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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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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231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08 10:00
조회
270
추천
8
글자
9쪽

강자가 아니다

DUMMY

‘무겁다!’


그것이 처음 알비니르의 검과 부딪쳤을 때 아미트의 머리에 든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지금의 그는 부교의 축복까지 더해져 더 강한 상태였음에도 막상 부딪쳤을 때 체격이 한참은 큰 자신이 살짝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체격으로 알 수 없는 힘이 알비니르에게 있다는 걸 뜻했다.


“하나 그렇다면 더 큰 힘으로 대적하면!”


쾅!


일순 더 강한 힘을 내보낸 아미트의 검에서 굉음이 나왔다.


마치 강철이라도 부술 것만 같은 소리였지만 막상 결과는 그의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내가...다시 밀린다고?”


오히려 아미트의 검이 뒤로 더 크게 밀렸던 것이다.


“왜 그리 놀라? 설마 네가 뭐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


“힘 빼지마. 긴장 놓으면 바로 목을 잘라버릴 테니까.”


쿠구구구구!


바로 그 순간 아미트의 눈에 알비니르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이미 수십 년은 단련한 거대한 검사로 보이는 존재가 그 기운을 뿜으며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익!”


그에 아미트는 두 손으로 검을 다시 다잡아 전력으로 휘둘렀다.


“허리가 빠졌다. 애송이.”


까강!


그러나 결과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저 알비니르가 검을 둥글게 휘두르는 것만으로 다시 뒤로 크게 밀려난 것이다.


“어제까지의 나를 생각했다면 꿈 깨는 게 좋을 거야.”


“뭐라고?”


“오늘의 나는 알비니르가 아니라 검사로서 온 거니까.”


슈아아악!


알비니르의 검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흔들리더니 수십 갈래로 갈라져 아미트를 덮쳤다.


까가강!


“크윽!”


아미트는 필사적인 움직임으로 그걸 전부 막아보려 했지만


파바밧!


치명상만 간신히 막은 채 몸 곳곳에 자상을 남겨 주위에 피를 흩날렸다.


“대체 뭐냐! 이 검술은!”


“말해준다고 알겠어? 가진 것도 제대로 못 쓰는 놈이.”


카가가각!


한 번을 막아낸 뒤로도 알비니르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아미트를 몰아붙였다. 마치 물감처럼 공간을 장악하는 그 공격에 아미트는 조금도 반격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뒤로 밀려났다.


“이...이익!”


“중심 배분도 검결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검의 마왕이라더니 고작 이 따위냐?”


“신을....모욕하지 마라!”


“그럼 좀 더 힘내 봐. 어깨 위에 달려있는 건 장식인가?”


“크아아악!”


쿠콰과과과!


순간 분개한 아미트의 몸에서 검은 오러가 가득 터져 나왔다.


“어이쿠.”


“감히! 구석에서 숨소리도 내지 못할 파리 주제에!”


이미 알비니르의 검에 너덜너덜해져 있던 플레이트가 사방으로 튀어나가며 드러난 아미트의 상반신은 전날보다도 짙은 검은 오러로 가득 덮여있었다.


“무슨 잔재주를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신의 힘으로 그것조차 부숴주마!”


우드드득


그렇게 말하는 아미트의 몸은 징그러울 정도로 크게 부풀어 무거운 기운으로 주변을 짓눌렀다.


“죽어라아아!”


슈아아아악!


그러한 힘을 가득 담은 검이 순식간에 휘둘러져 알비니르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졌다.


“잔재주? 틀려.”


쿠구구궁!


그리고 알비니르는 그저 한 손으로 검을 들어 그것을 맞이했다.


콰과과광!


드디어 두 검이 부딪치자 알비니르의 바닥 주변은 찌그러지는 것처럼 사방으로 갈라졌다.


“어...어떻게!”


하지만 정작 그걸 한 손으로 막아낸 알비니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 자리에 서있었기에 아미트의 눈은 찢어질 듯 경악으로 커졌다.


“네가 좋아하는 힘이다.”


“말도 안 된다! 신께서 주신 힘이!”


“위에는 위가 있는 법이야. 그런 것도 모르니 애송이라고 하는 거지.”


“대체...대체 넌 뭐냐!”


“난 알비니르 드래이그야. 구석의 괴짜 백작의 아들이고 아르카 누나의 친구지. 그리고......”


스스스슥


“이세계의 검성이지.”


순간 알비니르의 검에서 푸른 검기가 날카롭게 벼려졌고


서걱


아미트의 검과 함께 그의 몸을 사선으로 갈라버렸다.


쿵!


갈라진 몸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며 아미트의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시...신의 오러를?!”


하지만 지금 아미트의 머릿속은 고통보다는 검은 오러가 잘려나갔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의 그는 부교의 축복까지 흡수해 이전보다 몇 배는 더 강해졌다. 그에 비례해 당연히 축복의 강도도 강해졌을 게 당연한데 알비니르의 검을 그걸 비웃듯이 단숨에 갈라버린 것이다.


“그냥 조금 단단하고 기분 나쁜 오러일 뿐이다. 의지도 제대로 담지 못한 힘 따위 나뭇가지를 든 것만도 못하지.”


“아니다! 나를 이 자리에 올려주신 바알님의 축복이!”


“넌 강자가 아니다.”


“......허?”


“강자란 고난을 스스로 이겨내고 그 자리에 우뚝 선 자를 말하는 것이다. 넌 힘을 얻게 된 애송이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단련하는 자를 막는 고난과 그것을 이겨내는 순간이야말로 강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그러지 않고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는 때야 말로 도망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힘만 있어서는 짐승이며 그 사실을 외면한 자는 도망자다.


“네가 진정 강자이고 싶었다면 네 스스로 일어나야만 했다. 그런 부정한 길에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


그 순간 압도적인 기운을 풍기는 알비니르는 지금의 아미트에게는 올려다봐야 할 거인으로 비쳐졌다.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라도 손을 떼고 사라져라. 그리고 다른 길을 찾아. 그 힘은 포기하는 거다.”


“힘을....포기?”


아미트는 검게 물든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잠깐 망설임이 그의 눈에 스쳤다.


우득!


하지만 이내 주먹을 꽉 쥔 그의 눈에 다시 저열한 욕망과 미련이 모든 것을 밀어냈다.


“이 힘은 내 것이다! 신께서 내려주신 무적의 힘이란 말이다아아아아!”


쿠구구구구!


그리고 온몸의 검은 오러가 폭주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믿을 수 없는 크기까지 커졌다. 그 모습은 마치 근육으로 만든 성과도 같아 눈앞에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전의를 잃게 하기에 충분했다.


“으아아아!”


부웅!


아미트는 이제 이성을 잃은 것처럼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


콰과광!


“으아아!”


“피해! 괴물이야!”


그저 휘두르는 것만으로 생긴 압력에 경기장뿐 아니라 관중석의 곳곳까지 터져나갔고 관중들은 혼비백산하며 대피했다.


“그렇군. 그게 너의 선택이냐?”


철컥


알비니르는 그런 광경을 덤덤하게 바라보며 검을 겨누었다.


“그럼 이건 네가 감당해야할 대가다.”


쿠구구구!


그러자 검에서 너무도 눈부신 오러가 처음부터 거기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아름답게 나타났다.


그걸 본 누구나가 생각했지만 섣불리 입에 그 말을 담지 못했던 이름. 이 넓은 대륙에도 고작 셋 정도가 도달한 그 경지의 상징, 오러 소드가 거기에 나타난 것이다.


“크아아악!”


하나 아미트는 이미 그것조차 눈에 들어올 이성이 없었고 결국 알비니르를 향해 그 검은 주먹을 휘둘렀다.


슈아아악!


검은 오러는 어느새 검의 모양으로 변하며 알비니르를 갈가리 찢어버리려 했다.


“오방신검. 일결.”


서걱


그 순간 알비니르의 오러 소드가 빛을 번쩍였고


쿵!


“아.....아아!”


아미트의 목에 그어진 옅은 혈선과 함께 그의 무릎이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강해지고 싶....쿨럭!”


후두둑


그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의 머리는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다음 생에는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라.”


파직


단숨에 끝낸 알비니르가 검을 거두려는 순간 검은 부서져 바닥에 흘러내렸다.


“역시 한 번이 한계였던가.”


알비니르는 이제 손잡이만 남은 검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 세계의 검은 중원에 것에 비해서 너무 조악하다. 드워프인 이발디가 만드는 건 제법 괜찮았지만 중원에서는 평범한 검 이상은 아니었을 정도니까. 모든 건 검으로 베는 것이 아니라 방망이처럼 두들기는 이 세계의 부족한 검술이 문제였지만.


“역시 이건 뭔가 수를 써야겠어. 강기를 버티지 못하는 검이라니.”


그렇게 알비니르가 다시 검을 갈망하는 마음을 가질 때


“끝났군.”


그 압도적인 경기가 끝나는 것을 본 굴베이그가 말했다.


아미트가 괴물처럼 변할 때만 하더라도 순간 마음을 졸였지만 알비니르는 그것마저 간단하게 갈라버렸다. 관중들은 혼비백산한 상태라 그 결말을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하지만 마지막 알비니르의 그 검은 설마......’


굴베이그는 아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그 빛나는 오러에 대해 짐작은 했지만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굴베이그라도 소드마스터의 상징이라는 오러소드를 본적은 없었던 것이다.


“과연, 믿을 만한 카드로군. 설마 저 정도의 실력이었을 줄이야. 믿을 수가 없군.”


옆에 있던 말레키스도 그런지 그저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너의 계획은 망가졌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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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1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0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3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1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1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7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0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7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28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2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47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5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49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2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4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0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6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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