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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23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09.24 09:05
조회
1,388
추천
37
글자
12쪽

전기 바리케이트.

DUMMY

일단 한번 했으니 반복해서 하려던 참에 서하는 다른 일행의 피곤한 면면들을 보고는 풀어주었다.


“일단 수고했고 일단 콜라라도 마시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가 다시 해야 하니까.”



입자 추출기는 감염자의 시체를 흡수해 포인트로 만든다.


이번 강화는 흡수 범위를 늘려주고 개체를 늘린다. 대신에 포인트가 꽤 많다. 50p라니.


지금 더 중요한 건 새 분류로 나온 설치에 추가된 물건이다.


[이동식 전기 바리케이트 50p (0/3)]


-튼튼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바리케이트에는 전기 회로가 내장되어 있다. 강력한 전기는 야생동물과 침입자를 막는데 뛰어나다.


‘미쳤어. 이거 대박인데?’


설계도를 훑어보니 이건 물건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존재.


마침 바리케이트를 지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데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50 포인트를 사용합니다.]


등장한 재료들을 사용해 으쌰으쌰 조립했다.


설계도에 따른다면 아까처럼 수십의 감염자가 몰려온다고 해도 거뜬히 버텨낸다.


복잡한 설계대로 대로 작업을 끝낸 서하는 수레에다 들어 밖으로 꺼냈다. 직사각형의 기둥을 두게 붙여놓은 모양.


“무거워.”


근력 보조 장갑을 착용한 상태인데도 무거웠다.


어디다 설치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집과 공장은 울타리로 보호받고 있다. 감염자가 올 만한 곳은 180도 반경. 뒤는 숲에다가 절벽이 있다.


사람이 다닐만한 길은 하나. 둘 차가 오고 갈만한 길이 둘.


폭이 넓은 길에는 구덩이를 파두었다.


“형 그건?”

“바리케이트. 내가 만들었어.”

“이야 대단하네요.”


큰 의심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모습을 본 서하의 표정이 괴상하게 변했다가 풀어졌다.


어떻게 의심을 안 하지.


동생이 초능력을 쓰는 걸 봤다며.


“넌 다시 드론 보내봐. 수리 해뒀다.”


“네.”


이번엔 비은이 찾아왔다.


“그건 시후같은 능력인가요?”


“맞아. 나도 어쩌다 보니까 얻게 됐어.”


석현과 다르게 비은은 금세 간파했다. 아니 알아채지 못한 석현이 이상했다.


“이것도 그걸로 만들었다.”


서하는 지리를 잘 선택했다.


왼쪽에는 사람이 도구 없이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가파른 언덕이었고 담벼락이 쭉 이어있다.

커다란 저택이 하나 있는데 이곳의 주인은 별장으로 사용했었다.


언덕 아래는 논밭이라서 풍경도 좋다.


이미 추수가 끝나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바리케이트 버튼을 누르자 앵커가 튀어나와 땅에 박혔다. 그리고 기둥의 길이가 늘어났다.


왼쪽 기둥의 버튼을 누르고 벽 끝으로 잡아당기자 안에 격자 모양의 쇠 거미줄이 드러났다.


“설치 완료.”


앵커 버튼도 누른 상태에서 힘으로 밀어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격자가 굵직굵직해서 사람이 들어올 틈은 없다.


여기다가 아직 작동하지 않은 전류까지 흘려보내면 감염자를 막기에는 충분했다.


“정말 튼튼한 거 맞죠?.”


은비는 있는 힘껏 밀어보았으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확인해 보든가.”


승용차를 가져온 비은은 바리케이트에 밧줄을 묶은 뒤 급가속했다.


덜컹.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바퀴를 계속 굴렀으나 바리케이트는 요지부동.


공장 옆에 있던 트럭을 가져온 비은은 트럭으로 시도했지만 똑같았다.


“시후처럼 몸에 뭔가 달라붙는 게 전부는 아닌가 보네요.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구나.”


“이건 기계다 기계. 전기 바리케이트.”


“아, 네···.”


“나도 직접 동생이 사용한 능력을 직관하고 싶네. 너는 어떤데? 가족 보고 싶지 않아?”


동생과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어도 가족은 가족. 혈연이라는 건 쉽게 끊어지진 않는다.


“저도 부모님이 보고 싶은데. 지금 상태서 부모님이 있는 부대로 돌아간다는 건 지옥행이죠. 그래도 안전하겠죠. 요샌데. 돌아가기에는 감염자가 너무 많아요.”


걱정스럽긴 했지만 분명 대대는 요새나 다름없었다.


“그보다 새벽에 헬기 소리 못 들었어요?”


어제 새벽 헬기 소리에 눈을 떴던 비은은 하늘 너머로 반짝이며 날아가는 헬기를 목격했다. 헬기가 움직이니 신기했다.


“난 깊게 자서 못 들었는데. 그래봐야 남쪽에 있는 사단본부에서 보냈겠지.”


사단의 본부 병력은 상당한 수준일 것이고 준비도 철저하게 해놨겠지.


벡스라는 군인의 말에서 느껴지는 안전함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 헬기가 부모님이 계신 부대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뭔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


“방비가 되어있다면, 물자나 인력을 보냈겠지. 굳이 기름 먹는 하마인 헬기를 출동시킨 이유는 네 말대로 육지로는 이제 힘들다는 거고. 반대로 생각하면 헬기에 물자를 실어 보냈다는 걸로 본부의 자원은 풍부하다는 증거가 될 거야.”


서하는 달래듯 말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도 거짓된 건 아니었다.

이런 비상시에 기름은 아주 희소하고 유용한 전략 자원. 절제하며 사용한다.


그렇다기엔 장군 가족 구하러 날아오는 걸 보면 이상하기도 한데. 군대가 다 그렇지 뭐.


“무전 듣고 있냐.”


서하는 석현에게 무전을 보냈다.


-네


“마을 상황은?”


-괜찮습니다. 한바탕 감염자를 몰아오니까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긴 하네요.


“감염자가 몰려있다는 장소도 재차 확인 해보고.”


-지금 감염자 떼거리가 아직 집 안에 숨은 생존자 집을 덮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숫자도 눈에 띄게 불었어요.


“위치는?”


-점차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야단났네. 일단 마을에 있는 감염자를 아까 있던 장소로 몰고 와봐. 최소한으로. 바리 케이트 이거 실험해볼 거니까.”


“무슨 일이래요?”


“요 위쪽에 몰려있던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습격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는 것 같다.”


“진짜요? 이러다 위험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여기서 갈 데도 없는데.”


“괜찮아. 이거 보이지? 전기 바리케이트의의 효력이 설계도 그대로라면 아슬아슬하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제 온다.


감염자들이 드론을 따라 많은 숫자가 길목으로 들어왔다. 빠르게 날아온 드론은 바리케이트 위로 날아갔다.


“작동.”


바리케이트에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쾅!

파지직!


바리케이트에 부딪힌 감염자는 곧바로 감전되어 부르르 떨더니 생명 반응이 멎었다.


쾅, 쾅!

지지직!

부딪힌 감염자들은 족족 전기에 쓰러졌다.


서하는 타이밍 좋게 쓰러진 감염자들을 향해 추출기를 사용했다.


추출된 감염자는 사라지고 뒤에서 혀를 내밀며 서하와 비은을 노리던 감염자들이 전기에 구워졌다.


바리케이트는 많은 수의 감염자에도 견뎌내며 자리를 지켰다.


“엄마야.”


비은은 석궁을 들고 한 번 쏘고 뒤로 비명을 지를 뻔했다.


감전되고 추출 당하는 감염자들을 보고 잠시나마 그들이 불쌍해졌다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 사람은 기곈가.


무서움도 느끼지 못하는 건지 착실하게 감염자를 보며 행동하고 있다.


만약에 넘어올 수도 없는 것 같다.


저 추출기로 대체 뭘 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괜한 걸 물어봤다가는 귀찮아진다.


“진짜 적당히라는 말을 모르나? 아니면 너무 몰려있어서 그럴지도.”


바리케이트 뒤에서 아우성치는 감염자들만 백 이상. 눈에 띄는 마을의 감염자를 모조리 끌고 온 것 같았다.


추출기로 감염자의 육체를 없애버리는 것보다 감전된 감염자가 쌓이는 속도가 점차 빨랐다.


“위험하지 않아요?”

“일단 트럭에 들어가 있어.”

“알았어요.”


전기 바리케이트를 만드는데 투자한 포인트가 채워졌다. 도중에 조건이 충족되자마자 서하는 도구를 강화했다.


“입자 추출기 강화.”


[50p를 소모하여 입자 추출기를 강화합니다.]


입자 추출기의 길이가 늘어났다.


버튼을 누르자 입자 추출기가 범위를 체크하고 사용했다.


본래 추출 대상자는 한 번에 하나였으나.

한 번에 다섯으로 바뀌었다.


“빨리, 빨리, 빨리.”


시체를 밟고 바리케이트를 넘으려는 감염자가 생기기 직전.


시간이 늘어 살짝 갑갑했으나 한번 추출이 끝나자 감염자로 이루어진 둔덕의 높이가 낮아졌다.


추출이 끝나자 맨 아래에 깔린 감염자가 사라졌고 높이가 낮아졌다.


비은이 놀란 가슴을 쓸었다.


바리케이트 중간까지 쌓였던 감염자들.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차올랐다.


“야. 드론으로 감염자 다른 장소로 보내!”


입자를 추출하면서 무전을 쳤다.


-그게 끝입니다. 고의는 아니었어요.


석현이 곧바로 답했다.


“아슬아슬했어. 넌 진짜.”


-고의는 아니라니까요. 감염자가 시끄럽게 소리치더라고요.


“그런 놈들도 가끔 있었지. 됐고. 마을에 있는 감염자는?”


-밖에 돌아다니는 감염자는 없습니다.


“다 끌려왔네···. 십년감수했다.”


서하는 다음에는 저 녀석에게 드론을 맡기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놀란 건 저거든요. 테트리스 하는 줄 알았어요.”


높이가 낮아지고 올라가는 것이 테트리스 하는 모양새였다.


서하는 동감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석현이 예상보다 많은 감염자를 끌어와서 두, 세 번 나눠서 할 일이 한 번에 정리되었다.


“위험은 짊어졌지만, 시간은 아꼈어.”


-현재 포인트 125p


포인트는 충분했고 시간이 된다면 바리케이트 2개를 더 만들고 다른 물건도 만들 수 있다.


사실 지키지 않고 도망간다는 선택지도 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문득 추출기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어 비은에게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너 이거 한번 사용해 봐.”


“제가요?”


석궁을 바닥에 살그머니 내려놓고 비은이 입자 추출기를 사용했다.


똑같은 숫자 똑같은 시간.


추출된 입자는 추출기 내부에 있는 실린더로 빨려 들어갔다.


‘직접 사용하면 그대로 포인트가 들어온다. 타인이면 실린더로 들어가는 방식이군. 기억해 둬야겠어.’



*


집 앞에 있던 석현을 본 서하는 짜증이 났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참았다.


석현은 서하의 지시대로 모여있던 고글 착용한 채 몰려있는 감염자를 감시했다.


백호는 차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소중한 차가.


한푼 두푼 모아 때깔 좋게 모은 차가.


“너 괜찮냐? 벤츠라서 이러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 나이치고는 돈 좀 벌었나 보네.”


“차 가격은 그렇고 아무리 그래도 주인의 허락은 맡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가냘픈 목소리로 항의했지만.


서하에게 1도 타격이 오지 않았다.


“됐고. 몸이 허약해 보이는 것 같아도 근육 붙어있는 걸 보니 몸은 잘 쓰지? 나중에 차량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으니까. 벤츠보다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나. 구해줄게.”


이걸로 설득이 성공할지 긴가민가하던 서하는 고개를 돌리며 번뜩이는 차 애호가 백호의 눈빛을 보곤 애써 웃음을 지었다.


‘너무 쉬워.’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던 저택 건물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았다.


상시 거주하는 직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


‘지금은 누가 있으려나.’


공장을 들어가 바리케이트를 2개 조립해 49포인트가 남았다.


“여긴 숲길이라 설치해도 여기저기 허점이 많습니다!”


차를 마련해준다고 했더니 텐션이 급격히 올랐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바뀌나.


“지게차 사용할 줄 알아?”


“제가 하우스 농사를 했는데요. 웬만한 건 다 가능합니다. 맡겨주십쇼.”


“혼자 보내는 건 위험하니까 비은 너랑 다녀와.”


“쟨 뭐길래 저렇게 미쳤데요?”


“스포츠카 같은 고급차량을 구해준다니까 저렇게 방방 뛰더라.”

“이해가 안 간다니까.”


서하는 비은의 말에 십분 공감했다.


“가서 도와. 여기로 오는 길목을 차량으로 막아놓으라고 해. 난 이거 설치할게.”


“빨리 만드셨네요.”

“벌써가 아니라 1시간은 지났는데?”


서하는 뭘 하고 있었냐는 눈빛으로 비은을 힐끔 보았다.


비은의 입가에 먹을 것으로 추정되는 양념이 묻어있었다.


얼굴을 들이밀어 냄새를 맡으려 하자 비은이 눈동자를 한 바퀴 굴리며 다급히 뒤로 물러났다.


“뭐에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되던 도중 서하가 번뜩였다.


“저택 들어갔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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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E-FIRE (2) 23.09.27 1,150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7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4 36 10쪽
»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9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0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6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3 안전 도모. +2 23.09.18 2,038 40 12쪽
2 감염 +2 23.09.17 2,505 44 12쪽
1 프롤로그. 23.09.17 2,744 4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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