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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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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107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8.24 10:00
조회
362
추천
8
글자
9쪽

한 개는 정없지

DUMMY

“크윽! 다키스트 플레임!”


그에 대항하려 그레고리도 빠르게 마력을 모아 마법을 시전해 푸른 불꽃을 발사했다.


사라락


하지만 분명 강대할 터인 마족의 불꽃이 거대한 화염에 부딪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미 마계로 이동중이서 몸의 마력이 불안정한 것도 있었지만 알비니르의 마법이 상상외였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것도 컸다.


콰과과광!


결국 마지막 반항에도 부질없이 파이어볼은 그레고리를 한 번에 삼켜버렸다.


화르르르!


“크아아아악!”


온몸을 불태우는 파이어볼의 위력에 그레고리는 몸부림쳤다. 피하려고 해도 퇴거가 시작된 시점에 위치가 고정되어버렸기에 진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어 고스란히 그 고통을 다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하...하지만 못 버틸 정도는 아니야!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마계로 돌아갈 수......!’


그 고통 중에도 그레고리는 자그마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엄청난 위력이기는 했지만 자신의 재생력을 이겨낼 정도는 아니었기에 시간만 지나면 마계로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버틸만한 가봐?”


“!”


그때 그걸 꿰뚫어본 알비니르가 그레고리를 향해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었다.


“그럼 이쪽에 온 기념으로 하나 더 드려야지. 정 없게 고작 이거 하나로 되겠어?”


“서...설마?!”


“내 안의 마나 흘러가는 부싯돌.”


그레고리는 불타는 파이어볼 안에서 다시 알비니르의 괴물같은 마나가 응집되는 걸 보고 파란 피부가 더 파랗게 질려갔다.


“그만둬어어어어!”


“파이어볼!”


화르르르륵!


알비니르의 주문과 함께 거대한 화염구 위로 또 하나의 파이어볼이 내려졌다. 같은 곳에서 온 마법이라는 걸 알기라도 하듯 두 화염구는 만난 순간 하나로 합쳐졌고 곧이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불기둥이 되었다.


“내...내가! 이 마족 그레고리님이! 이런 곳에서어어어!”


“닥치고 죽어! 남의 집에 흙발로 들어왔으면 목숨 정도는 내놔야지. 이 염소 주제에!”


“으아아아아!”


화르륵!


그 비명을 마지막으로 그레고리는 검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마족의 재생력도 따라잡을 수 없는 불의 기둥 안에서 그의 영혼조차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휴우. 수고들이게 하기는.”


바닥에 내려선 알비니르는 완전히 사라진 그레고리의 소멸을 확인했다.


“아 날이 밝네.”


그때 맞추기라도 한듯 멀리서 서서히 진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야밤에 움직이는 동안 어느새 날이 지나버린 것이다.


“그나저나 다들 어디로 갔으려나.”


이곳에 왔을 때 알비니르가 의문으로 생각했던 것은 적들을 제외하고는 죽은 사람의 시신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이 넓은 저택이 통째로 불탔는데 굴베이그나 아르카는 둘째 치고 그 많던 사용인들 중 누구하나도 죽지 않았다는 것은 어딘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다른 곳으로 피난했다면 분명 적들이 여기에 머물지 않고 그 흔적을 쫒았을 것이다.


“그건 즉 여기 어딘가에 숨을 만한 곳이 있다는 건데......”


알비니르는 기감을 높여 주변을 수색했다.


자신이 선 곳부터 저택으로 이어지는 길이 위치한 중턱까지 감이 닿는 순간


“찾았다.”


탓!


알비니르는 재빨리 저택의 구석, 본래라면 정원의 창고가 있었던 곳으로 이동했다.


“이 아래에서 기운들이 느껴지는데.”


스윽


파바밧!


알비니르가 지팡이를 가볍게 휘두르자 돌풍이 불며 창고가 타고 남은 재와 흙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지나가자 바닥에 희끗하게 단단한 바닥이 드러났다.


“흠. 저기요?”


쾅쾅


알비니르는 노크하듯 그 바닥을 검집으로 툭툭 쳤다.


“알비니르에요! 다 끝났으니 나와도 돼요!”


그렇게 소리치고 잠시 후


끼릭


단단한 바닥 한쪽에 조그만 구멍이 나타났다가 닫혔다. 알비니르가 아니었다면 알아채기도 힘들 정도로 작은 구멍이었다.


쿠구구구궁!


그리고 곧이어 바닥이 스스로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람 하나가 지나다닐 수 있는 입구 하나가 나타났다.


“와 문 두께 봐. 억지로 열려면 고생 좀 하겠는데?”


“못한다는 말은 안하는 구나. 무려 미스릴로 만들어진 안전가옥의 입구이거늘.”


그때 안에서 굴베이그가 올라오며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무사하셨군요.”


“너도 괜찮은 거 같구나. 밖에 있던 적들은?”


“뭐 어찌어찌 제가 다 처리했어요.”


“......그걸 전부 다?”


“몇몇은 제가 처리한 건 아니긴 한데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죠.”


“허 참. 대체 네 한계는 어디일지.”


굴베이그는 더 이상 알비니르가 무얼하든 놀라지 않기로 했다. 설령 숨겨진 소드마스터라든가 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았던 것이다.


“대신관님은 만났느냐?”


“운 좋게요. 그리고 이 문양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게 됐어요.”


“그건 불행 중 다행이구나. 비스크!”


“예! 어르신!”


굴베이그가 부르자 아래에서 비스크가 좁은 입구에서 최대한 몸을 구기며 올라왔다.


“아래에 가서 이제 안전하다고 알리게.”


“알겠습니다! 역시 형님!”


비스크는 알비니르가 입구에 선 것을 보고 대충 눈치 챘다는 듯 쌍엄지를 치켜들었다.


“사용인 전부 피난시키셨군요.”


“내 책임이니까. 애초에 이곳은 그 정도의 인원을 상정하고 지은 거거든.”


“과연.”


전날 밤, 굴베이그는 경보가 울리자마자 뭔가 벌어졌다는 직감이 왔고 바로 아르카와 사용인들을 깨워 안전가옥으로 이동시켰다.


대상인으로서 적이 많은 탓도 있었지만 왕가에서 심상치 않은 세력을 느낀 뒤로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 컸다. 그래서 이 저택에서 일하는 이들은 평소에 이런 상황을 가정해 안전가옥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사상자가 없을 수 있었던 것이다.


‘보통은 자신과 가족들만 챙길 만도 한데 말이지.’


알비니르는 그런 굴베이그의 책임감에 약간 미소 지었다.


이 정도의 설비를 만들려면 보통 금전이 들어가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상인이 자신의 고용인들을 위해 이익을 포기하고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책임감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잘 알 수 있게 했다.


“알비!”


“오? 아르카 누나.”


그때 아래에서 아르카가 달려 나오며 알비니르와 마주했다.


와락!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르카는 힘껏 알비니르를 안으며 무사히 재회한 것에 기뻐했다.


“하하 별 걱정을.”


“하여간 걱정할 보람이 없다니까.”


“그럼 다음엔 좀 다쳐볼까?”


“안 돼! 내 허락 없이 다치는 건 금지야!”


“거 참 이상한 주문이네.”


알비니르는 떼쓰듯 말하는 아르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나저나 이거 참......”


그제야 주변을 보기 시작한 아르카는 경악했다.


이전의 집의 모습이 남아나기 힘들 것이야 안전가옥에 들어갈 때에 각오했지만 막상 마주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황량한 꼴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원이고 집이고 바닥의 돌 블록 하나까지 모조리 지워져있었다.


“게다가 저건 뭐야? 운석이라도 떨어졌어?”


심지어 집터의 중앙에는 정말 메테오라도 떨어진 것처럼 새까만 구멍이 커다랗게 나있었다.


“알비! 이거 너지!”


“하하하 무슨 소리일까.”


“이거 드래이그 영지에서 네가 파이어볼 연습할 때 나오던 흔적이랑 비슷하잖아!”


“우연이겠지.”


“에휴 정말.”


아르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굴베이그를 향해 걸어갔다.


“아버지.”


“......”


“이제 무슨 일인지 알려주세요.”


“후우.”


“이렇게까지 오면 저도 모를 수 없잖아요. 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죠?”


“......어쩔 수 없구나.”


굴베이그는 이제 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체념했다. 이제 정체를 모를 그들도 아르카의 존재를 알고 있다. 이제와 도망가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모든 것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때는 네가 막 태어날 때였다.”


굴베이그는 과거의 일을 하나도 남김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아르카가 브리미드가의 인간이라는 것과 아가멤논의 딸이라는 것. 그리고 정체를 모를 세력이 왕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 까지도.


“그들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려야겠네요.”


타이밍에 맞춰서 알비니르도 자신이 마르타에게 알아온 것을 설명했다.


문양의 진실과 그 세력들이 바알이라는 대악마를 소환시키려 한다는 것, 그리고 그를 위한 제물로 아르카를 원하고 있을 거라는 추측. 이곳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마족까지 소환했다는 것까지.


“......”


“아르카?”


말을 전부 다 들은 아르카는 의외로 태연한 표정으로 뒤에 생긴 공터로 천천히 걸어갔다.


“후읍.”


동시에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그게 뭐냐고 대체에에에에!”


답답함을 큰 소리로 토해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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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5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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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전 소장이지 22.09.12 258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1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69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79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2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0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0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6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29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6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27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1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46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4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48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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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3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68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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