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42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10.03 09:00
조회
670
추천
30
글자
10쪽

AI칩.

DUMMY

짐칸에 탄 생존자들이 화염과 화살이 좀비를 정리하는 모습은 김진우에게 실로 정말로 기묘한 진풍경이었다.


그리고 감염자의 시체가 갑자기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마도, 각성자, 초능력자라 불리는 이들이 틀림 없다.


“이름은요?”


운전석에서 내린 서하는 감염자의 처리를 다른 일행에게 맡기고 차에 갇힌 남자에게 다가갔다. 한 손에 도끼를 들고서.


“김진우입니다.”


복스러운 인상에 너저분한 머리칼의 성인 남성. 벡스가 말 한대로의 생김새였다.


“저는 벡스라는 군인의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 아시죠? 카드를 들이밀던 군인 말입니다.”


김진우는 서하가 손에 쥔 도끼에 섬뜩했지만, 표정과 얼굴이. 벡스라는 이름과 카드는. 일행은 주차장에 입구를 전기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트럭을 주차했다.


“네 맞습니다. 군인이 안 오고 다른 사람을 보내다니. 어쨌든 다행이네요.”

“일단 돌아가실까요. 저기 있는 송신탑으로.”


먼지가 가라앉아 공기의 질이 썩 좋지 않은 사무실. 여기저기에 김진우가 먹었던 비상식량과 식수통이 난잡하게 버려져 있다.


평범한 사무실이지만 송신탑을 관리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필요한 공구들이나 장비들도 옆에 놓여있다.


“저기 배가 고픈데 먹을 거라도 있으시다면···.”


서하는 저자세로 나오는 김진우에게 비스킷 두 개와 500ml 생수병 하나를 주었다. 배를 쫄쫄 굶은 김진우은 감사 인사를 하며 허겁지겁 먹었다.


“감사합니다.”


비스킷을 모두 먹어 치우자 서하가 본론으로 들어갔다.


“머리라는 감염자에 대해 라디오로 널리 퍼트려달라고 벡스님이 부탁하더라고요. 그 정도는 해주실 수 있겠죠?”


“물론이고 말고요. 은인인데. 뭘 못하겠습니까.”


김진우가 벌떡 일어나 라디오를 수신하는 기계를 조작했다.


“어, 어라?”


하지만 작동이 되지 않자. 의아하게 여긴 김진우가 송신탑의 모니터를 살폈다.


“이거 고장이 나서 송신탑에 들려야 하는데 ···. 어떻게 하죠?”


김진우가 뜨악한 얼굴로 망설였다.


“그냥 올라가시면 되지 않나요?”


“송신탑에 직원들이 휴식하며 관리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 감염된 동료가 있습니다···.”


김진우는 침통했다. 친했던 동료인데 감염이 되고 나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한 명이죠?”

“예.”

“그러면 어차피 목적은 달성해야 하니. 저희가 올라가겠습니다.”


사무소의 높이는 3층.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다.


“서하씨. 이상한데요. 이 지도에서 바로 옆에 감염자들이 있다고 나오는데···.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지윤이 얼떨떨했다.


오는 길에 보이는 송신탑에는 감염자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난 건가···.”

“탑이 작은 편이라 높지는 않지만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잠긴 걸 확인했습니다.”


김준우와 서하 일행은 모두 1층으로 내려왔다.

길게 뻗어 올라온 송신탑.

계단에는 감염자로 가득했다.

단순하게 이어진 통행로를 따라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다.


“한 명이 갑자기 여러 마리로 증식···?”


서하가 중얼거렸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머리와 다른 스타일의 능력을 가진 아종, 혹은 변종이 나타난 것이라 보면 되리라.


그리고 이 증식은 동굴에서 끝없이 나오는 감염자들의 출현과 정확히 일치했다.


동굴은 괜찮지만 여기 있는 놈은 빨리 제거할 필요는 있었다.


“입구는 하나인데 감염자가 띄엄띄엄 비엔나소시지처럼 줄이 있네요.”


비은은 질린다는 투로 말했다.


“징검다리를 통해 처리하죠. 볼트로 처리하면 문제없겠네요.”

“아냐. 징검다리가 가장 안전한데. 난간이 생각보다 낮아. 감염자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낙하해서 머리부터 떨어지면 감염자의 움직임이 멈춘다.


지상에 떨어져서 날뛰면 곤란했다.


“방패를 들고 앞장서. 시선은 계단에서 끌고 징검다리를 이용해 비은이 석궁으로 마무리 짓는다.”


석현에게 장갑과 방패를 넘기고 송신탑의 계단을 밟았다. 백호와 비은은 징검다리를 통행 올라갔다.


*


“저게 뭐죠?”


김진우가 놀라 중얼거렸다.


“뭔가 알고 있으신 것 같은데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흘려듣지 않은 지윤이 진우에게 물었다. 그 말대로 김진우의 표정은 놀랐지만. 경악까진 아니었다.


“마블에 나오는 초능력자들이 여기저기에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그중에는 감염자들로부터 사람들을 대피시킬 정도라고 하던데. 정확한 사실은 모릅니다. 무전으로부터 들은 소리라서요.”


“영화와는 다른 것 같은데···.”


지윤이 징검다리를 보며 말했다.


“확실한 건 나무를 불러내는 능력자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요 주변 말입니다. 그쪽에 가고 싶었습니다. 감염자들 때문에 막혔지만요.”


김진우는 긴장이 풀려 이런저런 정보를 지윤에게 말했다.


“능력자가 하나의 단체를 세웠다는 이야기인가요?”

“단체는 아니고 그냥 능력자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더라고요.”


지윤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군대가 껍질을 쓰고 웅크리고 경찰에 대한 정보는 없다.


치안의 부재는 당연히 법치의 소멸을 불러오고 감염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위권으로 이행되며 사회는 다른 시대로 변한다.


힘이 있어도 똘똘 뭉치는 편이 이롭다.


사람을 사람이 잡는 미련함을 간접적으로 많이 보아온 지윤은 레몬 사탕을 입에 넣었다.


*


방패는 원래 백호가 들었으나 석현이 근력이 뛰어났고 겁도 별로 없었으므로 좋은 선택이었다.


“저기 위에서 감염자가 계속 내려오네요. 속도를 올리겠습니다.”


“알았어.”


코팅된 목장갑과 장갑을 여러 겹 낀 손으로 도끼를 쥐고 위를 바라보았다.


석현이 계단을 올라가자, 감염자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방패와 충돌했다.


예상보다 미지근한 충격에 힘을 얻었다.


감염자는 방패에 부딪혀 버둥대고 있었으나 방패는 바위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장갑 때문이야.”


푹. 비은이 화살이 관통하고 움직이지 않자 입자 추출기를 서하가 사용했다.


“위험하면 쉴드 사용해라.”

“넵.”


석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꾸역꾸역 내려오는 감염자들을 보던 백호는 위에 있던 감염자들이 넘쳐흘러 떨어지려는 걸 보고 다급히 소리쳤다.


“위에서 떨어집니다. 조심하세요!”


우박처럼 떨어지는 감염자들. 방패를 들고 옆을 본 석현은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어떻게 감염자들이 저렇게 많이 있는지.

그중 굴러떨어지면서 감염자 몇 마리가 서하의 앞과 뒤로 떨어졌다.


“야 내가 처리할 게 움직이지 마.”


서하는 흔들릴 뻔한 마음을 다잡고 도끼의 버튼을 눌렀다. 묵직하게 도끼날이 진동했다.


바닥에 떨어져 육체의 데미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어나려는 감염자의 머리에 도끼가 내려꽂혔다.


이런 일에 익숙하진 않지만, 일말에 망설임 없이 날려 보냈다. 그리고 뒤에서 기어코 일어난 감염자가 달려와 이빨을 들어밀자, 발로 걷어차고 내려찍었다.


“거기 문 꼭 단속하세요.”

“알겠습니다!”


사무소의 문을 꽉 잠갔다.


서하는 위를 보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감염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정말 위험하겠는데.’


“백호. 징검다리 연결해!”


“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징검다리의 디스플레이를 조종하던 백호가 다급히 버튼을 누르며 징검다리를 송신탑으로 연결했다.


“아오. 이럴 때 쓰려고 받은 게 아닌데.”


감염자 네댓 마리가 떨어지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글록을 꺼내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일어나려는 감염자의 머리에 한발 그리고 앞으로 다가서며 두 발. 막 일어난 놈에게 세 발.


감염자가 다가오자 자세를 잡고 쏴버렸다. 머리에 탄환이 박힌 감염자가 쓰러졌다.


“후.”


사격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서하라도 근거리에서 사격을 빗맞힐 정도는 아니었다.


뒤를 돌아 징검다리로 건너려는 순간 볼트가 일으킨 바람소리가 머리를 스치고 감염자에게 꽂혔다.


석현이 방패에 달린 쉴드를 작동시켜 가로 길이에 기다란 쉴드가 전면에 나타났다. 방패에는 쉴드의 내구도가 보였다.


그대로 올라타고 나서 석현이 막고 있는 감염자를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석현은 그대로 뒤로 물러나며 징검다리에 올라탔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회수하며 거리를 벌리며 간신히 안전을 확보했다.


“어떻게 하죠?”

“올라가.”

“이 감염자를 보내는 녀석만 죽이면 돼. 올라간다.”


서허가 징검다리를 조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다리가 생성됐다. 감염자는 난간에서 허덕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지윤과 김선우는 1층을 제대로 막고 옥상으로 올라와 문을 닫았다.


빠르게 올라간 일행은 감염자가 꾸역꾸역 나오는 관리구역에 도착했다. 아래에서 쫓아오는 감염자들은 비은이 이전보다 숙련되고 빠른 속도로 머리통을 꿰뚫었다.


“그쪽은 감염자로 바리케이트 쌓아놓고 앞에는 입자 추출기로 쌓아놓으며 전진해.”


석현이 화염방사기를 들어 앞에서 나오는 감염자들을 화염으로 태웠다. 입자 추출기로 하자 이제 감염자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 원인을 제공한 감염자는 건물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화염방사기를 기기를 조작하거나 수리해야 하는 곳에 퍼부을 수는 없었다.


“내가 올라갈 테니까. 백호 너는 뒤에서 쉴드 키고 방어하고 있고. 두 명은 뒤를 봐줘.”

“알았어요.”


서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못 볼 꼴이었다. 갈라지고 변형된 감염자의 몸이 부풀어 오르더니 감염자를 탄생시켰다.


“어우 시발.”


징그러웠고 굳이 대처하지 않은 서하는 글록의 방아쇠를 연속으로 당겼다.


감염자의 몸이 총탄으로 난도질당하고 급소에 몇 발 더 명중하고 나서야 감염자가 축 늘어졌다.


끔찍한 몰골을 본 서하는 입자 추출기를 들고 찝찝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포인트 150P]


머리보다 더 많은 고소득의 포인트와 정체 모를 사각 칩을 떨어트렸다. 사각 칩을 줍자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 소규모 기계용 AI 칩.

- 기계를 보조하는 인공지능 데이터 칩. 기계의 전반적인 운용을 보조, 성능은 열악해 강력하진 않다. 탈부착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입니다. 23.10.13 96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3.10.01 360 0 -
24 스페셜. 23.10.10 256 16 10쪽
23 변종 사냥 23.10.08 336 18 12쪽
22 신규 기능. 23.10.07 413 22 11쪽
21 득템. 23.10.06 474 29 12쪽
20 적합률 100% 23.10.05 551 25 11쪽
19 더블 센스 +3 23.10.04 599 28 12쪽
» AI칩. 23.10.03 671 30 10쪽
17 송신탑. +1 23.10.02 725 30 10쪽
16 글록 +1 23.10.01 852 29 13쪽
15 머리 큰 놈. +1 23.09.30 890 34 10쪽
14 LEVEL UP. 23.09.29 992 33 12쪽
13 AE-FIRE (3) +4 23.09.28 1,073 31 14쪽
12 AE-FIRE (2) 23.09.27 1,151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8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5 36 10쪽
9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9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1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7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7 38 12쪽
3 안전 도모. +2 23.09.18 2,039 40 12쪽
2 감염 +2 23.09.17 2,505 44 12쪽
1 프롤로그. 23.09.17 2,746 4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