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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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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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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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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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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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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3화 - 고대전서

DUMMY

진과 트리시타, 이샤엔은 오르누스의 뒤를 따라 아이룬 섬의 동쪽을 바라보고 걷고 있었다.

아이룬 섬의 숲을 드루이드 숲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섬에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는 앵켈 제도의 다른 섬사람 같은 외지인들이 부르는 식이었다.

드루이드들은 평범하게 ‘숲’이라고 표현할 뿐이지만, 섬의 적은 수의 일부 구역은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오르누스가 지금 가는 곳을 가리켜 ‘옛 왕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옛 왕의 무덤.

마치 귀중한 유물이라도 잠들어 있어서 금역으로 설정되어 있을 거 같은 이곳은 사실 누구나 왕래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단지 드루이드들이 외부인의 섬 진입을 엄격하게 통제했으므로 여기에 발걸음을 놓은 다른 사람이 없을 뿐,

종종 고민이 있거나 총명함이 흐려지는 거 같다고 느끼는 드루이드들은 와서 기도하거나 책장에 꼽힌 서적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가곤 하는 그런 장소였다.


“······무덤에서 책을 읽는다는 게 이상하군요. 무덤이란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한데 말이에요.”


이샤엔이 두 팔을 교차시켜 자기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살짝 떨었다.

드루이드들에게 관리된 아이룬 섬 숲의 나무들은 모두 울창하게 자라있었는데, 특히 지금 가는 동쪽 숲이 더 그러했다.

두껍고 길게 자란 나무들이 뻗어낸 가지가 서로 손을 맞잡듯 닿는 걸 넘어 엉킬 정도로 자란 자리가 많았다.


그런 자리 아래로 드리운 그늘을 지나면 시원할 법도 하지만, 반대로 군데군데 하늘이 뚫린 자리로만 바람이 간신히 스며드는 수준이라 통풍이 원활한 편은 아니었다.

그런 여름날의 섬 내부 기후란 몹시 습하고 후텁지근했다.

오르누스는 이미 대대로 적응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그저 조금 더워하는 정도지만, 진과 이샤엔, 트리시타 세 사람은 모두 꽤 땀을 쏟고 있었다.

그래서 이샤엔이 몸을 떤다는 건 얼핏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여길세.”


오르누스가 발걸음을 멈추며 말하자 세 사람 모두 조용히 감탄했다.

주변 하늘이 충분히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가지와 이파리가 정리되어 있어서 마치 그물처럼 옅은 그늘을 드리우는 자리.

크고 납작한 바위가 언덕 중앙의 넓게 파인 자리에 벽을 두르고 있는 곳.

사람 스물이 서로의 팔을 맞잡아 둘러도 모자랄 듯한 두께의 몸통을 자랑하는 고목이 그 중앙에 오롯이 서 있었다.


“무덤과 서고는 바로 저 성목(聖木) 드리아드(Dryad) 아래에 있지.”


오르누스가 언덕에 난 내리막 계단으로 앞서 걸어 내려가며 말했다. 그리고 세 사람도 그의 말을 듣기도 전에 위치를 바로 알았다.

성목 드리아드 밑으로 통하는 좌우 폭넓은 계단 바로 보였고 드루이드 몇몇이 그곳을 드나들고 있었다.

그리고 오르누스와 마주친 드루이드들이 모두 공손히 인사를 올리면서도 진과 트리시타, 이샤엔에게도 정중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


“섬을 구해줘서 고맙소.”

“그대들은 이 섬의 은인들이시오.”

“드리아드와 아이룬의 축복이 그대들에게도 있기를.”


그들의 축원을 들은 트리시타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훗, 소서리스가 드루이드에게 환대받을 날이 올 줄은 몰랐어. 오르누스 외엔 반기는 드루이드는 일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그녀의 말을 듣고 진이 문득 궁금해져 물었다.


“왜 소서리스와 드루이드는 서로를 싫어했던 겁니까? 책에는 둘 다 오만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주던데.”

“소서리스와 드루이드가 아닌 자들이 내릴 만한 평가긴 하네.”


이샤엔이 피식 웃으면서 중얼거리는데 오르누스와 트리시타가 좀 더 깊은 견해를 들려주었다.


“소서리스의 카오스 사용은 자연의 불안정을 야기한다네. 물론 소서러, 소서리스들은 그걸 부정해왔는데 그들의 숫자가 최대였던 백년전쟁 전후의 일들을 떠올려보면 부정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났지.”


“카오스와 네이쳐(nature)라는 원천적 재능을 타고난 부류. 그렇게 태어났기에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니 그렇지 못한 자들에겐 오만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거야. 게다가 카오스 사용이 자연의 불안정을 초래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 혼돈이라는 명칭이 갖는 진의는 고작 우리가 사용하는 소스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거든.”


그 설명을 들을 때쯤에 네 사람은 계단을 모두 내려가 무덤 안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옛 왕의 무덤이 곧 서고임을 드러내는 광경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때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서리스의 책임 회피란······, 그렇다고 뭐라 할 수도 없게 되었으니······.”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에 타겟도 명확했으니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바로 파칼 크린브뤼드였다.

무덤 내 줄지어 늘어선 긴 나무 의자 한쪽에 크린브뤼드 드루이드 세 명과 나란히 앉아서 그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오르누스완 달리 진과 소서리스들은 그보단 그의 품 안에 여자애로 드러난 잠든 자헤이라를 보았다.


“파칼, 대체 언제 이곳에 왔는가?”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왔습니다. 역시 그곳에 가만히 있기에는 다들 상처가 크니까 말이죠. 마음 달랠 시간이 필요했으니 다들 섬의 해변이라도 가서 바람 좀 쐬고 오라고 하고 우리는 이곳으로 왔습니다. 히에로팬츠께선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고대 전서를 열기 위해 왔다네.”


오르누스의 말에 파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역시 그렇게 느끼시고 섬에 들이신 거로군요. 식견이 얕은 저로서도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나도 그때 본 모습이 처음이었다네.”


오르누스와 파칼이 서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보았던 기억의 잔상을 눈앞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진도 어쩔 수 없이 관점은 다른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크린브뤼드 부족에서 화신체로 현현했던 걸 말하는 거로군. 그러고 보니 디우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었는데. 결국 디우프나 그와 공존하는 란나르가 반응했던 것도 ’아수라 마즈다‘였으니······.’


진은 다시 기억의 장면을 접었다.

파칼이 그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좀 걸릴 테고 그사이에 나도 다시 돌아갈 테니까, 미리 말해두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말이야. 진이라고 했지?”

“예.”

“나한테서 자헤이라를 구해줘서 고맙네. 물론 이 섬을 구해준 것도, 우릴 에슈칸트의 지배로부터 해방해 준 것도. 지난 추도제 동안 우리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지. 자넬 위해서 한 번쯤은 목숨을 바쳐 싸우리라고. 그러니 힘이 필요하거든 불러주게. 기꺼이 달려갈 테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들으니까 부르고 싶지 않은 건 왜일까요?”

“뭐?”


“한 번쯤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충성서약처럼 들리는 게 좀 불편해서 말이죠.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럴 일이 없길 바랍니다.”

“······사람 성의를 무시하는 꼴에 화를 내야 마땅하지만, 내 그럴 자격이 없으니 참겠네. 여전히 어리고 덜 여물었어. 자신이 무슨 숙명을 지녔는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그만 내려가십시오, 히에로팬츠.”

“······가세.”


오르누스가 파칼의 말을 받아 걸음을 옮기자 네 사람도 그 뒤를 따랐다. 그러면서 진이 힐끔 파칼 쪽을 돌아보았다.

파칼은 진즉에 자헤이라 쪽으로 눈길을 돌린 채 그를 더 보지도 않고 있었다.


“신경 쓰지 마.”


이샤엔이 그를 달래듯이 이야기했지만, 진은 파칼의 말을 꽤 귀담아듣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숙명을 지녔는지도 모른다라······. 그런가? 아수라 마즈다와 화신 계약을 맺은 자로서 결국 주신들을 상대해야 하고 죽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는데도······.’


진이 생각을 되짚는 사이에 그들은 계단을 찾아 한층 더 내려갔다.

지나온 지하 1층은 드루이드 역사와 기타 전승되는 지식을 기록한 서책을 보관하는 서고였다. 그리고 지금 석문을 열고 들어간 지하 2층은 바로 템플 케이브(Temple Cave, 廟洞)였다.

진은 앞서 거론되었던 말들을 다시 떠올렸다.


‘옛 왕의 무덤’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주듯 가장 안쪽 지면에 반쯤 묻힌 석관.

‘고대 전서’를 거론한 이유를 드러내듯 그 옆의 벽면 작은 토굴에 비스듬히 누운 두꺼운 책 하나.

그리고 그 토굴 주위에 그려진 벽화와 룬문자들.

나란히 서서 그 풍경을 눈에 담는 사이, 오르누스는 안에 들어왔던 드루이드들을 바깥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석문을 닫고는 주문을 외자 안으로 들어와 있던 뿌리에서 나뭇잎이 피어나더니 녹색 빛을 뿜어내며 안의 어둠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그 아래서 오르누스가 걸음을 옮겨 고대 전서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걸 꺼내 들고 돌아서서 세 사람을, 진을 돌아보았다.


“진, 고대 전서를 본 적이 있는가?”

“아니요. 역사 교본을 통해 거론된 이름만 들어보고 실제로는 처음 봅니다.”

“그럼 자네는 고대전서를 어떻게 알고 있나?”


진은 잠시 디몰 아카데미에서 학습했던 내용을 기억 속에서 되새겼다.


“······본래는 아이룬의 역사를 담은 기록서.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었지만, 연속으로 발생한 천구의 결합과 지각 변동으로 상당수가 소실되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고······.”

“받게.”


오르누스가 진에게 고대전서를 던졌다.

두꺼운 책이 갑자기 날아옴에도 진은 당황하지 않고 받았다. 그리고 무심코 펼쳐보는데 고개를 갸웃했다.

고서라 종이가 조금 두꺼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거의 300페이지 가까이 될 법한 두께의 책이었다.

그런 고대전서의 어디를 펼쳐봐도 아무런 내용도 적히지 않았고 누렇게 변색한 상태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르누스가 진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세상이 이 세상으로만 존재하던 시절. 그 시기의 현자들은 다가오는 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마법으로 대륙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전서를 만들었네. 그리고 오직 자격이 있는 존재만이 고대전서를 볼 수 있게 해두었지.”

“자격이요?”


“그래,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아서 고대전서에 기록될 옛 역사로부터 파괴된 세상의 구원과 회복을 위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그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자들을 가려낼 수 있는 마법을 부여한 것이야.”

“그 재앙이 대격변, 백년전쟁 같은 것이로군요.”


“맞네. 원래 예측했던 건 퍼스트였고 실제로 이 세상은 이종족들의 공세로 한 번 큰 홍역을 치렀네. 하지만, 이종족들도 저마다 관점은 조금씩 달라도 평화를 이해하는 존재들이기에 결국 혼란이라는 상처 속에 새살을 틔울 수 있었지. 그리고 옛 현자들의 후인들은 전인자들이 예측한 재앙이 오지 않았음을 깨달았네. 그리고 다시 한번 고대전서의 자격 설정을 재구성하기 시작했지.”


오르누스가 이야기하면서 걸어오니 어느새 진의 앞에까지 이르렀다.

그는 두 손을 뻗어 진이 들고 있던 고대전서를 진과 함께 붙잡았다. 그리고 이내 고대전서에 황금빛 광채가 은은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뜻을 이어받은 다음 세대 현자들은 고대전서를 두 종류로 나누어 세상에 퍼뜨렸네. 모두가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역사서의 특징을 가진 고대전서 하나와 자격을 가진 자만이 엿볼 수 있는 고대전서 하나. 자네가 알고 있는 ‘고대전서에 따르면’이란 말과 함께 배운 것들은 전자에 해당하는 것. 그리고 이건 후자의 ‘자격’을 충족할 수 있는 자만이 볼 수 있는 것이지.”


오르누스가 트리시타와 이샤엔을 한 번씩 흘겨본다.


“그런 ‘자격’이 필요한 고대전서는 몇 권 남지 않았네. 우리 드루이드에게 하나, 그리고 소서리스 지부에도 하나가 있지.”


트리시타가 고개를 끄덕이고 이샤엔이 그런 그녀를 힐끔 보았다.

그녀도 지부가 보유한 고대전서를 본 적이 있었다.

지부의 수장이 관리하는 고대전서엔 어떤 특별한 마법이 봉인되어 있거나 하지 않아서 거기에 관심을 두는 존재는 그간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래서 지금의 트리시타 등 잔류 인원이나 이샤엔 등이 진을 원하는 상황이 특이했던 점이었다.


오늘날의 지부는 옛날 소서러, 소서리스들과는 달리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바깥으로 밀려나 있었으니,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대전서에서 고대신과 화신에 관한 이야기로 탈출구를 찾으려는 목적이기 때문이었다.


진의 시선은 고대전서에 머무는 황금빛 광채에 사로잡히듯이 고정되어 있었다.


“······이 안의 내용이 제게 중요합니까?”


그 물음에 담긴 묘한 긴장과 떨림 속엔 어떤 의식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르누스의 대답은 뜻밖인 편이었다.


“그렇진 않네. 이 고대전서의 기록은 ‘자격’을 가진 자들이 이해해야 할 ‘역사적 의의’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네. 그게 ‘아수라 마즈다’의 화신체로서, 저항의 기수가 취해야 할 건 아니네. 그저 이렇게 앞으로 나가는 데 필요한 조언만 취하면 될 뿐이지.”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다고 느끼는 순간, 고대전서에 흐르는 황금빛 광채가 더욱 짙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인지한 순간, 그의 머릿속에 뚜렷한 잔상들 몇 가지가 순간적으로 스치듯 지나갔다.


‘이건······ 스톰브링어의 칼날 봉인지에 대한 기록이구나······!’


그와 동시에 진도 어떤 맥락을 조금씩 깨우치기 시작했다.

그 인지의 수준을 느낀 것인지, 이내 아수라 마즈다의 목소리가 뇌리를 관통했다.



「“나의 탄생보다도 더 오래된, 긴 시간을 들여 만든 계획과 약속들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진 무라트여, 두려운가? 아니면 두근거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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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23.05.10 153 0 -
97 97화 - 코메르치아 23.08.23 70 2 13쪽
96 96화 - 블랙툼(Blacktomb) 23.08.14 48 1 13쪽
95 95화 - 문글럼 가문 이야기 23.08.11 45 1 14쪽
94 94화 - 무얼 위한 희생이었나? 23.08.07 48 1 15쪽
» 93화 - 고대전서 23.08.03 68 1 14쪽
92 92화 - 칼자루 23.08.01 54 1 13쪽
91 91화 - 위로의 존재 23.07.31 68 2 12쪽
90 90화 - 악마 에슈칸트 23.07.28 62 1 13쪽
89 89화 - 참상 23.07.26 63 1 14쪽
88 88화 - 다시 3년 후 23.07.24 77 1 12쪽
87 87화 - 다음의 길 23.07.21 77 1 13쪽
86 86화 - 제국의 차기 황제 23.07.20 74 1 15쪽
85 85화 - 제국의 세 황자들 23.07.18 71 1 14쪽
84 84화 - 제국의 중추들 23.07.13 81 1 14쪽
83 83회 - 세계 전황 23.07.12 82 1 14쪽
82 82화 - 아에기르와 란나르 전승 23.07.11 79 1 13쪽
81 81화 - 바다 위 그리고 아래 23.07.10 87 1 12쪽
80 80화 - 드루이드 오르누스 하켄 23.07.08 89 1 14쪽
79 79화 - 발두르 오디누스 남작 23.07.07 81 1 12쪽
78 78화 - 제국의 마스터들 23.07.06 90 1 13쪽
77 77화 - 1차 보르탁스 해전 23.07.04 87 1 14쪽
76 76화 - 전력 분석 회의 23.07.02 88 1 13쪽
75 75화 - 앵켈 제도 연합 회의장 23.07.01 92 1 15쪽
74 74화 - 캄 위크(Calm week) 23.06.30 9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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