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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395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07 06:00
조회
519
추천
7
글자
12쪽

함정에 빠진 엘프 6

DUMMY

사람들은 누워있는 토마스를 둥글고 둘러싸 내려다보았다.


“이 사람 완전히 기절한 거예요? “


마리가 올리버에게 물었다.


“그런 것 같소. “

“그럼 건드려도 모르겠네요? “

“아마 그럴 거요. “


그러자 마리가 토마스의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에라이 못된 놈. 이거나 먹어라. “


마리는 토마스의 뺨을 찰싹 때렸다. 사실 가장 맞아야 하는 놈은 집사였으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리의 당황스럽고도 통쾌한 행동에 여자들은 환호하고 남자들은 모른 척했다.


“치료를 해주긴 해야겠지. “


마리가 물러서자 올리버는 마지못해 주머니에서 물약을 꺼냈다.


"이런 놈팡이 주기엔 아까운데..."


올리버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물약병을 열어 토마스의 입에 흘러 넣었다.

토마스의 몸에 손이 닿기 싫어 공중에서 물약을 흘리는 바람에 토마스의 입가에 약이 조금 흘렀다.


"아이고 아까워라."


지켜보고 있던 마리가 다가와 행주로 토마스의 입을 대강 닦았다.


잠시 후 토마스는 커헉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깨어났다.


"헉헉. 여긴..."


토마스는 자신의 정면에 공손한 자세로 서 있는 벨라와 그 뒤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러고는 눈을 돌려 자신이 있는 곳을 보았다. 그가 부딪힌 벽은 거미줄처럼 금이 가 있었다.


"내가..."


토마스가 말을 잇지 못하자 벨라가 대신 그의 처지를 설명해 주었다.


"저에게 지셨어요 토마스 도련님. 앞으로 저는 도련님과 만날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내가 졌다고?"


토마스는 멍한 표정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다.

오스카는 실베스타에 사람을 보내 집사를 불러왔다.


집사는 혀를 조용히 끌끌 차더니 꼴사나운 자세로 연무장에 앉아있는 토마스를 데리고 갔다.


오스카는 벨라와 토마스가 대결했다는 소식이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하인들을 단속했다.

그러나 사람 입이란 것이 완전히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소문은 플로가의 길거리로 흘러 나갔다.


실베스타 가문의 마검사가 더글러스의 마법사에게 당했다!


소문은 대충 이런 식으로 났다.


사람들은 마검사를 물리친 마법사가 누군지 궁금해했지만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다.

이에 어떤 이는 오스카라고 생각했고 어떤 이는 오스카가 숨겨 놓은 비밀 병기라고 추측했다.


이 소문은 단순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었으나 사람들의 머릿속에 마검사가 반드시 마법사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


저택에 식구가 늘어났다. 쥬드가 데려온 사라가 함께 살게 되었고 덧붙여 엘프 부녀도 저택으로 들어왔다.

오스카는 이 기회에 사병의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넓은 주택을 지키는 사람은 평 기사 몇을 제외하고는 쥬드가 유일했다.


"쥬드, 쥬드가 직접 사병을 뽑는 게 어때?"

"맡겨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쥬드가 관리하기 편하게 물 속성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지?"

"감사합니다."


오스카는 사병을 조직하는 일을 쥬드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쥬드는 그날로 '블루'를 비롯한 물 속성의 마검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택에서 또 한 명, 저택을 수호하고 싶은 이가 있었다.

오스카가 저녁 식사 후 서재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누군가 서재로 들어섰다.

서재에는 하인들이 좀처럼 들어올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오스카는 들어오는 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벨라?"

"오스카."


벨라가 기름을 넣은 조명기구를 들고 오스카에게 다가왔다.


"이 쪽으로 앉아."

오스카는 자신의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 벨라가 테이블에 조명을 내려놓자 오스카는 라이트 마법을 해제했다.


"오스카, 나 학술원에 다닐까 해."

"학술원에?"

"응, 이번 결투로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 밑에서 마법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학술원의 분위기도 궁금하고, 또 친우도 사귀고."

"좋은 생각이야 벨라. 학술원은 나도 너무 궁금하다."


오스카는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그런데, 학술원은 여기에서 꽤 먼데 괜찮겠어? 전처럼 또 납치당하면 어쩌려고."

"나는 괜찮아. 납치당하지 않을 거야. 나는 보기보다 세다고."

"으음..."


오스카는 벨라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리가 수적으로 밀어붙인다면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긴급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아티팩트를 구해 올게. 그리고 수행기사를 한 명 붙여줄게."

"충분해 오스카. 배려해 줘서 고마워."


벨라는 오스카를 보고 방긋 웃었다. 오스카도 벨라를 따라 웃었다.

벨라는 오스카와 몇 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눈알을 댕글댕글 굴리며 우물쭈물했다.


"할 말이 더 있는 거 아니야?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오스카가 묻자 벨라는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있잖아... 실베스타 집사가 왔을 때 했던 말 말이야."

"응."

"그... 있잖아 내 사람이라고..."

"아 그거."


오스카는 이마를 탁 치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진작에 사과하려고 했는데 깜박했다!"

"뭐?"

"그 표현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너를 차마 하인이라고 표현할 수 없었어."

"뭐어라고?"


벌떡 일어선 벨라의 두 눈이 녹색으로 변했다.


"벨라?"

"오스카 아아아."


벨라는 순식간에 덩굴을 소환하여 오스카를 책장과 책장 사이에 단단히 묶었다.


"무슨 짓이야 벨라?"


벨라는 녹색 마나가 감도는 눈동자로 오스카를 한동안 노려보았다.

그 정도의 마법쯤이야 쉽게 풀 수 있음에도 오스카는 어리둥절하여 얌전히 덩굴에 붙잡혀 있었다.


"벨라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는 거야?"


밖에서 큰 소리를 듣고 달려온 라비아가 서재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일이세요? 어머!"


라비아는 덩굴에 묶여 공중에 떠 있는 오스카와 벨라의 뒷모습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벨라는 잠시 씩씩 거리다가 몸을 돌려 서재 밖으로 나가버렸다.

라비아의 두 눈에 눈물을 흘리는 벨라의 모습이 똑똑히 들어왔다.


"어? 어어... 벨라!"


라비아는 오스카를 그대로 두고 벨라를 쫓아 나갔다.


어리둥절 하기는 오스카도 마찬가지였다.

오스카는 덩굴에 매달린 상태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 사람이라는 소리가 그렇게 실례되는 소리였나..."


오스카는 마냥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어 마나 사슬을 불러내어 덩굴을 잘라냈다. 이 때문에 덩굴이 붙잡고 있던 책장에서 책이 와르르 쏟아졌고 제법 큰 소리가 났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아이고 도련님."


큰 소리를 듣고 달려온 마리가 서재로 들어섰다.

그녀는 책이 떨어지며 생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있는 오스카를 발견했다.


"이, 이게 다..."


그동안 오스카가 서재의 책을 대강 분류해 놓으면 마리가 책을 정리하곤 했다. 오스카가 책을 꽤나 좋아했기 때문에 책 정리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필요했다.

그러나 이 것들이 엉망진창이 되자 마리는 신경질이 났다.


"이 말썽쟁이 도련님이!"


마리는 오스카에게 다가가 등짝을 후려갈겼다.


"으악! 오늘따라 다들 왜 그래?"


오스카는 몹시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


오스카가 사병을 조직하고 있다는 소문이 플로가에 돌았다.

각종 호사가들을 비롯한 귀족들은 오스카의 행적을 주목했다.

이런 오스카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에릭 플로 가도 마찬가지였다.

에릭은 방문하기 며칠 전, 오스카와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미리 보내왔다.

그리고 약속 날짜가 되어 에릭은 소박한 마차를 이끌고 직접 오스카의 집을 방문했다.


"오셨습니까?"


미리 약속을 잡은 상태라 이번엔 오스카가 접대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스카 더글러스.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나에게 플로 가는 지루한 곳이라네. 그것만 빼면 괜찮지."


곧 최고급 다과가 차려졌고 그들은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오스카에게 궁금한 것이 있던 에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스카. 사병을 조직하고 있다지?"

"그렇습니다. 딱히 금지 사항은 아닌 것 같아서요."

"평민으로 조직된다면 큰 문제는 없다네."

"다행이군요."

"그 때문인가? 블루로만 사병을 구성하는 이유가."


오스카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스카는 쥬드가 평소 지내는 연무장 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저희 저택에서 기사들을 총괄하는 수행기사가 물 속성을 지니고 있고 그 수행기사에게 전적으로 맡긴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그에게는 물 속성 기사들이 편하겠지요."

"그렇군. 납득이 가네. 그래도 물 속성은 다른 속성에 비해 약하지 않은가."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훈련만 잘 시킨다면 충분히 제 몫들을 하리라 봅니다.

"그래.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야. 그나저나 자네가 신뢰하는 그 수행기사를 만나보고 싶군."

"지금은 학술원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조금 아쉽군."


차를 모두 마신 그들에게 다시 따뜻한 차가 추가되었다.

이번에도 에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스카, 내가 대공으로 불리는 이유는 알고 있지?"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 자네에게는 쓸데없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 좋군."


에릭은 차를 들어 목을 축였다.


"자네가 사병을 조직하는 것을 지지해 주려 방문한 것이네. 자네는 힘을 키워 언제든 나를 도와줄 수 있겠나? 물론 나도 자네를 돕겠네."


오스카는 에릭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는 플로가 왕국의 건설이 머지않았음을 깨달았다.

회귀 전보다 훨씬 빨라진 상태였다.


'내가 영향을 준 것인가.'


과거와 달라진 모두 오스카 자신에 의해 발생한 것이었다. 오스카가 플로가 왕국 건설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했다.


"저 오스카 더글러스는 에릭 대공을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에릭은 만족한 듯 소리 내어 웃었다.


"고맙네. 든든한 아군이 생긴 느낌이야. 조만간 또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지."


*


"올리버 아저씨!"


단잠을 자던 올리버는 라비아의 다급한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다.


"으음?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아저씨, 급해요. 사라가 발작 중이에요."

"뭐? 사라가?"


올리버는 급히 의료도구들을 챙겨가지고 방을 나섰다.

라비아는 올리버와 함께 마법으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방에는 이미 마리와 오스카와 쥬드가 들어와 있었다.


"올리버 씨!"


오스카도 도어 마법으로 막 방에 도착한 참이었다.


쥬드는 몸을 들썩이는 사라를 붙잡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같은 속성인 쥬드라서 사라의 몸에 손을 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마나 배열이 엉망진창이야."


올리버는 가방에서 진정제를 꺼내 조금 덜어낸 후 쥬드에게 건넸다.


"이걸 먹이게. 그나마 괜찮아질 것이야."


쥬드는 물약이 든 작은 컵을 받아 들고 사라의 입에 갖다 댔다.

사라의 입에 물약이 들어갈수록 사라의 발작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지친 사라는 곧장 잠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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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함정에 빠진 엘프 2 21.10.03 510 6 12쪽
31 함정에 빠진 엘프 1 21.10.02 533 6 11쪽
30 블루윙3 21.10.01 526 6 11쪽
29 블루윙2 21.09.30 524 7 12쪽
28 블루윙1 21.09.29 531 6 11쪽
27 저주2 21.09.28 531 6 12쪽
26 저주1 21.09.27 521 7 12쪽
25 검은 숲 21.09.26 528 6 11쪽
24 그림자2 21.09.25 560 6 12쪽
23 그림자1 21.09.24 580 7 12쪽
22 공중정원3 21.09.23 57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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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공중정원1 21.09.21 63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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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첫번째 드래곤5 21.09.19 655 8 12쪽
17 첫번째 드래곤4 21.09.18 674 6 12쪽
16 첫번째드래곤3 21.09.17 679 7 13쪽
15 첫번째드래곤2 21.09.16 705 7 12쪽
14 첫번째드래곤1 21.09.15 735 6 11쪽
13 임시생도4 21.09.14 775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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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임시생도1 21.09.11 792 9 11쪽
9 엘프4 21.09.10 826 9 12쪽
8 엘프3 21.09.09 878 9 13쪽
7 엘프2 21.09.08 89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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