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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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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105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8.25 10:00
조회
360
추천
9
글자
9쪽

왕위에 오르거라

DUMMY

“아니! 내가 친딸이 아닌 건 이미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친어머니가 그 여왕님? 그럼 나 공주야? 근데 또 이상한 조직한테 쫒기고 있고? 걔들은 왕도를 마계로 바칠 생각이고 난 그 제물? 이게 대체 뭐냐고!”


“......”


“......”


알비니르뿐 아니라 굴베이그도 이렇게 감정을 토해내는 아르카를 처음 보는지 아무 말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쾅! 쾅! 쾅!


아르카는 뭔지 모를 답답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주변의 땅과 잔해들을 성질나는 대로 걷어차고 밟았다. 자칫하다간 화를 내다 다칠 수도 있었겠지만 알비니르가 다칠만한 물건은 슬쩍 치워놓았기에 그런 일은 없었다.


“이거 장래에 고생 좀 하겠는데요. 형님?”


“닥쳐.”


“씨익! 씨익!”


“이...이제 좀 진정되었느냐?”


약간 기세가 누그러들자 굴베이그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아직 좀 남았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하 거라. 몸 상할라.”


“......알겠어요.”


아르카는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시간을 허투루 쓸 때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최대한 진정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하죠?”


“거리에 차명으로 구입해둔 여관이 있다. 당분간은 거기서 지낼 수밖에.”


“거기도 위험할 텐데요.”


“거긴 적어도 왕도 한가운데에 있으니 여기 정도로 대놓고는 못하겠지. 거기다 여기서 지하로 이어진 비밀통로로 이동할 테니 들키지도 않을 거다.”


“그래도 날이 다가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놈들인데......”


“괜찮다. 왜냐면 오늘 든든한 원군이 올 예정이거든.”


“원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


아르카와 알비니르는 굴베이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적어도 굴베이그의 여관으로 가기 전까지는.


“사강 진출 축하한다. 알비.”


“......왜?”


여관에서 마주친 인물에 알비니르는 그 말이 튀어나오는 것 외에 나올 반응이 없었다.


“왜라니. 이 아빠가 왔는데 좀 더 기뻐해야 하지 않니?”


“타이밍이 좋긴 한데!”


드래이그 영지에 있어야할 고흐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럼 영지는 누가 운영하고요?”


“괜찮아! 레긴은 유능하거든! 영주 한두 명 정도가 몰래 도망친다 해도 거뜬히 해결할 수 있어!”


“......왜 레긴이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이해되기 시작했어.”


하는 걸로 봐서 분명 이게 처음이 아닐 것이다. 몰래 사라지는 영주와 그걸 감추기 위해서 뛰어다녀야 하는 집사의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선물 사갈게 레긴.’


알비니르는 마음속으로 레긴을 위로할 선물을 사가기로 맹세했다.


“소영주님. 오랜만입니다.”


“사강 축하드립니다.”


거기다 옆에는 펠레우스와 비드, 그리고 멘테까지 있었는데 이 정도면 영지의 모든 전력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사단에 끼어서 온 거구만 이 멍청한 아빠.”


“죄송합니다. 하지만 영주님의 명을 거부할 수는......”


“저는 반대 했습니다?”


뼛속까지 기사인 펠레우스로서는 영주의 말을 거부할 수는 없었을 거고 고흐 또한 그걸 노리고 올라탄 게 틀림없었다.


“어휴. 여기까지 뭐 하러 온 거에요?”


“그야 우리 아들을 응원하러 온 거지. 이른바 깜짝 선물이랄까?”


“이런 선물 필요 없어.......라고 하고 싶지만 상황이 그렇지만도 않네요.”


“응?”


“일단 아빠와 펠레우스만 잠시 따라와 주세요.”


“?”


알비니르는 둘만 데리고 굴베이그와 아르카까지 불러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고흐와 펠레우스의 얼굴은 점점 더 경악으로 물들어 갔다.


“......”


“이...이게 무슨!”


털썩


펠레우스는 아르카가 숨겨진 왕족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비록 몰랐다고는 하나 예의를 다하지 못하다니!”


“아...아니에요! 저도 몰랐으니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너무 그러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크윽! 왕가의 푸른 눈이라는 것을 진즉에 깨달았어야 하는 건데!”


펠레우스는 아르카의 푸른 눈을 진작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을 질책했고 그런 모습에 아르카는 곤혹스러워했다.


“자자 일단 진정들 하고 소수이기는 해도 기사단을 끌고 온 보람은 있었다는 거지. 안 그래?”


“그건 그렇지요.”


이 여관은 굴베이그가 직접 건조하고 지은 곳이고 지금은 드래이그 영지의 기사들로 꽉 차있다. 그러니 여차할 순간에 알비니르가 없다고 해도 이전처럼 도망가야만 하는 일은 잘 없을 것이다.


알비니르가 단련시킨 기사단은 이제 중원에 놓아도 웬만한 중소문파의 전력은 될 테니까.


“그런데 왕도에서 잘도 이 정도 병력을 통과시켜줬네요.”


“아 그거? 왜인지 문지기가 널 알던데? 은혜라면서 술술 통과시켜주더라고.”


“아. 그게 그렇게......?”


우연인지 고흐와 기사단은 알비니르가 왕도에 들어온 첫날, 비스크를 치워준 그 입구로 들어왔다. 그래서 고흐 드래이그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과시켜준 것이다.


“아무튼 이제 다음 행보를 정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어? 대회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흠. 그게 고민이긴 해요. 현실적으론 도망치는 게 상책이긴 한데.”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이 전력을 가지고 강행돌파해 왕도에서 멀리 도망가는 게 현명하다. 적은 명백하게 아르카를 이용하려하고 있고 그걸 저지시키려면 그것이 가장 효과적일 테니까.


“아니. 그건 차후에 고려할 방안이다.”


“굴베이그님.”


“적은 애초에 아르카의 존재를 모를 때에도 일을 진행하려 했어. 그게 그들의 계획을 저지하거나 하는 정도의 효과까지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순 없다.”


“......”


“거기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위는 왕도의 주민들까지 버리는 행위야. 알비니르가 말하는 대로 마족이란 존재들이 현계하기 위해 인간들을 먹어야 한다고 하면 마계가 현현하는 순간 여기는 그놈들의 식량창고 그 이상의 의미는 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전력이 많이 부족해요.”


“그렇지. 그래도 시도할 만한 작전은 있어.”


“네?”


“아가멤논이다. 그들은 아가멤논을 작전의 핵심으로 잡고 있어. 만약.......”


“설마 국왕 암살이라는 소리를 하실 건 아니죠?”


“바로 그거다.”


“!”


굴베이그의 단호한 긍정에 방안의 모두가 얼어붙었다.


“물론 극단적으로 들릴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은 아가멤논을 세워놨습니다. 얼마 전에 이야기했을 때에도 그 자신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그를 죽일 수만 있다면 확실하게 계획을 어그러지게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성공했다곤 쳐도 그 후에는 어떻게 하실 셈입니까.”


국왕 암살은 역모죄나 다름없다. 국법에 의한다면 관련자는 두 말할 것 없이 사형이다. 그들의 전모를 밝히지 못한다면 운이 좋아봤자 도망자신세일 것이다.


물론 고흐와 알비니르는 도망친 후 본래의 존재로 살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그래이그 영지의 식솔들은 모조리 징역이나 노예형이 된다. 그리고 그걸 둘이 용납할 리 없었다.


잘못 풀리면 고흐가 왕도를 브레스로 쓸어버리는 참극이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에 대해서도 대책은 있습니다.”


“대책이 있으시다고요?”


“예.”


스윽


그렇게 말하며 굴베이그는 몸을 돌려 아르카를 바라보았다.


“아르카.”


“네?”


“왕위에 오르거라.”


“!”


“그렇게 되면 네 권한으로 모두 사면해줄 수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너는 이 왕가의 유일한 정통 후계자이니까.”


“하...하지만!”


“안다. 너무 갑작스러운 것도 혼란스러워 무거운 짐이 될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적어도 선택권을 주마.”


“......”


“네가 어떻게 해도 싫다고 한다면 난 이 나라를 포기하겠다. 어디로든 도망가서 살 방도를 찾으마. 하나 그게 아니라면......”


“......잠시 시간을 주세요.”


“그래.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겠지.”


저벅


아르카는 약간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며 방문 밖으로 나갔다.


“제가 따라갈게요.”


“부탁한다.”


그에 알비니르가 아르카의 뒤를 따라갔다.


“굴베이그님.”


“예. 영주님.”


그때 고흐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하신 이야기는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듣다보니 좀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왜 아르카를 왕궁에 데려간 겁니까. 전후 사정으로 보건데 적들은 분명 그때 알아차린 걸 겁니다. 그런데 굴베이그님이 그런 사실을 감안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기 힘들군요.”


“......”


고흐의 말은 맞았다.


굴베이그는 처음부터 그런 가능성을 머릿속에 가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음에도 굳이 위험을 감수한 이유를 고흐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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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4 sb******
    작성일
    22.08.25 18:55
    No. 1

    와... 너무 재밋어서 90화를 넘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정주행했네... 이야... 와... 와 말곤 할 말이 읎따 미쳤네 그냥 왠만해선 이런말 안하는데 작가님 어디 가두고 소설만 쓰게 만들고 싶네... 너무 좋다... 다음화 언제나오죠..? 기다릴게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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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1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69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79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1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0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0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6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29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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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27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1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46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4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48 9 9쪽
»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1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2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68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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