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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29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02 06:00
조회
533
추천
6
글자
11쪽

함정에 빠진 엘프 1

DUMMY

*


실베스타 가문.

숲 속성 카멜 가문의 장자 빈센트가 백작 작위를 받고 나와 세운 가문이다.

빈센트 실베스타는 야망을 가지고 플로가와 최대한 가까운 곳의 영지를 받아 독립했지만 태어나는 자손들의 마력이 점점 미약해지고 있어 골머리를 썩는 중이었다.

다행인 것은 장자인 토마스가 마검사의 기질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토마스, 마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알고 있어요. “

“아카데미에 좋은 여자 생도는 없더냐? “

“그다지요. 마력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아요. “


토마스는 여생도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마검사를 만나면 가장 좋지만 숲 속성 여자 마검사는 없었다. 강한 숲 속성 마법사는 꽤 있었지만 토마스의 마음에 차지 않았다.


‘아이리스가 좀 예쁘지만 마력이 너무 약하고... 나머지는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토마스는 투박한 자신의 얼굴이 매력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얼마든지 예쁜 여자에게 청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토마스는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 평민 중에 고르는 건 어때요? “

“그게 무슨 소리냐! 부정 탄다! “

“아니, 들어봐요. 그냥 평민이 아니라 그린은 어때요? “

“평민이 마력이 어딨어! 으음? 뭐? 그린? “


그린이라.

골 똘리 생각하던 빈센트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린이라는 성을 받았다는 것은 마력이 꽤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차피 평민은 측실로 두는 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방금 자신이 마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아이 이름이 무어냐? 어디 살지? “

“벨라 그린입니다. 플로가 상점 지구에서 귀족들을 상대로 물약을 팔고 있죠. “

“물약 상점이라...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


빈센트 실베스타는 벨라라는 아이에게 혼인을 허락할지 고민했다.

당연히 벨라가 혼약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혼자 하는 고민이었다.


“흐음. 내가 한 번 보아야겠군. “

“마침 고향에 갔다가 도착한 모양이에요. “

“... 네놈이 그리 자세한 것 까진 어찌 아느냐. “

“... 뭐... 음... “

“한심한 놈. 그래, 여하튼 나도 한 번 가보자꾸나. “


빈센트 토마스 부자는 상점 지구에 있는 물약 상점에 방문했다.


“어서 오십시오. “


올리버는 물약을 제조하느라 방에 들어가 있었고 벨라가 그들을 맞이했다.


“어, 큼, 흠. 나는 토마스 실베스타라고 한다. “


토마스가 얼굴을 붉히며 말을 건넸다.


“네, 토마스 공자님. 어서 오세요. 찾으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


토마스는 벨라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애꿎은 물약 병만 들었다 놓았다 했다.


‘안 살건가 보군.‘


벨라는 이런 타입이 그냥 구경만 하다가 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응대만 하기로 했다.


“천천히 둘러보시고 절 불러주세요. “


한 편, 토마스를 보고 있던 빈센트는 속이 터졌다.


‘등신 같은 놈! 아무리 미인이라지만 말도 제대로 못 걸다니!‘


빈센트는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혼담은 어차피 부모들끼리 나누면 되는 것이니까.


“아버지는 어디 계시지? “

“아버지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


벨라는 가게 구석에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빠! 밖에서 누가 아빠를 찾아요. “

“응? 나를? 오늘은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


벨라는 목소리를 낮춰 올리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진상 냄새가 나요! “


벨라는 정말 냄새라도 나는 것처럼 손으로 코 앞에 부채질을 했다.

올리버의 표정도 덩달아 구겨졌다.


“그러냐? 알았다. “


올리버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방을 나섰다. 진상이 왔는데 벨라더러 쫓아내라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올리버는 화려한 기사 복장을 한 중년 남자와 벨라가 있는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청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올리버 그린입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


올리버는 그들을 vip룸으로 안내했다. 벨라는 재빨리 다과를 준비해 내왔다.


토마스의 신경은 온통 벨라를 향해 있었다. 그는 벨라에게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요것 봐라.‘


올리버는 토마스의 태도를 보고 그들의 방문 목적을 예감했다.

손님 대접을 해준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빈센트는 차를 음미한 뒤, 말을 꺼냈다.


“훌륭한 상점이군요. “

“과찬이십니다. “

“이곳의 물약은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

“예, 잘 나가는 제품 몇 가지를 가져오겠습니다. “


올리버는 귀족들이 주로 찾는 물약 몇 가지를 가지고 왔다. 신체 강화 물약과 물약 폭탄 등등이었다.


“이 것은 신체를 강화해주는 물약으로 검사들이 자주 찾습니다. 그리고 이 것은 물약 폭탄으로 몬스터를 만났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

“그렇군요. 이것들을 주시오. 지불하겠소. “

“감사합니다. “


올리버는 굽신 거리며 금화를 받았다.


‘리액션이 없구먼.‘


보통의 귀족들은 올리버의 물약을 보면 ‘오오.‘ ‘대단하군.‘ 등의 감탄사를 날리곤 하였다.

그러나 빈센트와 토마스는 물약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무슨 꿍꿍이지.‘


올리버는 그들의 목적이 확실히 물약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살펴 가십시오. “

“다음엔 사람을 보낼 테니 좋은 것으로 보내주시오. “

“물론입니다. “


두 사람은 휘향 찬란한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


“왜 온 거야? “


상점 안에서 지켜보고 있던 벨라가 나왔다.

올리버는 벨라가 불쾌할까 봐 자신의 추측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람 보낸다고 하니... 두고 보면 알겠지. “


*

며칠 뒤.


상점 앞에 또다시 쓸데없이 화려한 마차 한대가 섰다.


‘왔군.‘


이번엔 올리버가 매대에 나와 있었다. 벨라는 마침 서점에 가 있었다.


“주인장. “


거만해 보이는 사내가 상점을 들이닥쳤다.


“나는 실베스타 가문의 집사일세. 주인님께서 주문하고 싶어 하는 물건이 있어서 찾아왔네. “

“아, 예. 이쪽으로 오십시오. “


올리버는 집사를 VIP룸으로 안내했다.

집사는 자신이 실베스타 가주라도 되는 듯 거들먹거렸다. 귀족 가문의 집사도 하급 귀족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못할 것도 없긴 했다.


‘하여간 재수 없는 놈들.‘


올리버는 손수 고급 차를 내린 후 집사 앞에 놓았다.

집사는 차를 조금 홀짝인 뒤 말했다.


“주인님은 외모 변형 물약을 찾고 계시다네.”

“외모 변형 물약이요? “


그것은 상점의 물약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게다가 유지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아무리 비싸도 귀족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


"있긴 하지만 희석된 물약만 있습니다. 지속시간은 5분 정도입니다."

"그것뿐인가?"

"예 지금은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오랜 시간 지속되는 마지막 물약을 오스카에게 선물하고 이제 막 제조를 할 참이었다.


"5분은 너무 짧네. 실망스럽구먼."

"... 죄송합니다."

"얼마 전에 받아간 신체 강화 물약이나 몇 병 주게."


집사는 퉁명스러운 태도로 물약을 받고 가 버렸다.


'역시 귀족 놈들은 싫어.'


*


며칠 뒤.


그 집사가 또 상점을 방문했다. 이번엔 요란한 마차에 요란한 수행기사까지 동행했다.


"어서 오십시오."


올리버는 수행기사가 들어오자 조금 긴장되었으나 태연한 태도로 그들을 맞이했다.


"내가 왜 왔는지 알고 있나?"

"외모 변형 물약이 필요하십니까? 아직 제조 중입니다."

"아닐세, 그건 필요 없네!"


집사는 빈 물약병을 올리버 앞에 집어던졌다.

올리버는 하마터면 마법을 쓸 뻔했지만 침착하게 대응했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상점의 안쪽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벨라가 소리를 듣고 나왔다.


"아무것도 아니야. 들어가서 하던 것을 마저 하렴."

"... 네 알겠어요.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올리버는 벨라를 들여보낸 후 물약병을 집어 들고 살폈다. 튼튼한 물약병은 실금도 가지 않은 채였다.

그 물약병은 신체 강화용으로 사용하는 병으로 내용물은 아주 깨끗하게 다 마신 상태였다.


"이것이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럼! 그것 때문에 우리 도련님께서 죽을 뻔했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올리버의 물약은 많은 귀족이 사용하는 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은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것이 너무 의아했다.


"우리 도련님이 그것을 마시고 대련을 하다가 크게 다치셨네."

"예? 어떻게요?"

"그것을 마셨지만 신체가 강화되지 않았어. 그 때문에 물약을 믿고 계셨던 도련님이 다치게 된 것이지."


올리버의 얼굴에 감정이 떠올랐다. 여태 참았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에 누명을 씌우는 만큼 이번에는 참을 수가 없었다.


"이 보십시오 나으리. 물약은 도움을 받는 것이지 의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물약만 있으면 누구나 검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자네 지금 우리 도련님을 모욕하는 건가?"

"먼저 모욕하신 것은 나으리이십니다. 저는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을 판매했을 뿐입니다."

"오 그래. 그렇다면 말이야. 자네는 물약이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인정하는가?"


올리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확률은 낮습니다. 그렇다면 체질이 특이하다면 물약이 안 맞을 수도 있지요."


집사는 입꼬리를 올렸다.


'뭐지?'


그의 표정은 올리버를 긴장케 했다.


"물약이 안 맞을 수도 있다... 안 맞을 수도 있는 것을 우리에게 팔았군."

"구매하신 것은 도련님의 의지입니다. 만일 약 자체의 부작용으로 병이 생긴다면 제가 고쳐드리겠지만 이번 일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자네, 여하튼 책임을 져야 하네."

"억지십니다!"


집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행기사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수행기사들은 자루를 가지고 와서 물약들을 종류 별로 쓸어 담기 시작했다.


한편,

벨라는 VIP룸에서 차마 나서지 못하고 분노에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요란스러운 소리가 나자 그녀는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수행 기사들은 물약을 마차에 싣고 올리버를 양쪽에서 결박하는 중이었다.


"벨라! 수비대를 불러라!"


집사는 껄껄 웃었다.


"소용없다. 그쪽에는 미리 말해 놓았지."

"그, 그런..."


수비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누가 선량한 사람을 돕는다는 말인가.

올리버는 멍한 표정으로 마차로 끌려갔다.


"아빠!"


벨라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올리버는 그녀에게 외쳤다.


"오스카 도련님이 오시면 그분께 도움을 청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올리버는 문이 닫히는 와중에도 오스카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외쳤다.

벨라는 멀어져 가는 마차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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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저주2 21.09.28 532 6 12쪽
26 저주1 21.09.27 521 7 12쪽
25 검은 숲 21.09.26 529 6 11쪽
24 그림자2 21.09.25 56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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