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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34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09.30 08:00
조회
889
추천
34
글자
10쪽

머리 큰 놈.

DUMMY

“저러면 확성기 못 쓰잖아.”


석현이 중얼거렸다. 총성에 확성기 소리 따위는 금세 묻힌다.


“저흰 도우러 가겠습니다.”


군인들은 서로 모여 벡스의 주도하에 안전한 루트와 간단한 계획을 신속하게 짰다.


“위험하면 담벼락을 넘어서 다른 집으로 들어가세요. 내부에 있던 감염자는 모두 처리해놨으니까. 문은 전부 열려있고요.”

“감사합니다. 도와드릴까요?”

“말씀은 감사합니다.”


벡스와 군인들이 빈틈을 이용해 담 넘어 동료들을 구하러 뛰어갔다.


“도우러는 안가시나요?”

“괜찮다잖아.”


비은이 안타깝게 나가는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끼어들어 봤자 좋은 건 없는데 괜히 외부인이 참견하다간 팀워크를 망치는 거야. 징집된 평범한 군인도 아니고 정규군인데. 장비도 다르고.”


서하의 말대로 그들은 정규군 제대로 훈련받은 부대였다. 특수부대까지는 아니지만. 전투 훈련을 제대로 받았다.


“감염자와 전투도 익숙하겠지.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데.”


멀리서 보고던 비은은 군인이 신속하게 움직임이는 모습을 보곤 걱정을 줄였다.


“여기저기에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쳐놨다. 마을 초입에 감염자가 많으니 신속히 이동한다.”

“알겠습니다.”

“가시죠. 대장님!”


감염자를 향해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그 틈에 한 명이 다시 들어가 차량에 거치된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다.


두두두두!


사방을 쩌렁쩌렁 울리는 기관총에 감염자들이 지푸라기처럼 쓰러졌다. 기관총의 저지력은 뛰어나다.


감염자가 얼씬도 못하고 대구경 탄환은 물러터진 몸을 관통한다. 그러나 고작 기관총 하나로 넓게 퍼져오는 감염자를 막기에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소총으로 연신 막아대던 군인은 탄환이 떨어짐을 인지하고 탄창을 꺼내 결합했다.


연발을 단발로 조준하고 머리를 노렸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감염자의 움직임이 단순했다.


점차 뒤로 물러나는 군인, 차량으로 옹기종기 모이다가 탄환이 떨어지자 차량에 잽싸게 올라탔다.


모두 올라타자 기관총을 잡던 사수는 뚜껑을 닫고 내려왔다.


뒤에선 감염자들이 끝없이 몰려왔다.


운전사는 이대로 후진을 해봐야 결국 감염자들에게 포위당하면 길이 없다는 걸 파악했고 차량을 밀어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른 차량에 막혔다.


감염자들은 몰려들어 사방에서 문을 두들겼다.


“오가도 못하게 생겼잖아! 어디서 나타난 거야 이것들은.”

“어떻게 합니까?”

“구해주러 올 겁니다.”


탕!


벡스와 부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감염자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


부하들에게 지시하여 감염자가 섣불리 다가올 수 없는 위치에서 사격을 개시했다.


감염자의 급소인 머리를 노리는 핀포인트 단발 사격. 탄환의 낭비하지 않고 벡스 분대는 감염자를 깔끔하게 지웠다.


이런 일이 익숙한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많은 숫자임에도 불필요한 탄환 낭비가 없는 걸 보던 서하가 감탄했다.


“진짜 훈련 제대로 받았나 본데요.”


옥상에서 지켜보던 석현이 탄성을 질렀다. 평범한 군인의 사격 실력이라기에는 너무나도 뛰어났다.


“특수부대 출신일 수도.”


“이대로 가면 제대로 구해내긴 하겠네요.”


“고건 모르지. 그니까 준비나 해둬야지. 석현아 화염방사기 들고 따라올 준비나 해라.”


서하는 부정적인 태도로 화답하며 징검다리를 회수했다. 마을의 지리는 대충 파악한 상태.


제대로 해내면 좋겠는데.


“누나 지윤씨는?”


백호가 비은에게 물었다.


“시끄럽다고 아래에 있겠데. 이해는 하지. 진짜 쩌렁쩌렁 울리네.”


서하는 포인트를 확인했다. 530P. 물건을 만들 수 있는 포인트이긴 했지만 뭔가 새롭게 만들 시간은 없다.


끼이이잉이이이잉


쇠를 수십 번 긁어대는 불쾌한 소리에 서하는 물론이고 일행들이 일제히 귀를 막았다. 군인들도 마찬가지여서 총성이 사라지며 고요가 찾아왔다.


“칠판 긁는 소리 같아. 후리는 소린데?”


“이 소리라고요. 어제 들었던 소리요.”


백호가 아연실색했다.


소리가 끝나자마자 정신을 차린 벡스 소대는 다시 조준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감염자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벡스 소대는 대문에 급히 바리케이트를 쳐두고는 건물로 들어갔다.


소대가 들어간 건물은 시골에서도 드문 잘지어 진 집이었다.


“저거 이상하죠?”


어느샌가 옥상으로 올라온 지윤이 쌍안경으로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냈다.


사람의 모습을 취하고 있는 감염자가 다르게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고 이목구비가 쪼그라든 감염자였다.


“이게 뭐람.”


“그거 모르십니까? 게임 하다 보면 중간 보스나 특수한 능력이 있는 몬스터 말입니다.”


석현이 손짓해가며 따졌다.


“석현의 가설이 맞다면, 저 머리가 부풀어오른 감염자가 다른 감염자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면 되나.”


“징그러워.”


서하는 저 개체가 무엇인지 논리적 사고를 했고 비은은 머리를 보고 헛구역질을 했다. 그 말대로 혐오스러웠다.


“저거 죽이러 간다. 백호 남고 따라와라.”


지휘하는 놈이 있으면 금새 이쪽도 위험해진다. 군인들에게 시선이 쏠린 순간 옆에서 저격해 죽여버려야 했다.


“저도요?”

“가야지.”


비은이 질색하다가 순순히 따라왔다.


“좋아 이거지.”


[M-2 바이크와 징검다리가 연동됩니다.]

[징검다리의 최대 거리가 갱신됩니다.]


바이크에 징검다리를 설치하는 디스플레이 장착하자 바이크가 가는 길에 징검다리가 설치했다.


출력은 한번 테스트해본 결과 스쿠터보다 뛰어났고 근처에 준비해두었던 작은 트레일러를 달았다.


“저기에 타라고요?”

“어.”

“사람이 타라고 만든 게 아닌데”

“당연하지. 하지만 탈 수 있어.”


징검다리로 경사를 낮게 만들며 높이를 서서히 높였다. 자전거를 밟자 속도가 붙자 비은은 공포에 질렸다.


“이건 좀.”


“조용히. 들키겠다.”


자전거 앞으로는 서하가 조작하며 발판이 펼쳐졌고. 뒤에 있던 발판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저기 뒤에 봐 발판이 점점 사라져가잖아. 이런 물건이었다면 진작 군인들에게 빌려줘도 되지 않았어요?”


“이거 작동 할 때마다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게 나만 가능해. 저 머리만 부풀어 오른 감염자가 군인들 시야에서 숨어있던 거 보이냐? 내가 같이 갔으면 해맸겠지.”


“같이 갔으면 되는 거긴 한데. 방해된다고 했었죠.”


“기회지.”


군인들에게 도와줄까 말을 건냈던 했던 서하이었지만 군인이 거절했었다.


“그래도 이거 사용법만 알려주면 안전하게 돌아왔을 텐데요.”

“저기 군인도 나에게 모든 걸 알려주진 않았거든. 걱정된다고 모든 걸 내줄 필요는 없어.”


“그 군인은 오빠를 좋게 보던데요.”


“너처럼 감정적인 것도 필요해. 중요하지 근데 이성적인 것도 중요해. 현재는 감성보단 현실적인 걸 더 봐야 하고.”


“말싸움은 그만하고. 거의 다 왔습니다.”


외곽으로 돌아 머리가 비대해진 감염자를 발견하자 서하가 바이크를 멈추었다.


트레일러에 불편하게 앉아있던 비은이 일어나 사격 자세를 취했다.


누가 가르쳐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세는 완벽함에 가까웠다.


비은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고 여러모로 내심이 불편했으나, 무심히 날아간 화살은 감정과 다르게 정확히 명중했다.


“안 죽어?”

“더 쏴.”


머리큰 감염자는 피격당하자마자 이상한 소리를 지르며 부리나케 도망쳤다.


소리를 듣고 근처에 있던 감염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팔을 아무리 뻗어봐야 수 미터 위에 있는 일행을 공격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다시 밟는다. 쏴서 죽여.”

“시야에 안 보여요!”

“추격한다.”


비은은 목표가 보이자 방아쇠를 당겼다. 이번에는 나무에 막혔다. 다시. 명중했지만 타격은 없다.


머리가 비대해져서 맞추기 수월해져 마치 고슴도치가 되어가는 감염자를 보고 비은이 이상함을 느꼈다.


탄창을 분리하고 다른 탄창을 갈아 끼우던 비은은 수상했다.


서하는 발판을 만들고 줄이고 길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약점이 아닌 것 같은데요.”

“머리가 아니라면 어딘데?”


석현이 묻자. 비은이 인간의 다른 급소를 떠올리고 김빠지게 답했다.


“심장.”


귀로 듣고 있던 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내려간다. 어때 보여?”

“아뇨.”

“여기서 더 내려가면 감염자가 덮치니까.”

“준비됐습니다.”


석현이 서하의 말을 끊고 화염 방사기를 들었다. 징검다리의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해 낮아지자 감염자가 바이크를 향해 돌진했다.


페달을 밟아 속력이 높이자 비은의 시야에서 감염자가 벗어났다.


그러나 날아간 볼트는 머리 큰 감염자의 옆구리에 정확히 명중했다.


“진짜 발광하네.”


비은이 표정을 와락 구겼다. 머리 큰 감염자는 일반 감염자와 다르게 퍼덕이며 움직임이 빨랐다.


“심장이라니까요?”


머리만 보이자 비은이 재촉했다.


“기다려봐. 조작법이 까다로워 숙련도 안됐다고.”

“그냥 다리 바닥에 깔고 달려요.”

“알았어. 그러기 전에 뒤에 오는 감염자부터 조져라. 석현.”


석현이 아래에서 개처럼 쫓아오는 감염자를 향해 화구를 돌렸다. 막강한 화염이 방사되고 감염자를 불태우자 석현이 소리쳤다.


“됐습니다!”


“자세 낮춰.”


뒤를 확인한 서하가 징검다리를 바닥에 깔고 속도를 빠르게 올려 가속하자 트레일러가 덜컹댔다.


“으악.”


화염방사기의 무게로 인해 떨어질 것 같은 석현을 비은이 머리카락을 붙잡고 살렸다.


곧바로 머리 큰 감염자를 추월하여 미리 앞에 자리를 잡았다.


트레일러가 멈추자 비은이 쏜 볼트는 정확히 머리 큰 감염자의 심장을 꿰뚫었다.


“아아아아아악!”


감염자의 고함은 마치 모든 걸 잃은 인간의 절규였다.


“안 죽었어?”


석현이 말이 끝나자마자 머리 큰 감염자가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군인을 덮치던 감염자들의 행동 또한 미지근해졌다.


“어떻게 됐냐?”


-감염자들의 움직임이 굳었어요.


서하는 무전기로부터 백호에게 보고를 받았다.


“죽었어. 미동도 없다. 석현.”

“네?”

“저거 태워버려. 징그럽다.”


목적은 확인 사살.

불꽃이 머리 큰 감염자를 태우고 미동하지 않자 입자 추출기를 사용했다.


‘포인트가 규격이 완전히 다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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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록 +1 23.10.01 852 29 13쪽
» 머리 큰 놈. +1 23.09.30 890 34 10쪽
14 LEVEL UP. 23.09.29 992 33 12쪽
13 AE-FIRE (3) +4 23.09.28 1,073 31 14쪽
12 AE-FIRE (2) 23.09.27 1,151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8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4 36 10쪽
9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9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0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6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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