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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님의 서재입니다.

바질 리브스 홀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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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작품등록일 :
2021.07.30 01:47
최근연재일 :
2022.09.01 23:3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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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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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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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에필로그 -1-

DUMMY

낡은 중형 우주선 한 대가 우주를 배회하고 있었다. 외관은 빛이 바랬고 군데군데 녹이 슬어있었다. 누렇고 또 연한 회색빛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 땜질을 한 듯한 곳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본래 새하얀 우주선이었을 것이었다.


무기를 장착하는 곳에는 함포도 미사일도 없었다. 후미에는 연막탄 같은 것도 없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기관총 한 대만이 중앙 하단에 매달려있을 뿐이었다. 그야말로 가난한 자들이 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는데 그 사실은 이 빈곤한 배의 선장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기름이 떨어져 간다.”


우주선 안의 선장인 데이지가 운을 떼었다. 긴장한 채로 앉아 있던 조지는 잠깐 생각하고는 물었다.


“식용유가요?”

“아니. 연료가.”


데이지의 표정은 한결같이 굳어있었다. 그에 비해 조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면 되잖아요?”


그런 무책임한 소리에 눈을 부릅뜬 데이지는 소파 앞에 테이블을 손으로 쿵, 치고는 역정을 내었다.


“속 편한 소리 하고 있네! 연료를 살 돈이 떨어졌으니까 연료가 없는 게 큰일이라는 거 아니야!”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면 되지 왜 나한테 화를 내는데요?”

“화가 안 나게 생겼냐? 이 공동체의 자금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본인의 새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태평한 선원이 눈앞에 있는데!”

“내 몫의 돈으로 내가 카메라를 산 게 뭐가 잘못이란 거예요!”


데이지는 재차 책상을 내리쳤다. 둔탁한 타격음이 조종실을 떠돌았다.


“내가 분명 말했잖아. 네가 새 카메라를 살 거라니까 그 돈 잠깐 아껴두라고. 곧 배의 운용 자금이 떨어져 가니까 너한테서 좀 빌려야 할 것 같다고 말이야.”


조지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보기 위함이었다. 확실히 저번에 선장이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했다.


“3년 전에 퇴직금으로 받았던 게 이젠 떨어졌단 말이에요?”


이럴 때는 말을 돌리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다. 그것도 외적 요인이라면 더없이 좋았다. 조지의 말을 들은 데이지는 긴 한숨을 쉬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 떨어졌다. 이 배를 고쳐야 했으니까.”


성공적인 말 돌리기였을까. 조지는 조금 안심했다. 다음 순간 데이지가 말을 꺼내기 전까지.


“해적 사냥으로 돈을 벌면 된다고 했던 네 말을 듣느라 말이지. 기관총 신호 한 번 실수해서 적들에게 반격의 여지를 준 것도 네 탓이고, 그럼 다른 해적들까지 우리를 공격하러 온 것도 네 탓이 되는 거지? 엔진까지 망가져서 죽을 뻔한 것도 네 탓이고 말이야. 근처에 가니메데에 가던 경찰선이 순찰하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우리 시체가 영원히 우주 밖을 떠돌았을 거다. 이 멍청아!”


조지는 찔끔했으나 이내 반격의 여지를 찾았다.


“왜 다 내 탓으로 돌리는 거예요? 애초에 데이지 씨도 동의한 거잖아요! 나 참, 선장이라는 양반이 책임을 선원한테 떠넘기다니 믿을 수가 없네. 거기다가 적들의 공격에 맞게 된 건 이 우주선을 조종하고 있던 당신 탓이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까의 데이지의 말에 허점까지 파고들었다.


“그리고 나보고 마음대로 카메라에 돈을 썼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데, 그럼 데이지 씨는 어떻죠? 왜 당신의 돈은 남지 않았나요? 배 운용 자금이 부족하면 자금을 관리하는 데이지 씨가 솔선수범해서 돈을 아꼈어야죠!”


데이지의 말문이 막혔다. 조지의 말은 틀리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데이지는 순순히 화를 낼 곳을 잘못 찾았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도 말을 돌리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어떻게든 연료 값을 만들어야 해. 지금 남은 돈이 30,000 솔라리 뿐이야. 식비를 최대한 아낀다고 쳐도 일주일 밖에 못살아. 수단을 강구해야 해.”

“데이지 씨 방 장식장에 따지도 않은 비싼 술들이 많던데 그걸 파는 건 어때요?”

“뭐 인마? 그렇게 따지면 네 카메라부터 파는 게 어떻냐? 거의 신품이니까 가격도 꽤 받을 텐데. 20만 솔라리는 되지 그거?”

“미쳤어요? 그나마 나는 이걸로 사진 대회 같은 데에 나가서 상금이라도 벌어오잖아요! 팔 거면 인생에 도움도 안 되고 화만 불러일으키는 술 따위를 파는 게 훨씬 낫지!”

“푼돈이나 되는 상금 말이지? 그래. 지금 그 대단하신 상금을 벌 수 있는 대회는 열고 있냐? 없으면 일단 팔고 나중에 다시 사면 되잖아!”

“빌어먹을. 말이 안 통하네. 오늘이 그날이신가?”

“이게 이젠 성희롱까지 하네? 이대로 화성에 도착하면 신고할 줄이나 알아라.”

“네, 악덕 업주님. 인건비 아끼겠다고 부품만 받고 이 배의 수리도 보조 없이 전부 나 혼자 해줬는데 말이죠. 어디 저만한 착한 정비사나 찾아보시죠. 태양계 밖에 나가서도 못 찾을 테니까!”


인신공격까지 합해서 데이지는 이미 조지에게 밀리고 있었다.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싸움을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조지의 빈정대는 말투와 태도가 심히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논리를 만들어 조지를 공격하려 했던 그때였다. 조종실 안에 비프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레이더에 뭔가 잡혔나 본대요?”

“누구지?”


화성 근처 소행성대는 해적들의 소굴이었다. 레이더에 잡히는 다른 배들에 지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상식이었다. 사적인 감정을 우선할 만큼 두 사람은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2시 방향에서 우리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조지, 카메라를 확인해 봐.”

“지금 보고 있어요. 잘 보이지는 않는데요? 눈에 안 띄는 걸 보니 검은색 같아요.”

“그렇다는 것은······.”


해적임이 틀림이 없었다. 검은색 계통의 우주선이 금지된 시점에서 소행성대에 그런 색의 우주선들은 무법자들이나 타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그런 이들이 먹고사는 방법은 지나가는 만만한 우주선들을 습격해서 재물을 나눠 갖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죠?”

“어쩌긴. 기관총실로 내려가. 내가 신호하면 바로 쏘고.”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거예요? 아직 우리를 공격한 건 아니잖아요?”

“물러 터져서는. 정황상 해적인 게 뻔하잖아. 저쪽이 공격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 없어. 후딱 터뜨리고는 경찰에 신고해서 포상금 받아 챙기는 게 제일 좋은 거라고.”

“알았어요. 바로 내려갈게요.”


기관총실은 멀지 않았다. 중형 우주선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적은 선원으로도 특정 상황에 대응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이 우주선에 있는 기관총은 방향을 360도로 자유롭게 돌려가며 쏠 수 있기에 좀 더 자유롭게 적들에게 사격할 수 있었다.


“일단 나는 모른 척 배를 정지할게. 너는 기관총을 80도 방향으로 틀어서 준비하고 있어,”

“돌렸어요.”

“그래. 상대는 점점 가속하면서 오고 있어. 아무리 검은색 우주선이라지만 엔진의 불까지는 가리지 못해. 기관총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신호를 줄게.”

“알았어요.”


데이지는 유심히 레이더를 쳐다봤다. 그런 와중에 레이더에 다른 물체가 포착되었다. 속도를 올리며 오고 있는 다른 우주선은 데이지를 더욱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데이지는 즉시 후면의 카메라를 확대하여 우주선을 살폈다.


‘무장이 없는 갈색 중형 우주선. 해적은 아닌가? 아니면 아닌 게 아닌가?’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해적이 아니라면 이쪽이 검은 해적선을 상대하는 동안 신고라도 해주면 좋을 것이다. 해적이라고 해도 별수는 없었다.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갈색 우주선은 무장하지 않았고, 지금 당장 해적임이 확실한 것은 질주해오는 검은 우주선이었으니까.


‘일단 최초의 목적부터 달성해야겠군.’


거리는 조금 멀었다. 데이지는 마음이 조급했다.


“데이지 씨! 약간의 불빛이 보여요!”


조지의 말은 희소식이었다. 데이지가 즉시 물었다.


“쏠 수 있겠어?”

“아직 조금 멀어요. 더 가까이 와야 할 것 같은데요.”


데이지는 신음했다. 되도록 갈색 우주선이 가까이 붙지 않은 시점에서 적을 처치하는 것이 좋았다. 적당한 공격 시점을 생각하는 와중에 조지가 외쳤다.


“데이지 씨! 불이 안 보여요! 상대가 사라졌어요!”

“뭐라고?”


가속을 멈추고 관성만으로 오기 시작했다는 말이었다. 충분히 빠른 속도를 내기 시작한 우주선은 엔진을 멈춘다.


“어떡하죠?”

“일단 기다려. 조준한 곳을 틀지 마. 적들은 직진해서 오고 있을 테니까.”


엔진의 불을 끄고 등속 운동을 한다는 것은 방향을 틀지 않는다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조준점을 유지하고 있다면 가시거리에 들어 온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적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적들이 먼저 공격하기만을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그것은 데이지의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신호만 주면 바로 쏠 수 있어요.”

“맞출 자신 있어?”


조지가 자신감 있게 말했다.


“아까보다 거리가 더 가까워졌잖아요. 지금 사격하면 어느 정도는 맞출 수 있어요.”

“좋아. 그럼 신호하겠다.”


데이지가 심호흡했다.


“준비.”


사격 개시라고 외칠 그때, 하얀 우주선이 덜컹거렸다. 조지의 조준점이 틀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젠장! 데이지 씨, 무슨 일이에요?”


데이지는 재빨리 카메라를 살폈다. 후미 왼편에 작살이 박힌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작살이 뒤에서 따라오던 갈색 우주선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작살이 박혔어! 뒤에서 따라오던 녀석들이 있었는데 동료인가 봐!”

“어떡하죠? 조준점이 틀어졌어요! 검은 우주선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고요!”


데이지의 머리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만이 자리 잡았다. 시간은 없었다. 빠른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대로 큰일이 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윽고 데이지가 조지에게 말했다.


“기관총을 200도 방향으로 돌려! 일단 후미에 있는 갈색 우주선부터 처리한다!”

“알았어요!”

“조금 어둡지만 보여! 가시거리 안에 있으니까 충분히 쏠 수 있지? 일단 저 녀석부터 처리한 다음 검은 우주선을 족치는 거야!”

“알았어요!”


대답과 동시에 조지가 기관총을 틀어 갈색 우주선을 향해 난사했다. 그와 같은 시각에 데이지는 재빨리 운전석에 앉아 우주선의 방향을 틀었다. 어찌나 빨리 급출발을 했는지 조지의 몸이 덜컹거릴 정도였다.


“잠깐, 데이지 씨! 제대로 하라고요!”

“급하니까 어쩔 수 없어! 작살을 썼다는 건 저쪽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거야! 네가 맞추기만 하면 된다고!”


체급이 비슷한 두 우주선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어느 쪽이나 발이 묶인 상태였다. 배의 출력을 믿고 무식하게 상대를 끌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무기의 위력이 강한 쪽이 대개 승자가 되었다. 인파이트를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거리를 가까이한 채로 주먹을 휘두르는 것과 같았으니. 지금 갈색 우주선에는 드러난 무기가 없었다. 있다고 해도 중형 우주선 내부에 숨길만 한 무기는 보잘것없을 것이 당연했다. 그러니 데이지는 조지가 빠르게 갈색 우주선을 정리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간단히 흘러가지 않았다.


작살의 쇠줄에 묶여 중형 우주선끼리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중에 데이지의 시야에 불꽃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빛이 발광했다는 것은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검은 우주선이 공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이 자식들이 해보자는 거지!”


화까지 난 데이지는 우주선을 일부러 갈색 우주선 쪽으로 몰았다. 조지가 사격하기 편하도록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쇠줄이 느슨해졌다.


“데이지 씨, 무슨 일 있어요? 이렇게 하면 쏘기 불편하다고요!”

“검은 우주선이 공격을 시작했어! 저 빌어먹을 기관총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일단 재주껏 갈색 우주선을 맞춰 줘!”


줄이 느슨해진 건 갈색 우주선 입장에서는 큰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아까처럼 팽팽하게 작살이 박혀있던 쪽이 더 어려웠다. 상대에게 반격의 여지를 줄 수 있으니까. 이렇게 검은 우주선이 오사 하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이리저리 움직여 상대를 묶어둘 수 있으면 그것이 제일 좋았다. 상황은 명백하게 데이지와 조지에게 불리해지고 있었다.


“탄약을 벌써 반이나 썼어요! 더는 함부로 쏠 수 없다고요!”


데이지는 시름에 잠겼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연 그 남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분명 이런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을까? 데이지는 3년 만에 그 남자가 진심으로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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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에필로그 -2- (完) 22.09.01 18 1 16쪽
» 에필로그 -1- 22.08.31 20 1 13쪽
127 고독의 습격 -2- (完) 22.08.29 17 1 16쪽
126 고독의 습격 -1- 22.08.29 20 1 12쪽
125 폭풍전야 -3- (完) 22.08.18 19 1 12쪽
124 폭풍전야 -2- 22.08.16 17 1 11쪽
123 폭풍전야 -1- 22.08.16 19 1 13쪽
122 공연을 준비해라 -3- (完) 22.08.16 14 1 12쪽
121 공연을 준비해라 -2- 22.08.12 20 1 11쪽
120 공연을 준비해라 -1- 22.08.12 27 1 14쪽
119 준비 없는 부재 -3- (完) 22.08.11 19 1 14쪽
118 준비 없는 부재 -2- 22.06.19 16 1 13쪽
117 준비 없는 부재 -1- 22.06.16 17 1 13쪽
116 마피아의 사정 -5- (完) 22.06.14 17 2 13쪽
115 마피아의 사정 -4- 22.06.10 17 2 13쪽
114 마피아의 사정 -3- 22.06.04 19 2 12쪽
113 마피아의 사정 -2- 22.05.24 18 2 12쪽
112 마피아의 사정 -1- 22.05.21 19 2 12쪽
111 침입자들의 문제 -3- (完) 22.05.17 24 2 11쪽
110 침입자들의 문제 -2- 22.05.11 18 2 13쪽
109 침입자들의 문제 -1- 22.05.10 20 2 13쪽
108 서로 알아가는 과정 -6- (完) 22.05.04 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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