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4화 심마(2)
"바보 같은 놈! 대체 그 꼴이 뭐냐!"
"나?"
"너는 나 나는 너다"
이때 누군가가 검은 옷을 입을 무진을 배어버렸고 검은 무진의 몸은 연기 처럼 흩어져 버렸다
"방금 그건 뭡니까?"
"심마라는 것이다"
심마는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마(魔)로 본인조차 알지 못하는 내면의 어둠을 뜻하는 말이다
주로 수련 도중 본능적인 파괴심이나 욕심에 끌리거나,자신에 대한 회의를 느껴 절망에 빠졌을 때 심마에 사로 잡힌다
심마에 사로 잡히면 주화입마에 빠져 죽거나 살아 남는 다고 해도 불구가 되고 불구가 되지 않은 자들은 대부분 마인이 된다
마공이나 세외의 무공등을 익힌 자들이 아니면 마인이 되도 이성은 있지만 억누르고 있던 의식이 튀어나오는데 대부분 본능 적인 것이다
"심마는 어떻게 해치 울 수 있습니까?"
"그것은 받아 들이는 것 이지 물리치는 것이 아니다"
"네?"
"내 마음의 어둠을 받아 들이면 초마의 경지로 가는 문이 열리나 어둠에 먹히면 마인이라는 존재가 된다"
"어찌 하면 받아 들일 수 있습니까?"
"이건 말로 설명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내야 한다"
[같은 시각 어딘가]
"가진 것을 다 내 놓으면 죽이지는 않겠다"
"말로 할 때 내놓는 게 좋을 거다"
예전 같았으면 드릴게 없어서 죄송하다 했겠지만 말 없이 검을 빼든 백하는 일격에 앞에 서 있던 이들을 배어 버렸다
남은 한 명 역시 검을 빼 들 세도 없이 절명했으니 순식간에 세 명을 해치운 백하는 검을 허공에 한번 휘두르고는 검집에 넣었다
"계집 년이 제법이구나"
"너도 이놈들과 한편 인가?"
"내가 오래 전 부터 쫒던 놈들인대 소저 덕분에 아무 것도 못 알아 냈겠군요"
생긴 것만 곱상한 게 아니라 체격도 호리호리 하니 외모만 보면 영락 없이 남장 여자 였다
"왜 따라오는 거지?"
"보아하니 일행도 없는 것 같은데 혼자 보다는 같이 다니는 게 낫지 않겠나?"
"마음대로 해"
"검술은 어디서 배우셨소?"
"독학이다"
"나도 혼자 익혔소"
"나는 남자다"
"알고 있다"
"뭐?"
"사람 잡는 게 업 인 자가 여자 처럼 생긴 남자와 여자를 구분 못 하겠느냐?"
"그럼 왜?"
"상대의 말을 그대로 믿는 걸 보니 무림에 출두 한 지 얼만 안되는 모양이구나"
지금은 흩어지기는 했어도 한 때 한 조직을 이끌었던 수장이었다고 말해 봤자 믿지 않을 게 뻔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놈들을 쫒고 있었던 것과 사람 잡는 게 직업 이라는 말은 사실이다"
"이유가 뭐지?"
"놈들에게 알아 낼게 있으니까"
"그게 뭐지?"
"세상에는 모르는 게 좋은 일도 있는 법이다"
순간 하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고 백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너 백귀야행이라고 들어 봤느냐?"
"처음 듣는 다"
"만약 백의에 하얀 검을 차고 다니는 놈들을 만나게 되면 피하거라"
"왜?"
"그것들은 사람이고 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하윤이라는 사내의 정체는 바로 사파의 우두 머리였다
사파 무림의 집합인 무황벌이 붕괴된 결정 적인 이유 중에 하나가 백귀야행이니 하윤에게 백귀는 증오와 공포의 대상 일 수 밖에 없다
"알았다"
자신이 그 백귀를 이끌었던 두령이라는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 까?
"지금 어디 가는 것이냐?"
"북부 지부"
"거긴 왜?"
"북지부 장에게 값을 빚이 있다"
이제 북 지부장에서 물러 났지만 여전히 그곳에 상주 하면서 일하고 있는대 백하가 이곳으로 향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금려에게 당한 패배를 그대로 돌려 주기 위해서 였다
'이 세상에 태어 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전에는 일방적으로 패했지만 자신은 예전의 나약한 두령이 아니다
'지금의 나 라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 구나"
"나는 백하다"
"뭐?"
분명 백귀의 두령도 이름이 백하라고 하지 않았 던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귀신 둘의 두령 이라고 불릴 만한 이는 아니었으니 아마 이름만 같은 이일지도 모른다
"왜 그러지?"
"아무것도 아니다"
사파의 지존과 백귀의 전 두령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이로 부터 한참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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