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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22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10.06 07:00
조회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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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득템.

DUMMY

입자 추출기는 여러모로 쓸만했다. 그리고 내 능력을 발휘하는데 필수요소다. 새로운 조건이 추가되자 기분이 두근두근했다. 그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


[총괄식 입자 추출기]


-보안 요소를 포기하고 오직 입자의 추출에만 충실한 추출기.


입자 추출량 : 1.0 -> 3.0


다른 걸 선택할 필요도 없다.

감염자 하나를 추출하면 얻는 포인트가 3.0. 무려 3배다.


머리 같은 변종을 또 잡아낸다면 300포인트를 얻는다. 좀비들도 두 배고. 조금은 막막했던 포인트 수급에 활기가 살아난다.


“변종으로 추정되는 감염자의 위치를 대략 파악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도에 찍어드릴까요?”


“지도 말고. 지윤 씨가 들고 있는 물건에 찍어주세요. 어서 물자 옮겨놓자.”


일행은 트럭에 탑재한 물자를 옮겨놓았다. 그리고 침입자를 대비한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함정을 1층과 2층에 설치했다. 다음엔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와 기계실로 이어지는 통로에 텐트를 설치했다.


세이프 텐트에는 특이한 기능이 있다. 사람의 데이터를 등록하면 자유롭게 쉴드를 통과한다.


좁은 건축물의 복도에서는 딱 골목에 설치하면 적의 침입을 차단한다.


“등록 전부 했습니다.”

“됐지?”

“네.”

“다했어요.”

“이걸로 안전해지긴 하겠습니다.”


김진우를 포함한 일행이 텐트에 붙은 디스플레이에 손바닥을 대고 지문을 등록했다.


[지문 포함 외형, 인식 완료.]


“각자 쉽시다.”

“넌 도와라.”

“예스.”


서하는 쓱 훑었다. 팔팔한 석현을 지명했다. 그리고 징검다리를 이용해 적당히 자리를 잡았다. 3층 창문을 철판으로 용접하여 완전히 봉쇄했다.


“받으십쇼.”


석현이 카메라를 공손히 서하에게 건넸다. 서하는 카메라를 모서리에 딱 설치하고, 김진우의 핸드폰과 연결했다.


“약속은 진짜 지키시네요.”


서하가 용접하는 모습을 본 김진우가 눈을 똘망똘망 빛냈다. 식량도 가져와 주고 침입자를 대비해 건물을 요새화 시켰다. 약속을 지킨 것이다.


“빈말로 할 리가요.”

“그 아리아드네라고 했던가 지윤님에게 위치는 말씀드렸습니다.”

“숫자는 몇 마리 정도던가요?”

“확인된 건 4마리가 공주 시내에 있는 걸로 판별되었습니다. 군대가 대처하고 있다곤 하나 사살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김진우는 팔짱을 꼈다.

굳은 얼굴이었다.

증식하는 감염자가 옆에서 떡하니 나타났다. 위험했다. 공주 시내는 이런 것이 많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군대가 공주 쪽에도 있나요?”

“공주 시내에 병원 아십니까? 그쪽에 몰려있습니다.”

“중요 시설은 지키고 있다는 거네요. 대놓고 사람들은 구하기에는 포화겠고.”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만들고 있죠. 저와 연결된 집단이나 사람들 만해도 23팀입니다.”


서하는 생각보다 생존자들이 많이 남았다고 여겼다. 아래로 피난을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겠지만. 죽은 사람도 그만큼 많으리라.


공주로 내려가면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맞닥트린다. 그들이 호의적일지 적대적일지 모른다.


‘무장에 관련되어선 우리를 따라올 수 있을 리가 없어. 고작해야 둔기가 전부겠지. 자리를 계속 비운다면 아무도 없는 본거지에도 누가 들어올지 모르고.’


이곳저곳에 인력을 분산시킬 여력이 없다.

분산되면 그만큼 위기에 대처하기 껄끄럽다.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총괄식 입자 추출기를 테스트할 시간이었다.


*


“전부 추출했는데 아직도 이러네요.”

“벌레떼도 아니고.”


동굴 입구에서 서하는 입자 추출기를 사용했다.


[3P 획득.]

[3P 획득.]

[300P 획득.]


“어?”


일괄 424P 획득.


“왜 그러세요?”

“이거 추출하면서 증식하는 변종도 걸려들었나? 이걸 횡재라고 봐야 하나.”


기껏 지은 농장이 파괴당한 기분이라 서하의 기분이 묘했다. 바리케이트를 설치를 계획한 건 서하였다. 파괴한 것도 본인이라 누구에게 기분을 풀어낼 수도 없다.


“내부에 있다가 밖으로 이동하려다가 바리케이트에 걸렸나 봐요.”


비은은 감염자들이 전부 사라지자 어깨가 가벼워졌다. 이제 이 동굴은 텅텅 비었다.


“이 동굴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들어가시려고요?”

“어. 백호는 여기 남아있고. 나머지는 다시 한번 동굴로 가서 확인해 보자고.”


석현이 이지스를 들고, 쉴드를 작동했다. 반투명한 쉴드를 세우고 앞장섰다.


“꼭 가야 하나요? 동굴은 좀 무섭네요.”

“백호보다 겁쟁이는 아니겠지?”


서하가 환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비은의 귓가에 속삭였다. 비은이 입술을 씰룩였다.


“동굴이라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오는 길목에 체크를 하면서 가죠.”


지윤이 싸인펜을 들었다.


“평평하네요. 동굴이라기보단 터널에 가깝고요. 내부는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라? 그런데 아리아드네에 지도가 다 보이네요.”


동굴에 들어가자마자 아리아드네에 새로운 버튼이 나타났다. 지윤은 버튼을 눌렀다. 그러니 외부 지도가 동굴 지도로 바뀌었다.


“한 번 보죠.”


동굴의 지도는 복잡했다. 여기저기 꼬여있는 모양새가 길을 잃기 딱 좋았다.


“지도를 따라 나아가면 끝에 도달하겠는데 곳곳에 감염자들이 아직 있네요.”


지도에는 감염자들이 위치한 방이 산재했다. 반드시 통과하는 길에도 감염자가 있는 것은 물론이었다.


“숫자가 많아요. 전부 죽이기는 힘들겠는데요.”

“그럼 바리케이트지.”


서하는 기어코 여분의 바리케이트를 모조리 커다란 수레에 실었다. 백호가 수레를 끌며 동굴로 전진했다.


“이쪽 앞에 있습니다.”


두 갈래 갈림길.

감염자를 발견한 석현이 멈추었다.

서하와 백호가 통로 하나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자 앵커가 박히는 소리에 감염자가 즉각 반응했다.


비은은 방아쇠를 당겼다.

볼트가 날아가 감염자의 머리를 뚫었다.

몇 번의 경험이 자꾸 쌓이다 보니 이젠 대충대충 쏴도 전부 맞추고 있었다.


“이러면 방패 필요 없는 거 아닐까요?”


석현의 나지막한 물음에 일행은 공감한다는 듯이 침묵했다.


다음, 갈림길에서 바리케이트로 뒤를 대비하며 동굴을 주파했다. 질풍노도로 동굴을 돌파하던 일행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공동입니다.”


“게임 같은 걸 하다 보면 이런데에서 보스가 나오곤 했는데요.”


백호가 나지막이 말했다.

기대와 다르게 커다란 덩치의 몬스터는 등장하지 않았다.

고풍스러운 나무상자가 공동의 끝에 자리했다.


“영화에서 보면 보물상자를 들고 가면 딱하고 함정이 나왔지.”


보물상자를 들었지만, 함정은 없다.


“모험 영화의 장면들을 전부 박살 내고 있네요. 자물쇠가 걸려있어요.”


도끼로 자물쇠를 잘라내려고 했지만, 자물쇠는 도끼를 튕겼다. 서하는 도끼의 진동날을 사용해 다시 시도했다. 실패였다.


방법을 떠올렸다.


페이퍼 키. 메카닉 lv2의 기계.

설명으로는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다.

그와중에 돌아다니던 지윤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여기 보세요. 자세히 보니까 벽에 글자가 쓰여있습니다.”


지윤은 공동을 돌아다니다가 벽에 적힌 글자를 발견했다.

지구 어디에서도 이런 글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점자와 곡선으로 이루어진 문자는 정말 다양한 모양을 갖추었다.


“읽을 수 없네.”


서하는 모르는 언어였다.

석현은 글자에 관심이 없어 보물상자에 뭐가 나오는지 궁금했다.


“어디선가 봤는데···?”


비은은 벽에 눈을 가까이 보고 모양을 관찰했다. 그런 중얼거림에 일행의 시선이 모두 꽂혔다.


“어디서?”

“연구실이요.”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지윤이 물었다.


“서양화 전공인데요. 교수님 연구소에서 이런 문자를 연구한 자료를 봤어요.”

“당연히 그 연구소는 서울이겠지?”

“그렇죠.”


정체불명의 감염자와 이름 모를 동굴에 적힌 문자가 관련이 있진 않을는지. 허무맹랑한 망상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일행은 귀환했다.


저택을 다녀온 뒤 김진우가 있던 사무실로 돌아간 일행은 뜻밖에 모습을 발견했다.


“이게 뭔 개판이야?”


작동되고 있는 바리케이트.


그 너머 이름 모를 남자들이 온갖 함정에 빠진 흔적을 몸에 새겼다. 그들은 서럽게 울부짖었다.


“저기 도와주세요! 제발!”

“그 새끼 우릴 버리고 갔어!”


남자들이 애걸복걸했으나 일행은 무시했다.


“몰래 들어온 사람이 진짜 있었네요.”

“김진우 씨는 괜찮겠죠.”

“무전은 잘 받던데요. 텐트에서 자고 있다던데.”


깡패 무리인지 몰라도.


무단 침입자는 확실했다.


침입자는 바리케이트를 조작하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아리아드네에 찍힌 사람들이 저들이군요.”


당연하지만 아리아드네에 남자들이 찍혀있는 상태였다.


바리케이트의 조작은 창조자인 서하가 허락한 사람만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서하가 침입자에게 시큰둥한 태도로 말을 걸었다.


“당신들은 누구신지?”


그들을 좋기 보지 않은 서하는 삐딱한 자세와 비아냥이 섞인 말투였다.


“청성 학원에서 왔지.”

“거기가 어딘데?”


남자들은 트럭과 일행이 들고 있는 무장을 보곤 움츠러들었다. 눈치가 없어도 건물의 주인들이라는 걸 확신했다.


“저기 우리는 시켜서 한 일이라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중 하나가 저자세로 나왔다.


“어쨌든 그 깡패놈들이랑 결국 한통속이라는 거잖아요. 제압해버리죠.”

“그냥 내쫓는 게 어때요? 깡패놈들을 잡아둬봤자 좋을 건 없습니다.”


비은은 매서운 눈으로 깡패를 보더니, 백호가 결단코 반대했다. 어느 쪽도 일장 일단이 있다.


“형, 정보를 우선 뜯어내죠.”

“웬일로 맞는 말을 하네.”


징검다리를 통해 내려간 일행.

무기를 들고 찾아가자 침입자들은 순순히 무기를 내리고 무릎을 꿇었다.


*


“아, 귀찮아라.”


가져온 여분의 얇은 철 덩이를 이용해 감옥을 만들었다.


“이게 대체···.”


할 일을 마치고 휴식할 겸 무전을 했다.


세이프 텐트 안에서 자고 있던 김진우는 엉망진창이 된 건물을 보고 경악했다. 서하는 감옥으로 쓸만한 곳을 물었다.


“여긴 원래 창고로 쓰던 곳입니다.”

“감옥을 따로따로 만들어놔야겠네요.”


네 명의 남자를 각각 다른 층에 묶었다. 케이블 타이로 묶은 다음 밧줄로 한 번 더 묶었다.


“청성 학원이 어디야?”

“공주 시내에 있는 곳.”

“김백준이 대장으로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어쩔 수 없이 식량을 준다길래 그런 거야.”

“그 새끼들은 똘똘 뭉쳐서 감염자를 처치하고 사람들의 식량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 안 듣는 놈은 내쫓아 버리고.”


칩입자를 모두 따로 심문했다. 결과 모든 말과 의견이 일치했다. 침입자는 김백준을 충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


“정리는 다 됐네요. 위치는 측정했고요.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요?”


지윤이 설마하는 얼굴이었다 이럴 시기에 사람과 싸워봐야 좋지 않다.


“지금은 그러진 않겠는데요. 나중엔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집단의 방향성은 몰라도 깡패질하는 걸 보면 좋진 않겠죠.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하려고요?”


가만히 내버려 둬봐야 식량을 축내는 인간들이다. 고민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


“조금 생각해보죠. 당분간은요.”


“여긴 어때요? 사람들이 많이 찍혔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다면 그 깡패놈들하고 원한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비은은 포로들을 넘겨버리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지정한 곳은 사람들이 많이 찍힌 대성 빌딩이었다.


*


[1,345P]


서하는 남은 포인트를 보곤 이제 여유가 생겼다. 메카닉 LV2 목록에서 남은 페이퍼 키와 FORCE-ATV, 이스커쳔 호스. 총 850P.


대성빌딩으로 가기 전.

기계를 만들 예정이므로 힘을 낼 필요가 있었다.


페이퍼 키를 만들었다. 이름에서 따오듯 종이 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부품이었다.


“됐다.”


자물쇠를 인식한 페이퍼 키는 열쇠 모양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나무상자의 자물쇠에 곧바로 딱 떨어져 들어갔다.


딸그닥.


나무 상자 안에서 등장한 건 설계도가 아닌 기술이었다.


[기계 능력 이전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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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AE-FIRE (2) 23.09.27 1,150 39 11쪽
11 AE-FIRE (1) +1 23.09.26 1,257 34 13쪽
10 거래하다. 23.09.25 1,334 36 10쪽
9 전기 바리케이트. 23.09.24 1,388 37 12쪽
8 메카닉 LV1 23.09.23 1,526 36 13쪽
7 위험 탐지. 23.09.22 1,559 37 11쪽
6 멀리서 온 사람들. +1 23.09.21 1,660 34 11쪽
5 각성. +1 23.09.20 1,736 35 11쪽
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3 안전 도모. +2 23.09.18 2,038 40 12쪽
2 감염 +2 23.09.17 2,505 44 12쪽
1 프롤로그. 23.09.17 2,744 4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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