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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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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71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8.22 10:00
조회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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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9쪽

마족 그레고리

DUMMY

“왕국에서 흔치 않다던 마법사가 여기 다 모여 있구나.”


알비니르는 순간 자신의 눈과 몸을 묶는 마법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도 부대로서 마법을 연계해서 쓰는데 엄청나게 능숙해보였다.


“창! 찔러라! 머리만 살아있으면 된다!”


“하아아!”


그와 동시에 적들의 창들이 순식간에 검은 연기 안으로 투척되었다. 시야와 움직임을 막고 거리를 둔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아주 효율적인 공격이었다.


“뭔가 이상한데?”


“소리가......?”


하지만 공격을 성공시킨 이들은 순간 당황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마땅히 들렸어야할 살을 찢는 비명소리가 튀어나오질 않았던 것이다.


“설마 죽었......”


“죽었겠어?”


“뭣?!”


서걱


그때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적은 순간 당황했고 바로 다음 순간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마법은 풀리지 않았는데?!”


“아 그거? 그대로 있어.”


알비니르는 자신의 팔다리에 묶인 검은 줄을 보이며 말했다. 심지어 눈에 쓰인 검은 안개 같은 블라인드 마법도 그대로였다.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바인드 마법을 달고 이 속도로 움직였다는 말인가?!”


“괴물 녀석!”


“아 거참 시끄럽네.”


서거걱!


알비니르는 경악하는 이들 여럿을 단 한 번의 검짓으로 둘로 갈라버렸다.


“고작 이 정도로 날 멈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멍청이들.”


알비니르는 지금 보이지 않고 손발에도 자신을 묶는 무게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쌓아온 훈련과 경험에 비하면 이 정도는 방해의 축에도 끼지 못한다.


시력에 의존하는 수준은 옛날에 지났고 자신의 완력은 이 정도 마법에 방해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다. 그러니 지금 적을 감지하고 처리하는 것은 컵에 담긴 물을 마시는 만큼 쉬운 것이다.


스스스슥!


동시에 알비니르의 검에서 안개 같은 푸른 기운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오러!”


“익스퍼트!”


피어오르는 검기를 보고서야 적들은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자가 단순히 검에 재능있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


투두둑!


알비니르는 검기를 끌어올린 검으로 바인드 마법을 단숨에 잘라냈다.


“일단 묻겠지만 순순히 항복할 생각은 없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래. 사실 나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 일단 정파 무인 출신으로 물어나 본 거야.”


“하압!”


그때 알비니르의 뒤로 창 하나가 빠르게 찔러 들어왔다.


휙 서걱!


하지만 당연하게도 창은 빗나갔고 창두와 같이 그의 머리도 순식간에 잘려 떨어졌다.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 죽기 전인데 뭘 못하겠어. 안 그래?”


“크윽! 으아아아!”


자신들이 강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 순간 공포에 삼켜진 이들은 마구잡이로 알비니르에게 달려들었다. 단검이 날아들고 창이 찌르고 마법이 날아왔지만 무기와 같이 머리가 떨어진다는 결과는 항상 같았다.


“제길! 이대로는 얼마 못 버틴다. 어쩔 수 없지. 그레모리를 소환해라!”


“그레모리를!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방법이 없다. 저.......”


꿀꺽


대장은 악착같이 달려드는 부하들을 길가의 낙옆 치우듯 학살하는 알비니르의 자비 없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약간 거리가 있음에도 사신의 낫이 자신에게로 조금씩 다가오는 것 같은 공포가 느껴졌던 것이다.


“저 괴물을 처리하려면 그것뿐이다. 신께 돌아가는 길을 두려워하지 말라.”


“알겠습니다. 모두 모여라!”


위기감을 느낀 적들은 무언가를 결의하더니 남은 마법사들을 한 데 모아 의식 같은 걸 행하기 시작했다.


“사로잡힌 영혼, 검은 손, 끌어올리는 노예의 길.”


“일어나라 그레모리여! 주인의 강림을 위해 혼을 먹어라!”


꿀렁


다섯이나 되는 마법사들이 같은 주문을 외우자 바닥이 검게 변하며 흔들렸다.


“으아아아!”


“크악!”


털썩


동시에 주문을 외운 마법사들은 바짝 말린 나무처럼 시들어가더니 이내 바닥에 하나 둘 쓰러져갔다. 그러나 생명의 불이 꺼져가는 그들의 표정엔 절망보다 이유모를 희열이 가득했다.


쿵!


이윽고 일렁이는 검은 바닥에서 두텁고 거대한 팔이 튀어나왔다.


날카로운 손톱과 여섯 개의 손가락 그리고 검은 피부와 털로 이루어진 짐승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두 개의 휘어진 뿔 사이로 보이는 적색 육망성이 그것이 완전히 다른 세계의 존재라는 것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었다.


“바알의 심복! 마족 그레모리여! 주인의 강림을 방해하는 저자를 지워다오!”


“......”


그레모리라 불린 마인은 명을 내리는 자와 그가 가리키는 자를 한 번씩 보더니


“모자라다.”


“뭐?”


“이 정도 제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하찮은 것.”


콰직!


다음 순간 명을 내리던 남자는 이미 상반신이 완전히 사라져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에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그레모리가 입으로 그의 신체를 씹어 삼켰다는 건 지금도 움직이는 그 입으로 충분히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쯧! 이 정도로는 한 시간도 현계하지 못하겠군. 맛은 좋은 것들이 왜 이렇게 효율은 떨어지는 건지.”


덥석


그레모리는 여전히 불만인지 마지막 남은 하반신마저 한입에 집어삼켰다.


“이상한 걸 데려왔네.”


알비니르는 갑자기 나타난 그레모리의 모습에 충분히 경계했다. 방금 마르타로부터 마계에 대한 일을 들었으니 아마 저건 자신이 모르는 미지의 존재일 거라 직감이 소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흐...흐하하하 넌 이제 끝이다!”


“흠?”


그때 고작 셋 밖에 남지 않아 떨고 있던 적 셋이 하나같이 기세등등해졌다.


“마계의 고위마족! 그레모리에게는 검 따위 통하지 않는다! 아무리 괴물 같은 너라도 절대 당해날 수 없다!”


“검이 통하지 않는다? 그거 재밌네.”


“뭐?”


서걱


단 한 순간, 알비니르의 검이 흐릿해졌고 그것이 그 세 남자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 검짓 한 번으로 세 명의 머리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안녕? 성질 더러워 보이는 새끼야.”


“호오? 작은 녀석치고는 배짱이 있는 미물이군. 이 몸을 앞에 두고 물러서지 않다니.”


그레고리는 자신을 보고도 여유롭게 다가오는 알비니르를 보고 흥미로운 듯 웃었다. 그러면서도 조금도 자신에게 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까부터 미물이라 하는데 생긴 거로 봐서는 네가 더 짐승이거든?”


“흥! 엔릴 그 년의 발에 들러붙은 거머리들에게는 이 정도도 과하다.”


“어쭈? 너 진짜 마족이구나?”


“당연하다! 나는 위대하신 바알님의 계층에서 제 36위에 해당하는 고위 마족 그레고리! 너 따위 내 이름을 듣는 것조차 영광인줄 알라!”


“진짜 끝도 없이 오만한 녀석들이네. 그나저나 36위라.......그거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순위는 아니지 않아?”


“마계의 위계도 모르는 미물이 무얼 알겠느냐. 그저 그 불민함의 대가를 치르고 내 양식이 되면 그 뿐!”


슈아아악!


그레고리는 다음 순간 자신의 날카로운 손톱으로 알비니르를 그으려했다. 거대한 덩치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기에 눈 깜박할 시간도 걸리지 않고 순식간에 알비니르의 지척에 도달했다.


“흐읍!”


까가가강!


하지만 알비니르는 그저 검을 둥글게 긋는 것만으로 그 거대한 손을 반대쪽으로 튕겨 내버렸다.


“호오? 대충 그었다고는 해도 내 힘을 감당하는 놈이 존재할 줄이야. 이놈들이 나를 불러낼 이유 정도는 된다는 건가.”


“확실히 힘은 좋네.”


“하나 그게 얼마나 가겠느냐. 그리고 나에겐 시간이 없다. 이것들을 마저 집어 삼키고 저쪽의 미물들을 모조리 먹어치워 조금이라도 더 오래 이곳에 현계 해 이곳에 피와 공포를 선사해야 하니까.”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


“후회해라! 그 말이 네 생의 마지막 말일 테니! 미물!”


슈아아악!


그레고리는 양손을 알비니르를 향해 연사하며 수십 번의 참격을 날렸다. 마치 어부가 던진 그물처럼 날아가는 그 참격은 빠져나갈 곳이라고는 단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후우.”


그에 알비니르는 피하기보다는 그 자리에서 숨을 고르더니 아주 천천히 검을 움직였다.


그것은 어찌 보면 춤과도 같았고 느리게 움직이며 노는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그 표정만큼은 그것이 절대로 그냥 움직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진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참격이 알비니르를 덮치려는 그 순간


끼리리릭!


“뭣?!”


그레고리의 손은 알비니르의 원을 침범하지 못하고 미끄러진 것처럼 사방으로 튕겨졌다.


“고작 힘으로 날 어떻게 하려했어? 역시 짐승이네.”


콰득!


다음 순간 알비니르는 무반비가 된 그레고리의 손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서거거걱!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른 검격으로 손바닥을 수십 갈래로 갈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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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2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5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3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4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4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10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7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1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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