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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01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09.29 06:00
조회
531
추천
6
글자
11쪽

블루윙1

DUMMY

그들은 해가 지기 전에 블루윙 마을에 도착했다.

블루윙은 더글러스 영토의 경계에 위치해 있었지만 더글러스 성과 거리가 먼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쥬드가 지름길을 알려 준 덕분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오스카의 마차는 곧바로 마을 입구를 지나쳐 마을 중심부에 들어섰다. 마차에 더글러스의 인장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 경비대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

대신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더글러스령의 마을이지만 외딴섬이나 마찬가지인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마을 외 사람들은 전부 외지인 취급했고 귀족은 마치 다른 종족을 보는 듯 바라보았다.

마차에서 가장 먼저 쥬드가 내렸다.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쥬드가 마차에서 내리자 어른들의 사이사이에 숨어있던 어린아이들이 튀어나왔다.


“쥬드다 쥬드! “

“쥬드 오라버니.”


쥬드는 달려드는 아이들의 머리를 적당히 쓰다듬은 후 어른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촌장님. “


쥬드는 마을 사람들 중 가장 앞에 나와있는 사람에게 인사를 올렸다. 그는 마을의 촌장이자 쥬드의 아버지였다.


“더글러스에서 마차를 보내다니, 무슨 일이냐? “


촌장은 사뭇 심각한 표정이었다.


“더글러스 공자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

“공자님이? “


워낙 고립된 곳이라 더글러스의 일원이 올 일은 전무했다. 촌장은 점점 더 표정이 굳어졌다.


“걱정 마십시오. 나쁜 일은 아닙니다. “


쥬드는 촌장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촌장은 걱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도 더글러스의 아이들이 어떤 성품을 지니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마차 안에서 모두 듣고 있던 오스카는 적당한 타이밍을 봐서 내렸다.

오스카가 마차에서 내리자 아이들의 시선이 그리로 쏠렸다.


“우와... 나 저렇게 잘생긴 사람 처음 봐. “

“쥬드 오라버니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줄 알았는데. “


그 말에 쥬드의 얼굴 근육이 미세하게 경직됐다. 이에 오스카의 뒤를 이어 내리던 라비아가 웃느라 넘어질 뻔했다.

마지막으로 윈드가 마차에서 내리고 마부는 마차를 끌고 마구간으로 향했다.


마차 안의 사람이 모두 내리자 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붉은 머리는 보이지 않는데.‘


오스카가 좋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촌장은 더글러스의 서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여 그를 하인이라고 생각했다.


“더글러스 공자님이십니다. “


쥬드가 오스카를 소개하자 멀뚱히 보고 있던 촌장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어어? 아, 아이고 공자님을 뵙습니다. 리오 덴버입니다. “

“멋진 마을이네요, 리오 촌장님. “


오스카는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촌장에게는 붉은 머리가 아니라는 사실에 이어 두 번째 충격이었다.


‘예의 바른 더글러스 공자라니.‘


촌장의 생각을 눈치챈 쥬드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공자님, 좋은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


촌장은 방으로 직접 오스카를 안내했다.


“죄송스럽게도 방을 고르실 수는 없습니다. 먼저 온 손님이 계셔서요. “

“신경 쓰지 마세요. 충분합니다. “

“이해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리오는 오스카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냉정한 인품으로 소문난 더글러스 일원들 대신 오스카가 가문을 잇는 다면 정기적으로 더글러스 성에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안타깝게도 공작부인 칼리가 들어오고 나서부턴 리오는 일부러 외부에서 들어오는 길을 어렵게 만들었다. 다행인 것은 칼리는 가난한 마을 따위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식사는 방으로 갖다 드릴까요? “


오스카는 윈드를 바라보았다. 윈드는 분명 많은 양의 식사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매번 식사를 갖다 달라긴 번거로울 것이 뻔했다.


“내려가서 먹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나오십시오. “


리오는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섰다. 쥬드는 곧바로 리오를 따라나섰다.

리오가 반 층을 내려갔을 때 쥬드가 리오를 불렀다.


“아버지. “


쥬드는 품 안에서 주머니를 꺼내 리오에게 건넸다.


“매번 미안하구나. “

“제 의지입니다.”

“허허. 그건 그렇고, 더글러스 공자라고 해서 제법 긴장했지 무어냐. “

“좋은 분입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우리에게 분명 도움이 될 분입니다. “


리오는 쥬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가 누군가에 대해 호평을 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 적당한 때에 모시고 나오너라. “

“네 아버지. “


오스카와 라비아는 대충 짐을 풀고 함께 내려가기 위해 쥬드를 기다렸다.


“윈드, 배 많이 고프지? “

“응! 쥬드 이제 곧 올 거야. 촌장한테 뭔가를 주던데? “


오스카는 윈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쥬드의 일이니까 아는 척하지 마. 묻지도 말고. 그리고 앞으로는 엿보고 엿듣고 그러지도 말아. “

“응 아빠! “

“역시 윈드님은 한 번 말하면 다 알아들으시는군요. “


라비아가 열심히 물개 박수를 치고 있으려니 쥬드가 들어왔다. 그러자 윈드는 신이 나서 뛰쳐나갔다.


“밥이다 밥!! “

“역시 우리 윈드님은 뭐든 잘 드세요. “


오스카가 윈드를 따라 밖으로 나오고 마지막으로 라비아가 요란하게 박수를 치며 방 밖으로 나왔다.

라비아는 뚱한 표정으로 보는 쥬드를 향해 말했다.


“다섯 살 정도 되신 거잖아! 무조건 칭찬해야 하는 거 몰라? 손뼉 쳐! “


라비아가 윈드님을 외치며 가자 쥬드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뒤따랐다.


식당에는 단 한 명만이 식사 중이었다. 제법 살집 있는 몸으로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자리에는 이미 접시 몇 개가 쌓여있었다.


오스카는 잠시 그에게 눈길을 주었다가 실례임을 깨닫고 눈을 돌렸다.

오스카와 윈드가 가장 큰 테이블에 앉자 곧바로 식전 음식이 준비되었다.

쥬드와 라비아도 곧 자리에 합석했다.

리오 촌장이 직접 음식이 입에 맞는지 물으러 왔다가 오스카와 합석 중인 쥬드를 보고 몹시 당황했다.

리오는 눈빛으로 쥬드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쥬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리오는 그 옆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윈드를 보고 기겁하며 급히 우유를 가져다주었다.


“꼬마 신사님, 음식이 입에 맞으시나요? “

“네, 할아버지. “

“허허허. 많이 먹어요. “


리오는 평소에 아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윈드에게는 특히 호감이 갔다.


‘마치 사라를 보는 것 같군.‘


리오는 윈드를 잠시 흐뭇하게 바라보다 오스카에게 물었다.


“스테이크와 가재요리 중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


오스카는 해산물은 먹어본 적이 없어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스테이크로 할게요. “

“거, 먹을 줄 모르네. “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오스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곳의 가재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 줄 아시오? “


그는 수저로 옆에 쌓인 접시를 툭툭 쳤다. 접시에서 맑은 타격 음이 났다.

욱한 라비아가 오스카가 누군지 말을 하려는데 별안간 윈드가 외쳤다.


“나는 둘 다 먹을 거야! “


오스카는 웃어버렸다.


“하하. 그럼 저는 가재 요리로 할게요. 이 아이는 둘 다 주세요. “

“양이 꽤 많습니다만. “

“괜찮습니다. 다 먹을 수 있어요. “

“알겠습니다. “


라비아도 오스카를 따라 가재요리를 시켰다. 가재요리에 익숙한 쥬드 역시 가재요리를 시켰다.

옆 테이블의 사람은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한 접시 더 주소! “


곧 가재요리가 나오고 다들 쥬드가 일러주는 대로 먹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의 남자가 말한 대로 가재요리는 일품이었다.


“정말 맛있다!”

“그렇죠? 형씨가 뭘 아시네. “


옆 테이블에 앉은 남자의 가벼운 말투에 욱한 라비아가 결국 그를 쏘아붙였다.


“이 분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는 거예요? “

“누구신데 그러슈? “

“더글러스 공자님이시라고요! “

“아, 그 더글러스. “


그 남자는 후다닥 오스카의 테이블로 달려와 오스카 옆에 섰다.

꽤 깔끔을 떠는 편인지 음식을 많이 먹었음에도 옷차림과 손이 깨끗했다.


“공자님,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

“아닙니다. “


그는 품에서 금으로 된 패 하나를 꺼냈다. 금에는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스쿠프 상단의 스쿠프 이올시다. “

“그렇군요. “


오스카는 잠시 상단의 패를 들여다보다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스쿠프는 오스카의 행동을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곳은 제법 외지인데 황금 패를

가진 상단이 어찌 알고 오셨지요? “


스쿠프는 오스카의 옆자리 의자를 빼서 앉았다. 너무나 뻔뻔한 행동에 라비아 조차도 입만 헤 벌리고 보고만 있었다.


“진주가 필요했는데, 이곳의 진주가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어떤 상단도 줄을 대지 않았길래 기회다 싶어 직접 달려왔지요. “


스쿠프는 말하는 내내 묘하게 몸을 떨었다. 오스카는 그의 행동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황금 상단 치고 인원이 꽤 적군요. “

“예. 그게 빌어먹을 인어 때문이죠. “


오스카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인어를 보았나요? “

“예 그렇습니다. 인간을 무서워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유독 한 놈이 난리였죠. “


스쿠프는 몸서리를 쳤다.


“자세히 말 좀 해주세요. “

“얼마든지요. 더글러스에서 잡아주신다면 좋겠군요. 그놈은 자신감이 무진장 넘치는 놈입니다. 배에 올라서 사람을 그냥 물고 가지요. “

“물고 가서 어쩝니까? “

“... 씹어 먹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듣기만 했습니다. “


스쿠프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이기적으로 보여서 그렇지 정이 있는 사내였다.


“부하 놈들 장례라도 치러 줘야 할 텐데 큰일입니다. 공자님이 사람을 보내 잡아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

“안 그래도 가 볼 생각입니다. “


스쿠프는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좋습니다. 그놈만 잡으면 이 마을도 팔자가 필 것이요. 내 장담하죠. 물건이 좋거든. “


오스카는 웃으며 황금 상단의 패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스쿠프도 웃었다.


“그건 왜 집어넣으십니까? “

“거래하는 가문이나 사람에게 패를 주기도 하지 않습니까? “

“그렇습니다만... 저는 공자님과 뭘 거래하죠? “


오스카는 주머니에서 회색 마정석을 꺼내 스쿠프에게 건넸다. 상태가 매우 좋은 것이라 쥬드도 몹시 놀랐다.

스쿠프는 마정석을 이리저리 굴려보며 감탄했다.


“캬... 이거 내가 본 것 중 최곱니다. 그런데 이 귀한걸 제게 주셔도 됩니까? “

“하나쯤이야 계약금 격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


이 말은 곧 이런 마정석이 여러 개 있다는 소리였다.

스쿠프는 전율했다.


“목숨 걸고 온 보람이 있수다. 내가 대박을 만났군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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