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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명해. 님의 서재입니다.

서자의 드래곤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완결

명해.
작품등록일 :
2021.07.04 15:27
최근연재일 :
2022.03.08 21:01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74,400
추천수 :
970
글자수 :
951,506

작성
21.10.01 06:00
조회
526
추천
6
글자
11쪽

블루윙3

DUMMY

인어바위 위는 온통 마정석 투성이었다.


“도련님, 이게 전부... “

“그래. 마정석이야. “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는 마정석이 말 그대로 널려있었다.

제대로 된 마정석을 본 적이 없는 쥬드는 라비아와 오스카의 대화에서 상황을 유추하고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덧붙여 쥬드는 인어 바위에 왔을 때부터 묘한 분노감도 느끼고 있었다.


“인어에게 물어볼 것이 많겠어. “


오스카는 도어를 열어 인어를 재빨리 소환했다. 무언가를 확신하고 행하는 일이었다.

인어바위로 끌려온 인어는 곧바로 마나 사슬에 구속되었다.


“이봐, 넌 이 바위에서 힘을 얻고 있었지? “

"뭐야 인간? 멍청하게 날 이리로 불러왔어? 이깟 사슬쯤 풀 수 있다고"


인어는 바위의 힘을 빌어 오스카의 사슬을 간단히 풀어냈다.


"세상에."


라비아는 입을 틀어막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오스카의 표정은 느긋했다.


"그래 사슬쯤이야 풀 수 있겠지. 하지만 마검사도 이길 수 있을까?"


오스카는 쥬드를 돌아보았다.


"쥬드. 네 힘을 보여줄 차례야. 아까부터 무언가 느끼고 있는 것이 있겠지?"


쥬드는 자신의 검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오스카의 말을 믿고 망설임 없이 뽑았다.


"아, 잠깐. 인어는 죽이지 말고."


쥬드는 의아한 눈으로 오스카를 보았다. 라비아도 오스카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너 지금 날 무시하는 거니?"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에 화가 난 인어가 소리쳤다.


"그건 아니야. 나는 지금 널 이길 수 없을지도 몰라. 다만 이곳에 물의 속성이 너뿐만이 아니라는 거지."

"그게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난 지금 짜증이 났어."


인어는 지느러미로 변한 하체를 휘둘렀다. 그 바람에 근처의 마정석들이 흩어져 날렸다. 한밤중이었다면 파란 별빛을 하늘에 뿌려놓은 듯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라비아는 급히 바람 마법으로 마정석들을 쓸어 모았다.


"쥬드, 인어바위를 부숴."

"예. 도련님."


쥬드는 망설임 없이 검을 인어 바위에 꽂아 넣었다. 검 끝을 노려보는 쥬드의 눈동자에 푸른빛의 마나가 서렸다.


하압-

기합소리와 함께 바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안돼!"


인어는 사색이 되어 쥬드에게 달려들었다.


"어딜!"


그러나 곧 오스카가 불러낸 마나 사슬에 제지당했다.


오스카와 라비아가 인어를 막아서는 사이 쥬드는 울분을 토하듯이 검을 인어바위 속으로 밀어 넣었다.

갑자기 세진 쥬드의 힘으로 인해 타인이 보기에는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바위에 검을 꽂아 넣는 것으로 보였다.


바위는 곧 쩍 소리와 함께 갈라지기 시작했고 큰 돌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렸다.

동시에 쥬드의 검도 부러져버렸다.


라비아는 바람으로 오스카와 쥬드를 보호하고 인어는 바다로 빠지게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떨어지는 바위 조각 중 하나에 앉은 인어는 오히려 힘이 세어지는 것을 느끼며 크게 웃었다.


"아하하하하! 힘이 점점 더 들어오고 있어!"


인어의 몸에 있는 온갖 구멍에서 푸른빛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쥬드도 마찬가지였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이들의 힘을 느낄 정도였다.


인어는 감격한 듯 빛나는 손바닥을 펴 뒤집어 보았다.

이 와중 바위는 완전히 쪼개져 내렸다. 그리고 그 속에 있던 핵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더니 이내 펼쳐졌다.


"저건?"

"날개...?"


쥬드와 라비아는 펼쳐진 그것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인어의 바위 속에는 물의 드래곤의 날개가 봉인되어 있었다.


"날개였군."


놀라기는 오스카도 마찬가지였다. 드래곤의 신체가 조각이 나 봉인되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지...'


역시 드래곤 밖에 없을 터였다.


드래곤의 날개는 푸른빛을 내더니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인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 안돼!!"


인어는 힘이 돌아오긴 했지만 백 년이라는 세월의 노화가 한꺼번에 진행되며 점점 노인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인어는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파도는 오스카에게 닿을 정도로 높았다.


"하압!"


이때 쥬드가 뛰어올라 파도를 부러진 검으로 갈랐다.

마검사가 마법에 대항하자 마법은 힘없이 사그라들고 말았다.


"대단하다..."


라비아는 떨어지는 쥬드를 바람으로 받아내며 감탄했다.


인어는 어느새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라비아는 바람을 조종하여 세 사람을 배로 옮겼다.

갑판 위에선 선원들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쥬드, 진정한 마검사가 된 걸 축하해. “

“축하해 쥬드!”


라비아와 오스카는 배에 도착하자마자 쥬드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 감사합니다. “


쥬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잃어버렸던 물의 힘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문의 부활은 꿈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쥬드의 검이... “

“괜찮습니다. 더 값진 것을 주셨습니다. “


쥬드는 부러진 검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오스카는 마음 한구석이 시큰거렸다. 그 검은 쥬드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검을 구해다 줘야겠군.‘


원래 귀족들은 자신에게 충성을 바친 기사들에게 검을 하사하고는 했다. 오스카도 반드시 그에게 걸맞은 검을 구해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세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가운데 선장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공자님, 인어 바위가... “

“쥬드가 부숴버렸어. 이제 인어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 인어 바위의 힘을 빌어 백 년이나 살았으니까. “

“그렇습니까? 그럼 인어바위의 힘은 어떻게 된 건가요. “

“물의 마나가 봉인되어 있었으니 아마 자연계로 돌아갔겠지. “


그때 윈드가 사라를 안고 달려왔다.


“아빠! “


쥬드는 윈드에게서 사라를 소중히 받아 들었다. 사라의 표정은 출발할 때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윈드, 수고했어. “

“응, 아빠. 인어 바위가 부서지니까 사라가 갑자기 잠들었어. “


모두는 사라를 꼼꼼히 살폈다. 얼굴 표정은 물론이고 심장도 전보다 좋아진 듯했다.


“인어바위에서 힘을 얻은 모양이야. “


사라는 쥬드의 품에 안겨 손가락을 빨며 편안한 표정으로 잠을 잤다.


“어찌 된 건가요? 인어는요? “


뒤늦게 스쿠프가 배안에서 나왔다.


“스쿠프 씨, 미안하지만 블루윙에 다시 가야겠어. 괜찮겠지? “

“뭔지는 모르지만 좋은 일이라면 가야지요. “


스쿠프는 눈치로 대충 인어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렇다면 마을에서 정식으로 추가 계약을 할 생각이었다.


한편, 배가 다시 블루윙으로 돌아오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저 배가 왜 다시 오는 거지? “

“인어가 나타나기라도 한 건가? “


촌장은 가장 앞에 서서 배를 맞이했다.

오스카와 쥬드, 라비아가 밝은 표정으로 내리자 촌장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


쥬드가 촌장에게 설명하려 나섰다.


“인어는 죽었습니다. “

“뭐라? “


촌장은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쥬드는 기쁜 표정도 잠시, 촌장에게 검을 뽑아 보였다.

부러진 검을 보고 촌장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인어와 싸우다가 소중한 검을 부러뜨렸습니다. “


촌장은 잠시 검을 바라보다 쥬드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괜찮다. 이 검으로 많은 이를 살리게 됐구나. “


두 사람을 보던 오스카는 라비아에게 마정석을 한 개 달라고 말한 뒤 두 사람에게 가져갔다.


“촌장님. 이건 블루윙의 몫입니다. “


오스카는 촌장의 손에 마정석을 쥐어주었다.

촌장은 의아해하며 손바닥을 펴보았다. 잠시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했다가 자세히 들여다 보고는 최상급 물의 마정석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마정석 내부에서는 마나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이 귀한 것을요. “

“마을을 위해 써 주시리라 믿습니다. 원래는 더 드려야 하겠지만 마정석을 돈으로 바꾸긴 쉽지 않으니 제가 쥬드를 통해 따로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

“아닙니다, 아닙니다... “

“받으세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


촌장은 고마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


그때 스쿠프가 감동을 깨고 튀어나왔다.


“자, 자, 우리 계약 이야기를 해볼까요? “


한껏 공감하며 눈물짓고 있던 라비아가 몹시 투덜거렸다.


“에이쒸 저 인간 마음에 안 들어! “

*


스쿠프와 블루윙의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된 후 배는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조금 못되어 오스카는 플로가와 가까운 항구마을에 내리게 됐다.


“공자님, 풀로가에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

“언제든지 환영이야. “


스쿠프와 오스카는 근 일주일 사이 많이 친해져 있었다.

스쿠프는 다시 배를 타고 떠났고 오스카는 마차를 빌려 플로가로 향했다.


*


플로가의 저택에 도착한 오스카는 곧바로 마리에게 사라를 소개했다. 사라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세상에. 이렇게 작고 가여울 수가. “


마리는 능숙한 자세로 사라를 안고 흔들었다.

인어바위를 깨고 나서 사라는 얼굴에는 생기가 발그레하게 돌았다. 그 모습이 사라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어쩐지 요즘 도련님이 보육에 꽂히신 것 같지만 저는 모두 찬성입니다. “

“우연히 그렇게 됐어. 일단 나는 의원에게 좀 다녀올게. “

“네 다녀오세요. 저는 사라의 방을 꾸며 놓을게요. “


마리는 나가는 오스카를 보다가 한 마디 더 했다.


“아차, 내 정신 좀 봐. 상점 지구에 사는 벨라라는 아이가 왔었어요. 무슨 곤란한 일이 있는 모양인데. “

“벨라? 무슨 일이지? “


오스카는 쥬드와 함께 곧장 상점 지구로 향했다.


“벨라. “


오스카는 상점의 문을 열고 벨라를 불렀다. 벨라는 몹시 울상을 짓고 있었다. 실제로 울었는지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공자님! “

“무슨 일이야? 표정이 왜 그래? “

“공자님, 저희 아버지 좀 구해주세요. “


벨라는 오스카의 옷자락을 잡고 펑펑 울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

“저도 잘 모르는 귀족이 아버지를 잡아갔어요! 아버지의 물약 핑계를 대면서요. “

“물약에 무슨 문제라도 있던 거야? “


벨라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어요. 그 약은 다른 귀족들도 쓰고 있는걸요. 개인적인 원한일 거예요. “

“그 귀족이 누구인지 알아? “

“네, 실베스타예요. 숲 속성이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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