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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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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60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07 10:00
조회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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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9쪽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DUMMY

“이 빛은 설마......”


“미스릴 검이다.”


“미스릴! 그런 걸 대체 어디서?!”


비드가 경악하며 외치자 그런 분야는 잘 모르는 에우로스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스릴은 마나 적응력과 감응력이 뛰어난 엄청나게 희소한 금속이다. 얼마나 희소하냐 하면 이 대륙 전체를 봐도 발견된 미스릴 광산은 우르 산맥에 두 곳, 안드바리 왕국에 한 곳이 전부일 정도이니 말을 다했다.


심지어 이 왕국에서는 씨도 찾아볼 수 없는 물건이란 것은 확실했다.


“저 놈들한테 받았다.”


“받아요?”


“정비에 필요하다고 뻥쳤는데 그대로 믿고 가져다주더라고. 멍청이들.”


“......”


“아무튼 이건 애송이를 위한 검이다. 가져다주면 난 그걸로 된다.”




비드는 발사자르가 건네는 미스릴검을 받았다.


“자 이제 해야 할 일을 하게.”


“알겠습니다. 그럼.”


스릉


비드는 검을 거두어 검집에 다시 넣었다.


“뭐하는 건가?”


“소영주님께서는 당신이 조금이라도 놈들에게 동조하는 빛이 보이면 목숨을 거두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런 낌새는 조금도 없군요.”


“......”


“그럼 이제 빠져나가야 할 텐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허락해준다면 내 비밀통로로 안내하지. 거기는 놈들도 모르는 길이니까. 안전하게 나갈 수 있을 걸세. 이 검으로 녀석이 어떤 걸 보여줄지 기대되거든. 내 눈으로 보고 싶네.”


“그러면 그렇게 하시지요. 멘테.”


“예?”


“공주님을 모셔라. 보아하니 우리 걸음에 맞춰 오기 힘드실 거다.”


“.......”


“왜 또?”


“아닙니다.”


멘테는 뭔가 복잡한 표정이 되더니 에우로스에게 다가갔다.


“미안합니다. 누님. 사심이라고는 일체 없어요.”


“누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스윽


그렇게 말하며 멘테는 에우로스를 조심스럽게 업었다.


“자 그럼 가시죠. 일이 벌어질 경기장으로.”


.

.

.


“오늘도 관중이 가득 찼군.”


굴베이그는 특별히 마련된 후원자용 의자에 앉으며 가득 찬 관중석을 쳐다보았다.


지금 저들은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어제의 압도적인 패배를 씻을 광경을 찾아 아주 조그만 희망을 알비니르에게 품고 온 것일 것이다.


“저 사람들은 괜찮겠습니까?”


그때 옆에 있던 발토르가 불안한 눈으로 말했다.


본래는 아르카가 있어야 하지만 이곳은 경기장 다음으로 위험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그러니 여차하면 호위가 가능한 인물이 이곳에 있어야 하기에 훈련장에 틀어박혀 수행만 하던 발토르를 여기에 둔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지금 사실을 말한다 해도 미친 짓으로 보일뿐이니까. 거기다 일이 틀어졌을 때 저들이 무슨 짓을 할지가 더 불안하구나.”


“그렇군요.”


왕도를 통째로 마계에 바치려는 놈들이다. 발악했을 때 더 무서운 일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네.......그새 좀 커졌나?”


“예? 몸은 그대로입니다만......”


“흠. 어째선지 전보다 커진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지.”


굴베이그는 고작 며칠 발토르를 못 봤을 뿐이지만 어쩐지 이전보다 몸이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본래도 자신보다는 크긴 했어도 지금은 압력 같은 것이 더 커진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걸 알면서 잘도 여기에 앉았구나. 굴베이그.”


“!”


그때 뒤에서 들리는 소름 돋는 소리에 굴베이그는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이젠 숨길 생각도 없는 건가. 말레키스. 아니, 그 이름은 진짜가 맞긴 하나?”


“물론이다. 우리가 어둠 속에서 움직인다고 해도 하등한 너희에게 이름까지 숨길 이유 따위는 없지.”


그곳에는 말레키스가 인간의 모습으로 서있었다.


“넌 대체 누구냐. 이 왕도를 마계에 바쳐서 뭘 얻을 샘이지?”


“너희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태어나서부터 햇볕을 당연하다 생각하는 네놈들에겐 말이지.”


“끝까지 의미모를 이야기를 하는 군.”


“이해하지 마라.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면 된다.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뿐이니 말이지.”


털썩


그렇게 말하며 말레키스는 굴베이그에게서 약간 떨어진 의자에 앉았다.


“......”


“그리 경계하지 마라. 너의 목숨 따위 지금에 와서는 아무 필요도 없다. 물론 저기에 있는 그녀는 다르지만.”


말레키스는 그리 말하며 경기장의 한쪽, 대기 중인 알비니르의 옆에 있는 아르카를 보았다.


“저곳이 네가 생각한 가장 안전한 곳이군.”


“......”


“잘도 도망시키지도 않았어.”


“난 그때 도망쳤었지.”


“흠?”


굴베이그는 도망이라는 말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레키스를 마주보았다.


“다프네가 죽던 날, 나는 너희에게 대적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아르카를 데리고 도망갔지. 난 지금도 그날을 후회한다. 좀 더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


“그러니 난 이제 도망가지 않는다. 운이 좋았지만 못난 날 도와주는 사람들도 생겼지. 우린 널 막을 거다.”


“...흐...흐하하하! 이거 참. 크크큭.”


말레키스는 결의에 찬 굴베이그의 말에 광소를 터뜨리며 웃었다.


“뭐가 그리 우습지?”


“아하하 아니다. 이것 비웃는 게 아니야. 그저 일이 너무 쉽게 가는 것이 찜찜했거든.”


“뭐라고?”


“대사에는 마땅한 시련이 주어지기 마련이지. 그런데 우리에겐 그에 걸맞은 시련이 없었다. 거기서 너희가 문뜩 나타난 거지. 저런 변수덩어리를 데리고 말이야.”


“제정신인가?”


“할 수 있는 걸 해라. 우리의 시련이여. 결말은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


말레키스는 여유를 부리며 다시 시선을 경기장으로 옮겼다.


“되도록이면 여기서 떨어지지 마. 누나.”


“알았어. 하지만 여기에 있어도 괜찮은 걸까.”


알비니르는 몸을 풀며 말했고 아르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굴베이그는 아르카가 숨는 것이 더 지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아직 놈들이 정확하게 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거북이처럼 숨는 것은 도망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거지.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누나를 지키는 거니까.”


“기분이 묘하긴 하네.”


“음?”


“어릴 때에는 저주 때문에 항상 사람을 피해 다녔거든. 그런데 자유가 되었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런 일이 되었으니까.”


“지금이라도 튈까?”


“하하! 이미 맞서기로 했잖아. 그저 기분이 그렇다는 것뿐이야. 그리고 난 널 믿어.”


“그래. 내 시야가 닿는 데에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줄 테니까.”


“응.”


우둑


그렇게 말하는 알비니르는 얼굴은 여유로웠지만 그 눈에는 이전에 이를 데 없는 진지한 빛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죄책감을 가지지 마.”


“죄책감?”


“어디까지나 왕을 죽이는 건 나야. 내 의지로 정한 거니까.”


“......응.”


아르카는 알비니르의 말에서 배려와 온기를 느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마음속에 아주 약간 미련이 남은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삼켰다.


빠바밤!


“말 꺼내자마자 등장이신가.”


그때 국왕의 등장을 알리는 웅장한 나팔소리가 경기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


“아가멤논 브리미드 국왕 전하의 등장이십니다!”


저벅


이로써 벌써 삼일 째 보이는 등장이었지만 그때마다 아가멤논의 얼굴은 더욱 수척해져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눈빛만은 더더욱 탁하고 소름 돋는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와아아아!”


물론 먼 관중석에서는 그런 것까지는 보이지 않았고 그저 이 대회에 대한 열기를 보내줄 뿐이었다.


“오늘 드디어 길었던 대회의 끝이 다가왔소.”


입을 뗀 아가멤논에게서 이전과는 다른 낮고 기이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말...너무나도 길었지......”


그렇게 말하는 아가멤논은 진심이었는지 무척이나 감정이 묻어나왔다.


“그러나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이 맺어질 것이오. 저 해가 완전히 정오를 가리키는 시간이면 누군가의 세계는 크게 변할 것이고 우리는 그 결말을 두 눈으로 보게 되겠지. 물론 모두가 그럴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부디 두 대전자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와아아아아!”




그 말을 끝으로 아가멤논이 한 손을 들었고


“입장을 시작하라!”


마침내 두 선수의 입장을 알렸다.


저벅


그에 알비니르가 걸음을 올렸고


철컥


아미트도 경기장 위로 올랐다.


“양 선수 자리...로.......어...어어?”


하지만 두 사람은 고작 걸음을 옮기는 정도로 끝나지 않았다. 본래 지정된 자리를 이미 지나쳐 서로를 향해 계속 다가간 것이다.


스릉


그리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동시에 자신의 검을 뽑아들었다.


“시...시작!”


심판은 분위기를 눈치 채고 둘을 막을 수 없을 거란 판단이 서자 바로 신호를 올리고 뒤로 급하게 빠졌다.


“죽어라.”


“꺼져.”


까강!


검이 닿을 거리가 되자마자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의 공방이 이루어졌고 지켜보는 이들에겐 그저 중간에 터지는 불꽃만이 그것을 알게 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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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116 맹약자 22.09.19 216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8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3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0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79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8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4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3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3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3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0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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