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Sedin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네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edin
작품등록일 :
2017.11.22 23:01
최근연재일 :
2018.01.16 16:2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950
추천수 :
24
글자수 :
170,839

작성
17.12.17 20:40
조회
130
추천
2
글자
18쪽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1)

DUMMY

술집의 종류는 주로 숙박과 음식, 술을 판매하는 ‘여관 주점’. 그리고 가벼운 술과 안주, 의뢰 게시판을 설치한 ‘의뢰 주점’으로 분류되었다. 사람들은 각각 ‘인 펍(Inn Pub)’과 ‘퀘스트 펍(Quest Pub)’으로 주점을 나누어 칭하였으니 수도원에서 어엿한 숙녀로 자란 해맑은 여인 또한 퀘스트 펍을 찾아온 것이었다.


“어디어디···! 네비 보조~ 보조~~”


반짝거리는 눈으로 게시판을 요목조목 살피는 여인의 모습은 험한 전투의 나날을 보내는 손님들의 눈엔 한없이 우스운 모습이었고 또한 귀여운 모습이었다. 게시판을 날마다 살피는 이가 아니라면 누구나가 보기 어려웠으니 게시판에 부착된 의뢰지들이 아주 난잡하게 붙어있었기 때문.


“으으으...너무 많아···!”


와하하하!


10개 째를 살피던 케이트의 입술에서 곧 우는 소리가 나와버렸고 가벼운 술잔을 튕기던 네비들은 호탕한 웃음소리를 터트려버린다. 그것이 자신을 향한 소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여인은 더욱 눈을 찌푸리며 원하는 의뢰지를 찾아나갔다.


툭툭-


“아가씨- 뭘 그렇게 찾아~?”


그리고 손님들 중 한 젊은 청년이 그 모습을 보다 못해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며 친절을 보였다.


“네, 네?! 아, 그, 저..그···! 던전 네비···”


“네비가 되려고~? 그럼 길드 연합소에 가서 물어보는게 편할거야~”


“아니요! 네, 네비 보조요! 거기서도 물어봤는데 네비 보조 의뢰는 여기서 찾으라고해서···! 그래서 여기 왔어요!”


“아...응. 그, 그래?”


여인에게서 강하게 느껴지는 백치미에 아주 잠깐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인 청년은 곧 손을 뻗어 게시판을 가리켰다. 그녀가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대부분 보수가 어려운 의뢰들은 잘 보이는 중앙 쪽에 붙여. 그리고 던전에 관련된 것들이 아니라 도시 내부, 또는 도시 바깥에 관련된 것들은 아래쪽과 가장자리. 그리고 아마 아가씨가 찾는 것들은 위쪽에 붙었을 거야~ 던전에 관련이 있으면서도 크게 어렵지 않은 보조의뢰니까~”


“위쪼옥···?”


“아. 키가 작아서 잘 안보이겠구나? 잠깐만 기다려줄래?”


키가 작다는 말에 살짝 볼을 부풀렸던 케이트였지만 곧 청년이 자기가 앉은 테이블의 작은 의자를 가져오는 것을 발견하고 표정을 고쳤다. 자신을 딛고 올라설 물건을 가져와준 것이다.


“고, 고맙습니다! 읏차-”


“...이런.”


케이트는 자신의 차림새도 생각치 않고 그대로 의자 위로 올라섰으니 청년은 급히 고개를 돌려야했다. 그녀는 스커트 차림이었으며 그 바로 옆에 서있던 청년의 눈에는 순간 허벅지까지 비쳤기 때문이다.


-“이야아~ 카일! 레티가 있는데 참 대담하다! 남자야 아주!”

-“다 컸어 다 컸어~”


“놀리지 마십시오~!”


와하하하!



술자리에 앉은 이들의 웃음거리가 케이트에게서 청년으로 넘어가자 그 소리는 한층 더 커졌고 퀘스트 펍에서만큼은 익은 얼굴들이 청년에게도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찾았다!”


쫙-


청년이 가져온 의자에서 내려오며 발견한 의뢰지를 망설임없이 뜯어내는 케이트. 그 행동이 청년의 얼굴을 굳게 만들었다. 의뢰지를 뜯는 행위는 ‘무조건적인 의뢰 수행’을 의미했으니 뜯기 전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던 것.


“아, 아가씨~! 의뢰지는 그렇게 막 뜯는게 아니라고~!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의뢰일 경우에만 뜯어야지~!”


“그, 그래요?! 어쩌죠···!?”


“어쩌죠라고 물어도...어디 봐봐-”


케이트가 청년에게 의뢰지를 보여주자 청년의 표정은 아주 미묘하게 변했다. 곤란한 것도, 안심한 것도 아닌 정말로 미묘한 것.


그야 그 의뢰지는 자신이 붙였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 아가씨를 고용해야하나···?’


청년은 여인의 초롱초롱한 눈을 마주하며 많은 고민을 거친다. 세상 물정은 물론이요 던전과는 아주 동 떨어진 세계에서만 살아왔을 백치미의 여인. 그녀를 과연 던전으로 데려가 보조일을 맡길 수 있을지 아주 고민이었던 것이다.


“왜, 왜 그러세요?”


“하아...통성명부터 합시다. 제 이름은 카일, ‘팬텀 이글’이라는 작은 길드의 길드장입니다-”


“아, 저는 케이트에요! 수도원에서 살아요···!”


“...그리고 의뢰지에 기재된 내용을 살펴주세요 케이트. 의뢰한 길드 이름과 길드장 이름이 뭐라고 돼있죠~?”


“...아! 우와!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는 케이트의 모습에 카일은 작은 한숨을 쉬며 작게 웃어버렸다. 그렇게 위험한 일도 아니니 케이트의 의뢰 수행을 그저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테이블로 안내하겠습니다 케이트. 길드원들도 소개하고 자세한 이야기도 나누게요.”


“네, 네!”


카일은 묘하게 밝은 여인의 눈초리를 등으로 받으며 안면으로는 테이블에 앉아 자신을 째려보는 레티의 눈초리도 받아야했다.






“헌팅에 성공하셨나봐요 길드장님···?”


“레, 레티! 실례잖아~ 우리가 붙인 의뢰를 도와주시기로 하신 분이라고~”


“아, 아~! 죄송합니다..! 레, 레티에요...탱커 겸 힐러입니다···”


결코 많은 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것은 아니었음에도 작은 키의 여성, 레티의 얼굴은 꽤 붉어져 있었다. 그에 비해 벌써 몇 잔이나 술을 비우고 있는 모니카는 여전히 눈처럼 새하얀 피부. 길드장 카일은 케이트를 자리에 앉히고 곧 한 명 한 명 길드원들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들으셨다시피 이쪽은 탱커 겸 힐러입니다. 이름은 레티. 귀엽고 작은 외모에 비해 힘이 장사죠~”


“귀엽다니요···! 아, 아니 힘 그렇게 안쎄거든요..!?”


“그리고 이쪽은 모니카. 저희 셋 중 가장 강합니다! 모니카의 검술은 아주 기가 막히고 깔끔하죠! 그리고 깊게 이야기드리긴 곤란합니다만 그녀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소통이 필요할 경우에는 꼭 이 카일은 통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케이트가 레티에 이어 모니카에게도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자 길드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슴을 때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는 카일! 팬텀 이글의 길드장이자 한 자루의 검을 다루는 근접 딜러입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이 셋 중 가장 약해요.”


“네, 네! 가,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일님! 저는 케이트고요...사, 사는 곳은 수도원이고...그리고···”


“그,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케이트님. 의뢰지에 따로 조건도 붙이지 않았고 보수도 약한데다 정말로 쉬운 보조일이니까요~ 전투에 직접적인 관여는 일절 없으며 전리품을 거두어주시는 일만 하시면 됩니다~ 보수는 의뢰지에 적힌대로 환금한 값의 10%. 자세한 것은 손에 들고 계신 것을 참고해주시구요~?”


케이트는 고개를 숙여 의뢰지에 얼굴을 파묻 듯 남자의 말을 따랐고 케이트가 보지 못하는 틈을 타 레티는 곤란한 얼굴을 카일에게 비쳤다.


‘정말 이 사람 데리고 갈거에요···?’


‘들 손이 조금 모자랄 뿐이잖아~ 그리고 어딘가 열심인 모습도 있고~’


‘거들먹거리고 돈 밝히는 사람보다야 뭐···’


케이트가 다시 고개를 들 때까지 눈빛 교환을 마친 카일과 레티는 다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딴 곳을 바라보는 두 남녀에게 의아함을 품는 케이트.

그리고 말 없이 앉아있던 은발의 미녀가 손을 뻗어 케이트가 들고 있던 의뢰지를 잡아 자기에게로 가져온다.


“...? 모니카? 의, 의뢰지에 뭘 적는거야?”


이미 의뢰지를 뜯어낸 사람이 나타난 시점에서 그것을 보존할 이유는 크게 없었지만 펜을 꺼내들어 거침없이 문장을 적어내려가는 모니카의 모습에 카일은 당황했다. 그래도 의뢰 내역을 집에 차곡차곡 보관해놓는 길드장의 입장도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스륵.


곧 전할 글을 완성한 모니카는 그것을 다시 케이트에게 내밀었고 해맑은 여인은 눈을 크게 뜨며 이렇게 대답한다.


“아, 아저씨를 아세요?!”


끄덕.


모니카는 보았던 것이다. 팬텀 이글 길드가 경비들의 눈을 피해 던전을 빠져나오는 길에서, 일화를 향해 몸을 날리는 케이트의 모습을 말이다.

모니카가 케이트에게 전한 글은 일화의 상처에 대한 글. 바로 안부를 묻는 것이었고 케이트는 기뻐 대답하길 일화의 몸이 아주 건강하다는 내용이었다.


“네! 단 3일만에 멀쩡하게 회복하셨어요~ 혹시 아저씨의 목숨을 살려주셨다는 분들이···!”


“어, 어? 설마 그 대단한 형님?! 모니카 넌 어떻게 그걸 또 알아봤어~?! 맞습니다! 포션으로 그 형님의 생명을 살린 것은 바로 이 몸입니다 케헴!”


“저-”


“...저?”


오만함을 연기한 남자는 케이트의 말이 한 글자로 끊어지자 되물어버렸고 곧 그 여인이 자신의 손을 붙잡는 행위에 크게 당황한다.


덥석!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 아저씨가 그랬어요! 길드 창설이 끝나면 곧바로 은인을 찾을거라고요~! 저, 저도 정말로 감사드려요! 아저씨가...아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더라면 저는 정말···!”


“아- 아아아, 알았으니까 울지 마세요~!? 다 잘된 것 아닙니까~!”


“네···! 네! 정말로요! 내일 아침 출발이죠? 꼭 도움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아...네에···”


이전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빛나는 여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레티와 카일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다음날, 동이 터오는 던전의 입구.


던전 네비들의 하루 일과 시작을 알리는 시간인만큼 던전 입구의 광장은 붐볐다. 17년 전 마룡이 등장했던 장소라고는 생각하기도 어려울만큼 그곳은 사람과 사람으로 가득했고 케이트와 함께하기로한 팬텀 이글은 그녀를 기다림에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다되어갈 때 쯤. 북적이는 네비들의 인파 사이로 커다란 가방 하나가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가르며 셋에게 다가왔고 카일은 그 가방의 주인을 알아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골머리를 부여잡고야 말았다.


“후아~! 사람 엄청 많네요~!”


“하...케이트님? 그 가방은 대체···”


가방이 큰 것이야 좋았지만 그 큰 가방에 내용물이 가득해서야 그녀가 맡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전리품을 담아내야할 그 가방에 빈 공간이란 단 일도 없어보였다.


“아! 이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가 챙겨준 것들이에요!”


“...그럼 전리품들은 어디에 담으시게요···?”


“그 때까지 계속 자리가 날거래요!”


“날거래요라니...뭐, 뭐 일단 알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가방을 비우면 되는 일이니까요.”


레티와 카일은 케이트가 더욱 못미덥게 느껴졌지만 모니카는 흥미로운 눈길로 케이트가 맨 가방을 주시했다. 덮인 가방의 덮개 사이로 삐져나온 내용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체력엔 자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힘찬 케이트의 목소리가 팬텀 이글 길드의 출발을 알린다.

던전 입구의 북적이는 인파들만큼은 아니었지만 던전 깊은 곳으로 향하는 길은 마물이 아닌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를 깊은 곳으로 전진하자 네비들은 던전의 각 장소로 흩어졌고 아직 상층인데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인적 조차 발견할 수 없었으니 마룡의 던전이 얼마나 넓은 곳인지 알게해주는 셈이다.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이제는 아무도 없네요?”


“그렇죠. 서식하는 마물들이 제각기의 문명으로 제작하였다고 알려진 던전 구조는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고 깊다고 합니다. 상층에서 밝혀진 구조만으로 마법 학회는 수 백 평방 키로미터나 될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중층은 더 넓다고 합니다.”


“그렇게나요?! 우와아···! 아! 길드장님 잠시만요!”


카일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던전의 구석으로 뛰어가는 케이트를 뒤따랐다. 그녀가 향한 곳이 ‘네비들이 주의하는 부분’인만큼 그녀가 돌발행동을 할까 걱정한 것이다.


“케이트님! 그 벽은 오염물질이 남아있는 장소입니다. 절대 만지거나 하지 마세요~!”


“그래서 그래요! 이거 정화하게요~!”


“......네?”


카일과 레티는 가방을 땅에 내려놓고 그 안에 성수를 비롯한 몇가지의 물품을 꺼내는 케이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염을 정화하는 작업은 성직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며 동시에 특권. 케이트가 그것을 하겠다고 나서니 당연히 얼이 빠질만도 했다.


스스슥-

스화아아-


““----!!!!””


하지만 두 남녀는 케이트의 손에서 정화의 빛이 뿜어져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가 자신한대로 오염된 부분이 깨끗하게 정화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착수한 케이트의 뒤에서 졸지에 무능력한 인간이 되어버린 레티와 카일. 곧 왜소한 케이트의 등을 바라보며 기력 없는 목소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그러고보니 수도원에서 오셨다 그랬지···?”


“그, 그랬죠 그러고보니...아니...그럼 성직자라고 말씀을 하시지...10%로 되겠어요···? 정화 작업은 길드 연합에 보고하면 보상 받잖아요. 우리가 전리품으로 환금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흠! ...당연히 안되겠지~? 30%...”


“그래도 저희가 도둑놈이에요...! 정화 작업에 대한 보수는 100% 다 케이트님 드려요 길드장···!”


“후우...그래. 그게 맞는 말이지~”


그렇게 몇마디를 나눴을까. 케이트에게서 “됐다!”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을 때는 카일이 언성을 높일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케이트가 정화작업에 착수한지 고작 1분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끝났어요! 죄송해요 중간에 멋대로···!”


“아니!! 그건 아니죠 케이트님?! 숙련된 성직자도 5분은 걸릴 작업을 무슨!”


후다닥!



하지만 직접 오염된 벽을 확인하기 위해 케이트를 제치고 달려온 카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은 아주 말끔하게 정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거..짓말.”


“제, 제가 크게 잘못했던 걸까요···! 정말 죄송해요 길드장님!”


“아닙니다! 케이트님! 모시게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더 힘써주시면 기쁘겠습니다앗!!”


카일은 허리까지 숙여가며 대답했고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던 모니카는 묵묵의 던전길 선두에 설 뿐이었다.






“즈, 즉시 지급이요?”


“네~ 이렇게 명확한 증거까지 제출하셨으니 당연히 즉시로 지급해드리죠! 12곳, 전부 60골드입니다.”


길드 연합 건물의 안내원이 건네는 금화 주머니를 받아든 카일은 자신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와 나란히 선 레티도 어떤 얼굴을 해야할지 곤란해했으니 팬텀 이글이란 약소길드가 지금껏 이러한 거금을 쥐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 영문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케이트에게 그 주머니가 건너가자 주머니를 받는 장본인은 더욱 어리둥절하였다.


“여, 여섯 개만 주시면 되는거 아닌가요? 60개 중 10%면 여섯 개···”


“이건 오로지 케이트님의 활약입니다! 이걸 저희가 어떻게 나눠받습니까~! 더군다나 전리품들까지 하나 남김없이 다 챙겨주셨는데···!”


카일의 말대로 케이트는 정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팬텀 길드가 마물과의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을 모조리 가방에 챙겨냈다. 정화 작업과 던전 탐색에 소모되는 물품들을 끊임없이 소비하며 가방에 빈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에 차곡차곡 전리품들을 메웠던 것. 오늘 하루, 팬텀 이글 길드에게 있어서 케이트의 존재는 완벽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아니에요! 절대! 저, 저 혼자는 던전에 들어갈 수도 없는데다가 위험에서 지켜준 건 길드분들이에요! 약속된 내용도 10%였구요! 못 받아요 저는!”


“에엑···! 그래도 이건 정말 거저먹는 기분이라···!”


길드 연합 건물의 입구에서 선의의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모니카는 여전히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지만 레티는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어느 정도 중재를 해보였다.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떤가요···? 아무리 그래도 10%는 사기나 다름없으니까요 케이트님...저희가 정화 보상으로 받은 돈의 25%, 그리고 전리품 환금 값은 케이트님이 10%...다른 길드들이 보편적으로 나누는 비율이에요···!”


“그, 그럼 제가 45골드나 받는게 되어버려요! 너무 과해요!’


“케이트님의 능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러한 배분도 저희에게 과해요...! 전리품 환금 값 3골드 20실버....저희 길드가 하루 벌 수 있는 돈은 그게 전부고 나머진 모두 케이트님의 능력으로 인한 거라고요···!”


결국 케이트는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도 레티의 제안을 받아버렸고 곧 카일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하루의 순익 계산을 끝내고 기뻐 환호하는 것이었다.



“팬텀 길드 금일 수익 17골드 88실버! 그 형님을 살렸던 포션값을 만회하고도 흑자다~! 오, 오늘은 퀘스트 펍이 아니라 인 펍으로 가자 레티!”


“에에~?! 어제 마셨으면서 오늘도요···?! 이, 인 펍이라니...돈 다 나간다고요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은근히 술과 음식을 좋아하는 레티는 부정을 하지 않았고 모니카는 이미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과묵한 그녀는 술을 대놓고 좋아하는 것이다.


“당연히 케이트님도 가실거죠~? 물론 저희가 쏘는 겁니다!”


“네?! 가, 가요! 물론 가요!”


천 년 전이었더라면 성인이 되지 않은 이에게 술을 권하였다 하여 문제가 될 법한 발언이었지만 던 그라운드 시에서 규정하는 성인의 기준은 17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던전네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9) 18.01.16 67 0 16쪽
26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8) 18.01.07 89 0 18쪽
25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7) 18.01.06 72 0 15쪽
24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6) 18.01.04 81 0 17쪽
23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5) 17.12.22 113 0 15쪽
22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4) 17.12.21 82 0 11쪽
21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3) 17.12.19 99 0 11쪽
20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2) 17.12.19 100 1 14쪽
» 길드 아스가르드 - 던전 네비가 되는 길 (1) 17.12.17 130 2 18쪽
18 길드 아스가르드 (8) 17.12.15 110 1 9쪽
17 길드 아스가르드 (7) 17.12.15 121 1 11쪽
16 길드 아스가르드 (6) 17.12.13 116 1 20쪽
15 길드 아스가르드 (5) 17.12.11 147 1 12쪽
14 길드 아스가르드 (4) 17.12.10 126 0 14쪽
13 길드 아스가르드 (3) 17.12.09 128 1 13쪽
12 길드 아스가르드 (2) 17.12.07 147 2 15쪽
11 길드 아스가르드 17.12.06 152 1 15쪽
10 20년 전 과거의 진상 (2) 17.12.04 167 0 6쪽
9 20년 전 과거의 진상 17.12.04 169 1 11쪽
8 혈괴 (3) 17.12.04 160 1 8쪽
7 혈괴 (2) 17.12.04 149 0 17쪽
6 혈괴 17.12.04 173 1 14쪽
5 1. 골목의 폐인 17.11.30 165 1 17쪽
4 0. 인류도시 「던 그라운드」 17.11.30 202 1 19쪽
3 프롤로그 (3) 17.11.27 237 1 20쪽
2 프롤로그 (2) 17.11.24 275 3 13쪽
1 프롤로그 (1) 17.11.22 373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