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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하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메카닉의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민유하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3.09.16 21:57
최근연재일 :
2023.10.10 22:2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28,535
추천수 :
778
글자수 :
119,707

작성
23.09.20 08:50
조회
1,736
추천
35
글자
11쪽

각성.

DUMMY

“빨리빨리 기본적인 물건들만 챙겨.”


정말로 헬기는 서하의 집으로 왔고 뒷마당 넓은 평지에 천천히 착륙했다.


“그 학생은?”


김씨가 걱정했다.


“기다려주세요!”


1톤 트럭에 짐을 바리바리 들고 달려온 학생의 뒤로 감염자들이 떼로 몰려왔다.


“미친 새끼 아냐 진짜.”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이 감염자의 머리를 노리고 치밀하게 감염자를 향해 발사했다. 감염자가 모조리 죽자 군인이 학생에게 총구를 돌렸다.


“이게 무슨 짓인가 군인 총각들? 사람이야 사람. 감염자가 아니라고!”


김씨가 버럭 소리쳤다.


군인은 그림을 가져온 학생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이 사람. 물렸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물린 적 없어요!”


군인이 손에 쥔 네모난 카드를 들어 내밀었다.


“이 카드는 감염자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감염자를 향해 내보이면 빨강 비감염자는 파란색입니다.”


군인이 카드를 김씨에게 밀자 빨강이었던 카드가 파랑으로 물들었다.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서하가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다.


“믿기지 않으신 건 압니다. 하지만, 저희는 장군님의 관계자라고 해도 감염자를 태우고 갈 생각은 없습니다. 굳이 여기까지 헬기를 타고 사람을 구하러 왔는데 저희도 안전하게 돌아가야죠.”


군인은 카드를 학생이 아닌 완전히 이성을 잃은 감염자를 향해 가리켰고 파랑이 빨강으로 변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저 카드는 감염자를 구분해내는 효과가 있다.


무슨 사기를 치는 건지 믿지 않았던, 김씨는 군인에게 카드를 뺏어서 시도했다.


결과는 같았다.


“학생, 얼굴이 왜 그래?”

“으그그으극.”


학생이 몸을 뒤로 꺾었다. 감염자로 변하기 전 이성은 온데간데없고 이빨을 드러내기도 전에 군인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게 무슨···.”

“자 어서 헬기로 올라타시죠.”


다른 군인들은 울타리에 붙은 감염자들의 머리에 단발 사격으로 한발, 한발, 친절히 숨통을 끊었다.


가족은 이미 올라탔고, 김인하 순경도 마찬가지였다.


“전 여기 남을 거라서요.”

“괜찮으시겠습니까? 울타리가 단단해서, 감염자가 넘어오진 않겠습니다만.”


군인은 굳이 설득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근데 유투버 맞으시죠? 메카닉 민?”

“신기하네요. 알아보시고.”

“남정네의 취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하의 보고를 받은 군인은 여분의 무전기를 서하에게 주었다.


“군용이죠? 그냥 주시는 건 아닐 테고요.”

“이 자리는 전초기지 삼을만한 좋은 장소입니다. 뒤에는 절벽이고 입구는 넓긴 해도 하나고.”


“개인적으로 고맙습니다. 여기 있던 가족분들이 제 친척이거든요.”


“저기 올라타신 분들?”


“내리면서 여쭤봤는데 민님 덕분에 살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낯부끄럽네요. 좋게 보고해주세요. 아니면 아예 없다고 해도 좋고.”


솔직히 군인이 들고 있는 소총과 홀스터에 넣어둔 권총이 아주 탐났지만. 원정 나올 군인이라는 사람이 무기를 쉽사리 줄 일은 없다.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죽은 학생에게는 명복을 빌어주었다.


헬기는 생존자를 태우고 날아갔다.

바라보고 있던 후회 없이 서하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잠긴 문을 열쇠를 열고 들어갔다.

책과 책장 컴퓨터 그리고 매트릭스가 전부인 조촐한 방.


책상 위에 특이하게도 새까만 빛을 뿜는 보석이 있었다.


이틀 전.


방 안에 수상한 보석을 발견했다.


육각형으로 빛나는 정체불명의 광석을 주운 기억이 전혀 없는 서하는 보석을 버리려 했으나 책상에 붙어 꼼작도 하지 않았다.


[49:00 후 개방됩니다.]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떠올린 서하는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석에 손을 올렸다.


[메모리 확인.]

[직업군 확인]

[적합률 134%]


보석이 모래처럼 흩어져 서하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메카닉, 각성합니다]


서하는 찰나에 떠오른 메시지들을 확인하곤 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본인도 머리는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으악!”


날아가는 헬기를 2층 창문에서 바라보던 서하는 갑자기 머리에 흘러들어오는 정보들에 깊은 통증을 호소했다.


머리를 부여잡고서 한동안 뒹굴데던 서하는 통증이 가라앉아 멍하니 앉았다.


머릿속에 정보가 새겨진 서하는 엄지를 살짝 깨물었다.


이거라면 조금 다르다.


보석이 준 정보와 지식은 현대의 기계 공학와 궤를 달리했다.


이를테면 지금의 근력 보조 기구는 덩치도 크고 비싼데다가 만들기도 까다롭다.


하지만 이 장갑은 고작 사람이 낀 장갑에 적힌 전기적 흐름으로 전신의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근력 보조 장갑.] 5P


-근력을 보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 장갑형. 물리력을 사용하는 공사장이나 엔지니어들이 사용한다.


처음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이게 전부였다.


가죽은 마감하려다가 남은 재료들이 있다. 전기도 아직 멀쩡히 들어온다.


포인트는 아마도 코스트 같은데 어떻게 구하는 건지 원.


밖으로 나온 서하는 감염자들의 시체가 뿜어대는 고약한 냄새를 코를 막았다.


쓰레기 폐기장, 그 이상의 악취에 벌레가 꼬이기 시작했고 부패가 빨랐다.


이상하게도 평범한 시체보다 더 빨랐다.


‘감염자의 후각이 멀쩡해서 시체의 냄새에 이끌려 온다면 골치 아파.’


후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지금은 달리 없다.


소리에 이끌리는 건 확실하고 이것부터 치워야겠어.


지게차를 대동해 감염자들을 한데 모아 나무들을 바닥에 쌓아두고 기름을 적당히 붓고 불을 붙였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감염자들이 타들었다. 거기다가 빨리 처리하기 위해 공기를 불어 넣어 화력을 올렸다.


“감상에 빠지는 건 좋지 않아.”


이들도 누군가의 부모고 자식. 그러나 따로 장사를 지어줄 여유는 없다.


솔직히 기름을 사용한 것도 딱히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전기는 아직 멀쩡해도 기름을 공급하려면 여기저기 뒤져봐야 하니까.


-7포인트를 획득.

-근력 보조 기구의 제작이 가능합니다.


시체를 태우자 어디서 얻어야 할지 몰랐던 포인트를 얻었다.


‘갑자기?’


[근력 보조 장갑을 제작하시겠습니까?]


Y/N


서하가 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자 포인트가 소모되며 근력 보조 장갑에 필요한 재료가 탁자에 놓였다.


이쑤시개보다 작은 금속들과 설계도를 주워 본격적으로 근력 보조 기구를 만들었다.


“일단은···.”


온갖 공작기계가 널린 이곳은 서하의 작업장.


가죽을 자르고 금속을 가공하고 끼워 맞추는데 시간을 잡아먹었다.


장갑에 들어가는 물건이니만큼 정말 작았기 때문.


초정밀한 작업을 하는 건 까다로웠다.


핀셋으로 작은 부품을 마지막으로 올려놓았다. 재료로 나온 접착제로 마무리하고 설계도도 대로 전기를 흘려보냈다.


강한 전류도 필요 없다.

몸에 부담도 없는 전압이면 충분.

금색 금속이 전기가 들어오자 파랗게 변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죽으로 덮어 작업을 완료했다.

한 번 반복해서 한 쌍의 장갑을 착용했다.


‘느낌은 없는데. 그러나 확실히 근력이 올랐어.”


헬스 기구들을 사용해 본 결과 약 2배.


실제 몸을 움직이면 더한 효력을 낼 것이 틀림없었다.


감염자로부터 도망치거나 뛰어야 할 상황일 때도 충분했고.


달리는 속도도 빨라졌는데 이거···.


이쪽으로 오는 감염자가 있긴 하네···. 정말 후각인가.


아니면 시체를 태우는 연기?


서하는 공장 밖으로 나와보니 울타리에 얼굴을 비비적대는 감염자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감염자를 살펴보니 귀에 보청기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익숙한 얼굴은 없어서 그렇지만.


찝찝하네.


그러나 감염자를 죽이고 불태우면 포인트를 획득한다. 앞으로 쓸 일이 모르니 작업을 할 필요가 있었다.


저 멀리 선택 밧줄에 빈 캔과 통조림을 걸어 좀비가 오는 덫을 설치하고 냅다 삽을 들어 땅을 팠다.


근력 보조 장갑이 효력이 대단한지 삽을 사용하는 데도 힘이 썩 들어가지 않았다.


시골 바닥엔 포크레인은 없다.

지게차는 있어도.


한참을 파다가 깡통 소리가 울리자 곧바로 위로 올라왔다.


날카로운 날로 설치한 함정에 다리가 잘려 처박혔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바닥을 기어 오는 감염자의 모습은 혐오스러웠다. 망치를 들어 힘껏 내려쳤다.


사람의 머리가 부서지는 소리는 불쾌했다.


“됐다.”


서하는 구멍을 감염자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깊숙이 팠다.


안에는 마른 나뭇가지와 잘 타는 물건들을 쟁여두었다.


일차적인 안전의 확보는 되었으니 마을의 감염자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헬리콥터를 따라서 나간 감염자들도 있지만 추가된 감염자도 있을지도 모른다.


감염자가 올 만한 길목에 구멍을 파두고 시간이 되면 구멍에 빠진 감염자를 불태운다.


포인트도 얻고, 감염자도 제거한다.


인력이 부족해.


혼자서는 아직 좀 힘든데.


믿을 만한 사람은 가버렸고.


후.


-여기는 벡스. 민님 계십니까?


구멍 옆에 올려놓은 무전기에서 소리가 들렸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서하가 무전을 빠르게 받았다.


“네 민입니다.”

“앞으로 벡스라고 하면 민이라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벡스는 간단한 암구호를 정했다.


“저희는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그쪽은 어떻습니까?”

“헬기가 감염자들을 다시 몰고 가서 안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감염자가 마을에 남아있어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입니다. 저희가 보고를 올렸는데. 바빠서 대답은 늦어질 것 같습니다.”


벡스의 목소리가 썩 좋지 않았다.


“무슨 문제라도?”


-다행히 카드 덕분에 비감염자와 감염자를 구분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감염이 된 사람 중. 간부의 가족이 있어서 실랑이가 커졌습니다.


가족.

소중한 존재다.

군 간부의 가족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그렇지만 그 카드의 능력은 확실했다.


“그 감염자는요?”


-결국 그 감염자는 결국 이지를 잃었습니다. 죽이려고 하는데 그 간부분이 실력도 있고 지금 상황에 필요하신 분이라 다른 윗선에서 고민이 많나봅니다. 정신이라도 멀쩡해야 써먹는다고.


능력이 뛰어나면서 필요한 존재가 정신이 망가진다면 그건 큰 문제다.


군대만큼 지휘관이 중요한 사람은 없으니까.


“설마 그 간부가 카드를 만든 군인은 아니겠죠?”


“안타깝지만 맞습니다.”


중요할 만도 하다.


감염자를 구분하는 능력이라니.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유용했다.


서하는 탄식을 했다.


분명 민간인도 받고 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카드를 다른 부대로 옮기면 다른 부대도 안전할 거고요”


-카드는 일정 시간이 흐르면 소멸합니다. 영구적이지 않아서 다른 부대에는 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작해야 군부대 앞에 마련해놓은 전초기지와 골목골목에 있는 초소에 배치하는 것이 전부였다.


“감염자들이 곧바로 변이하지는 않나 보죠?”


-사람마다 변이하는 시간이 다릅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아마 연락한다면 사람이 없는 밤쯤이 될 겁니다.


벡스는 윗선의 명령으로 정보를 전달했지만 서하에게 말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충분하고도 넘칠만한 정보를 들었다.


벡스는 본명이 아니겠지만. 서하에게 호의적인 군인이었다.


잠깐 휴식을 취하려던 서하는 마을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작은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희망작
    작성일
    23.09.21 10:08
    No. 1

    ? 저런 정보까지 주인공에게 전해줄 필요가 없는데요...
    주인공 뭐있나요 군인이 저런 정보까지 보고하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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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울타리. 23.09.19 1,79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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