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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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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in
작품등록일 :
2017.11.22 23:01
최근연재일 :
2018.01.16 16:2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978
추천수 :
24
글자수 :
170,839

작성
17.12.04 17:28
조회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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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20년 전 과거의 진상 (2)

DUMMY

“리아나아아~~~!!! 다행이다~~ 다행이야~~!!”


멍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리아나는 자신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글썽이는 의자매를 마주 안았다. 그야 의자매를 걱정한 것은 그녀 뿐만이 아니었기 때문. 룬 대검에게 침식당한 의식은 그녀의 내면에서 깨어 시야를 공유했으며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의자매를 공격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뺏어가는 순간들 또한 똑똑히 기억했다.


“일단...뭐, 고맙단 말부터 해야겠군.”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기억. 볼크의 방패를 빌려 자신을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한 골목의 걸인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리아나의 입에서 감사부터 흘러나왔다.


“받을 이유가 없다. 나는 거래로···”


“아저씨! ...그건 제가 설명하게 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상관없다. 네게 묻고 싶은게 있다. 거래를 하지. 알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선 안에서의 부탁을 들어주겠다.”


순간 백은검사는 자신의 귀를 통해 기시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거래’라는 단어에서 그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그 거래에는 응할 마음이 없는데~ 넌 내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다- 뭐든 솔직하게 대답해줄 용의가 있어.”


“감사하군.”


그리고 리아나가 그 거래를 거절하자 그녀의 언니인 백은검사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곧게 세운 동생에게서는 진작에 떨어진 백은검사. 그녀는 우직하게 선 남자와 침대에 앉은 리아나 사이에 다소곳하게 앉아 두 귀를 쫑긋 열었고 곧 남자가 물어오는 과거의 사건에 보석 같은 두 눈을 크게 떠야했다. 리아나 못지 않게 그녀 또한 크게 관련된 사건이었으니 말이다.


“20여 년 전, 마룡의 던전 중층부에서 괴멸한 디스토피아 길드. 그 마지막 생존자가 너라고 들었다 리아나.”


“이...이거 아주 곤란한걸~? 대체 그 이야기를 해준 건 누구고, 그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이유는 뭐지?”


“그 출처는 이야기할 의무가 없군.”


“후우···...그래? 그걸 궁금해할만한 녀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만하지. 하지만 분명히 이야기하건데, 그놈들은 죽어 마땅한 놈들이었다!! 사람의 목숨을 손톱만큼도 중하게 생각치 않는 놈들이었어!!”


남자는 침대에 앉은 여인이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스스한 자신의 머리칼을 매만졌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앉은 의자매 또한 같은 눈초리.


“그 쓰레기들의 복수를 하겠다라면, 난 쉽게 죽어줄 생각이 없다 알았나!?”


“복수. 쓰레기. 네가 말하고 있는 그 ‘쓰레기’는 20여년 전 디스토피아 길드를 이끌던 길드원들을 이야기하는 건가? 그리고 ‘복수의 대상자’를 자신이라 생각하고 있다는건, 그 길드원들을 죽게만든게 바로 너란 이야긴가?”


“뭐, 뭐야...다 알고 온게 아니었나? 지금까지의 녀석들처럼···!”


두 여자의 눈이 어리둥절한 것으로 물들어가자 남자는 확실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고맙다 리아나. 나의 소중한 사람이 원수는 갚지 못했어도 그들의 악행을 처단해준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다.”


“워, 원수···? 그 자식들의 피해자? 당신의 지인이? 뭐, 뭐야...그런거였나-? 사람 놀라게 만들고는...너 같은 남자가 적이면 참 곤란하단 말이야!”


두 자매의 기세가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지만 남자는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그저 리아나라는 인물이 과거의 디스토피아를 괴멸시켰다는 것에 감사할 뿐.


“중층에서 그들은 전멸당했다고 들었다. 그녀는 그것이 마물의 소행이라고 추측했지만, 리아나 네가 한 일이라면 납득이 가는군.”


“......? 납득? 무슨 뜻이지?”


“엘릭서. 마물들이 그 비약의 귀함을 알고 그것만 가져갔을 리는 없었을테니까.”


스륵.


남자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두 자매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만본다. 그것이 경계심이나 적개심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일어난 이유가 궁금할 뿐이었다.


“그건...저희 밖에 모르는 사실일텐데...아저씨가 어떻게 그걸 알아요? 당시 디스토피아 길드가 엘릭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한 자매가 더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남자의 대답에 백은검사는 남자의 양쪽 어깨를 붙잡기 위해 달려든다.


“시이나, 레이나 자매. 본래는 엘릭서를 받아야 했던 그녀들이다.”


와락!


남자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 달려든 여자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꺼내는 말들 조차도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전 아저씨 몰라요!! 아저씨 같은 사람 만난 적도 없고! 이런 이야기를 해준 사람도 없단 말이에요!”


“...이봐, 무슨 소릴..”


“그럼 언니일거 아니에요!! 언니를 통해서 들은거 아니에요?! 언니를 만났어요!? 언니는! 언니는 지금 어딨어요?!”


남자는 눈 앞을 가리고 있는 거추장스러운 자신의 머리칼을 치워버렸다. 눈 앞의 아가씨를 보다 자세히, 두 눈과 코 그리고 입술 하나까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말이다.

눈을 마주하고 점점 커져만가는 서로의 눈. 남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20년이나 된 먼 과거에 들은 한 소녀의 이름을 입으로 내보였다. 사랑했던 자신의 부인, 시이나에게서 들었던 그녀의 여동생을 부르는 이름을 말이다.


“레이나···? 네가...네가 정말 레이나...인것이냐?”


“네, 네! 제가 레이나에요! 여기 있는 리아나가 엘릭서로 제 병을 치료해줬어요! 20년 전에요! 아, 아저씨는 누구에요?! 언니랑은 언제 만났어요?! 언니는 지금 어딨나요!?”


하지만 백은의 검사, 레이나가 남자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레이나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그녀가 이토록 찾는 ‘시이나’는 17년 전, 자신의 눈 앞에서 마룡의 손에 잔인하게 죽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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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길드 아스가르드 17.12.06 154 1 15쪽
» 20년 전 과거의 진상 (2) 17.12.04 168 0 6쪽
9 20년 전 과거의 진상 17.12.04 170 1 11쪽
8 혈괴 (3) 17.12.04 160 1 8쪽
7 혈괴 (2) 17.12.04 149 0 17쪽
6 혈괴 17.12.04 177 1 14쪽
5 1. 골목의 폐인 17.11.30 166 1 17쪽
4 0. 인류도시 「던 그라운드」 17.11.30 204 1 19쪽
3 프롤로그 (3) 17.11.27 237 1 20쪽
2 프롤로그 (2) 17.11.24 27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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