 7명의 조장을 쓸어버리자는 거.”

“아.”


콜린이 식탁에 앉았다.


“그래. 하는 걸로 생각하자고.”

“잘됐네. 조지 오면 같이 얘기해. 제임스한테도 알려줘야지?”

“그래. 점심 때쯤에 연락할 거야.”


데이지는 베이컨을 뒤집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임스는 나른한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결재할 서류가 몇 개 있긴 했지만, 오후가 돼야 도착할 것들이었다. 방금까지 옆 동네에서 마약 사업을 맡아서 하는 조직원을 만나고 온 후였다. 그는 점심까지 이 남은 시간을 뭘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했다.


할 일을 만들어주기라도 하는 듯 디바이스가 울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쓰는 디바이스가 아니었다. 콜린과 연락하기 위해서 마련한 새 디바이스 쪽이였다.


“여보세요.”

-자동차 정비소죠?

“네, 맞습니다.”

-내일 한다는 그 일. 하겠다고 말하려고.

“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안 되나?

“아니, 아니. 안 될 건 없어. 당연히 당신도 낄 수 있지.”

-우리 선원들도 동행해도 상관없나?

“물론이지.”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두건을 쓸 건데. 그것도 괜찮나?


제임스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되지. 오히려 이쪽 애들도 쓸 거니까 그쪽도 써줬으면 해.”

-좋아. 이제 작전에 대해 설명해줬으면 해.

“그래. 선원들은 다 있나?”

-옆에 있어.

“그럼 스피커폰으로 바꾸고, 화면 다 볼 수 있게 띄워 놔. 내가 자료를 좀 보내주지.”

-잠깐 기다려.


부스럭거리는 소리 이후에 적막함이 감돌았다. 그 사이 제임스는 컴퓨터로 가서 필요한 파일을 콜린에게 전송했다. 잠시 후 준비가 됐는지 콜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명해 봐.

“그래. 일단 첫 번째 파일 열어볼래? 그 별장 위치가 나오거든?”


제임스는 여러 파일을 보여주며 어디로 침입할지, 어느 지점에 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 바톨로뮤는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알려줬다. 그가 세 번째 파일을 보여주고 있을 때였다.


-그럼 우리 무기도 다 지원해준다는 거야?


여자의 목소리였다. 제임스는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데이지인가.’


젠슨과의 대화를 통해 제임스는 데이지를 추적함으로써 콜린과 자신의 관계에 도달했다고 이미 들었다. 콜린은 그 사실을 아는 걸까?


-어이. 듣고 있어?


순간 멍을 때린 듯 정신이 들었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두는 게 좋겠지. 제임스가 곧 대답했다.


“어, 물론 빌려줄 수야 있지.”


어때? 필요해? 같은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그리고는 콜린이 말했다.


-필요 없다는데?

“그럼 왜 물어본 거야?”


얘기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다른 몇 개의 파일을 보여주며 설명이 계속됐다. 15분 정도가 지난 후, 용건이 마무리됐다. 곧 전화가 끊겼다.


“피곤해라.”


기지개를 켠 제임스는 다시 가만히 정면을 응시했다. 다시 점심때까지 할만한 일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른 점심을 먹은 바질 리브스 호의 선원들은 조종실에 모여 있었다. 시류가 곧 배 근처에 온다는 말을 들은 세 사람은 필요한 물건들을 점검하며 때를 기다렸다. 두건과 권총, 탄약.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지금부터 할 일은 확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조종실 스피커에서 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해치에서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 것이었다. 모니터를 통해 시류가 온 것을 확인한 제임스는 뒤를 돌아 두 사람에게 물었다.


“준비됐어?”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콜린은 두 번 묻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밖으로 향했다.


“안녕하십니까.”


단발머리의 남자, 시류가 인사했다. 콜린이 답했다.


“일부러 데리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은 세단은 연식이 오래되어 보였지만 외관은 깨끗했다. 관리를 잘해놓은 것으로 보아 제임스의 차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자기 차를 직접 보내주다니. 이것은 그 나름의 호의로 봐야 하는 걸까. 콜린은 생각했다.


“타시죠. 저희 사무실까지 모시겠습니다.”

“바로 별장으로 향하는 건 아니군요.”

“네, 일단 사무실에 모여서 승합차를 타고 출발할 겁니다.”


세 사람은 가볍게 수긍하고 차에 탔다. 말단 직원이 한 명 오는데 차 두 대가 따로 온다는 것은 이상하니까. 시류 역시 운전석에 탔다. 곧 시동이 걸린 차가 출발했다.


“따로 다른 무기는 필요하지 않으시다고 하신 걸로 압니다만, 조장님께서 특별히 기관단총 세 정을 보내주셨습니다. 쓰시겠습니까?”


거리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류가 물었다. 데이지와 조지가 우선 대답했다.


“아뇨. 괜찮아요.”

“사용법도 모르는 무기는 오히려 짐이니까요.”


시류가 옆자리를 보며 물었다.


“콜린 씨는요?”

“일전에 토니오 조 작전 때 쓰던 것과 같은 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럼 쓰겠습니다.”




“다 옮겼나?”


제임스가 디바이스 너머의 상대에게 물었다. 상대가 답했다.


-네. 준비는 끝났습니다.

“좋아. 바로 내려가지.”


방을 나온 제임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했다. 주차장으로 가고는 승합차 한 대에 실린 것들을 확인하며 흡족해했다.


“수고들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더 수고할 일이 생길 거야. 너희 실력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모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차 앞에 서 있는 복면을 쓴 네 명의 부하들이 대답했다. 그 직후 검은 세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왔군.”


세단은 구석에 주차했다. 곧 네 명의 남녀가 나왔다. 그중 셋은 복면을 쓰고 있었다. 얼굴은 가렸지만, 제임스는 그들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었다. 콜린과 그의 선원들이었다. 함께 내린 시류가 그들을 제임스 앞에 데려왔다.


“제군들, 이쪽이 오늘 일에 도움을 줄 분들이야. 인사해.”

“잘 부탁드립니다.”


굵은 목소리의 남자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콜린은 가볍게 화답했다.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제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출발하지.”


제임스는 그에 긍정했다. 승합차의 문이 열리고 데이지와 조지부터 올라타기 시작했다. 조지 눈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었다. 조수석에 사람의 형태를 한 무언가가 앉아있던 것이었다. 그것은 이상하리만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조지는 순간적으로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시체예요?”


데이지와 조지는 놀라며 제임스를 바라봤다. 제임스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콜린은 그 시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저 친구가 그 쥐새끼인 모양이군.”


제임스는 부정하지 않았다.




젠슨이 모든 것을 실토한 이후로 제임스는 그의 처지를 조금 배려했다. 지혈제를 바르고 덜렁거리는 중지를 마저 잘랐다. 붕대로 상처를 감싸고는 하의를 모두 벗겼다. 두꺼운 매트를 가져와 잘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었다. 양동이를 가져와 방구석에 놓고는 대소변을 해결할 곳을 마련해 줬다. 넋이 나간 젠슨은 그 같은 처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흘간 하루 세 번, 음식과 물을 가지고 시류가 나타났다. 젠슨은 그것들을 받아먹었다. 사육장의 돼지와 같은 날이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게 나흘이 지난 아침, 시류는 이번엔 음식과 물을 들고 오지 않았다.


방안에 총성이 가득 울렸다. 경호 조의 네 명의 남자들이 들어와서 본 것은 심장에 총알이 관통당한 채 죽어있던 젠슨이었다. 그들은 시체를 벗겨 피를 씻어냈다. 그 후 옷을 입히고 승합차까지 옮겼다. 그렇게 시체는 조수석에서 사람인 양 연기하게 되었다.




“언제 죽었나?”


콜린의 질문에 제임스가 답했다.


“오늘 아침.”

“시체 썩는 냄새는 맡고 싶지 않았나 보지?”

“물론이지.”

“이 친구가 꼭 필요한가?”


불쾌한 표정으로 물어보는 콜린에게 제임스가 웃으며 말했다.


“상대가 있는 별장 정문은 부수고 들어갈 문이 아니라서 말이야. 놈들이 문을 열게 하려면 이 녀석의 얼굴이 필요하거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제임스를 보며 조지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데이지가 차에 따라 탔고, 시류가 세단 트렁크에서 기관단총과 탄약을 가져온 걸 받은 콜린 역시 올라탔다. 그 뒤로 복면을 쓴 경호 조 사람들과 제임스가 탑승했다. 운전석에 시류가 올라타자 마침내 아홉 명과 시체 한 구를 실은 차가 출발했다.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나자 차는 어느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 앞에 앉은 제임스가 커다란 담요를 꺼내 앞자리에 건네주며 말했다.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이 담요로 몸을 덮어. 전에도 말했지만 내리자마자 바로 시작한다.”


담요를 받아든 콜린은 앞자리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좌석 밑으로 몸을 최대한 낮추고 담요를 덮었다. 곧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정차했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운전석에서 창문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직후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로 왔냐?”


대단히 퉁명스럽고 거친 말투였지만 시류는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히 대답했다.


“젠슨 씨를 데리고 왔습니다.”


문지기는 조수석 쪽을 바라봤다. 조용하게 눈을 감고 앉아있는 그는 틀림없이 젠슨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문지기는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손님이 도착했다.”


드르륵하며 높은 철문이 열렸다.




“제보자가 도착했다는군요.”


바톨로뮤가 디바이스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상석에 앉은 그를 중심으로 여섯 명의 조장들이 좌우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부디 가치가 있는 일이길 바랍니다.”


한 조장이 말했다. 그들의 표정은 자못 근엄했다.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바톨로뮤였지만 그들 모두 소집자보다 실적이 높은 조장들이었다. 무게감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말씀드렸듯이 장담합니다만, 분명 여러분 모두 만족할 내용일 겁니다.”


바톨로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리에 일어났다. 천천히 창문으로 가서 커튼을 슬쩍 들쳤다.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시야에 모래판에서 서행하는 승합차가 보였다. 저 안에 오늘의 주인공이 타고 있을 테지. 그렇게 생각하던 바톨로뮤에게 순간 불안감이 엄습했다.


‘왜 승합차를 타고 온 거지?’


바톨로뮤는 재빠르게 디바이스를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이봐, 젠슨은 혼자 왔나?”

-아뇨. 운전수 한 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럼 짐칸이나 뒷좌석엔? 확인했나?”

-아······.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총성이 울렸다. 전화가 끊기기도 전이었다. 과격한 소리가 산 너머까지 메아리쳤다. 2층에서 아래를 본 바톨로뮤는 복면을 쓴 괴한 일곱 명이 무장한 채 총격을 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총탄의 정착지는 분명 그와 다른 조장들의 부하의 몸 속일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조장들이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바톨로뮤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니까!”


전보다 더 큰 외침에 정신이 들자 바톨로뮤는 자신이 위험이 빠졌음을 감지했다. 전문 경호 인력을 데려온 사람은 없었다. 일정이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였다. 자동화기를 가진 부하들도 없었다. 저쪽에서 화력으로 밀어붙이면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단 한 가지였다.


“피, 피해요. 피해야 합니다!”


조장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회의실의 문이 열렸고, 부하들이 들어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조장님, 도망치셔야 합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그 말에 그들은 황급히 일어나서 회의실 밖을 나가려 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습격의 이유가 뭐지? 설마 바톨로뮤의 자작극인가? 무엇을 위한? 조장들은 그런 의문들을 안은 채 방 밖을 나섰다. 생각하는 바는 조금씩 달랐지만, 결론이 똑같으리란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일단은 몸을 지켜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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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후기 22.09.01 24 1 15쪽
129 에필로그 -2- (完) 22.09.01 20 1 16쪽
128 에필로그 -1- 22.08.31 22 1 13쪽
127 고독의 습격 -2- (完) 22.08.29 19 1 16쪽
126 고독의 습격 -1- 22.08.29 22 1 12쪽
125 폭풍전야 -3- (完) 22.08.18 22 1 12쪽
124 폭풍전야 -2- 22.08.16 19 1 11쪽
123 폭풍전야 -1- 22.08.16 21 1 13쪽
122 공연을 준비해라 -3- (完) 22.08.16 17 1 12쪽
121 공연을 준비해라 -2- 22.08.12 22 1 11쪽
120 공연을 준비해라 -1- 22.08.12 28 1 14쪽
119 준비 없는 부재 -3- (完) 22.08.11 23 1 14쪽
118 준비 없는 부재 -2- 22.06.19 17 1 13쪽
117 준비 없는 부재 -1- 22.06.16 18 1 13쪽
116 마피아의 사정 -5- (完) 22.06.14 18 2 13쪽
115 마피아의 사정 -4- 22.06.10 18 2 13쪽
114 마피아의 사정 -3- 22.06.04 20 2 12쪽
113 마피아의 사정 -2- 22.05.24 19 2 12쪽
112 마피아의 사정 -1- 22.05.21 20 2 12쪽
111 침입자들의 문제 -3- (完) 22.05.17 24 2 11쪽
110 침입자들의 문제 -2- 22.05.11 19 2 13쪽
» 침입자들의 문제 -1- 22.05.10 21 2 13쪽
108 서로 알아가는 과정 -6- (完) 22.05.04 2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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