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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23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09.21 06:00
조회
631
추천
6
글자
11쪽

공중정원1

DUMMY

*

오스카의 아카데미 첫 학기가 마무리되어가고 있었다.


오스카는 결국 정식 생도가 되었다.


오스카의 태도 평가 점수는 엉망이었다. 서자이면서 S급인 오스카의 등수를 어떻게 해서라도 깎기 위해 교수들이 안간힘을 쓴 탓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결투 점수로 커버되었다.

교수들의 노력이 무색하게 일부 생도들이 자발적으로 결투의 제물이 되었다.


이에 힘입어 오스카는 수석을 그러쥐었다.


교수들은 오스카가 정식 생도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한 대신에 오스카의 수석 졸업만은 필사적으로 막기로 했다.


"결투 제도를 보류해야 합니다."


아카데미의 교수 모두가 회의실에 모였다. 참석은 강제였다.


"그런데 불의 가문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공격력이 가장 강력한 불 속성의 생도들은 그동안 결투 제도를 이용하여 점수를 챙기고 있었다.

그들은 아카데미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각종 좋은 직업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결투 제도로 이득을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불의 가문이니까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교수들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교수 사이에선 불 속성 교수들에 대한 불만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


"조용히 하세요! 지금은 결투 제도를 잠시 보류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하는 것입니다."


회의의 의장이 소리치자 교수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앞으로 3년 간만 결투 제도를 보류하고 서자 놈이 졸업을 하면 그때 다시 승인하는데 혹시 이의 있는 분 있으십니까? “

“그렇다면 불의 생도에게 너무 불리합니다. 그럴 거면 불 속성 생도에게 가산점을 주시지요. “


불 속성 교수가 억지를 부렸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

“결투 제도가 불 속성에 유리하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

“결국 불 속성을 위해 존재했던 것이군요! “


회의는 점점 개판으로 치달았다.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데니스 교수는 어서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뭐가 됐든 데니스 교수는 별로 찬성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꼰대들.‘


바로 그때 누군가 일어섰다.


“지겨워 죽겠네. 뭐가 됐든 나는 찬성할 테니까 나가게 해 줘요. “


나오미 교수는 또각 거리는 구두 소리를 일부러 내며 출구를 향해 걸었다.

황당한 교수들은 누구도 그녀를 제지하지 못했다.

나오미는 문고리를 돌리다 말고 뒤를 돌았다.


“저는 오스카 생도의 도움을 받아 빛의 아티팩트를 만들 거예요. 누가 알아요? 대박이 나서 돈방석에 앉을지. “


나오미 교수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저런, 천박한... “

“사람이 저렇게 가벼워서야. “


교수들이 떠드는 가운데 데니스 교수도 일어섰다.


“어차피 제 의견은 반영도 안 될 테니 저도 이쯤에서 물러납니다. “


데니스 교수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으니 더 있는 것은 시간 낭비였다.

데니스 교수도 나가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교황청이 빛 속성 마법 연구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오미 교수는 상당히 앞서 나가겠군요. 물론 아티팩트 수입도 엄청날 테고요. “


젊은 두 교수가 건방진 자세로 나가 버렸으나 회의실은 잠시간 조용해졌다.


*


오스카는 오랜만에 서클실에 들렀다. 그는 보안장치를 피해 방문을 열었다.

문을 채 열기도 전에 아이리스가 내린 차 냄새가 흘러나왔다.


“오랜만이야 얘들아. “

“오스카! 그동안 궁금했어. “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

“그냥 저택에 사소한 문제가 있었어. “


오스카는 아이들과 간단히 수다를 떤 뒤 곧장 책장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 도감’을 꽂았다. 그리고 물의 드래곤에 관한 책을 한 권 꺼냈다.

아이리스가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몬스터 도감이네? 갑자기 관심이라도 생겼어? “

“응, 전에 말한 드래곤의 번식과 비슷한 사례가 있을지 찾아봤어. “

“그렇구나! 뭔가 찾아냈니? “


오스카는 소파에 앉으며 물의 드래곤에 관한 소설을 무릎에 올렸다.


“와이번이라는 게 있더라고. “

“아, 그랬지. “

“우리도 와이번의 별명에 심취해서 한동안은 데스데져트에 관한 정보만 수집한 적이 있어. “


오스카는 궁금했던 점에 대한 주제를 던졌다.


“와이번은 속성도 있으면서 왜 데스 데져트에서만 사는 걸까? “


콜린이 시무룩한 얼굴이 되었다


“우리도 그게 궁금하긴 했는데 알아낸 것이 없어. “

“다른 곳에서 태어나지 못하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

“데스 데져트에 직접 가서 조사할 수는 없나? “


아이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네가 가져온 자료 정도가 최선일걸. 왜냐면 와이번을 만나면 죽을 테니까. “

“그렇구나. 사실 드래곤과 비슷하다는 특징만 아니었으면 그것에 별로 관심은 없었을 거야. “


콜린이 오스카가 든 책을 보고 물었다.


“이번엔 물의 드래곤?“

“응. “


아이리스가 물의 드래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했다.


“아주 불행한 드래곤이야. 그래서 이야깃거리도 많고. “

“가장 먼저 죽었다지? “

“그래 오스카. 비참하게 죽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어. “

“물의 가문들도 함께 불행 해졌겠구나. “


오스카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넘겼다.


“그렇지. 알려진 대로 물은 ‘블루’뿐이야. 공작 가문들도 전부 망해버렸지. “


콜린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보통은 힘이 조금 약해지고 말 텐데 물의 가문은 힘을 전부 잃었었어. “

“그게 참 이상한 점이지. 마치 봉인된 것 같이. “


봉인이라.

오스카는 그럴 가능성도 꽤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약 물의 드래곤과 물의 마나가 봉인된 것이라면 그것은 어떻게 풀 것인가?

아마 드래곤 외에 풀 자가 없을 것 같았다.


‘윈드가 할 수 있으려나?‘


오스카는 속으로 부정했다.

당장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체가 되면 가능할지도.‘


그래서인지 드래곤을 만난 뒤로 쥬드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던 것이 떠올랐다.

콜린이 말을 이었다.


“물의 가문이 사라지고 가장 이득을 본 건 아마 불의 가문 들일 거야. 둘은 상극이니까. “

“당연히... 플로 가도 포함이겠지? “

“물론이지. 공공연한 비밀이야. “


로스곤 대륙을 불의 가문이 장악하고 있는 데에 불만을 가진 가문이 많았다.

그러나 물의 가문이 모두 사라진 지금, 불의 가문들을 저지하기는 어려웠다.


오스카는 플로가가 이 일에 깊이 관여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일개 가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거야. 불의 드래곤 짓인가? 그런데 불의 드래곤도 아무런 이득 없이 잠들었잖아?‘


생각할수록 의문 투성이었으나 어쨌든 그 사건은 플로가가 왕국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별안간 아이리스가 손뼉을 쳤다.


“나 방학 전에 공중정원에 갈 계획이었는데, 서클 활동을 마무리하는 겸 함께 가 보는 건 어때? “


콜린이 맞장구를 쳤다.


“좋은 생각이야. 근처에 가기 좀 까다롭긴 하지만 생도니까 괜찮겠지."


공중정원.

오스카는 회귀 전 그것에 대해 읽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플로가의 상징이자 명소이다.

거대한 건물 꼭대기로 물이 솟구쳐 오르고 아래층 베란다에 고여 또 그 아래층으로 흐르는 구조였다.

총 4층이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

단순히 물이 솟구치는 것뿐만 아니라 온갖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흑백으로 된 소식지에서 조차 화려해 보이는 이 건물은 플로가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대지의 마법, 물의 마법, 숲의 마법을 모두 사용해야 이 건물을 세우고 유지할 수 있었다.


오스카는 그중 이 건물에서 솟구치는 물에 주목했다.

마력이 전혀 없던 그 시절에도 많은 양의 물이 솟구치는 것을 보고 대량의 마법사들이 이용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콜린, 가기가 까다롭다니? “

“그곳은 평민 출입 금지 구역이잖아. 수행기사를 데리고 들어가는 데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야. “

“그런데 확인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들어갈 수 있을 거야. “


오스카는 이들의 대화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잠깐, 평민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

“응. “

“그럼 그 솟구치는 물은 누구의 마력인 거야? “

“역시 오스카는 듣자마자 알아채는구나.”


아이리스가 감탄했다.


“안 그래도 그 일에 대해서 온갖 소문이 있기는 해. 플로가 가문에 충성하는 물속성 마법사들이 들어가 있다든지, 마탑에서 장치를 만들어 주었다든지. “

“직접 가서 한번 보자. 가까이 가서 보면 더 이상하니까. “


콜린은 이미 한 번 다녀온 상태였다.


“좋아, 나도 가겠어. 언제 가면 될까? “

“이번 학기가 마무리되는 그 주에 가도록 하자. “

“좋아. “


오스카는 서클실을 나서기 위해 문 앞에 섰다. 그러자 갑자기 덩굴이 문고리를 휘감았다.


“이런, 누가 보안장치를 건드린 것 같아. “

“에휴... 뭔가 엿들은 것 같지는 않고 방금 온 것 같네. “


방 밖에서는 누군가 후다닥 도망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마나가 적어서 보안장치를 복구하는 데 엄청나게 오래 걸릴 텐데. “


콜린이 울상이 되었다.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 “



오스카가 묻자 아이리스와 콜린이 반색했다.


“물론이지! 방 중앙의 아티팩트에 마나를 불어넣어 주면 돼. “

“설계는 우리가 할게. “

“좋아! “


세 사람은 문 밖을 나섰다.


“누굴까? 우리 서클은 가져갈 게 없을 텐데. “

“그냥 호기심이겠지. 물론 우리는 덕분에 보안장치를 다시 만들어야겠지만. “


오스카는 멀리 기둥에 숨어 누군가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스카는 도어를 사용해 그의 뒤에 나타났다.


“이든? “

“오스카. 역시 너한테서 도망치기는 무리지. “


이든은 너무 쉽게 들켰다는 사실에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오스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우리 서클을 보안장치를 해제한 게 너야? “

“아... 그게 보안장치구나. “

“서클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


한편 아이리스와 콜린은 오스카가 열어 둔 도어의 입구 앞에서 고민 중이었다.


“들어가도 되는 걸까? “

“안되면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

“그렇지? “


그들은 잠시 입을 다물고 고민했다.


“나는 들어가겠어! “


아이리스가 냉큼 입구로 들어섰다.


“같이 가! “


콜린도 뒤따랐다.


그들은 오스카가 열어 놓은 도어의 출구로 나왔다.


“와, 이거 진짜 편리한 기능이다. “

“아티팩트로 만들면 짱이겠다.“

“잠깐! “


콜린과 아이리스는 눈앞에 보이는 오스카와 이든을 발견하고 말을 멈췄다. 오스카와 이든의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은 제법 심각했다.


“오스카, 나는 널 계속 지켜보고 있어. “


붉어진 얼굴의 이든이 그리 말하자 아이리스가 입을 틀어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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