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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석 님의 서재입니다.

신을 죽이는 화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범스톤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2
최근연재일 :
2023.08.23 14:28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17,602
추천수 :
475
글자수 :
588,701

작성
23.05.10 10:27
조회
1,260
추천
25
글자
6쪽

1화 - Prologue. Conjunction of Spheres & Ragnarok

DUMMY

책은 기록이다.


상상을, 고민을, 진실을, 역사를 기록하여 보존하기 위해.


그래서 후대에 물려주고 전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대전서(古代傳書)라고 분류되는 책이 있다.


제국의 역사보다도 몇 배나 긴 고대로부터 전해진 그것은 마법으로부터 보호받아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세상에 일어난 격변의 사건들은 치명적인 마력적 파장을 일으켜 그런 고대전서의 보호 마법마저 흔들어놓았고 시간이 거듭될수록 많은 전서가 소실되었다. 그러나 오래된 고서 중 상당수는 한 사건에 공통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천구의 결합(The Conjunction of Spheres)>



먼 고대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


차원 간의 충돌, 간섭, 교차 등으로 추정하는 사건으로 인해 넘어온 이종족과 괴물들.


‘처음’은 단지 그 정도에 그쳤을 뿐이다.




대자연의 섭리를 아우르는 범주를 아득히 초월하는 우주적 차원의 격렬한 변화가 이 ‘아이룬 대륙’에선 모두 세 차례나 발생했다.


고대에 발생했던 최초의 천구의 결합, ‘퍼스트’


이 격변을 겪은 땅이 아이룬 대륙이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약 2천여 년 전, 세컨드와 써드는 연속적으로 그리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역사는 그것을 통틀어 ‘대격변(The Cataclysm)’이라 불렀다.




그 대격변을 온몸으로 받아낸 아이룬 대륙.


세상의 좌우에서 작동한 강력한 인력이 세상의 지각을 크게 비틀어버렸다.




무한의 바닥, 심연으로 가는 절벽으로도 불리는 지각이 끊어져서 발생한 ‘클리프트렌치’.


구름을 무릎에 두른 채 천정을 뚫고 신역을 침범하였다는 대산맥, ‘기간테스’.


심해로 빨아들이는 소용돌이와 그것을 다시 분출하는 용오름이 하늘로 올라가 세상에 비를 뿌리는 초대양(超大洋) 보르탁스 해(海).


믿을 수 없는 초자연적 경관도 바로 이때 생겼다.




‘세컨드’는 네 시간, ‘써드’는 이틀간, 사흘의 간격으로 발생했으며 모든 지적 능력을 지닌 생명체는 이 세상이 멸망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 있었을 뿐이다.


대륙이 쪼개지고 쪼개진 것들이 다시 합쳐졌다.


세 개의 대양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미처 대륙과 합쳐지지 못한 채 바다 위를 떠돌던 섬들이 모인 채 굳어져 제도(諸島)를 이루었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하지만, 그 세상 위에 사는 생명들은 새로운 서광을 보는 대신 지옥과 다름없는 절망을 맛보았다.


차원의 간섭은 어느 세상의 영적 영역을 끌어들였다.


스스로 신이라 일컫는 존재들이 이 땅에 강림하였다.


인간을 비롯한 지적 생명체들에 지배력을 미치면서 그들의 땅 위에서 전쟁을 벌였다.


신들의 언어로 ‘라그나로크(Ragnarok)’라 일컬어진 이 사건은 자그마치 백 년이나 벌어졌기에 역사는 그것을 ‘백년전쟁’이라 부르기도 했다.




길고 긴 전쟁은 새로운 것들을 드러냈다.


종교는 더는 믿음을 구하여 위로를 얻고, 해결 불가능한 일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하여 기대는 곳이 아니었다.


신들은 저마다 다른 홀리 파워(Holy Power), 신성력을 보였으며 기적과 같은 권능을 보였다.


마법으로는 불가능한 죽음에서 부활하는 일이 그들은 가능했다.


그것만으로 신들을 믿기에 충분했다!


그 강력한 홀리 파워 아래 신들은 교리를 펼쳤고 소모품에 불과했음에도 인간들은 교단을 세우고 신력을 권력으로 활용하려는 자들이 나타났다.


국가 단위의 질서는 무너지려 하고 있었고 신권만이 세상의 진리처럼 여겨지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뿐이었다.


분명 믿는 것으로, 따르는 것으로 의지가 되지만, 황폐해지는 일상을 경험한 자들은 신들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그것들이 나타났다.


이 땅에 태초부터 존재하고 잠들어 있던 고대신과 그들과 계약을 통해 그들의 힘을 구사할 수 있는 ‘화신(Devine Avatar)’이라는 존재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 땅에 원래부터 존재하여 타고난 재능으로써 ‘카오스(Chaos)’를 자원으로 한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는 소서러들의 각성.


신들의 전쟁 중간에 어느 순간 세상에 나타난 12명의 소드 마스터 선지자들.


격렬히 저항하는 고대신들과 화신들까지.




백년전쟁 후반은 전반보다 격렬했다.


수많은 신과 고대신이 죽었고 그들의 권속이 되어 움직였던 화신들도 죽었다.


마법이나 오러 같은 초인적 능력을 갖춘 영웅들도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절대성이 깨진 신들은 세상으로부터 느낀 위협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영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홀리 파워는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있었고 각 교단의 세력은 쉽사리 해체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혼란의 주체였던 그들이 물러감에 따라 전쟁은 마침내 일단락되는 듯했다.





신들을 따르는 교단은 여전했지만, 다시 국가 단위의 질서를 갖추기 시작했다.


혼돈을 경계하는 조직들도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때의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후대에서 후대로 전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대표자라 부를 수 있는 자들이 모여 하나를 합의한다.


세상에 새겨진 상처들이 아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 땅의 이름을 달리 부르기로 한 것이다.


하인니스 랜드, ‘신들이 헤집어 놓은 땅.’


그것의 함의는 다름이 아니다.


“오래된 과거에 대한 단절 그리고 흉터를 드러내는 진실.”


작가의말

Prologue 1. 2 나누어져 있던 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었습니다.

6/15, 금일부터 수일 내로 내용은 건드리지 않고 문장, 문단 등을 교정하여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야기 전개 방식은 전작의 단점에서 개선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집필 행위/문체 자체에 대해선 전작의 습관이 남아서 개선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바로바로 처리할 예정이고, 모두 완료되면 수정내역 공지에 반영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관점을 담았습니다.

너른 관심과 완주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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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 고대전서 23.08.03 61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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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 참상 23.07.26 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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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화 - 다음의 길 23.07.21 7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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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화 - 제국의 세 황자들 23.07.18 67 1 14쪽
84 84화 - 제국의 중추들 23.07.13 76 1 14쪽
83 83회 - 세계 전황 23.07.12 80 1 14쪽
82 82화 - 아에기르와 란나르 전승 23.07.11 76 1 13쪽
81 81화 - 바다 위 그리고 아래 23.07.10 85 1 12쪽
80 80화 - 드루이드 오르누스 하켄 23.07.08 87 1 14쪽
79 79화 - 발두르 오디누스 남작 23.07.07 79 1 12쪽
78 78화 - 제국의 마스터들 23.07.06 86 1 13쪽
77 77화 - 1차 보르탁스 해전 23.07.04 81 1 14쪽
76 76화 - 전력 분석 회의 23.07.02 85 1 13쪽
75 75화 - 앵켈 제도 연합 회의장 23.07.01 90 1 15쪽
74 74화 - 캄 위크(Calm week) 23.06.30 93 1 12쪽
73 73화 - 소서리스 지부(Lodge of the sorceress) 23.06.28 90 1 15쪽
72 72화 - 운석 소환을 멈추기 위하여 23.06.28 91 1 14쪽
71 71화 - 소서리스 트리시타 버베나 23.06.27 9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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