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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26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09.29 08:50
조회
991
추천
33
글자
12쪽

LEVEL UP.

DUMMY

[LV2의 기계는 소형 공작 기계를 사용해야 물건 제작이 가능합니다.]

[카테고리 신규 물품이 추가되었습니다.]

[기계를 수리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가 주르륵 떴다.


-LV1

-LV2

[도구]

페이퍼 키. 150P

아드리아네의 발자국. 320P


[무기]

더블 센스 - 190P

MK3 - 카피 이지스. 500P


[건축]

페이스 징검다리 - 180P

세이프 텐트 – 340P


[이동]

FORCE-ATV - 200P

이스커천 호스. - 560P


[제작]


MS 페이스트 - 100P


레벨이 올라가면서 모든 분류에 작업 가능한 기계가 LV1보다 두 배 늘어났다. 소요되는 포인트 또한 마찬가지로 무지막지하게 늘어났다.


‘수류탄을 아낄 수 있겠어.’


그러나 앞에서 포인트를 꽤 모아온 탓에 만들 수 있는 물건은 네가 지. 그중에 지금 상황을 타파할 기계는 징검다리였다.


[페이스 징검다리]


-종이를 가로로 접은 모양, 이걸 펴서 계단과 다리로 만든다. 처음과 끝을 지정하면 계단이 된다.


설계도의 설명대로 공작 기계를 이용해 직접 만드니 결과는 크루아상처럼 수없이 접힌 미래형 디자인의 판자였다.


판자 앞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발판의 넓이와 길이, 시작과 끝 좌표를 설정하면 차르륵 펼쳐져 집의 2층 창문까지 도착했다.


“별것이 다 있네요.”


저택 옥상에서 펼쳐진 발판을 보고 비은이 휘파람을 불었다.


다음 디스플레이의 버튼을 누르자 발판 끝에서 봉이 솟아오르더니 난간을 순식간에 지어졌다.


발바닥을 세게 한번 밟아본 서하가 앞장서 성큼성큼 걸었다.


흔들다리처럼 좌우로 휘청이지는 않고 단단했다.


“이 높이에 감염자가 올라올 수는 없지.”


감염자들이 다리 위로 손을 뻗어대며 아우성쳤다.


“그냥 가죠?”


창문을 통해 들어간 서하가 계단으로 내려갔다. 1층에서 전전긍긍하던 백호와 석현은 내려오는 서하를 보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여길 들어온 거냐고. 그들은 공중에 펼쳐진 다리를 보지 못했다.


“다른 물건을 만들었지. 다친 데는 없는 것 같고 화염방사기 용량은?”

“5% 남았습니다.”

“좋아.”


포인트 50을 소모해 AE-FIRE의 충전율을 100%로 채웠다.


“징검다리로 올라가서 아래 있는 감염자들을 마무리 짓자고.”

“공중 다리···.”

“재질이 유리가 아니라 다행이야.”


석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충전된 화염방사기로 감염자를 말끔히 불태우고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감염자들을 소리로 유인하여 바리케이트를 넘어온 감염자는 전부 처리했다.


서하는 백호와 석현을 대동하며 감염자로부터 입자를 추출했다.


-엄마, 괜찮아?


이어폰에서 지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미리 설치해 둔 도청기가 유용함을 뽐냈다.


-괜찮다면. 나도 좋아. 어두운데 문제는 없지?


-이웃집에 괜찮은 사람들이 있어. 나쁘지는 않아. 이상하게 날 보고 웃어대는 남자애도 있긴 해.


-들이대는 거라고? 에이. 귀찮게. 애들한테는 관심 없어.


-응. 알았어. 나중에 봐.


지윤은 ‘엄마’와 대화하고 있었다.


저택을 둘러보면서 느낀 건데 사람이 숨어있을 공간은 전부 방 구경을 한답시고 전부 둘러보았다.


문이 닫혀있는 공간은 남의 집이니 쉽사리 묻지도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대체 뭐지?


‘다른 숨겨진 공간이라도 있나? 그러기엔 도청기에 들리지 않아


솔직히 감염된 가족을 가둬놓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감염자는 지성이 없다. 언어를 구사할 수 없다.


대화가 안 통하는 자와 일방통행으로 대화한다기에는 실질적인 정신이 아주 멀쩡하다.


‘저 방에 뭐 숨겨진 장치라도 있나? 위성통신?’


능력이 있다기에는 애매한데.


이 민감한 주제를 나눌 사람이···.


비은은 지윤에게 호감이 있어서 애매하고 백호도 애매하고. 남은 건 석현뿐이었다.


배고픈 석현은 라면을 물에 올려놓고 있었고 나머지는 저택에 있었다.


딱 좋은 타이밍.


“야.”


“네 형.”


석현은 찜찜했다. 형이 뭘 물어보려고 부른 걸까. 식사하려고 하는데.


“지윤 씨 있잖아. 네가 보기엔 어떻디?”


“멀쩡한 사람요. 외모는 이지적인 도시녀 같은데. 체력도 빈약하고 땀 뻘뻘 흘리며 협력 잘해주고. 이 정도면 괜찮죠.”


“내가 화장실 가려다가 닫힌 문을 봤는데 단단하게 자물쇠가 걸려있더라고. 여기에 뭔가 숨겨놓은 것 같은데···.”


“궁금하시면 직접 물으세요.”


석현이 답답한 듯 툭 뱉었다.

그런 것 물어보면 되지 않는가.


“뭘 숨겨놓은 건지 안 이후야. 지금 당장 사이 험악하게 바뀔지도 몰라. 그래서 닥치고 있는 건데.”


“옛날에 그랬잖아요. 옛날에 시후 좋아했었는데 고백했다 차이고 시후 물건 숨겨놨다가 형한테 걸려서 갈굼 당한 거.”


“네가 잘못한 거잖아.”


과거 일을 꺼내자 곧바로 반박했다.


“그렇게라도 애정을 갈구하고 싶었단 거죠.”


“변하는 건 없어. 내 동생은 생각보다 특이해서. 그거 동생한테 걸렸으면 친구가 아니라 남남이 됐겠지.”


“형이 살려준 겁니까? 됐고. 말하고 까이는 게 낫죠. 다른 사람에겐 말하진 않을게요.”


석현은 섬뜩했다. 그 무서운 년에게 미움을 받을 뻔했다니. 서하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해했다.


*


다음날 햇볕이 쨍쨍한 오후.


“헬기가 오네.”


헬기는 꽤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억지로 착륙한 느낌. 그만큼 벡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벡스의 옷가지에 묻은 혈흔은 사람이 아니라 감염자에게 묻어왔던 것임이 틀림없었다.


얼굴에는 참혹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피폐했으나 강단은 남았다.


“물건은 제작을 끝내셨습니까?”


“물론이죠. 근데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얼굴이 좋지 않은데요.”


저 너머 보이는 헬기의 조종사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결정적인 것은 헬기의 프로펠러가 멈추었다는 점이다.


“지금 헬기의 연료가 없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말 돌리지 마시고요.”

“마지막으로 도착한 대대에서 간신히 도망쳐 왔습니다.”


벡스를 포함한 5명의 군인은 감염자를 구분하는 카드로 확인 시키고 상처가 있나 확인까지 끝내서야 초췌한 몰골로 서하의 집에 들어섰다.


입맛도 뚝 떨어진 그들은 군화를 벗었고 석현의 도움 아래.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식탁에 앉은 서하가 벡스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확히 어떻게 된 일인 겁니까?”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예측은 되었지만, 원인과 과정을 알 필요가 있었다.


“대대마다 필요한 물자를 옮기고 필요한 인원을 옮기는 것이 저희 부대의 일이었습니다.”


벡스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오기 전에 벌어졌던 일은 최악이었다고.


“대대는 저희가 도착할 때쯤은 정상이었습니다. 대대에 부족한 물자가 없는지 확인할 겸 연료의 보급을 위해 말입니다. 대대의 입구에서 소란이 일어난 건 한창 일을 진행 중일 때였습니다.”


대대는 아직 문을 닫지 않았다. 몰려드는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었지만. 대대의 지휘관은 너그러웠고 꾸역꾸역 민간인을 수용했다.


“물론, 군대답게 검사를 꼼꼼히 하다가 대대장 지인이라며 그냥 통과시켜 버렸죠.”


벡스의 언사에 비아냥이 실렸다.


“들었나 보네요?”


“그렇습니다. 대대장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감염자가 나타난 것도 대대장의 지인이 나타난 장소였습니다. 혼란까지 이르기에는 짧은 순간이었고. 감염은 이상하게도 빨리 전파되었습니다.”


“?”


서하가 이야기에 집중했다.


“본래 감염자마다 물린 뒤 감염자가 되는 시간이 다릅니다. 대대에서는 물리고 순식간에 급격하게 모습이 변해 감염이 퍼졌습니다. 말 그대로 개판이었습니다.”


벡스가 허탈하게 웃었다.


“용케 살아오셨네요.”


“대원들 전부가 살아온 건 아닙니다. 고통스러워도 잠깐 쉬고 돌아가야죠.”


“지원이라도?”


서하는 헬기를 슬쩍 보았다.


헬기는 이런 시기에 소중한 물건. 웬만해서 버릴 일은 없다 미국이면 모를까.


공중에서 감염자를 작살낼 수 있는 기관포는 물론이고 정찰과 물자 운송까지 여러 가지 일을 두루 갖춘 물건이다.


옛날 것도 아니고 최신 병기.


“헬기는 중요한 전략 병기라 차량을 통해 기름을 싣고 운반 중이랍니다. 근데 가는 길에 감염자도 있고 위험하기도 해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른답니다.”


헬기에 남은 군인이 무전기를 들고 대기했다. 근처에 도착한다면 무전을 하리라.


“그런데 위쪽에 있던 감염자 무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던데 민 씨가 하신 일입니까?”


“혼자서 한 건 아니고요.”


서하는 대충 둘러댔다. 전기 바리케이트를 보고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대대 하나가 날아갔고. 사단도 난리가 났을 터. 어떻게 대처할지도 미지수다.


“사단본부는 잘 관리되고 있나요?”


“이제는 외부 인력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감염되었던 관계자분은 아직 멀쩡합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벡스 씨 말대로 수상쩍은 것투성이지만 지금 당장엔···.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잠깐 휴식하세요.”


*


“저 사람들은 무슨 일이랍니까?”


백호는 군인들의 눈치를 봤다.


“왜?”


“그전까지는 용건만 툭 해결하고 가던 군인들이 갑자기 똬리를 틀고 앉아있으니 궁금하더라고요.”


“기름이 없대.”


“큰일 아닙니까.”


“기름을 싣고 오고 있다나.”


“우리에겐 좋은 일이네요. 헬기는 가져가고 차량은 여기다 놓고 갈 테니까.”


백호는 괜한 기대를 부풀렸다.


험비 계열이라면 감염자가 몇 마리쯤은 뚫고 지나가는 데 하등 문제도 없다.


거치된 기관총이라도 달려있으면 더욱 좋다.


“연료만 채워놓고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잖아. 돌아왔으면 가는 길도 쉽지.”


“그것도 멀쩡히 도착하고 나서 돌아가는 길에 감염자로부터 멀쩡히 도망친다면요. 저희처럼요.”


백호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꺼냈다.


“누나랑 석현이 형이 저를 마중 왔어요. 이미 마을 주민이 전부 감염되는 바람에 오가도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석현이 형이 몸소 나서서 기지를 발휘해 도망쳤습니다. 정말 죽을뻔했다고요.”


유리창을 두들기던 감염자를 떠올린 백호는 아직도 소름이 돋았다.


“이제는 많은 감염자 무리를 보고 해치웠으니 감도 잡고 적응하지 않았어?”


“전혀요. 지금도 도망치고 싶은데요.”


“도망칠 곳은 없어. 갑갑한 군대로 가려면 가던가. 여기보다 사단본부가 안전할걸? 백이 없는 네가 어떤 노동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신 군대는 다녀오고 싶진 않습니다. 절대로요.”


“일찍 다녀왔나. 그럼 됐고가 아니라. 원래 목적지는 다시 군대로 돌아가는 거 아니었어?”


“그거야 누나 이야기죠. 솔직히 여기 안착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백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기껏 구출해 준 사촌 누나를 떠올리니 아릿한 죄책감이 들었다.


“군대로 들어가 볼 생각도 해야지. 안전하긴 하니까.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


커다란 군용 차량이 마을로 천천히 굴러오다가 마을 길목 곳곳을 막아놓은 차량에 발목을 잡혔다.


“왔는데. 가보시죠.”


벡스가 무전을 받고서 부대원들을 이끌었다.


주변을 살펴보던 군인들이 주변에 감염자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지프에서 내려 뒤의 수납고에서 기름통을 옮기던 군인이 풀숲에서 들리는 바스락대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감염자들이 달려들었다.


“감염자!”


기름통을 버리고 소총을 들어 방아쇠를 당기자, 탄환이 감염자를 꿰뚫었다.


몸통을 관통해 감염자는 몸뚱이를 움직였다.


“머리를 쏴!”


이번엔 머리를 제대로 관통했다. 감염자가 쓰러지자 당황했던 군인이 정신을 차렸다.


군인들은 풀숲에서 몰려드는 감염자들을 보곤 경악했다.


작가의말

어그로를 끌기 위해 제목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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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AI칩. 23.10.03 670 30 10쪽
17 송신탑. +1 23.10.02 724 30 10쪽
16 글록 +1 23.10.01 852 29 13쪽
15 머리 큰 놈. +1 23.09.30 889 34 10쪽
» LEVEL UP. 23.09.29 992 33 12쪽
13 AE-FIRE (3) +4 23.09.28 1,072 31 14쪽
12 AE-FIRE (2) 23.09.27 1,150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8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4 36 10쪽
9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9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0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6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3 안전 도모. +2 23.09.18 2,038 40 12쪽
2 감염 +2 23.09.17 2,505 44 12쪽
1 프롤로그. 23.09.17 2,744 4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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