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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66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14 10:00
조회
279
추천
8
글자
9쪽

당연히 나지

DUMMY

“흠. 이래도 안 되네.”


스르르륵


하지만 조각조각 났음에도 말레키스의 몸은 다시 붙기 시작했고 알비니르는 그에 혀를 찼다.


팔다리뿐 아니라 등뼈와 머리까지 잘라내도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건 단순하게 강력한 재생이 아니라 검에 갈라진다는 선택지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던 것이다.


“이 불신자 놈이이!"


"저 쓰잘데기 없는 목소리도 그대로고."


"반드시 죽이겠......”


[쓸모없는 놈.]


“에?”


콰직!


말레키스가 발광하며 다시 달려들려던 순간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 신체가 한번 안으로 구겨졌고 인간의 신체가 부서져 씹히는 끔찍한 소리가 퍼졌다.


“마왕이냐?”


[이 바알의 앞에서 그 불쾌한 소리를 내지 마라. 필멸자.]


그 순간 눈앞에 있는 것은 말레키스가 아니라 붉은 기운이 도사리고 있는 검의 마왕 바알이었다. 확연하게 바뀐 공기의 무게에 알비니르는 물론 다른 이들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으음. 고작 이 정도밖에 현신되지 않다니. 하찮은 마물들을 소환한 게 실수였군.]


바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성장하지 못한 자신의 신체에 실망했다.


비록 대정령의 계약이 남아있더라도 밖의 마물이 인간을 먹을수록 진에 죽음의 마나가 쌓이고 그에 조금씩 마계의 틈이 벌어져 그의 힘이 커져야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자신의 힘은 조금의 변화도 없었던 것이다.


“그거야 밖에는 우리 애들이 뛰어다니고 있으니까.”


[흐음?]


“하늘에서 떨어진 그것들 정도라면 가볍게 청소할 걸?”


[그렇군. 틈을 통해 봤지만 역시 네놈. 엔릴 그년의 하수인이구나. 축복의 냄새가 진하게 난다.]


바알의 코에 생각만 해도 역겨워지는 엔릴의 향기가 알비니르의 주변에서 강하게 나고 있었다. 보통의 사제들 조차 저 정도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데 저 작은 미물은 그것을 숨기지도 않고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직책은 맡은 적이 없지만 말이야.”


[겁쟁이인 그년이 생각할 만한 일이다. 힘이 있어 보이는 자들에게 축복을 내려 위험한 곳으로 유도하는 거지. 살려면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던지는 거다.]


“과연. 신이 하는 일인 것 치고는 좀 그러네. 본인의 의지도 묻지 않다니.”


[호오? 그렇다면 네 녀석, 이 바알을 섬기겠느냐? 난 그 쪼잔하고 겁쟁이인 년하고는 다르게 확실하게 보상을 약속하지.]


바알은 일이 틀어져 굉장히 불쾌한 상태였지만 눈앞의 검사에 대해서는 상당한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만약 이 자가 자신의 대리자가 된다면 마계 십계층을 전부 정벌하는 것도 농담이 아닐 것이니까.


“거절하겠어.”


[어리석군. 간단한 셈이거늘. 인간이란 미물의 생각을 모르겠다.]


“간단해. 그냥 네가 움직이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 하수구의 쥐새끼마냥 뒤에서 쪼잔하게 꾸미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거든.”


[뭐라?]


쿠구구구구!


바알은 그 말에 완전히 분노하며 검은 기운으로 사방을 크게 압박했다.


“크...윽!”


“아파......!”


그에 주변의 사람들마저 공포를 느끼며 바닥에 무릎 꿇었다. 아무리 모두가 그곳에서 떨어져 있었어도 경기장 전체를 짓누르는 그 기운은 인간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익! 이게에......!”


“크윽!”


오직 멘테와 발토르 만이 오러를 내보내며 조금 저항해 간신히 서있을 뿐이었다.


“제법 강한 기운이네.”


[감히 이 마왕 바알의 이름을 우습게 알다니! 그 오만함의 대가는 클 것이다. 어리석은 것!]


“아 그러세요. 그건 그렇고 일단.......주변에 쓸데없이 기운은 퍼뜨리지 말지 그래? 약해보이거든.”


쿠구구구구!


순간 알비니르에게서도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바알의 기운을 순식간에 중화시켰다.


"후우."


숨도 제대로 못 쉬던 아르카나 다른 이들은 그제야 조금 편한 표정을 지었다.


[......흥. 오러소드를 가진 값 정도는 한가는 건가.]


“그래서? 이제 제대로 해볼 건가? 자칭 검의 마왕?”


[그렇다면 어디 받아보아라! 마왕의 검을!]


슈아아악!


바알의 검이 휘둘러지자 공간이 잘리는 것처럼 순간 풍경이 뒤틀어졌다. 그런 뒤틀어짐이 돌아온 때에는 이미 경기장이 통째로 이분화 된 후였다.


“흡!”


하지만 알비니르는 이 정도 공격은 예상했다는 듯이 이미 옆으로 피해 있었고 다음 순간 바알을 향해 돌진했다.


[어림없다.]


스윽


바알은 오러 소드를 휘둘러오는 알비니르를 막으려 했지만 움직인 것은 검이 아니라 남은 손이었다.


촤아아악!


알비니르의 검이 그 팔을 가로로 양단했지만 금세 다시 원해대로 돌아왔다.


[학습을 못하는 구나!]


슈아아악!


바알을 그 모습을 비웃으며 손이 흐릿해질 정도로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스스스슥


알비니르는 그에 여럿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빠르게 주위를 돌았고 바알의 검은 어로를 모조리 피해냈다.


“하압!”


서걱


그러면서도 방어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 바알의 몸 구석구석을 잘랐지만 효과는 조금도 없었고 다시 본래의 몸으로 돌아오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간도 아니네. 심장, 폐, 뇌, 척추, 대장, 뭘 갈라도 답이 없어. 정말 검은 통하지 않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힐끗


알비니르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이제 그 몸이 아니라 검은 오러를 가득 뿜고 있는 검을 봤다.


“한 번 해보는 거지!”


촤라라락!


수비와 공격을 번갈아 하던 알비니르는 단번에 움직임을 가속해 바알을 향해 수십 개의 검격을 날렸다.


[발악하는 구나!]


당연히 바알은 검을 휘둘러 단번에 그것을 막으려했다.


“지금!”


슈아아악!


그 순간 알비니르의 검격들이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어 바알의 검 중간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까가가가각!


오러 소드가 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신기가 펼쳐지자 거친 불꽃이 튀며 바알의 검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파각!


아주 조금이지만 날이 나가버렸다.


[크하하하! 노력은 가상하구나! 하나 틀렸다.]


“치잇!”


슈아아악!


그 순간 바알의 비웃음과 함께 알비니르는 순식간에 밀려나 경기장 구석으로 날아갔고


콰광!


커다란 흙먼지를 내며 부딪쳤다.


“알비!”


아르카는 처음으로 당하는 알비니르의 모습에 기겁하며 소리쳤다.


지금껏 오랫동안 알비니르를 봐왔지만 이런 식으로 당하는 건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압도적인 마기를 내뿜는 마왕의 검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아르카의 눈으로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검의 마왕, 바알에게 있어 약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를 공격하던 네 검으로는 아무 소용없지.]


바알은 처음부터 알비니르가 약점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가 봤지만 결국 여기까지였다.


“아아 약간 방심했네.”


후두두둑


알비니르는 부서진 잔해 속에서 일어서며 중얼거렸다.


[이제 깨달았느냐. 하찮은 인간의 검으로는 나에게 닿지 못한다는 것을!]


“음. 확실히 인간의 검으로는 안 되겠네.”


[알았다면 너와 놀아주는 건 여기까지다. 이제 엔릴의 세상에 나의 마계를 연결해 완전한 현계를 해야겠다. 너의 처벌은 그 이후에 느긋하게 해주지.]


휘릭!


바알은 그렇게 말하며 눈을 아르카에게 향했다.


“큭!”


[무단한 반항은 그만둬라. 이제 마계를 잇는 제물로서 영광을 받아들이는 거다.]


“......아직이야.”


[뭐라?]


하지만 아르카는 벌벌 떨면서도 바알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확실히 난 무력해. 뭐라 반항해도 아무 의미 없겠지. 하지만 난 알비를 믿기로 했어. 그리고 알비는 내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지.”


[크하하하! 그렇게 부질없는 기대에 누가 부응할 수 있단 말이냐!]


[당연히 나지.]


[!]


그때 바알은 차원이 다른 압력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휙 돌렸다.


우드드득


다시 일어서는 알비니르는 상처 하나 없이 그대로였지만 더 이상 이전의 그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머리에서 솟아난 다섯 개의 아름다운 뿔

세로로 찢어진 동공

등 뒤로 쭉 뻗은 붉은 바탕의 검은 무늬의 날개


무엇으로 봐도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관중들을 내쫒아줘서 고맙다. 여기 있는 인원 정도라면 드러내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


[네놈! 수호자였던가!]


[아아 거기선 우리를 그렇게 불러? 거창한 이름이네.]


용언으로 이야기하는 알비니르의 힘은 비록 완전히 현신하지 못했다고는 해도 바알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섯 개의 뿔! 설마 네가 예언의 그......!]


[예언?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일단 지금은.......좀 맞자.]


휙!


그 순간 알비니르가 바알의 시선에서도 감각에서도 완전히 사라졌다.


[어디에!]


[여기.]


[!]


서걱!


당황한 바알의 뒤로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고통이 강하게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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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당분간 안녕이야 +2 22.09.21 255 8 10쪽
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116 맹약자 22.09.19 216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8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3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1 9 9쪽
» 당연히 나지 22.09.14 280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8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5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3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4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4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1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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