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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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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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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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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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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82화 - 아에기르와 란나르 전승

DUMMY

진이 눈을 뜬 것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 때문이었다.


미약한 출렁임을 인지한 다음에 알게 된 건 그가 작은 돛배에 누워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누군가 머리 위에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으음······.”


진이 신음하며 상체를 일으키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는가?”


고개를 돌려보니 오르누스가 키를 잡은 채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마지막 기억이 연거푸 머릿속을 스쳤다.


알 수 없는 심해 속 공간에 떨어져서 정체 모를 존재를 마주치고 의지와 상관없이 화신체로 변했던 자기 모습까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드루이드 마법의 경지가 깊어지면 어느 순간부터 꿈을 종종 꾸게 된다네. 보통은 꿈속에서 자연 정령의 목소리를 듣곤 하지만, 그날은 달랐지.”


“드루이드의 꿈 이야기는······ 얼핏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연과 정령에 깊이 교감하려 하는 드루이드는 그 영적 감수성으로 인해 꿈을 자주 꾸게 된다.


이런 꿈은 때때로 예지몽으로 나타나거나 고대신이나 정령의 접신의 고리가 되는 예도 있다는 것이 ‘드루이드의 꿈’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었다.


오르누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바다의 신의 이름이 무엇인가?”


“디우프 아닙니까?”


“맞네. 신성주교회가 정립한 12주신의 1좌. 하지만, 앵켈 제도의 바닷사람들은 원래는 더 토속적인 옛 신을 모셨다네. 바로 아에기르(Aegir)이지. 들어봤는가?”


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고대신입니까?”


“그래, 그럴 수 있지. 바다의 거인 아에기르는 ‘백년전쟁 라그나로크’가 일어나기도 전, 대격변의 세컨드와 써드 천구의 결합 사이에 이 땅에 침범한 이세계의 신 ‘디우프’에 의해 제일 먼저 처형된 존재라네.”


백 년이란 시간은 신들이 인류를 종속시켜 전쟁에 동원하였던 기간을 의미하는 것.


오르누스가 말한 ‘디우프의 아에기르 처형 사건’은 그 직전에 일어난 셈이었다.


“고대 전승을 잠시 얘기해주겠네.”


“듣겠습니다.”


“두 번째 천구의 결합으로 지각이 뒤틀리자 바다도 엉망이 되어 버렸지. 아에기르는 분노하여 이 세계에 침범한 신들을 해일로 덮쳤고 디우프가 그런 아에기르와 싸웠다네. 그리고 싸움에서 승리한 디우프는 아에기르를 처형했지. 그런 아에기르에겐 란나르라는 이름의 부인이 있네. 이른바 익사의 여신.”


“상징이 섬뜩하군요.”


“섬뜩하지. 란나르는 심해에 자신의 영역을 두고 있네. 익사자들을 백성으로 두어 자신의 영토에서 살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 디우프가 아에기르를 처형하고 바다에 지배력을 행사하려 할 때, 남편의 죽음으로 분노에 휩싸인 란나르가 디우프에게 싸움을 걸었네. 이 싸움이 어찌 되었을까?”


“디우프가 12주신 중 하나로 숭상하고 있으니 디우프가 이겼겠지요.”


“비겼네.”


“비겼다고요?”


“란나르는 익사의 여신이면서 심해의 지배자였네. 그녀는 스스로 심해가 되어 디우프를 유인해 삼켰네. 그러나 디우프는 아에기르를 능가하는 신격을 가졌기에 그녀 안에 삼켜지되 의식이 죽지 않은 봉인된 상태에 이르렀지. 디우프는 그녀의 몸을 차지하여 수면 위로 올라오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하네. 란나르의 마수(魔獸), 레비아탄(Leviathan)의 똬리에서 벗어나려 하면 삼키려 들기 때문이라고 말이야.”


오르누스의 이야기를 듣던 진은 심해 속에서 마지막에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괴물체의 머리 위 트라이던트를 든 여인의 모습.


진이 오르누스에게 물었다.


“혹시 파도에 덮쳐져 바다에 끌려간 이후를 기억하십니까?”


“기억하네. 보호의 대가로 디우프와 란나르에게 모든 걸 통제당하고 있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 자네가 보았다면, 그리고 지금 내 이야기를 듣고 그걸 생각했다면 맞네. 그 여신이 란나르의 육신을 차지한 디우프이고, 여신이 탄 괴물의 머리가 바로 레비아탄이지.”


진은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래서 질문을 던지니 동시에 두 가지를 이야기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리고 드루이드는 디우프를 모시고 있는 것입니까?”


오르누스가 대답했다.


“뒤에 걸 먼저 답하자면 우린 바다를 저주한다네. 신들이 고대신과 가까운 우리를 업신여겨서 바다를 이용해 이곳에 유폐시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네. 그런데 아까 말했던 것처럼 디우프는 란나르의 껍데기를 갖고 있지. 그녀는 꿈에 나타나 말했네. 고대신의 화신체가 섬에 있으니 그녀에게 인도하라고 말이야.”


아이스호그 왕을 통해 전해진 트리시타의 전언으로 오르누스 하켄은 진 무라트라는 고대신의 화신체가 있음을 알았다.


애초에 아이룬 섬의 드루이드 부족과 트리시타 버베나가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건 강력한 고대신의 인도를 갈구했기 때문이었으니 그 사실을 공유한 것이다.


오르누스는 디우프와 란나르의 전승을 알았으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깊이 고민했다.


디우프의 속임수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르누스는 결국 선택하여 이 자리에 이르렀고 지금은 트리시타처럼 믿음이 생겼다.


“자네가 겪은 것처럼 디우프는 나를 통해 자네를 발견했고 란나르의 파도 그물을 이용해 우리를 끌어내려 아공간(亞空間) ‘레비아탄의 또아리’로 인도한 것이지.”


그가 잠시 눈을 감고 그때의 광경을 떠올렸다.


엎드려 있었기에 그가 본 모습은 영역 안으로 들어선 순간의 단편적인 기억뿐이었지만, 목소리들은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나로서도 처음 듣는 디바인 네임, ‘아수라 마즈다’. 그리고 진심으로 놀랐던 건 디우프와 란나르가 일신화(一神化)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일세.”


진이 ‘아수라 마즈다’의 화신이기에 그에 관한 이야기보다 디우프의 사정에 더 관심이 쏠린다.


“둘이 하나가 되고 있다······.”


고대신 아르파의 시체가 사막 위에 생명이 살 수 있는 섬과 같은 땅을 피워낸 것처럼 신의 육신은 그 자체로 막대한 에너지를 갖는다.


란나르는 자신의 육신으로 디우프의 신격에 자기 영향을 누적시켜왔다.


게다가 바다엔 아에기스의 죽음의 여파가 깃들었다.

아에기스를 처형하여 이 세상의 바다를 지배하려 했던 디우프가 되려 부부의 포옹 속에 갇힌 꼴이 된 것이다.


‘12주신은 적일 텐데······, 그렇다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있을 때, 오르누스도 마지막 이야기를 중얼거리듯이 읊었다.


“디우프는 자네의 신을 두려워했네. 하지만, 먼 옛날에 남겼던 약속처럼 침략자들의 억압으로부터 해방해달라고 하더군. 아수라 마즈다는 디우프를 믿지 않는 듯했지만, 느껴지는 게 있었는지 지켜보겠다고 하더군.”


진이 그 말을 들으며 다시 생각했다.


‘만약 디우프가 싸우려 들었다면 이기지 못했을 거야. 란나르의 의식이 더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을지도 몰라.’


아수라 마즈다의 싸움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 그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었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아수라 마즈다가 그의 의식을 물리면서까지 현현하였음에도 발휘하는 힘엔 분명 한계가 있었을 터.


진이 그런 현실적인 염려를 짚어보고 있을 때, 오르누스는 몹시 깊은 눈빛으로 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일세.”


“예? 무슨 말을······.”


“하지만, 이번의 경험은 내게 강한 믿음과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일이었지. ······우리 드루이드들은 진 무라트의 길을 뒤따를 것이네. 자네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힘을 보태겠네.”


“갑자기 무슨 말씀입니까?”


“트리시타의 지부는 영향력의 회복을 바라는 열쇠로 강력한 고대신의 화신을 찾았겠지만, 우리는 다르네. ‘상처 입은 세상의 복원’, 그것이야말로 진정 우리 드루이드 세계가 바라는 미래. 그리고 자네의 신과 디우프의 반응으로부터 확신이 생겼네. 자네야말로 우리의 인도자가 될 수 있음이야.”


진이 강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의 뜻을 피력했다.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당황스러운데, 전 누구를 거느리거나 집단의 목적 대상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힘을 키울 생각뿐······.”


진이 말을 하다 말고 멈추었다.


오르누스의 눈에서 안광이 흘러나온다 느낄 정도로 그를 강하게 보고 있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마치 잡아먹을 듯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눈빛을 쏘아 보내는데 거기에 기가 죽을 정도였다.


“백년전쟁. 신들이 왜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인간을 끌어들였는지 아는가? 그때도 자네나 나와 같은 능력 있는 자들이 있었던 것과 별개로 집단의 힘이 신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네. 반드시 우리 같은 조직들의 도움이 필요할 날이 올 걸세. 그것이 자네가 나아갈 길의 개척을 위해서든, 혹은 제2의······ 라그나로크를 앞두고서든 말이야.”


꿀꺽!


진이 마른침을 억지로 삼키면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르누스의 목소리와 태도에 담긴 압박감도 컸지만, 그가 토로한 이야기들이 마치 불에 달궈진 인장처럼 그의 영혼에 각인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 * * *





크라켄의 등장 이후, 트리시타와 드루이드 등을 태웠던 카락선과 세 척의 갤리온은 바로 후퇴하여 제도 연합 함대로 복귀했다.


당연히 진과 오르누스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건은 제국 선단 격파만큼이나 충격적인 이슈였다.


그 때문에 언쟁도 일어났는데, 시작은 드루이드 장로 므슈스 우드송의 추궁이었다.


“이 일을 어찌 책임질 생각이요, 트리시타!”


“책임이라뇨? 실종된 건 그쪽만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진을 잃은 게 더 큰 손실이라고요!”


“뭣이 어째? 히에로팬츠 하켄께서 그대를 친구처럼 대했거늘!”


“그 히에로팬츠께서 원했던 게 바로 그 청년이었다고. 자꾸 멍청하게 굴 거에요?”


“이런 시부랄! 역시 소서리스의 오만불손함이란, 너도 똑같은 족속이로구나!”


“오호! 아무리 내가 친절하게 굴었다지만, 이리 당돌하게 굴 줄이야.”


“흥! 내가 마법 따위 두려워할 거 같으냐?”


우드송 장로도 강력한 드루이드 마법사였지만, 트리시타에 비교할 건 아니었다.


하지만, 둘이 동시에 마력을 움직이기 시작하자 전열함 갑판 분위기가 금방 살벌해졌다.


다른 소서리스들과 드루이드들, 걀라혼, 테임사이드 후작 등이 모두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면 큰 싸움이 벌어졌을 것이다.


반면 이런 말도 흘러나왔다.


“왜 말리나 그래? 소서리스와 드루이드의 마법 대결은 흔히 볼 수 있는 대결이 아닌데.”


질리안이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떠든 것이다.


그 바람에 양측의 눈치를 동시에 받아서 함께 있던 마법사들이 안절부절못하기도 했다.


이샤엔은 그런 사람들을 내버려 둔 채 마스트 망루 위에 직접 올라가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북쪽 바다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시야에 어느 순간부터 신경 쓰이는 작은 점 하나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작은 배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 설마 하는 생각으로 망원경을 들어 한쪽 눈에 가져갔다.


“······배가 오고 있어요!”


이샤엔이 놀라 소리쳤다.


“뭐?”


아래에서 들려오는 외침에도 잠시 배 위를 살피던 그녀가 기쁜 기색을 내비치며 다시 소리쳤다.


“진이에요! 오르누스 하켄도! 작은 배를 타고 오고 있다고요!”





두 사람이 갑판에 오르자마자 트리시타가 멱살 잡듯이 진의 앞섬을 붙잡고 물어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진은 갑판 위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감지했다.


그와 오르누스가 함께 파도에 휩쓸렸으니 예상했던 반응했기에 오르누스를 바라보았다.


복귀하는 시간 동안 사전에 모든 걸 얘기할 수 없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그가 설명하기로 한 것이다.


“크라켄을 깨운 탓에 디우프의 분노를 샀네. 꾸지람을 좀 들었지만, 보다시피 이렇게 풀려났지. 잘 해결됐네.”


“그걸로 끝입니까?”


테임사이드 후작이 의문이 들어 물었지만, 오르누스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예의 퉁명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보다시피 멀쩡하지 않소?”


“흐음, 그렇군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 속에서 오르누스가 트리시타와 은밀히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녀도 금방 상황을 이해했다.


반면 진은 궁금한 게 남아있었다.


“제국 선단은 어떻게 됐습니까?”


제자리로 돌아가려던 사람들이 멈칫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이샤엔이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다 침몰시켰으면 좋았겠지만, 확인된 건 네 척 정도뿐이야. 바다에 크라켄의 촉수 잔해들이 남은 걸 보면 제국 마스터들이 쫓아낸 거 같아. 제국 선단은 퇴각한 거 같고.”


그녀의 대답을 듣고 진의 시선이 무심코 걀라혼에게 향했다.


몰래 웃음을 참고 있는지 그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이는 게 눈에 들어온다.


“전하께서 뿌듯하신 모양이야.”


진의 중얼거림에 이샤엔은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이스호그 왕 등 다른 도국의 왕 누구도 함선에 탑승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나 다른 사람들도 진이 누굴 말한 건지 금방 깨달았다.


“······크흠!”


조용히 헛기침하는 걀라혼 헤인드롤 대공 전하이셨다.


작가의말

좋았다면 추천(좋아요)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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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 23.05.10 147 0 -
97 97화 - 코메르치아 23.08.23 65 2 13쪽
96 96화 - 블랙툼(Blacktomb) 23.08.14 46 1 13쪽
95 95화 - 문글럼 가문 이야기 23.08.11 42 1 14쪽
94 94화 - 무얼 위한 희생이었나? 23.08.07 46 1 15쪽
93 93화 - 고대전서 23.08.03 61 1 14쪽
92 92화 - 칼자루 23.08.01 53 1 13쪽
91 91화 - 위로의 존재 23.07.31 64 2 12쪽
90 90화 - 악마 에슈칸트 23.07.28 58 1 13쪽
89 89화 - 참상 23.07.26 58 1 14쪽
88 88화 - 다시 3년 후 23.07.24 73 1 12쪽
87 87화 - 다음의 길 23.07.21 75 1 13쪽
86 86화 - 제국의 차기 황제 23.07.20 69 1 15쪽
85 85화 - 제국의 세 황자들 23.07.18 68 1 14쪽
84 84화 - 제국의 중추들 23.07.13 77 1 14쪽
83 83회 - 세계 전황 23.07.12 80 1 14쪽
» 82화 - 아에기르와 란나르 전승 23.07.11 77 1 13쪽
81 81화 - 바다 위 그리고 아래 23.07.10 85 1 12쪽
80 80화 - 드루이드 오르누스 하켄 23.07.08 87 1 14쪽
79 79화 - 발두르 오디누스 남작 23.07.07 80 1 12쪽
78 78화 - 제국의 마스터들 23.07.06 86 1 13쪽
77 77화 - 1차 보르탁스 해전 23.07.04 83 1 14쪽
76 76화 - 전력 분석 회의 23.07.02 85 1 13쪽
75 75화 - 앵켈 제도 연합 회의장 23.07.01 90 1 15쪽
74 74화 - 캄 위크(Calm week) 23.06.30 93 1 12쪽
73 73화 - 소서리스 지부(Lodge of the sorceress) 23.06.28 9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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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화 - 소서리스 트리시타 버베나 23.06.27 9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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