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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네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edin
작품등록일 :
2017.11.22 23:01
최근연재일 :
2018.01.16 16:2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949
추천수 :
24
글자수 :
170,839

작성
17.12.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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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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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4)

DUMMY

“케이트! 당장 이리로 오렴!”


“왜 혼내는건데 카샤!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냐고!”


“케이트!? 내 말을 무시하고 던전으로 간 것은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거니! 던전은 너와 같은 아이가 갈 곳이 아니란다!!”


새벽이 되어서야 수도원으로 돌아온 케이트는 작은 랜턴을 들고 무서운 눈으로 자신을 기다리던 카샤와 언쟁부터 해야했다.


“그러니까 간 거 아니야! 난 카샤가 생각하는만큼 어린애가 아니라니까!?”


“어린아이가 아니라고해서 던전 네비가 되려고 생각하는 것부터 납득할 수 없단다! 어린 치기라고 밖에···!”


“그게 아니야--!! 난 던전에 가고 싶단 말이야!”


카샤는 케이트가 목소리를 쥐어짜내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금껏 그녀가 억지를 부렸던 적은 많았지만 진심을 담아 호소했던 적은 손에 꼽았기 때문. 그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그녀의 진심이 카샤의 입을 다물게 한 것이다.


“카샤가 말했지! 난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모습으로 상자에 담겨 이곳으로 흘러왔다고! 뒤뜰 물길을 타고 말이야! ...별로 신경 안쓴다고 카샤랑 이모들한테 대답하긴 했지만...몰래 가봤어! 물길이 어디서 흘러오는지 몰래 가봤단 말이야! 카샤도 알지?!”


“......케이트-”


“마룡이 사는 던전! 어쩌면 사람이 북적이는 넓은 광장에서 난 태어났을지도 몰라! 난...난 알고 싶단 말이야! 내 가족이...내가 어디서 왔는지···! 이 마음도 어리다고 이야기할꺼면 난 여기서 나갈거야!”


눈물까지 맺어가며 열변을 토한 케이트는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가출의 각오까지 되어있다는 케이트의 발언에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카샤가 마음이 아플 법 했지만 마더 카샤는 흥분한 자신을 탓하며 푸근하게 웃어보인다.


“미안하구나 케이트- 바로 옆에 있으면서...그런 마음도 몰랐단다. 부끄럽구나.”


“카, 카샤...아니야! 난 카샤한테 그런 대답을 바라고 한게 아니라···!”


카샤는 들고있는 랜턴의 쇳소리를 내며 케이트에게 다가왔고 곧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나 착하고 순수한 아이로 자라주었던 우리 케이트...그 마음은 아주 정당하고 멋진거란다~ 부디 원하는대로 하거라- 단! 절대로 무리는 하지 않겠다 약속해주렴. 모험은 사람을 많이 성장시키지만, 그만큼 큰 대가를 걸고 있는 거니까 말이야...그것만 지켜준다면 이 카샤는 기꺼이 허락하마.’



케이트는 그저 말 없이 고개를 카샤의 품에 묻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카샤에게 소리쳤던 자신에 대한 자괴감, 자신의 길을 허락해준 카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것들이 한데 올라와 눈물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정오. 수도원을 방문한 세 명의 남녀가 케이트를 불렀다.


“던전이요?!”


“곤란합니까 케이트님-?”


“아, 아니에요! 조금 의외라서···! 금방 준비해서 나올게요!”


그 셋은 바로 팬텀이글 길드원이었던 삼인방, 카일과 레티 그리고 모니카였다. 새로이 소속을 바꾸기로 결정하였기에 이렇게 다시 세 명이서 움직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그들. 하지만 일화와 아스가르드의 길드장 리아나는 그들만의 별도 행동을 아주 쉽게 허락했다.


‘7단계인 우리들은 중층까지 가야하거든~ 부길드장이랑 둘은 상층에서 실력을 더 쌓도록! 셋이서 행동하는게 마음도 더 편할거 아니야~? 아, 같이 가고 싶을 땐 언제든 말하고~ 아아~ 난 어쩜 이렇게 마음씨가 좋은지 몰라-’


비록 바보같아보이는 말투였지만 리아나의 마음씨에는 깊이 감사하며 오늘도 케이트와 함께 던전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웠던 카일이었다.

어제와 같이 가방 한가득 물품을 준비하여 수도원을 나서는 케이트. 전날과 다른 것이 있었다면 수도원 가족들 몰래 나온 어제와는 달리 마더 카샤가 그녀를 배웅한다는 것이었다.


“아, 이야기들으셨습니까 케이트님? 모니카가 일화 형님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정말이요~?! 전 몸만 씻고 언니들 얼굴만 보고 돌아가느라 몰랐어요···”


“그리고 케이트님이 좋아한다는 누님들이 그 유명한 자매분들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던 그라운드에 세 자릿수가 안된다는 7단계 이상 던전 네비분들이잖습니까? 이거 너무 큰 길드에 들어와버린건 아닌지~ 뭐, 금방 따라갈 각오로 열심히 수련할 생각이지만요!”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던전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카일. 그 모습을 바라보던 케이트와 레티는 웃어버렸고 카일은 머쓱함에 뒷머리를 살짝 긁는다.


케이트라는 소녀는 두번째로 걷는 길이며 세 남녀에게는 수도 없이 많이 걸었을 길. 던전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던전 네비들과 헤어져가는 길을 걸으며 넷은 정확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앞으로 30분이면 도착할 거 같은데~? 어렵게 구한 구역 정보인만큼 수확도 많아야할텐데···”


“...이미 오는 길에 케이트가 정화한 것만으로...충분히 흑자에요 부길드장···”


“오-! 케이트 만세!”


서로간 존칭을 까먹지 않았던 아침과는 다르게 카일과 레티는 케이트를 편하게 부르고 있었다. 물론 케이트에게 있어서도 그 편이 훨씬 편했으니 그녀의 얼굴은 활짝 갠 한 송이의 꽃.


“던전의 지도는 정말 복잡하네...카일은 이런걸 어떻게 알아보고 가는거야~?”


“엣헴! 지도 보는것 하나만큼은 자신있지! 『던전 적응도 시험』에서 공간 인식 부분만큼은 무려 7단계라고~!”


카일이 건넨 던전 상층 구역의 지도를 살피려다 고개를 저어버린 케이트는 7단계라는 말에 눈을 번쩍 떴다.


“7단계면 레이나 언니랑 같은 급수잖아~! 대단하다!”


“하하하...확실히 쉬운 건 아니긴 하지만 실상 그렇게 중요한 항목이 아니라고 해야할까-”


“저, 카일! 괜찮다면 『던전 적응도 시험』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나 아무것도 몰라서...”


“음! 뭐, 이 부근은 마물도 출몰하지 않는 지역이니까 괜찮겠지.”


카일은 잠시 머릿속으로 말을 정리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던전 네비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길드 연합소에서 『던전 적응도 시험』을 봐야해. 총 10가지의 항목이 있고 그 중 5개 이상 1단계 커트라인을 넘기면 합격. 그 때부터는 정식 『던전 네비게이터 라이센스』를 취득하여 통칭 던전 네비라는 직업을 갖게 되는거야. 하지만 어제 케이트가 살폈던 게시판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던전 네비 중에서도 급을 많이 가리게 되어있어. 맡길 수 있는 의뢰의 난이도가 천차만별인만큼 말이야- 길드 연합에서는 공식적인 급수를 매기기 위해 ‘주기적으로 시험을 보는 제도’를 추가로 마련했고 던전 네비들은 언제든 그 시험을 볼 수가 있는 거지. 나와 레티는 4단계! 모니카는 몇 개월 전에 6단계였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우와아...시험 항목들은 뭐가 있어~?”


“일단 던전에 관한 『던전 정보』.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나 자세부터 시작해서 7단계에서 묻는 것들은 중층에서 나오는 마물에게서 얻는 전리품 항목들까지. 아주 난이도가 다양해. 그리고 『근접 전투』와 『원거리 전투』, 그리고 『마법 전투』 항목이 있고 『간접 전투』 항목도 있지. 전투에 관련된 항목은 이 네 개가 전부야. 나머지를 쭉 나열하면 『정화』, 『보조 마법』, 『전투 이해』, 『공간 인식 능력』, 그리고 『비상식 영역』. 이렇게 총 10개 항목이야.”


“『정화』 항목은 나도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는 걸까나...그런데 간접 전투랑 전투 이해, 비상식 영역은 뭐야? 이름만 들어선 모르겠어!”


“하하- 1단계는 커녕 4단계까지 훌쩍 넘어설 껄? 『간접 전투』는 나머지 세 전투 항목 이외의 전투법을 이야기하는거야. 정해진 규칙 없이, 근접 전투가 요하는 사항 이외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식의 시험을 진행해. 그리고 『전투 이해』는 쉽게 말해 상황별 임기응변 능력이랄까···? 전투 상황에 알맞는 대처법을 얼마나 숙지하고 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는가. 아무리 전투 항목들에 높은 평가를 받은 네비들도 『전투 이해』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아무렴 실전에 약하지.”


“아아···! 싸우는 것도 복잡하구나···”


“그럼! 무턱대고 싸움만 하다가 던전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돈도 돈이고 전투도 전투지만 생명 있고의 문제니까!”


레티는 그렇게 대답하는 카일을 지그시 노려본다. 얼마 전 마룡을 봐야겠다며 모험을 하러 들어간 팬텀 길드의 길드장 또한 카일이었기 때문이다.


“『비상식 영역』은 뭐야?”


“사람이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 밖의 방법으로 전투에 임하거나 상황을 해결하는 항목. 대표적으로 ‘마나(Mana)’의 직접 사용 등이 있지.”


케이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마나(Mana)’라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는 그녀에게 카일의 설명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체에 마나를 직접 깃들여 사용한다고 보면 돼. 그것만으로 사람이 낼 수 없는 폭발적인 힘과 속도를 낼 수가 있거든.”


“우와! 그런데 왜 그게 『비상식 영역』이야? 근접 전투 항목이 맞는거 아니야?”


“평범한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방법이라서 그래. 양손과 머리 위에 물이 가득찬 통을 올리고 전력질주하는 느낌이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비해 컨트롤에 실패했을 때 닥치는 리스크는 지나치게 크고 말이야. 크게 실패하거나 무리할 경우 즉사한다고 알려져있거든.”


움찔.


‘즉사’라는 단어에 살짝 숨을 들이키는 케이트. 상식 밖의 힘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흥미를 가졌지만 목숨을 걸고 모험할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제대로된 방법도 알려져있지 않으니까 도박이랑 다를게 없어. 뭐,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케이트- 너도 던전 네비가 될 생각이야?”


“응? 아, 응! 사실 어제 네비 보조를 찾은 것도 마더 카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였거든! 카샤도 허락했으니까 이제 제대로 준비할거야!”


“카샤? 설마 얼마 전 디스토피아 길드와 함께 대활약했다는 고위 성직자!?”


“응! 가족이야!”


케이트의 주변 인물이 밝혀질 때마다 번번히 놀라기도 쉽지 않았지만 카일과 레티는 번번히 놀라야했다. 백은검사나 광견도 그렇고 성직자 중 가장 유명하다 말할 수 있는 마더 카샤까지. 던 그라운드에 사는 상식인이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놀랄테니 말이다.


“음! 여기야. 도착했다. 이제부턴 마물들이 어디 숨어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하자···!”


지도를 살피며 목표한 상층부 구역 던전에 도착했음을 확신한 카일은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행에게도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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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7) 18.01.06 72 0 15쪽
24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6) 18.01.04 81 0 17쪽
23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5) 17.12.22 113 0 15쪽
»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4) 17.12.21 82 0 11쪽
21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3) 17.12.19 99 0 11쪽
20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2) 17.12.19 100 1 14쪽
19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1) 17.12.17 130 2 18쪽
18 길드 아스가르드 (8) 17.12.15 110 1 9쪽
17 길드 아스가르드 (7) 17.12.15 121 1 11쪽
16 길드 아스가르드 (6) 17.12.13 116 1 20쪽
15 길드 아스가르드 (5) 17.12.11 147 1 12쪽
14 길드 아스가르드 (4) 17.12.10 126 0 14쪽
13 길드 아스가르드 (3) 17.12.09 128 1 13쪽
12 길드 아스가르드 (2) 17.12.07 147 2 15쪽
11 길드 아스가르드 17.12.06 152 1 15쪽
10 20년 전 과거의 진상 (2) 17.12.04 167 0 6쪽
9 20년 전 과거의 진상 17.12.04 169 1 11쪽
8 혈괴 (3) 17.12.04 160 1 8쪽
7 혈괴 (2) 17.12.04 149 0 17쪽
6 혈괴 17.12.04 173 1 14쪽
5 1. 골목의 폐인 17.11.30 165 1 17쪽
4 0. 인류도시 「던 그라운드」 17.11.30 202 1 19쪽
3 프롤로그 (3) 17.11.27 237 1 20쪽
2 프롤로그 (2) 17.11.24 275 3 13쪽
1 프롤로그 (1) 17.11.22 37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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