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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27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10.10 22:20
조회
255
추천
16
글자
10쪽

스페셜.

DUMMY

“이 사람은 누구래요?”


비은은 야구모자를 보고 물었다.

서하와 석현은 남자를 질질 끌고왔다.

콧등이 높고 물렁해보이는 얼굴이었다.


“폐공장 안에서 갇혀있던 사람.”

“엥? 거기에 사람이? 뭐. 능력자인가 보네요.”


비은이 자문자답했다.

서하의 추측도 그렇다.

일단 만약을 위해 꽁꽁 묶어놓긴 했다.


“어떤 이윤지는 모르지만 가벼워 보이는 사람이었어.”


밧줄로 꽁꽁 묶인 남자는 경박해 보이는 남자였다.


트럭은 다시 움직였다.

목적지는 대성빌딩.


서하는 비은에게 운전을 맡겼다.

그리고 상자에서 얻은 물건을 확인했다.


[스페셜 설계도 – 디펜시브 오버코트]


-쉴드를 오버코트 전체에 뿌린다. 오버코트에 탑제된 시스템으로, 착용자의 몸에 쉴드를 덧씌운다.


<필요 재료>


-쉴드 카트리지 0/1

-소형 AI 칩 1/2

-트래블 오버 코트 0/1


이번에는 스페셜이라는 칭호가 붙었다.

그런지 재료가 필요했다.

전부 어디서 구할지 알 수 없다.


“아이고 너무한 거 아닙니까. 이렇게 꽁꽁 싸매다니. 제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야구모자 남자가 눈을 뜨더니 수다쟁이처럼 웃었다.


“아무래도 수상하니까 그런 겁니다.”

“그래도 선물도 줬는데 이러기입니까?”


야구모자가 투덜대자 서하가 즉시 반격했다.


“선물도 열쇠를 못 찾아서 줬겠죠.”

“열쇠를 가지고 있다면, 제가 좋은 걸 알고 있는데.”

“귀찮네요. 어째서 폐공장에 왔고, 감염자들이 가득 찬 공간에 어떻게 들어와 살아있었는지부터 좀 설명해주실까요?”


각성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입을 다물고 있다는 건 찜찜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폐공장을 뒤졌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땅 아래 뭔가 숨겨져 있다면.

FORCE –ATV를 불러 캐볼필요가 있다.


“에이 사람에겐 비밀이 있는 법이죠.”

“석현아. 입에 테이프 붙여. 종알종알 시끄럽네.”


석현이 청테이프로 야구모자의 입을 밀봉했다. 야구모자는 워낙 꽉 묶어놓아서 반항하지 않았다.


“말해주고 싶으면 눈을 세 번 깜박여주세요.”


*


“사람의 왕래가 정말 없네요.”


공주시 외곽. 지방의 소도시지만 10 만명 이상이 살아가는 도시다.


“대피했겠지. 근데 아닌 사람도 더 많겠고.”


활기차야 할 출근 시간에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버려진 전단지, 치우지 않는 쓰레기.

열려있는 가게. 문이 부서진 편의점.


혼란의 한 번 휩쓸고 간 흔적들.


“잠시만요.”


대성빌딩 앞에서 깡패들이 소란을 피웠다.


쓰레기를 집어던졌다.


다행인 건 대성빌딩 주변의 감염자들은 대부분 제거당했다는 사실이다.


트럭은 잘 보이지 않게 숨기고 트럭 위에서 관찰했다.


깡패들은 시종일관 조롱을 하더니 이내 자리를 떴다.


“그놈들이죠?”

“맞아. 여기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일행은 대성빌딩에 도착했다.

빌딩 앞은 여러 대의 차량으로 감염자가 넘어오지 않도록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거기 누구십니까?”


대성빌딩의 2층에서 경비를 서던 담당은 트럭 한 대가 빌딩에서 멈추자 주변 사람들을 호출했다.


“마개조한 트럭이 앞마당에서 멈췄습니다. 그놈들은 아닙니다.”

“한 번 확인해봅시다.”

깡패들 덕에 대성빌딩의 생존자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러나 일행은 깡패는 아니었다.


“박공보씨를 찾아왔는데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박공보님을 찾으시는데요?”


“뭐? 일단 전해봐.”


*


“밖에 사장님을 찾으시는 분이 왔는데요. 트럭도 탔답니다.”


식료품집 사장이 박공보에게 말했다.


“민간라디오를 운영 하고 있는 친구에게 들었어. 온다고 했잖아. 깡패놈들은 저렇게 용접할 기술도 없어. 차량번호를 쓴 거니까”


경비 담당에게 전해.

박공보는 지시했다.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줄어들고 시간이 흐르자 안에서 사람이 나와 차량 하나를 옮겨주었다.


“들어오세요.”


서하의 트럭은 대성빌딩으로 쭉 들어가 주차장에 안착했다.


“이 사람은 어떻게 하죠.”

“뒷좌석에 넣어둬.”

“아니다 잠깐 다시 기절해 있으세요.”


AE-Lightning을 서하가 들자 야구모자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약한 전류가 감돌자 다시 기절했다.


“너무한가 싶기도 한데.”


비은이 측은한 눈빛으로 야구모자를 봤다.


“각성자가 아니었으면 내버려 뒀겠지.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솔직히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고.”

“형의 말에 공감합니다.”

“됐고 가요.”


일행은 트럭의 문을 열었다.


물론 키로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건 있지 않고서.


너무 위협적인 모양새의 AE-Lightning만 차에 놔뒀다.


석현이 든 방패 이지스와 비은은 석궁을 가방에 넣고 올라갔다.


서하는 글록을 품안에 숨겼다.


“들어오시죠. 5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식료품 사장이 마중을 나왔다.

석현이 든 방패를 보고는 슬쩍 놀랐지만, 그는 방패를 직접 만들었다고 착각했다.


실제로 이지스의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고 투박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나.’


엘리베이터는 아직 작동하고 있었다.


전기도 수도도 아직 끊기지 않았음에도 건물 내의 사람들은 전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했다.


‘다들 얼굴 상태도 나쁘지 않아. 굶주린 사람도 없어. 계단에서 본 사람의 숫자만 해도 8명은 된다.’


일행은 박공보가 원래 운영하던 회사의 사무실로 입장했다.

평범한 오피스였다.

가림막이 있고, 컴퓨터가 있는.


“안녕하십니까. 박공보입니다. 현재 대성빌딩에 있는 사람들의 협력을 얻어 대표를 맡았습니다.”


“김서하입니다. 여러 잡다한 기계를 만드는 유투버였죠.”


박공보가 악수를 먼저 청했다.

두 사람은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서하는 기계라는 말에 살짝 힘을 주었다.


올라오면서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관찰했다.


방망이, 테이프를 막대기에 단 식칼창. 운좋으면 작은 도끼.


감염자를 상대하기에 무장 상태가 너무나도 형편없다.


“저희에겐 무슨 볼일로 오셨습니까?”


“이쪽에서 오래 거주하셨겠죠. 여기 있는 분들도 공주시 분들이고. 주변의 동태와 그 깡패놈들에 대한 것 그리고 변이된 감염자에 관해서.”


“저희가 그런 걸 다 말해줄 필요는 없잖습니까.”


“밥맛 떨어지는 깡패놈들을 알고 있으시지 않나요?”


대성빌딩은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과 연장선에 있었다. 거리는 좀되도 깡패가 흔히 돌아다니는 루트란 말이다.


“잘 보셨나 보군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목숨걸고 모은 정보를 쉽게 드릴 수는 없습니다.”


박공보는 깡패라는 공통의 적이 있더라도 피땀 흘려 모은 정보를 바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쉽게죠. 길게 대화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니까 어떤 걸 원하시나요?”


서하는 이때를 위해서 기계를 만든다는 밑밥을 깔았다.


“무기. 무기가 필요합니다. 기계를 만든다고 하셨으니. 감염을 막을만한. 거기 방패나, 창, 활 따위의 물건을 말이죠.”


거래의 물꼬는 텄다.

서하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 흐뭇했다.


“가능은 한데 말이죠. 활은 안 됩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차라리 새총은 어떨까요?”


소형 공작 기계에 AI칩을 붙이면 된다.


자동 제작 기능을 사용하며 손쉽게 만들어낸다. 아니면 직접 만들어도 되고.


“새총으로 뭐가 되겠습니까?”


박공보가 불만을 드러냈다.


“감염자는 몰라도 깡패를 물리치기에 전혀 지장 없습니다. 누구나 사용이 쉬운 점도 있죠.”


새총은 사정거리가 짧은 게 단점이다.

하지만, 제작이 손쉽다.

서하가 직접 만든다면 평범하게 파는 새총보다 위력이 뛰어난 물건도 만들어냈다.


“좋습니다. 어차피 믿을 곳도 없고. 정보를 드리고 빌딩에 편히 머물도록 자리를 마련해드리겠습니다.”


서하는 박공보로부터 알고 있는 정보를 세세하게 받아적었다.


“골치 아프네. 이 깡패놈들도 그렇고, 나무를 만들어내는 능력자 에다가. 군대까지 세력이 몇 개야.”


세력이랄 것도 없다.

군소 생존자 집단이 태반이지만 덩치가 큰 집단은 3팀.


“제일 큰 건 군대입니다. 서쪽 대형 병원에 진지를 차렸죠.”

“나무 능력자는 여기 중학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쪽에 ”

“깡패놈들은 여기서 북쪽이고요. 거슬립니다. 민간인 집단 중에서는 가장 조직적입니다. 사납고 약탈하고 다닙니다.”


서하는 거기에다가 감염자들의 개체가 매우 적은 안전한 루트도 안내받았다.


“그리고 특수 좀비들이 지도에 X자로 찍힌 장소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정보는 무기를 받고 나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하는 정보를 듣고 곧바로 창을 만들어 왔다.


차에 탄 야구모자를 주기적으로 기절시키고 수십 자루의 창을 본 박공보의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대충 만든 창도 아니고 날카로운 금속에 깨끗한 용접까지.


“창은 훌륭한데···.


LV2의 마지막 기계인 이스커쳔 호스를 자동 제작으로 돌려놓고 왔다.


이거라면 감염자 대처를 더 쉽게 할 수 있다.

박공보는 새총을 보고 실망했다.

그냥 평범한 새총.


“이건 그냥 새총이네요.”

“한동안 쓸만한 쇠 구슬을 가져왔습니다. 한번 사용해보시죠.”


서하는 새총의 사용법과 자세를 박공보에게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파괴력이 있군요. 깡패놈들에게 따끔하게 먹여줄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저 포로들도 잘 써먹겠습니다.”


박공보는 겉모습과 다르게 새총의 파괴력을 얕보고 있었다.


개조된 새총에 약간의 가공을 더한 것이었다.


서하는 잡은 포로를 박공보에게 양도했다.


괜히 가지고 있어 잡음만 일고 이제 얻을만한 정보도 없었다.


“저희 사람들이 발견한 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세상에 절대 없는 물건들을 파는 상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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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변종 사냥 23.10.08 336 18 12쪽
22 신규 기능. 23.10.07 412 22 11쪽
21 득템. 23.10.06 474 29 12쪽
20 적합률 100% 23.10.05 550 25 11쪽
19 더블 센스 +3 23.10.04 598 28 12쪽
18 AI칩. 23.10.03 670 30 10쪽
17 송신탑. +1 23.10.02 724 30 10쪽
16 글록 +1 23.10.01 852 29 13쪽
15 머리 큰 놈. +1 23.09.30 889 34 10쪽
14 LEVEL UP. 23.09.29 992 33 12쪽
13 AE-FIRE (3) +4 23.09.28 1,072 31 14쪽
12 AE-FIRE (2) 23.09.27 1,150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8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4 36 10쪽
9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9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0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6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3 안전 도모. +2 23.09.18 2,038 40 12쪽
2 감염 +2 23.09.17 2,505 44 12쪽
1 프롤로그. 23.09.17 2,744 4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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