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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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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485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8.28 10:00
조회
349
추천
8
글자
9쪽

유레이대 아미트

DUMMY

“그...그럼 다음 경기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진행자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얼른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경기를 준비했다.


“너무 빨리 끝낸 것 아닌가?”


경기장에 올라가는 길에서 알비니르는 마주친 유레이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들어가자마자 다시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한 것이다.


“이게 좋은 거야. 나한테도 저 사람한테도.”


“무슨 소리지?”


“너에게도 나쁜 말은 안 할게. 적당히 상대하고 뒤로 빠지는 게 현명할 거야.”


“뭐라고?”


“이 대회는 단순히 승부를 내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 같거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대충하라고 하는 건 그다지 현명하다고 못하겠군. 오기가 생겨서라도 이번 시합에서 이겨야겠어. 상대도 그리 호락호락 보내줄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유레이는 이미 경기장 위로 올라온 아미트를 보았다.


“......”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아미트였지만 그의 눈은 왕국의 기사단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 무시한 살기를 담고 있었다.


“그럼 한 가지만 말해둘게.”


“듣지.”


유레이는 이미 알비니르를 그 나이의 아이로 취급하지 않았다. 실력주의인 그는 진지하게 그의 충고를 들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상대를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 인간 모양의 강력한 몬스터라고 생각해.”


"몬스터라고?"


"상식을 벗어난 힘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라는 소리야."


“......알았다.”


알 수 없는 알비니르의 충고를 듣고 유레이는 찜찜한 기분으로 경기장에 올랐다.


“그나저나 멀리도 돌아왔네. 안 그런가? 기사단장님?”


“......모든 건 이미 정해진 길을 신이 인도하신 것뿐이다.”


“흠?”


“애초에 네놈은 최소한의 피해로 여기에 오도록 되어있었으니 말이지.”


“그건 대진표를 조작했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럴 가치가 있는 자들만 그렇다. 나머지는 희생양도 되지 못한 먼지에 불과하지.”


“하아. 내가 모르는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나만 따돌리는 거야?”


“단순한 모험가 따위가 알 일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스릉


아미트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자신의 검을 뽑았다.


“내 검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해야 할 거다.”


“그것 참 무섭네.”


스릉


그에 유레이도 자신의 클레이모어 소드를 등에서 뽑아들었다.


“유레이! 너에게 걸었다고!”


“이겨라! 유레이!”


“유레이! 유레이! 유레이!”


기대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의 응원은 일방적이었다. 평소 아미트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에 명성이 더 높은 유레이에게 환호가 터진 것이다.


“평소에 좀 착하게 살지 그랬어. 네 편이 하나도 없네.”


“저런 우민들의 호의 따위 아무 의미 없다. 나에겐 오직 신의 가호만이 있으면 충분하니.”


“독실하시네. 그럼 빨리 그 곁으로 보내드려야겠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이미 그분의 시간이 오고 있으니까.”


파지직


유레이와 아미트의 설전 사이에도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충돌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꿀꺽


그에 관중들은 물론이고 심판까지 긴장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의 입가에 오르내리던 꿈의 시합, 그것이 실제로 벌어지려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지만.


“그럼.......시합 시작!”


휘릭! 까강!


시합을 시작함과 동시에 유레이와 아미트 중간에서 엄청난 불꽃이 터졌다. 심판의 신호와 함께 둘의 검이 맞부딪친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검이 움직이는 것도 눈에 포착하지 못했다.


“으라앗!”


“흐압!”


깡 까강! 콰직!


두 사람은 첫 교전 뒤에도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수십 번의 교전을 나누었고 그때마다 불꽃과 함께 주변의 땅이 터져나갔다.


“생각보다는 깔끔한 대전이네.”


밖에서 그걸 본 알비니르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대뜸 시작하자마자 아미트가 허튼 짓을 하지나 않을까 생각했지만 시작은 흠잡을 것 없는 대결 그 자체였다.


유레이는 무거운 중검인데도 무게 중심을 잘 이용해 속도가 느려지지 않았다. 거기에 아미트는 상대에 비하면 얇은 검이었지만 그 움직임에는 낭비가 없고 가진 힘을 온전히 다 전하고 있었다.


“중원에서도 저런 중검을 쓰는 이들이 있었지. 남궁세가라던가.”


남궁세가 또한 중원에서 중검을 잘 쓰는 것으로 이름을 떨쳤었다. 그들이 쓰는 검은 크기는 저것 보다는 작긴 했지만 무게만큼은 비슷했고 하늘의 무리를 검으로 펼친다는 창궁무애검을 독문무공으로 사용했었다.


수천 년을 쌓아온 그들의 무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유레이의 중검도 나름의 역사가 쌓여있는 듯 했다.


“단순한 모험가.......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이지.”


알비니르는 그런 유레이가 누구에게 저 검을 배웠는지가 궁금해졌다.


“흡!”


유레이는 그런 커다란 클레이모어를 휘두르면서도 조금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쾅!


끼긱


거기다 대등한 속도로 겨루어 지고 있다 보니 검의 무게로 인해 아주 조금씩 아미트가 뒤로 밀리고 있었다.


“고작 이 정도는 아니겠지? 기사단장님!”


“건방진 입을 놀릴 여유가 있나보군. 그 힘이 자랑인가.”


“물론이지! 난 태어나서 힘으로 져본 적이 없다고!”


유레이는 자신의 스승에게 거두어지기 전에도 힘으로 밀려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몬스터인 오크와 맨손으로 겨루었을 때도 전혀 밀리지 않았을 정도고 스승에게 단련된 지금은 그보다 아득하게 강해졌다. 평범한 남정들은 드는 것도 힘든 이 클레이모어를 나뭇가지처럼 휘두를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말은 즉 너의 검 실력을 모두 이끌어내려면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거로군.”


“하! 해볼 수 있다면 해보라고.”


“그러지.”


우득


순간 유레이의 귀에 아미트의 갑옷 안에서 무언가 변질되는 것 같은 소리가 꽂혔다.


‘이 소리는 뭐지? 마치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기묘한 소리에 유레이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


“긴장을 놓지 마라.”


“!”


콰광!


한참을 부딪치던 유레이의 검이 처음으로 뒤로 밀렸다.


“내가...밀렸다고?”


유레이는 한 순간에 손으로 밀려들어온 믿을 수 없는 힘에 경악했다. 자신의 힘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무심하게 짓밟아버리는 힘. 모험가를 하면서 수많은 몬스터들과 부딪쳐 왔었어도 이런 감각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고작 인간의 수준. 그리 기고만장할 것은 아니지.”


“!”


“너의 발악 따위, 우리의 신에겐 먼지만큼의 영향도 없다는 걸 알아라!”


쾅!


아미트는 방어일색이던 자세를 단숨에 바꿔 유레이를 향해 정면으로 돌진했다.


“하압!”


그에 유레이는 물러서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검을 힘껏 내리그었지만


까강!


“크윽!”


그저 가볍게 휘두르는 아미트의 동작 한 번에 허무하게 그 기세를 잃어야만 했다.


탓!


‘끝인가!’


그 틈으로 단숨에 파고든 아미트의 눈을 마주한 유레이는 이대로 승부가 끝날 거라 생각했다. 검이 튕겨난 이상 더 이상 방어할 방법이 없는 것이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뻑!


“크헉!”


하지만 날아온 건 검이 아니라 복부에 꽂히는 아미트의 발길질이었다.


쿠당탕탕!


그렇게 밀려난 유레이는 바닥을 몇 번이고 구르며 뒤로 날아갔다.


“헉....헉!”


불에 지진 것처럼 타오르는 고통이 퍼지면서도 간신히 자세를 유지한 유레이였지만 그 머릿속은 온통 의문뿐이었다.


“어...어째서? 끝낼 수 있었을 텐데......”


방금 아미트가 발이 아니라 검으로 그었다면 자신은 이미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미트는 그러지 않고 유레이를 걷어참으로서 거리를 벌려주기까지 했다.


유레이로서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지막 기회다. 제대로 역량을 내보여라.”


“지금 뭐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보이란 말이다. 이걸 보고 계시는 신께서 만족하실 정도의 힘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후우”


아마트의 오만한 발언에 유레이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몸을 가다듬었다.


“이유는 못 알아듣겠지만, 지금 여기서 끝내지 않았던 걸 후회하게 해주지.”


스스스슥


그리고 그런 유레이의 검에서 안개 같은 파도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러다!”


“유레이가 오러를 쓰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본 관중들이 한층 더 흥분했다.


오러를 쓰는 자는 이 왕도에서도 손가락에 꼽고 지금 경기장에 있는 둘은 그 중에서도 당연 최고로 뽑는 강자들이다. 일반인들은 평생 한 번도 볼까말까 한 오러 익스퍼트끼리의 대결을 볼 수 있었으니 흥분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 있는 힘 모두를 꺼내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스스스슥


그에 대응해 아미트의 검에도 검은 오러가 물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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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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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4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2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3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3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4 7 9쪽
»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0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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