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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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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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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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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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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준비 없는 부재 -1-

DUMMY

창호지 발린 미닫이문이 열리자 좋지 않은 인상의 남자들이 우수수 나오기 시작했다. 그 현관은 거의 그런 역할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정장으로 무장한 남자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관문. 본연의 역할보다는 그것을 지나는 사람들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허리를 숙인 채 예를 표하는 자들을 지나치는 그들은 대개 중년처럼 보였다. 그중 단 한 명 꽤 젊어 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가장 당당하고 가장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저벅저벅 걸어 나와 주차장으로 향했다. 다른 이들이 무장한 경호원과 승합차에 탈 때 그는 운전기사 홀로 운전석에 있는 검은 세단에 탔다. 운전기사는 곧 시동을 걸었다. 대문을 가장 먼저 나간 것은 그 세단이었다.


“어떠셨습니까?”


세단 안의 운전기사, 시류가 물었다. 조수석에 앉은 제임스는 그 질문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시류도 이번 일은 굉장히 궁금할 것이었다. 공든 탑의 막바지 공사는 완공 직전이 돼서도 불안하고 또 신경 쓰일 테니까.


“어땠을 것 같냐?”


짓궂게도 되묻자 시류가 당황하여 입을 뻐끔거렸다. 나빴을 것 같다고 한다면 예의가 아니었다. 좋았을 것 같다고 했는데 나빴다면 눈치가 없는 것이 된다. 가장 좋은 건 좋았을 것 같다고 한 후에 좋았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시류는 결론에 살을 조금 붙이기로 했다.


“좋은 결과였으면 좋겠습니다.”


제임스가 피식 웃었다. 비웃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입니다.”

“너도 알아야 할 테니까 설명해줄게.”

“네, 알겠습니다.”

“지금은 말고. 너 운전 중이잖아. 운전에 집중해야지.”

“아, 네.”

“얘기는 사무실 가서 하자고. 가는 김에 배고프니까 도시락도 사가고.”

“알겠습니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벌떡 일어설 만큼 섣부르지는 않았다. 만약 납치를 당한 것이라면 상대를 자극할 수 있으니까. 왼팔에는 이물감이 있었다. 눈동자를 돌려 확인하니 바늘 같은 것이 꽂혀 있었다. 그 끝에는 공중에 띄운 비닐백 안에 든 액체가 자신의 혈관에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물건은 전혀 아니었다. 어느새 자신의 옷은 하얀 면으로 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옷에는 건물의 이름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이런 일은 전에도 있었다. 콜린은 이곳이 어딘지 알 것 같았다.


몸을 일으키자 다른 환자들이 침대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두리번거리니 6인실임을 알 수 있었다. 몸을 움직이니 어깨가 아팠고, 두통이 조금 있었다. 창밖에 햇살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조금 과했다. 두근거리는 안구를 손가락으로 짚고는 조금씩 눌렀다. 시야를 가리자 소리에 민감해졌다. 입원실 안에 울리는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상에, 일어났네? 괜찮아?”


손가락에서 눈을 떼자 잘 아는 여자가 보였다. 분명 데이지였다. 콜린과는 몇 년 동안이나 계속 일을 했다. 콜린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매끄럽게 생각나는 게 아니었다. 무언가 생각하려는 게 한 박자 느린 것 같은 감각이었다. 그 상태를 인지한 콜린이 입을 열었다.


“조금 불쾌해.”

“어떤 점이?”

“곧바로 생각이 나는 게 아니라 조금 텀이 있다가 난다고 해야 하나.”

“기다려. 간호사분께 말씀드리고 올 테니까.”


데이지는 자리를 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와 함께 돌아왔다. 본인의 이름과 물건의 이름, 생일은 언제이고 과거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등을 물어본 의사는 CT 촬영할 것을 권했다. 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간호사에게 콜린이 처음 들어본 영양제를 투여할 것을 지시했고 곧 그들은 자리를 떠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콜린의 목소리가 데이지에게 들렸다. 잠시 생각하던 데이지는 이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일은 기억나? 쇼커를 처리한다고 했던.”


잠깐 침묵한 콜린이 답했다.


“기억나.”

“상대 우주선을 처리하고 내가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하러 간 때였어. 진한 회색의 무장한 소형정이 바질 리브스 호를 공격하는 걸 봤어. 레이더에도 탐지되지 않아서 손을 쓸 수도 없었어.”

“상대에게서 다른 말은 없었어?”

“없었어. 아무런 말도 경고도 없이 그냥 너희들이 있는 곳을 공격했어. 따라가서 싸워야 하나 했지만 우선 너희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쫓아가지는 못했어.”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았다고?”

“응. 일단 급한 대로 우리가 원래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오긴 했는데······.”


콜린은 잠시 말이 없었다. 데이지는 그를 기다렸다.


“조지는 어떻게 됐어?”


콜린의 물음에 데이지가 옆 침대의 커튼을 열었다. 산소 호흡기를 쓴 조지가 평온하게 누워있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당신보다 구하는 게 늦어졌거든. 그래도 의사가 큰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고.”


콜린은 조지를 응시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관통하며 지나가는 듯했다.


“우린 얼마나 이러고 있었지?”

“이틀이 지났어. 산소가 부족해서 큰일 날 뻔했어.”

“바질 리브스 호는?”


데이지는 잠시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어쩔 수 없었어. 우주에 버려져 있어. 일단 조종석 옆에 있던 중요한 것들은 좀 같이 옮겨 놨지만 다른 건 가지고 나올 수는 없었어.”

“중요한 것?”

“그 금괴랑 돈이 나오는 아이스 백이랑 은색 케이스.”


콜린이 살짝 웃으며 답했다.


“정말 중요한 것들만 가지고 나왔군.”


다시 데이지를 보고 물었다.


“홀 토마토 호는?”

“저기 병원 주차장에 세워뒀어. 가져온 돈이랑 가방도 다 그 안에 있고.”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어.”

“나한테 줄 수 있겠어?”

“지금?”


콜린은 얕은 한숨을 쉬었다.


“바질 리브스 호도 부서진 마당에 홀 토마토 열쇠까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불안해.”


데이지는 조금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콜린이 자신의 배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알았기에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콜린에게 건네주었다.


“자, 받아. 일어날 수는 있어? 의사 말대로 머리 CT 찍으러 가야지.”

“걸을 수는 있겠지. 가보자고.”




소파에 앉은 제임스와 시류 사이에는 테이블이 있었다. 그 위에 도시락을 둔 두 사람은 젓가락으로 튀김을 집어 입에 넣었다. 그 뒤 밥을 위장에 넣자 허기가 조금 가신 제임스가 말을 꺼냈다.


“회의는 잘 끝났어. 우선 쇼커의 행방불명에 대해서는 조장 사냥꾼이 일을 벌인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별말은 없었어. 갔을 때 사진은 찍어뒀지?”

“네. 말씀하신 대로 파괴된 쇼커의 우주선을 찍어놨습니다.”

“그 사진은 내일쯤 내가 지시할 때 풀면 돼. 그리고 콜린 스털링에 대한 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친 골든 혼 쪽이야 당연히 입도 뻥긋 못 할 거고, 우리 쪽도 딱히 말을 꺼낼 일은 없을 테니까. 나와 콜린 스털링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들도 거론하고 싶어 하진 않는 눈치더라고. 당연하겠지. 그 생각대로라면 내가 레드 카프의 지위를 그렇게 올린 게 될 테니까.”

“다른 조장님들이 두 분 관계에 대해 입증하려 들지 않았다는 겁니까?”

“그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시류는 밥을 씹어 넘기고는 말했다.


“생각보다 쇼커 부회장의 반박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던 걸까요?”

“아니, 오히려 친 골든 혼 쪽 조장들은 의심하고 싶었을걸? 옥새 탈취 작전의 전말이 드러나면 곤란하니 함부로 말을 못 하는 거지. 인과응보라고 그 멍청이들.”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앞으로의 계획?”

“네, 거의 마지막이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장국을 마신 제임스가 입을 열었다.


“일단 쇼커가 죽었음이 틀림없는 그 사진을 본부에 보내야겠지. 조장 사냥꾼은 다시 나타날 일이 없지만 다들 그건 알 필요도 없겠지. 그렇게 겁을 먹은 채로 있으면 돼. 보이지 않는 위협이 있으면 사람들은 뭉치게 되지. 다만 우리 조직의 문제점은 계파를 초월해서 단결하려 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렇게 부회장 선거가 열리면 조장들 수가 많은 레드 카프 출신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굉장히 높지. 그럼 뭐, 사실상 우리가 조직을 먹은 거나 다름없지.”

“그 후의 일은요?”

“딱히 생각 안 해봤는데? 점점 골든 혼을 압박해가면서 영향력을 없앨 수도 있지만 그냥 둬도 상관없을 거야.”

“부회장 선거는 나가시는 겁니까?”

“아니.”

“네?”


의외의 대답에 시류는 젓가락으로 집은 튀김을 테이블에 떨어트렸다. 떨어트린 튀김을 집고 휴지로 테이블을 닦은 그가 물었다.


“왜 나가시지 않습니까?”

“내가 경력이 되니, 인맥이 되니? 그런 감투는 어르신들끼리나 다투라고 해.”


제임스는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어차피 토니오 조의 유산 덕분에 이치에만 맞아 보인다면 얼마든지 영향력을 끼칠 수는 있으니까.”

“그래도 이해가 안 됩니다. 레드 카프가 여기까지 오신 건 전적으로 조장님의 힘 덕분이지 않습니까?”

“시류. 나는 젊어. 저들은 늙었지. 언젠가는 때가 올 거야. 나는 기다릴 거고.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알겠습니다.”


시류는 마지못해 대답한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걱정하지 마라. 부회장 선거가 끝나면 너부터 비서실장으로 만들어줄 테니까.”

“그런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거 좋으면서 괜히 튕기네?”


두 사람은 웃으며 남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별 이상은 없습니다. 아마 사고 당시 머리에 충격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거라고 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진료실을 나온 콜린은 땅이 꺼지라 길게 한숨을 쉬었다. 갑작스레 병원에 입원하게 된 입장에서 그는 조금 예민하던 차였다. 문제가 없다는 말은 큰 안도감을 주었다.


“다행이네.”


데이지가 옆에서 콜린을 보며 말했다.


“얘기 들었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머리가 다 나을 때까지는 계속 입원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몸에는 별 이상 없지만, 혹시 모르니까 함부로 움직이진 말고.”

“엄마처럼 구는 군, 그래.”

“서른 넘은 아들을 둘 만큼 나이가 많진 않은데?”

“어련하시겠어.”


콜린은 다시 바닥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뭐가?”

“딱 보니까 괴팍하고 고독한 생각을 하는 표정이라서.”

“내가?”


데이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 못한 표정을 짓던 콜린이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데이지는 콜린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최대한 빨리 나아서 다른 곳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이 빌어먹을 위성엔 평생 발을 안 붙이는 거지.”

“그 회색 소형정이 레이더에 안 잡혔다는 건 스텔스 머신을 장착했다는 거야. 일부러 그런 귀한 기계를 달고 와서 우리를 공격할 만한 건 하나밖에 없잖아.”

“콜린.”

“제임스 녀석의 번호가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고 뜨더군. 누가 생각해도 이건 확실하잖아. 배신이라고.”

“일단 좀 진정해 봐.”

“어떻게 진정해? 난 눈치채지 못했고 너희들을 지키지도 못했어!”


콜린이 고개를 들어 데이지를 바라봤다. 냉철한 그녀의 표정은 콜린으로 하여금 마음을 가라앉게 했다.


“콜린, 당신은 열심히 했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물론 배신한 그 새끼가 잘못한 건 맞아.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 사람들은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거야. 그건 다행이지. 죽은 사람을 계속 쫓진 않을 테니.”


쫓기지 않게 되었다. 콜린의 족쇄가 풀리게 되었다. 분명 그 말은 콜린에게 위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콜린은 아직도 발목에 쇠고랑을 차고 있는 양 편치 않았다. 그 낌새를 알아챈 데이지가 말을 이었다.


“복수라도 하려고 하는 거야?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지금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제발 그러지는 말아 줘. 그러기엔 남은 삶이 정말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괜찮아. 조지도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큰 이상은 없어. 당신은 이런 말 들으면 화가 날지도 모르지만, 난 차라리 이렇게라도 끊을 수 있으면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부탁이야. 냉정하게 생각해.”


콜린은 무언가 말하려 했다. 그러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 힘껏 데이지의 말을 부정하는 것이 옳은 걸까. 아니면 여기서 가만히 있는 게 옳은 걸까. 콜린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확신이 서지 않는 만큼 시간은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는 만큼 가만히 있게 되었다. 그렇게 옳게 된 시간이 지나갔다. 멈춰있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이내 콜린이 말했다.


“병실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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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후기 22.09.01 22 1 15쪽
129 에필로그 -2- (完) 22.09.01 19 1 16쪽
128 에필로그 -1- 22.08.31 20 1 13쪽
127 고독의 습격 -2- (完) 22.08.29 17 1 16쪽
126 고독의 습격 -1- 22.08.29 20 1 12쪽
125 폭풍전야 -3- (完) 22.08.18 19 1 12쪽
124 폭풍전야 -2- 22.08.16 17 1 11쪽
123 폭풍전야 -1- 22.08.16 19 1 13쪽
122 공연을 준비해라 -3- (完) 22.08.16 14 1 12쪽
121 공연을 준비해라 -2- 22.08.12 20 1 11쪽
120 공연을 준비해라 -1- 22.08.12 27 1 14쪽
119 준비 없는 부재 -3- (完) 22.08.11 19 1 14쪽
118 준비 없는 부재 -2- 22.06.19 16 1 13쪽
» 준비 없는 부재 -1- 22.06.16 18 1 13쪽
116 마피아의 사정 -5- (完) 22.06.14 17 2 13쪽
115 마피아의 사정 -4- 22.06.10 17 2 13쪽
114 마피아의 사정 -3- 22.06.04 19 2 12쪽
113 마피아의 사정 -2- 22.05.24 18 2 12쪽
112 마피아의 사정 -1- 22.05.21 19 2 12쪽
111 침입자들의 문제 -3- (完) 22.05.17 24 2 11쪽
110 침입자들의 문제 -2- 22.05.11 18 2 13쪽
109 침입자들의 문제 -1- 22.05.10 20 2 13쪽
108 서로 알아가는 과정 -6- (完) 22.05.04 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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