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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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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505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9.19 10:00
조회
215
추천
8
글자
9쪽

맹약자

DUMMY

[브리미드 왕가에 전한다.]


“크윽!”


“머릿속에 소리가!”


순간 들리는 용언에 귀족들은 더 혼란스러워 했다.


[나는 드래이그 가문과 계약된 수호룡. 맹약에 따라 그들을 도왔다.]


“드래이그라고?”


[그리고 새로이 나와 맹약을 맺은 브리미드 왕가의 사람을 선언하러 이곳에 왔다.]




그 말과 동시에 드래곤의 등에서 누군가가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고 바닥에 내려섰다.


‘다프네 여왕이 한 명 더......?’


귀족들은 그녀를 보고 자신들도 모르게 그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자줏빛 머리카락과 빛나는 푸른 눈, 그리고 브리미드 왕가의 갑옷을 입은 그 자태는 젊었을 적 다프네 여왕과 판박이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럼 다시 귀공들에게 소개하지. 내 왕위의 후계자일세.”


챵!


다프네의 말과 동시에 아르카는 허리춤의 미스릴 검을 힘차게 뽑아 하늘로 들었다.


“나는 공주기사 아르카 브리미드!”


공주기사라는 발언에 귀족들은 그녀가 어제의 소문의 장본인이라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그 소문이 사실이었다는 사실에 도무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가멤논 국왕과 다프네 여왕의 자식이자 에우로스 공주의 언니로서 왕위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바이다!”


“세상에......”


“이게 대체?”


이어지는 말에 귀족들은 뭔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 자신의 눈은 그녀가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증명하고 있었다.


“......전하.”


“무엇인가 드렙 백작.”


그때 간신히 정신차린 드렙만이 다프네에게 입을 열었다.


“전하의 말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오라 저의 기억이 맞는다면 그녀는 전 재상인 굴베이그의 외동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흠. 그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겠군. 하지만 그 전에......”


쿵!


다프네 여왕은 엉망이 된 알현실의 바닥을 발로 크게 울렸다.


“모두 진정하지 못할까!”


“......”


“그래도 귀족이라는 이들이 이런 식으로 추하게 반응할 것인가!”


“......아..아니옵니다.”


다프네의 호통에 혼비백산해 있던 귀족들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 섰다.


“그리고 공주는 내 옆으로 오라.”


“예!”


아르카는 힘찬 대답과 함께 다프네의 옆으로 가 섰다.


그렇게 왕좌의 알현실은 왕과 후계, 그리고 귀족들이 드래곤과 마주한다는 기묘한 형태가 되었다.


“그대들에게 아르카가 나의 자식인지 아닌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아르카가 왜 굴베이그의 자식으로서 위장한 채 살아갔는가 하면.......이번에 왕도를 공격한 이들이 마계종속주의자인 솔로몬회의 일원들이었기 때문이다.”


“마계의?”


귀족들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솔로몬회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마계종속주의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고위층들에겐 제법 돌아다니는 이야기이다. 이 세계 자체에 불만을 가지고 그 틀을 뒤집어 모든 것을 마계로 종속시키자고 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이고 참혹한 수를 쓴 이들은 난생 처음 봤으니 순간 믿을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


“그들은 교묘하게 왕실로 침입해 나와 국왕을 현혹하려 했으며 난 반항하던 중 부상당했고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쌍둥이?”


“따라서 죽은 척 위장하고 태어난 자식 중 하나를 피신시키는 것이 최신이었지.”


“그때 도움을 준 것이 굴베이그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하나 내 딸 아르카는 그저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았지.”


스윽


다프네가 손짓하자 아르카가 앞으로 나왔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


“저를 여전히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이 왕가의 자손이고 동시에......”


[나의 맹약자다.]


“!”


순간 알비니르가 끼어들어 입을 열었다.


[세상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마계의 준동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지. 그리고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그녀의 고결함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흠......”


용언으로 하니 굉장히 성스럽게 들리기는 했지만 낯이 간지러웠는지 아르카의 귀는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드래곤에 눈이 쏠려있는 다른 이들은 전혀 보지 못했지만.


“그렇다면 수호자여 묻겠다. 맹약의 내용이 무엇인가.”


[왕국의 왕이여. 대답하지. 적어도 아르카 브리미드가 이 왕국에 왕으로 있는 이상 나는 이 왕도를 마계의 위협에서 지키겠다. 혹시 다른 세력에 섞여 들어오는 일이 있더라도 조금도 망설이지 않겠다. 모조리 잿더미로 만들어 그 흔적조차 남겨두지 않을 것이니.]


움찔


그 말에 귀족들 중 일부는 순간 움츠러들었다.


저 말은 굳이 솔로몬회라는 확신이 없더라도 왕국을 공격한다면 약간의 의심만으로도 드래곤의 응징을 받을 수 있다는 말과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중 그 누구도 감히 드래곤이라는 존재와 마주할 오만한 자는 없었다.


그래서 왕도의 위기를 들었을 때 왕위 찬탈이라는 어리석은 꿈을 꾸었던 자들은 그 순간 그것을 마음 깊은 곳으로 접어버렸다.


“그렇다고 하는군. 그럼 이제 아르카의 왕위를 의심하는 자들은 없다고 보아도 괜찮겠지?”


“......그러하옵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대들의 일을 하라.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터이니.”


“예!”


“브리미드 왕가에 영광을!”


“영광을!”


그걸 끝으로 해산 된 귀족들은 각자 자신들의 영지로 돌아갔다.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귀족들이었지만 그 중 대부분은 놀람 뒤에 아주 약간의 안심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가멤논이 국왕으로 일을 처리하는 동안 나라는 머지않아 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였지만 정통성이 있는 다프네 여왕이 돌아왔고 굉장히 건강해 보였다. 거기다 갑작스러운 후계자이기는 했어도 무려 그 드래곤과 맹약을 한 아르카가 나타났으니 적어도 다음 대 까지는 나라가 안정적일 거라는 안심감이 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프네와 아르카, 알비니르만이 남은 알현실.


“아아 이제야 끝났네.”


스르륵


모두가 범위 밖으로 사라진 것을 감지한 알비니르는 그제야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확히는 드래곤의 모습이 더 편하기는 했지만 위엄 있는 척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 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역시 딱딱한 자리는 체질에 안 맞아.”


“......”


“아 물론 누나가 제일 고생하기는 했지.”


알비니르는 늠름한 모습을 연기한 얼굴 그대로 다프네 옆에서 굳어버린 아르카에게 위로하듯 말했다.


“으으 너무 부담돼서 위가 아파......”


그제야 아르카는 무너지듯이 얼굴을 무너뜨려 울상을 지었다.


들어와서 한 일은 알비니르의 등 뒤에서 뛰어내려 몇 마디 하고 다프네의 옆에서 표정을 연기한 것뿐이지만 그래도 살벌한 귀족들의 눈길을 주목 받는 일은 엄청나게 부담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제법 잘 풀려서 다행이지?”


“그러게. 뭐 의심하기 어려운 분위기이기는 했지.”


갑자기 다프네 여왕이 등장하고 왕위를 잡는다고 해서 흔들린 왕권이 단번에 잡힐 리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아르카가 후계가 된다고 해도 그리 좋은 미래가 기다리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알비니르는 기왕 모습을 드러낸 김에 한 가지 쇼를 해보기로 했다.


드래곤의 등에 화려한 왕가의 갑옷을 입힌 아르카를 데리고 왕도 곳곳의 마물들을 마무리했던 것이다. 실제로 아르카가 한 건 마물들을 찢는 알비니르의 등에서 정해진 대사를 하는 것뿐이었지만 효과는 제법 컸다. 혼란스러운 민중들 사이에서 드래곤을 타고 다니는 공주기사의 소문이 구름같이 퍼진 것이다.


이는 왕도의 사람들 사이로 왕가의 지지율을 끌어 모으는 것과 동시에 이렇게 귀족들 사이에서 단번에 분위기를 휘어잡기 위해서였고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그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서 단 한 명도 의심을 안 하다니.”


“그야 하늘에서 마물이 떨어지고 드래곤이 왕궁 안으로 들어오는 데 못 믿을 것도 없겠지.”


“그것도 운이 좋았어. 내가 성체였으면 여기로는 절대 못 들어왔거든.”


이전에 본 고흐의 성체였다면 아르카가 타고 별 티도 안 났을 것이고 저 입구로는 머리도 제대로 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알비니르가 덜 자란 것은 행운이었다.


“......”


“음? 여왕님 괜찮으세요?”


“괜찮소. 다만 너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서 아직 좀 혼란스럽군.”


다프네는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이야기했다.


깨어나 보니 이미 이십여 년 가까이가 지나 있었고 남편인 아가멤논은 마왕과 일체화가 되어 수호자에게 응징 당했으며 갓난아기였던 딸은 다 자라있었다. 아무리 왕족으로서 교육을 받은 다프네라고 하더라도 이 모든 것을 하룻밤 만에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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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대정령 22.09.20 224 7 9쪽
» 맹약자 22.09.19 216 8 9쪽
115 다프네 브리미드 22.09.18 228 7 9쪽
114 공주기사 아르카? 22.09.17 233 9 9쪽
113 그래도 보셔야죠 22.09.16 238 10 9쪽
112 역시 교육은 힘과 폭력이지 22.09.15 240 9 9쪽
111 당연히 나지 22.09.14 279 8 9쪽
110 누가 검을 그 따위로 들래 22.09.13 258 8 9쪽
109 전 소장이지 22.09.12 261 9 9쪽
108 네가 자초한 일이다 22.09.09 274 10 9쪽
107 강자가 아니다 22.09.08 273 8 9쪽
106 아미트 그리고 알비니르 22.09.07 282 7 9쪽
105 주먹으로 부쉈다고? 22.09.06 284 8 9쪽
104 바알의 은총 22.09.05 292 8 9쪽
103 사람을 구하는 일이요 22.09.04 293 6 9쪽
102 정말 부끄러운 솜씨군 22.09.03 299 6 9쪽
101 거기까지다 22.09.02 333 7 9쪽
100 위기의 레카 +1 22.09.01 309 6 9쪽
99 재밌으셨나봐? 22.08.31 330 8 9쪽
98 검은 오러 22.08.30 325 7 9쪽
97 유레이대 아미트 +1 22.08.28 350 8 9쪽
96 살고싶으면 여기로 와 22.08.27 346 10 9쪽
95 다 박살내는 거야! 22.08.26 350 9 9쪽
94 왕위에 오르거라 +1 22.08.25 363 9 9쪽
93 한 개는 정없지 22.08.24 365 8 9쪽
92 파이어볼 22.08.23 371 10 9쪽
91 마족 그레고리 22.08.22 367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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