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04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8.30 10:00
조회
324
추천
7
글자
9쪽

검은 오러

DUMMY

“검은 오러라고?”


유레이는 색이 있는 오러는 처음 본다는 듯 놀랐다.


보통 오러는 투명한 압력 그 이상의 모양은 아니었다. 본래는 색이라고 할 것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인 것이다.


그런데 아미트의 오러는 확실하게 주변의 빛을 삼키는 것 같은 검은색이었다.


“이것이 신의 축복이다. 너의 하찮은 오러 따위와는 태생이 다르지.”


“확실히 신기하긴 하다만, 그건 부딪치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이지.”


“그럼 그 어리석음을 고통으로 깨닫는 것이 좋을 것이다!”


탓!


아미트는 검게 물든 검을 치켜들고 유레이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


“이건......!”


휘릭!


순간 맞서려던 유레이는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바로 옆으로 뛰었다.


콰과과광!


그렇게 간신히 피한 유레이의 뒤로 아미트의 검이 휘둘러졌고 그 여파는 처참했다. 단단한 경기장 바닥이 비 온 날 흙바닥처럼 짓뭉개져 갈라진 것이다.


“감이 좋군. 붙었다면 그대로 절명했을 것을. 아니지?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해야하려나. 단번에 편히 죽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


주르륵


유레이는 저 말이 조금의 허세도 없는 진실이라는 걸 뒷목에 흐르는 식은땀으로 증명했다.


순간 저 검은 오러가 가까이 다가올 때 모험가로서 거대 몬스터의 최후의 일격을 피할 때에나 느끼던 위기감이 유레이의 전신으로 밀려들어왔던 것이다. 피하지 않았다면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제 알겠지? 너의 그 오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흥. 힘으로 모든 것이 해결 될 거라 생각했다면 착각이다. 모험가는 나보다 강한 존재와 싸우는 게 일상이거든.”


유레이는 검은 오러의 위력을 봤음에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자신의 강함보다는 더 강한 상대를 꺾는 쾌감을 중시하는 유레이였기에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자 와라! 그 쓸데없는 자만심! 여기서 꺾어주지!”


철컥


클레이모어를 다시 고쳐잡으며 유레이는 기세를 다잡았다.


“어리석은 것!”


쾅!


주눅 들지 않는 유레이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아미트는 바로 다시 달려들었다.


슈아아악!


이전보다 더 큰 검은 오러가 사선으로 휘둘러졌고 그 힘에 유레이는 다시 피하는 것 외에 길은 없어보였다.


“후우!”


하지만 유레이는 이전과 다르게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클레이모어를 방패처럼 왼쪽 어깨에 지고 아미트의 검을 기다렸고


까가가강!


아미트의 오러가 닿은 순간 오러를 증폭시켜 그것을 받아냈다.


“끄으으윽!”


심상치 않은 힘에 이를 악문 유레이였지만 그 눈에 포기라는 감정은 없었다.


“우오오!”


카랑!


마침내 유레이는 온몸을 간신히 비틀어 검은 오러를 옆으로 흘려내는 데에 성공했다.


쿠콰과과!


갈 곳을 잃은 검은 오러는 유레이의 바로 옆 바닥을 산산이 부섰지만 그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신의 오러를 흘렸다고?”


아미트는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본 듯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할 만하네!”


탓!


그리고 그 틈을 타고 유레이는 아미트의 품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흐아압!”


슈아아악!


유레이는 어깨에 진 클레이모어를 회전시켜 아래에서 위로 아미트의 몸을 그으려했다.


“크윽!”


당황한 아미트는 빠르게 몸을 비틀었고


카가가각!


유레이의 오러는 몸이 아니라 아미트의 플레이트만을 긁었다.


“한 번 더!”


유레이는 그에 실망하지 않고 들어 올린 검을 다시 밑으로 그으려했다.


“될 법 싶으냐!”


빠악!


그 순간 아미트의 발이 먼저 유레이의 가슴을 걷어차 밀었다.


“끄윽!”


파칵!


유레이는 그에 뒤로 강하게 밀려나면서도 오러의 끝으로 다시 한 번 아미트의 플레이트를 스쳤다.


쿠당탕탕!


유레이는 뒤로 밀리면서 유려하게 구르며 충격을 줄였다.


후두둑


아미트의 플레이트는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조각나 떨어졌다.


“치잇! 고작 갑옷뿐인가. 하지만 마지막 공격은 닿았을 텐.......허?”


그리고 드러난 아미트의 몸을 본 유레이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꿀렁


검게 일렁이는 무언가.


그 말 외에는 그것을 표현할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아미트의 어깨부터 가슴팍 전체가 알 수 없는 검은 물질로 온통 덮여있었던 것이다. 마지막 공격이 닿았을 텐데 기묘한 감각만이 자신에게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저것이 원인이라고 유레이는 확신했다.


“그건 대체?”


“쯧. 이 대가는 비싸게 치를 것이다. 미물.”


“뭐?”


꾸드드득


그 말과 함께 아미트의 검은 물질이 크게 부풀기 시작했고 그 흉악한 기세도 한층 더 사납게 주위를 짓눌러갔다.


“신에게서 하사 받은 축복을 감히 엔릴 그 년의 눈 아래에 노출시키다니. 하찮은 힘이라고 해서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나중에 주교께 용서를 빌어야겠어.”


“크...으으윽!”


유레이는 이제까지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압력에 온몸이 찢겨나갈 것 같았다. 마치 포식자를 앞에 둔 먹이가 된 것처럼 생존 본능이 필사적으로 유레이에게 도망치라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이 느낌은....그때의 마족?”


알비니르 또한 검은 물질을 보며 전날 없앴던 그레고리에게서 느껴진 음습하고 거부해야만 할 것 같은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아미트의 기운은 확실히 인간의 것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시 인간에게 뭔가 뒤집어 씌었군. 이거 위험하겠는데.”


안 그래도 힘에서 밀리는 유레이였는데 아미트의 기세가 흉흉해진 이상 더 이겨내기 힘들어 보였다. 이대로 가면 승부는 고사하고 유레이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이이익!”


유레이는 그러한 압박에도 필사적으로 오러를 끌어올려 어떻게든 그 기운을 이겨내려 했다. 하지만 그 오기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후들거리는 그 자세는 도무지 봐줄만한 것이 아니었다.


“너는 그냥 죽지 못할 것이다. 끝없는 공포와 무력감에 휩싸여 죽음을 구걸할 때까지 고통은 멈추지 않을 것이니.”


“크윽!”


“우선 그 팔 하나를 받아가겠다. 네 생명은 나중에 쓸 데가 있으니까.”


쿠구구구!


아미트는 자신의 검을 들어 올렸고 그에 맞춰 검은 오러는 유레이의 클레이모어보다 더 크게 부풀었다.


스윽


그리고 가장 위로 검끝이 향한 것과 동시에 가볍게 유레이를 향해 휘둘러졌다.


“으아아!”


까가가캉!


유레이는 그에 어떻게든 검을 움직여 그 공격을 받아내려고 했다. 공포보다 그걸 이겨내려는 의지가 몸을 움직인 것이다.


콰직!


그러나 이전처럼 흘려내지는 못하고 무릎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다 결국 바닥에 처박혔다.


“크하하하! 어리석구나. 차라리 머리를 내미는 것이 덜 고통스러웠을 것을. 하나 네가 선택한 일이다.”


스윽


아미트는 그런 유레이를 비웃더니 다시 검을 들었다가 내려쳤다.


쾅!


“으아악!”


이제는 기합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유레이는 다시 바닥에 처박혔다. 그러면서도 검을 절대로 밑으로 내리지 않았기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내비쳤다.


“그래. 크크큭! 굳이 찌그러져 죽는 걸 선택하겠다면야.”


아미트는 포기하지 않는 유레이를 마음껏 비웃으며 검을 방망이처럼 계속 내리쳤다. 그 얼굴은 이제 개미를 짓밟는 어린아이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아 관중들 모두에게 어딘가 섬뜩한 감정이 들게 했다.


쾅! 쾅! 콰광!


검은 오러가 유레이를 두들길 때마다 속절없이 그 몸이 바닥을 파고들어가며 끔찍하게 찢어지는 살과 뼈의 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졌다.


“......”


“.....크윽! 못 보겠어!”


그 광경에 관중들은 응원조차 못하고 하나둘 눈을 돌렸다. 지금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유레이에게 희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나 남은 소망이 있다면 그의 목숨이라도 붙어 있기를 바랄 뿐.


“쿨럭!”


유레이는 박혀가는 구멍 안에서 피를 토하며 버텼지만 이제 그것도 한계였다.


스륵


간신히 유지시켜왔던 오러가 이제 바닥을 보여 희미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그 의지와 정신도 점점 그 끈이 끊어지고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쾅! 콰직!


아미트의 검이 다시 한 번 충돌하자 그 희미한 오러 마저 완전히 깨어지고 이제 남은 것은 반쯤 깨어진 검과 엉망이 된 유레이의 맨몸이었다.


만약 한 번만 더 저 검은 오러가 유레이를 가격한다면 그의 삶은 여기서 끝날 것이다.


“쿠헉!”


그리고 여전히 피를 토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유레이에게는 피한다는 선택지마저 존재하지 않았다.


“하찮은 미물아. 이제 네 주제를 알고 신의 축복 아래에서.......죽어라.”


슈아아아악!


아미트는 아무런 자비도 없는 눈으로 유레이를 마무리 지으려 검을 내리그으려 했다.


그 순간


서걱


“!”


타닷!


갑자기 자신의 목이 무언가에 베였다고 느낀 아미트는 공격을 멈추고 순식간에 뒤로 뛰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성 드래곤이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장기휴재 안내 22.09.20 213 0 -
공지 연재요일 밑 업데이트 시간 22.05.11 1,002 0 -
118 당분간 안녕이야 +2 22.09.21 254 8 10쪽
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116 맹약자 22.09.19 215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8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3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0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79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8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4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2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3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3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0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