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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63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02 10:00
조회
333
추천
7
글자
9쪽

거기까지다

DUMMY

“분명 여기에.......있다!”


낮에 있었던 경기, 그때 상대였던 알비니르가 레카에게 넣어둔 쪽지가 기억난 것이다.


“뭐라고 했었지? 너무 순식간에 끝나서 기억이 좀 희미한데.......아! 살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고!”


팔락


과연 그 말대로 쪽지 안에는 어딘가의 주소와 함께 한 마디 충고가 쓰여 있었다.


[뭘 읽고 앉아 있어. 뛰어.]


“이 망할 꼬맹이가!”


팟!


레카는 짜증내면서도 발은 솔직하게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달려 나갔다.


“놈들이 그렇게 오래 잡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최대한 빠르게 이쪽으로 가야 해!”


적어도 그 알비니르라는 꼬맹이가 뭔가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 레카는 일단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자신의 예감상 저들과 적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한몫했지만.


휙!


“젠장! 벌써 왔잖아?”


하지만 그 와중에 이미 추격자가 그녀의 뒤를 쫒아오고 있었다. 속도는 자신보다 아주 약간 빠른 정도이니 조금도 속도를 늦출 순 없었다.


“이익!”


레카는 태어나서 이 정도로 힘낸 적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가도를 벗어나 골목을 들어가는 등 어떻게든 상대를 뿌리치려 해봤지만 저쪽이 길에 더 익숙한지 오히려 거리가 좁혀지고만 있었다.


“어?”


“음?”


긴박했던 그 순간 골목을 돌아서던 레카는 의외의 인물과 마주쳤다.


“유레이?!”


아미트에게 엄청나게 박살났던 유레이가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몸으로 뛰고 있었던 것이다.


“그쪽은 낮에 탈락했던......”


“설마 당신도?”


“아아 쫒기는 중이다.”


“나도 마찬가지야. 몸 상태가 이래서 싸울 수도 없어서 말이지.”


“그럼 목적지는 같다고 봐도 될까?”


“알비니르.”


“좋아. 시간 없어 얼른 가자.”


탓!


빠르게 의사소통을 끝낸 둘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차피 목적지는 같았으니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휙!


“서라!”


“너 같으면 서겠냐!”


그리고 어느새 적들은 목소리가 닿을 정도로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둘은 절대 맞서지 않았다. 로브의 남자를 포함한 민무늬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그들은 언뜻 크게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소름 돋는 기운들이 그들이 위험하다는 걸 본능으로 느끼게 했던 것이다.


그저 자존심 때문에 목숨을 버릴 만큼 이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칫! 어쩔 수 없지.”


스릉


한참을 쫒아오던 검은 로브의 남자는 이 둘을 멀쩡하게 사로잡는 것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허리춤에서 기묘하게 꺾여있는 단검을 뽑아 쥐었다.


“멀쩡히 살리는 건 포기한다. 팔이든 다리든 숨만 붙여서 포획하는 거다.”


“예! 부교님!”


스르릉


부교라 불린 남자가 명하자 뒤를 따르던 십여 명의 부하들도 같은 모양의 단검을 뽑았다.


“투척!”


팟!


부교의 명과 함께 십여 개의 단검들이 원반처럼 회전하며 앞으로 날아갔다.


“뭐가 오는데?”


챠앙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에 유레이는 붕대를 감지 않은 한 손으로 자신의 클레이모어를 간신히 쥐었다.


“투척 단검이야! 모양으로 봐서 독이 묻어있을 확률이 높아!”


“별 걸 다 알고 있군.”


“가정환경 상 모를 수가 없어서!”


“흥미롭지만 나중에 듣기로 하고 일단 저것들을 튕겨낸다.”


“그래!”


챵!


그에 레카도 자신의 레이피어를 들어 쥐었고 달리면서 뒤를 힐끔 보다가


“핫!”


깡!


단검 하나를 정확하게 찔러 바닥에 떨어뜨렸다.


“흡!”


부웅!


유레이는 클레이모어를 크게 휘둘러 날아오는 단검들을 흐트러뜨렸다.


“저거 각도가 이상한데?”


한숨 돌린 유레이였지만 이상한 각도로 날아오는 저 단검에 약간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의 상태로는 이상한 각도로 날아오는 저것들을 정확하게 쳐낼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클레이모어의 무게가 없었다면 방금처럼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암살용이니까. 날아오는 소리도 각도도 예상할 수 없게 하거든.”


“넌 묘하게 잘 쳐낸다?”


“실력 차이지!”


“......그게 맞는지 다 나으면 보자고.”


잘난 척하는 레카를 보며 유레이는 약간 열 받은 듯 주먹을 꽉 쥐었다. 그렇게 공격을 방어하며 어느 정도 길을 나아가던 중.


“자...잠깐 멈춰!”


끼긱!


레카와 유레이는 쪽지에 적힌 주소로 도착했다.


“여기인데?”


“아무것도 없잖아!”


하지만 그곳은 평범한 거리일 뿐 불이 다 꺼진 건물들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막다른 길이라 더 이상 빠져나갈 길도 없었다.


“오래도 도망쳤군.”


그리고 그 뒤 바로 부교와 부하들이 둘을 포위했다.


“노력했다만 여기까지다.”


“다키스트 바인드!”


스르르륵!


부하 중 둘이 동시에 주문을 외우자 지팡이에서 검은 밧줄이 뱀처럼 튀어나와 바닥을 기어 돌진했다.


“이게!”


슈악!


레카는 레이피어로 그걸 단숨에 튕겨내려 했다.


스윽


“통과 됐어?”


하지만 그걸 비웃듯 검은 뱀은 레이피어가 닿지도 않은 것처럼 지나갔고 동시에 레카의 두 다리를 묶어버렸다.


“물리력이 안 통하는 마법인가!”


그리고 그건 부상을 당해 오러를 쓰지 못하는 유레이도 마찬가지였다.


“너희는 최소한 검사로서 갈 기회를 잃었다. 이제 너희는 먹이다. 먹이는 쓸데없이 사지가 많이 달려있을 필요가 없지.”


“칫!”


부교의 말에 레카와 유레이는 식은땀을 흘렸다.


레카는 발이 묶인 채로는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기 힘든 레이피어를 쓰는 사람이고 유레이는 지금 클레이모어를 들고 있는 것만도 벅찬 상태다. 이대로 가면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저들에게 잡혀가는 건 확정이었던 것이다.


“가라. 숨만 붙여서 데려와.”


“예!”


부교의 명에 주변의 부하들이 품에서 다른 단검들을 꺼냈다.


“그걸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레카와 유레이는 저 무기라면 달려가면서도 튕겨날 수 있었다. 다리가 묶여있다고 해도 유효한 무기라고는 할 수 없었다.


“흥.”


촤르륵!


하지만 그건 단검이 그대로였을 때의 이야기. 그들이 검을 비틀자 굽어있던 검이 곧게 펴지며 일반적인 길이의 톱니검이 되었다.


우드드득


동시에 모두의 몸이 두 배 가량 징그럽게 부풀기 시작했다. 몸이 커지면서 찢어지는 옷 사이로 보이는 피부에는 검은 액체 같은 것이 꿈틀 거렸다.


“저건!”


그걸 목격한 유레이는 새파랗게 질려갔다.


오늘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상대. 그가 가지고 있던 오러도 튕겨내는 의문의 검은 액체가 그들에게도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검의 형태로 봐서는 저만한 숫자가 이쪽으로 육탄돌진해올 생각인 게 틀림없었다.


“젠장! 저건 답도 없는데!”


“뭐? 그게 뭔 소리야. 저게 뭐길레?”


기절해 있어서 시합을 못 봤던 레카는 영문을 몰랐지만 그 유레이의 얼굴에 공포가 깃든 것을 보고 똑같이 얼굴색이 질려갔다.


“후회하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어라.”


쿵!


그렇게 그들을 죽일 악마들이 땅을 울리며 앞으로 나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거기까지다.”


서걱!


부교의 세력과 레카와 유레이의 사이로 빛나는 선이 그러지더니 검은 뱀들이 모조리 잘려나갔다.


“누구냐!”


“마법이! 오러인가!”


전진하던 부교의 세력이 잠시 멈췄다.


이 마법에 영향을 주는 건 마법이나 오러밖에 없다. 그렇다는 말은 누군지는 몰라도 최소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강자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 틀림없었기에.


“소영주님의 말대로군.”


“그분이 틀릴 리 없으니까요.”


탓!


그리고 유레이와 레카를 지키듯 앞에 사뿐히 내려선 두 인영, 펠레우스와 비드가 그곳에 섰다.


“당신들은?”


“알비니르님의 명을 받고 왔다. 너희 둘을 데리고 오라고 말이지.”


“......”


레카는 정말 누군지 몰라 눈을 껌벅였지만 유레이는 뭔가 충격을 받은 듯 놀란 표정이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분명 전 기사단장이던 비드다. 거기다 저 옆의 노기사는......그 사람인가? 하지만 체격이 너무 다른데.’


유레이는 이 지역의 모험가로서 당연 비드의 얼굴을 안다. 그리고 기사훈련소장이었던 펠레우스의 얼굴도 어렴풋이 기억했지만 체격이 확연하게 달라진 펠레우스가 정말 본인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알비니르의 명이라고? 거기다 너는 분명......”


부교는 갑자기 난입한 적들에 당황하면서도 익숙한 얼굴을 알아보았다.


“오? 날 알아보는 눈치가 많은데?”


“전 기사단장이지 않나. 모르는 게 이상하지.”


“그도 그렇군요.”


비드는 오랜만에 느껴지는 떠받치는 느낌이 나쁘지 않은지 실실거렸다.


“구석 영지에서 여생이나 보내는 줄 알았더니 기어코 다시 돌아왔구나.”


“원하는 바는 아니었어. 하지만 역시 지고 넘어가는 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


“그것이 네 실수다! 뭣들 해! 저것들 채로 쓸어버려!”


“크아아아!”


쿵! 쿵! 쿵!


부교의 명에 검은 괴물들은 다시 괴성을 지르며 돌진했다.


“저거 낮에 본 그거 같은데요?”


“호오. 흥미롭군. 잘 되었어.”


스스스슥


다가오는 위협에도 펠레우스는 그저 웃으며 검에 오러를 일으켰다.


“안 그래도 저게 내 오러에도 안 잘리는 지 궁금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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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116 맹약자 22.09.19 216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8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3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1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79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8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5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3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3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 거기까지다 22.09.02 334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0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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