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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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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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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글자수 :
58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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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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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73화 - 소서리스 지부(Lodge of the sorceress)

DUMMY

어느새 시야에 들어온 붉은 그림자와 롱소드를 중간에 막아내어 오러를 허공으로 튕겨내 버리는 한 자루의 기다란 붉은 장검.


걀라혼은 두 눈을 의심했다.


눈앞에 나타난 그림자의 정체는 젊은 남성. 그러나 핏빛의 귀기에 휩싸인 채 자기 몸에 비해 긴 붉은 팔과 장검을 드러내어 그를 막아서는 모습은 어딘가 상식을 비껴간 모습이었다.


붉은 장검도 뚜렷한 형체를 가졌음에도 속이 희미하게 비치면서 평범한 양식의 브로드 소드가 엿보이는 것도 이상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낯선 남성의 용모와 달리 그가 내뿜는 기운의 느낌 그리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의 정체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에 회전하기 시작했을 때,


“모두 싸움을 멈추세요! 스칼렛, 디케! 운석 소환을 멈춰주세요! 절 믿고 멈춰주셔야 해요!”


비명과 같은 여성의 목소리가 머릿속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걀라혼의 집중을 깨뜨렸다.


더 급한 것은 운석 소환을 막는 것.


남성의 붉은 그림자 어깨 너머로 스칼렛과 디케의 모습 그리고 그녀들 옆으로 워프해오는 두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하나는 유적 섬에서 그와 다퉜던 트리시타 버베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처음 보는 여인이었으나 관계로 보아 소서리스가 틀림없어 보였다.


세 사람과 아는 관계처럼 보였는데 운석 소환을 막으라고 외치는 그녀의 모습이 얼떨떨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새로 나타난 여인과 몇 마디 나누던 스칼렛과 디케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보이자 걀라혼이 반사적으로 서쪽 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섯 개의 황금빛 광채를 뿜어내는 마법진에는 어느새 거대한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금방이라도 운석들을 쏟아낼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그가 시선을 주자마자 잠시 후에 마법진들이 형체를 잃어버린 채 황금빛 빛 가루로 흩어지는 게 아닌가?


‘정말로 해제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잠시 귓가로 그를 가로막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두플리칸의 당사자를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걀라혼 헤인드롤 대공.”


걀라혼의 시선도 본능적으로 남성에게 이끌리고 있었다.


처음 본 얼굴이라곤 하지만, 그가 아는 한 남자의 인상이 떠오르는 얼굴이다.


“······진 무라트냐?”


“그렇습니다.”


어느새 진을 감싸던 붉은 기운이 사라지고 있었다.


길었던 팔도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맞대었던 두 사람의 검도 떨어지게 되었다.


그가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건, 걀라혼이 더는 검을 휘두르지 말아야 함을 충분히 시사하고 있었다.


그때 소서리스들의 울음과 한탄이 들려왔다.


“스칼렛!”


“흐엉엉엉!”


걀라혼은 그녀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꼈다.


다급함에 쫓겨서 다른 문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그가 마침내 찾아온 여유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생각 없이 혼란 속에 뛰어들었었음을 뒤늦게 깨닫기 시작했다.


철퍼덕.


파헤쳐진 흙바닥 위로 떨어진 것은 걀라혼의 롱소드와 티옌마라.


진의 시선이 티옌마라에 잠깐 머물렀다가 그를 지나쳐 소서리스에게 다가가는 걀라혼의 뒤를 따라 걸었다.


네 명의 소서리스 앞에 선 걀라혼이 침통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실수한 건······ 나였던 것이오?”


그 말에 트리시타가 벌떡 일어나 걀라혼을 보며 손바닥을 휘둘렀다.


짜악!


걀라혼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돌아간 고개를 다시 돌릴 수 없었다.


핼쑥한 얼굴과 울분에 젖은 눈으로 쏘아보는 트리시타의 눈빛을 똑바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해는 당신도, 나도 똑같이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늘 일은 심각하게 유감스럽죠. 당신의 손목을 똑같이 잘라버리는 걸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요.”


트리시타의 서슬 퍼런 목소리에 걀라혼은 차마 그녀를 보진 못하고 시선을 조금 움직여 스칼렛을 내려다보았다.


심각한 상처였다.


한쪽 손목은 완전히 잘렸고 다른 쪽 손목도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어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이샤엔과 디케가 마력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음에도 잘리지 않은 손목조차 동맥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스칼렛의 안색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었다.


“스칼렛! 정신 차리세요!”


“안 돼, 안 돼!”


디케가 다급히 소리치고 이샤엔은 눈물지은 얼굴을 좌우로 반복해서 저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트리시타도 답이 보이지 않음을 느끼면서 절망감에 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그때 진이 이샤엔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았다.


“그만해.”


“으읍······!”


이샤엔이 목에 울음이 가득 차서 제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어떻게 재생 마법에서 멈출 수 있겠냐고 말하고 싶은 게 눈물에 가득 젖은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진은 그런 이샤엔의 두 손을 잡고 눌러 억지로 거두게 하면서 말했다.


“거기 있으면 내가 손목을 붙일 수 없잖아.”


“흐윽!”


울음에 말을 다 못 하는 이샤엔 대신 디케가 먼저 마법을 멈춘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물었다.


“흐흑! 저, 정말 붙일 수 있어?”


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스칼렛의 잘린 손을 들었다. 그리고 스칼렛의 두 손을 가까이 모은 후에 잘린 부위를 거의 맞댈 것 같이 가까이 가져갔다.


그제야 이샤엔도 깨닫는 바가 있어서 눈물을 훔치면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진도 자세를 편안하게 잡고 심호흡을 가져갔다. 그리고 오른손을 환부 위에 놓고 조용히 속삭였다.


“레쉬엔이여, 잠에서 깨어나 부디 재생의 힘을 빌려주오.”


그러자 진의 오른손에서 녹색 광채가 흐르기 시작하더니 스칼렛의 환부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장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환부로부터 피부 조직과 근육, 혈관 등이 서로 자라나 상처와 상처를 연결하더니 다시 서로를 끌어당겨서 제자리로 돌려놓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완전히 잘렸던 손목은 더욱 격렬하게 꿈틀거리면서 붙고 있었는데, 마치 땅 위로 돋아난 나무뿌리가 움직인다면 볼 수 있을 법한 움직임이었다.


“으으으으······!”


스칼렛이 고통에 신음했지만, 그간 죽어가던 목소리에서 이번엔 묘한 활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녹광이 사라졌다.


잘렸던 상흔은 희미한 혈선으로 남았고 아직 피부와 근육, 혈관 등 조직의 미세한 꿈틀거림이 보이고 있었으나 두 손 모두 손가락을 움직임으로써 회복의 증거를 보였다.


스칼렛도 거의 혼절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는지 힘겹게 눈을 뜨고 있었다.


“스칼렛!”


“진!”


디케가 놀라 이름을 부르고 이샤엔이 진을 와락 껴안았다.


진도 얼떨결에 그녀를 안고는 등을 토닥였다.


“운이 좋았어. 그때 노켄스긱스 숲에서 레쉬엔의 심장을 얻었으니 망정이지······.”


생명에 재생력을 부과하는 것이야말로 레쉬엔이라는 고대신이 가진 신격의 권능.


크슈아르가 보여주었던 것들은 고대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자의 한계와 정신적 타락으로 인한 이상 변화인 셈이다.


“진이라고 했지? 스칼렛을 안으로 옮겨주겠어?”


“예, 그렇게 하죠.”


진이 스칼렛을 안아 들고 디케와 이샤엔이 옆에 붙어 오두막으로 안내했다.


트리시타는 차마 발을 떼지 못하는 걀라혼을 보면서 말했다.


“당신도 따라오세요. 듣자니 저 진이라는 아이와 인연이 있는 것 같은데, 서로 뭐가 잘못된 것인지는 풀어야지요.”


“······하아, 좋소. ······염치없지만, 지금은 그대 말을 따르리다.”


걀라혼이 그렇게 말하고 걸음을 옮기려는데 트리시타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끔찍한 것들은 챙겨야죠.”


끔찍한 것들.


걀라혼이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소서리스들을 다치게 했던 두 자루의 검이었다.





스칼렛은 푹 자두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침대의 헤드 보드에 기대어 앉은 채 여전히 적의가 가시지 않은 눈으로 걀라혼을 쏘아보고 있었다.


이미 쏟아낸 출혈을 모두 돌릴 수는 없었으니 피로감은 극에 달했지만, 두 손목이 거의 회복된 상태라는 점은 그녀를 크게 안정시킬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였다.


트리시타도 오두막으로 들어와 진이 불러낸 레쉬엔의 권능으로 꿰뚫린 어깨를 복원할 수 있었다.


“고대신 레쉬엔······. 신성 치유 주문이나 우리가 조치할 수 있는 재생 주문과는 결이 또 달라.”


트리시타가 상처 복원력에 적잖이 놀라면서 한 말이었다.


불가사의한 힘의 간섭으로 발현되는 즉각적인 재생력은 어찌 생각하면 섬뜩할 정도.


“전 레쉬엔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습니다. 다만 레쉬엔의 심장을 타락한 자에게서 빼내고 그와 계약된 친구를 구했기에 그 ‘빚’으로 요청한 것이지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진의 설명에 트리시타가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샤엔을 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운이 좋았구나. 운석으로 엄한 사람을 몰살하는 일도 막고, 우리 소서리스들이 참살당하는 것도 막고. 그럼 이젠 오늘 사태가 벌어진 이유에 관해서 설명을 들어보자꾸나. 먼저 이샤엔, 너부터 말해보아라.”


트리시타는 이샤엔의 스승이었다. 그리고 스칼렛도 이샤엔과 동시대를 함께 자란 언니이자 제 2의 스승이었다. 그래서 이샤엔이 번개와 불을 다루는 소서리스로서 ‘재의 리시안셔스’라는 별명을 얻은 것이다.


‘마인드 링크’를 이룬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트리시타와 스칼렛, 디케 세 사람은 현재 세상을 등지는 대신에 지부를 지키는 걸 선택한 소서리스들이었다.


다른 소서리스들과는 대부분 각기 다른 이유로 관계가 소원해진 편이었으나 이샤엔만큼은 명확하게 지부의 일원으로서 여행하는 셈이었다.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건 죄송해요. 여기 있는 이 친구의 이름은 진. 지금은 고인이 된 라페니슈 왕국의 마스터 그람 무라트 변경백의 아들이죠. 그리고 그는 고대신의 화신체이기도 해요. 어쩌면 저희가 기다려온······.”


“디바인 네임은 알려줄 수 없다고?”


트리시타가 묻자 걀라혼도 진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뭐 좋아. 어쨌든 레쉬엔이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걸 허락했다면 분명 보통 고대신은 아니겠지. 아무튼 이샤엔과 함께 와줘서 고맙고······. 걀라혼, 당신이 대답할 차례에요. 어째서 유적 섬에 있는 유물을 노렸는지, ······클라레우스 황제의 지시인가요?”


“아니오.”


“그게 끝인가요?”


“내가 대답하기에 앞서서 당신이 내 고민의 매듭을 먼저 풀어줬으면 좋겠소. 유적 섬의 유물을 어느 쪽이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 말이오. 소서리스 지부인지, 마법사위원회인지.”


“당연히 우리죠. 천 년 전부터 우리가 유물의 존재를 알게 되고 비밀을 탐구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써왔는데요. 그 기록이라도 보여드릴까요? 500년 전에 켄트네스 섬에 마법사 대학을 세운 프라바토 헤르메이슨이 소서리스들의 유적 섬 활동을 눈치채고 접근해와서는 공동 보호를 주장했죠. 그때부터 분쟁이 있다가 결국 위치 보존을 위한 비밀 협정을 맺고서 피를 볼 일은 사라졌지만, 당신이 나서서 우릴 친 거라고요.”


“그건 다시 한번 사과하겠소. ······그러나 나도 황제의 지시로 온 것이 아니오. 당연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난 제국령의 헤인드롤 공국의 대공으로서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이유로 내 공국조차 떠나온 지 벌써 ······3년이나 지났군.”


“3년이나?”


이샤엔이 옆에서 트리시타의 반문을 듣고 입을 열었다.


“헤인드롤 대공이 제국 황정에 출석하지 않은 게 몇 년 됐다는 이야기는 이미 대륙에 소문이 파다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헤인드롤 공국도 대공의 아드님께서 다스리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들렸고요.”


그녀의 설명에도 트리시타의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그걸로는 황제와 관련이 없다고 얘기할 순 없어.”


트리시타의 말을 듣고 난 걀라혼이 수염을 쓸어내리며 눈을 감았다.


뭔가를 생각하는가 싶더니 입술이 살짝 열렸다.


“황제가 유물의 존재를 알고 있는 건 확실한 모양이군.”


“뭐?”


트리시타가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되물었다.


걀라혼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눈을 뜨고 트리시타를 바라보았다.


“과거에 제국이 유물을 가져가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소?”


그녀가 대답했다.


“두 번이요. 프라바토 헤르메이슨이 첫 번째, 약 120년 전에 아일 코라손 의장이 그다음이었죠. 그리고 당신이 세 번째에요.”


아일 코라손은 아돌프 헤이슬러의 전전대 의장이었다. 그리고 그건 이전의 제국 선황제들, 제국이 되기 전의 토르샤 왕국 때의 왕들도 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뭔가 있군. 대를 이으면 알게 되는 사실이라던가, 왕좌에 앉으면 알게 된다던가······.’


속으로 의문을 품으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관복을 벗기로 결심한 건 유니온 때문이었소.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라페니슈 왕국 황폐의 숲을 찾았고, 여기 진 무라트와 화신 계약을 맺은 고대신을 마주할 수 있었지. 날 여기로 보낸 것 또한 바로 그 고대신이었소.”


“뭐라고요?”


트리시타가 놀란 눈으로 걀라혼과 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다른 소서리스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샤엔도 진에게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무라트 변경백의 아들과 제국의 대공 사이에 그런 접점이 있을 줄은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을까?


트리시타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아, 그걸 어떻게 믿으······.”


걀라혼이 그녀의 말을 끊으며 한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 대검. 정확히는 마검 티옌마라. 저 검 또한 그 고대신이 내게 맡긴 것. 증명은 그람의 아들이 해줄 것이오.”


진이 자신에게 시선이 쏠리자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진과 걀라혼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다만 이렇게 벌써 만나게 될 줄은 몰랐죠.”


“그래, 나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엔 참 묘한 구석이 있었다.


진은 굳이 어비스에서 본 걀라혼의 두플리칸이 아니었더라도 아버지의 기억으로 그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걀라혼도 진에게서 그람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그의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낸 그 붉은 그림자의 모습.


그것이 아수라 마즈다의 화신체로 현현한 모습이라는 걸 되새기고 있을 때였다.


트리시타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걸어서 진에게 다가갔다.


진이 그녀의 접근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을 때, 그녀의 두 손이 그의 양쪽 귀를 감싸듯 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움찔거리는 게 눈에 보이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의 디바인 네임······, 설마······ 아수라 마즈다?’


진은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게 되었다.


설마 다른 사람의 입에서 그 이름을 직접 듣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이 좌우로 움직여 다른 사람들 표정을 살핀다.


역시 듣지 못한 눈치다.


진이 다시 트리시타를 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드디어······!”


트리시타가 탄식하듯이 중얼거리면서 진에게서 손을 떼고 물러났다.


“왜 그래요, 트리시타?”


“트리시타?”


이샤엔과 디케가 궁금해서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은 먹먹한 눈빛으로 진과 눈을 마주치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26일 미연재에 따른 추가 연재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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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 문글럼 가문 이야기 23.08.11 4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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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 고대전서 23.08.03 6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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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화 - 소서리스 지부(Lodge of the sorceress) 23.06.28 9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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