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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633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17 10:00
조회
233
추천
9
글자
9쪽

공주기사 아르카?

DUMMY

“되도록 왕궁으로 가세요. 그쪽이 안전해요.”


“저....누....누구?”


아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향해 물었다.


“나는......”


그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검을 높이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공주기사! 아르카 브리미드! 이 왕도를 지키기 위해 왔어요!”


“공주....기사?”


“어서 안쪽으로 가세요! 이 마물들은 제가 처리합니다!”


“에....아! 예!”


“서둘러 사람들을 모아! 왕궁으로!”


신비로운 드래곤에 탄 아름다운 여인이 외치자 사람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감화되어 명령에 따르기 시작했다.


“자 그럼!”


펄럭!


그러자 드래곤이 다시 날개를 힘차게 뻗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주기사......!”


“브리미드 왕가에 저런 분이 있었던가?”


“그 눈을 봤어? 혹시 그 아름답게 반짝이는 게 왕가의 상징이라던 그게 아닐까?”


열심히 이동하면서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본 광경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었고 이내 여기저기 소문이 크게 퍼졌다.


“으으으!”


한편 하늘로 날아오른 아르카는 고개를 두 손에 파묻고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알비! 이거 꼭 이렇게 해야 해? 공주기사라니 너무 창피해에에!”


바알을 마무리하고 난 뒤


알비니르는 자신의 미스릴 검을 아르카의 손에 쥐여주고 왕가의 화려한 갑옷을 입힌 뒤에 본체로 폴리모프했다.


그 아름다운 자태와 처음 보는 드래곤의 모습에 모두가 놀라워했지만 그 다음에 이어진 알비니르의 제안은 아르카를 사색에 질리게 했다. 자신의 등에 타고 아직 왕도 곳곳에 남아있는 마물들을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다.


[어쩔 수 없어. 이건 나중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대체 어디에!”


[그때 가보면 알게 될 거야. 아 저기 마물 발견.]


“제발 천천히 라도 가아아아아?!”


휘이이이잉!


급강하하는 알비니르의 몸에 꽁꽁 묶인 아르카는 말을 하다가 말고 닥쳐오는 낙하감에 벌벌 떨었다. 하늘을 나는 것도 처음인데 그것도 드래곤을 타고 있다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아 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마물을 알비니르가 짓밟은 뒤 하는 정해진 대사.


“나...나는 공주기사 아르카 브리미드! 이 왕도를 구하기 위해 왔어요!”


뻔하고 연극 같은 대사였지만 상황이 급박한데다 알비니르의 위압감이 더해지자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신성하게 보였을 것이다.


탓!


그 말이 끝나면 멋있게 하늘로 사라지는 것이 마무리.


[앞으로 열 번 만 더 하자고.]


“아까도 그 말이었잖아!”


[아 이번엔 진짜라니까? 간다!]


“이제 싫어어어어어!”


아르카는 있는 힘껏 발버둥 쳤지만 제대로 묶인 그녀가 드래곤을 상대로 할 수 있는 반항은 없었다. 그저 속절없이 날아가는 알비니르의 위에서 흐느적거릴 뿐.


그렇게 한참을 왕도 곳곳을 휘몰아친 뒤에야 아르카는 알비니르와 함께 왕궁에 내릴 수 있었다.


“으에에에~~”


“수고했다 아르카.”


완전 녹초가 되어 알비니르에게서 내린 아르카를 굴베이그가 부축해 주었다.


[폴리모프]


스르륵


그리고 알비니르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 옆에 섰다.


“여기 상태는 어때요?”


“별일 없었다. 저들이 있으니 누가 뭘 할 수 있겠냐마는.”


굴베이그는 정원을 걸어가며 보이는 한 쪽에 도열한 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형님들!”


“멘테가 하나 늘었다고?”


기사단에 고개를 과하게 숙이며 인사하는 비스크와 그걸 질린 듯 쳐다보는 비드.


“부상자는 있느냐. 있으면 특별 훈련을 준비해 놨으니 사양 말고 받아라.”


“......”


“나중에 들키면 두 배로 줄 테니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다.”


기사단은 살피며 반 협박을 하는 펠레우스.


“크윽! 결국 한 번도 검을 써보지 못했어!”


수련한 보람도 없이 사태가 끝나버려 실망하는 발토르.


“어휴. 로드에겐 뭐라고 말씀드린담.”


드래곤이라는 걸 대놓고 날아다닌 알비니르를 보고 머리가 아파진 고흐가 있었다.


비록 장소가 달라 알비니르가 드래곤이라는 새로 안 것은 경기장에 남아있던 이들 뿐이었지만 애초에 인간들에게 드래곤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꼴은 제멋대로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들보다 더 든든한 이들도 없었다. 잔당이 남아있었다 하더라도 숨소리도 내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것이다.


“공주님은?”


“저 온실 안이다. 거기에.....”


“그 분이 계시군요. 일단 가보죠.”


“그래.”


알비니르와 굴베이그 그리고 아르카는 온실의 안으로 들어갔다.


두근두근


아르카는 지친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감정이 요동쳐서인지 자꾸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진정시키지 못했다.


‘이 안에 그 분이 있어.’


평생을 모르고 살았던 그 분. 아마 살아오면서 마음 어딘 가에서는 포기하고 말았던 어머니라는 존재가 살아있다는 걸 들었던 순간부터 계속 이 상태였다.


아버지로서 굴베이그가 열심히 해왔기에 그 부분은 그리 부족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이란 존재들은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향수를 가지고 있는 모양인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음에도 아르카는 그 옛날부터 그리워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끼익


“아 오셨군요.”


온실의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에우로스가 맞아주었다. 에우로스는 누워있던 다프네의 몸을 정리했는지 손에 깨끗한 물수건을 들고 있었다.


“너무 오래 누워계셔서 말이죠. 그 놈들이 그리 세심하게 챙겨줄 인간들은 아니었고......”


“잘하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깨어나지 않으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일단 가서 보지요.”


굴베이그와 아르카, 알비니르는 천천히 다가가 옅은 숨을 내쉬고 있는 다프네 여왕을 마주했다.


“다프네. 정말 살아있었구나......”


굴베이그는 그런 다프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눈가가 살짝 촉촉해졌다.


“이 분이......”


아르카는 거울 속 자신과 거의 똑같이 생긴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처음 보았음에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이 사람의 자식이라는 기분이 계속 솟았고 창백하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가 아렸다.


“하나 어째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지?”


“역시 그놈들이 뭔가를 한 게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말레키스가 다프네에게 흑마법을 걸었다고......”


“아.”


그 말에 에우로스가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뭔가 있었습니까?”


“아니 몸을 닦을 때 유난히 차갑기도 했고 여기저기에 검게 물들어 비틀어진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혹시 그게......”


“그 증상은!”


굴베이그와 아르카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며 경악했다.


“왜...왜 그러시죠? 뭔가 짐작 가는 거라도?”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알비니르!”


“아 그건가.”


알비니르도 그에 눈치 채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단숨에 다프네가 누워있는 침대 위에 올라가 섰다.


“그럼.”


“어....어?”


뚝 뚝


알비니르는 자신의 손가락을 조금 베어내 피를 몇 방을 다프네의 입으로 떨어뜨렸다. 에우로스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당황해 했다.


휘릭


그러고 난 뒤 알비니르는 단번에 다프네를 뒤집어 등을 보이게 눕혔다.


“자 시작합니다.”


툭 툭 툭


알비니르는 손가락으로 각 혈을 짚어 방금 넣은 자신의 기운을 빠른 속도로 돌게 하게했다.


‘아르카 누나 때에는 아버지의 피였지만 대충 성질을 안 이상 내 피가 더 좋겠지.’


앞서 본 경험대로라면 알비니르의 용으로서의 성질과 저들의 마나는 거의 상극이다. 그러니 기운을 어느 정도 알게 된 지금은 그걸 확실하게 운용할 수 있는 한 자신의 피가 더 효능이 좋을 것이 틀림없다.


스륵


‘역시!’


다프네의 안에 있는 흑마법의 기운이 자신의 기운이 닿자마자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것을 느낀 알비니르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직감했다.


‘자! 간다!’


.

.

.


다음날 아침


혼란했던 왕도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수습이 한창 시작되고 있었다.


비록 희생자들도 많고 피해도 컸지만 알비니르와 그 기사단에 의해 최대한 막아냈기에 이 정도로 그친 것이다.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지금 왕궁의 알현실에는 그 사실이 못마땅한 이들이 도열해 있었다.


“생각보다 왕궁은 멀쩡하군.”


“그러게 말입니다. 혹시 몰라 군을 데려왔는데......”


엉망인 왕도와 상반되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자들은 누가 봐도 귀족이라고 보일 살집과 풍채를 가지고 있었지만 속은 비좁기가 이를 데 없었다.


왕도가 불타고 시민들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이들의 관심은 오직 보이지 않는 왕실의 사람들과 그로 인해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이득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으니까. 여차하면 나라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왕실 그 자체를 먹으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오니 왕도는 수습 중이었고 왕궁은 무시무시한 이들에게 지켜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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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당분간 안녕이야 +2 22.09.21 257 8 10쪽
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116 맹약자 22.09.19 216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9 7 9쪽
»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4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1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80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9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2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5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3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5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4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11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7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1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4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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