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20화 금색의 괴인vs 백귀야행의 두령(2)
"당신과 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네놈 과 이런 식으로 싸우게 될 줄은 몰랐구나"
아무리 금색의 괴인 이라고 불리던 이라도 자신의 두령의 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 이다라는 백귀들의 예상을 비웃듯 밀어 붙이는 것은 금려 쪽 이었다
'역시 왜 괴인 이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구나!'
찌르기에서 바로 휘두르기로 휘두르기에서 바로 찌르기로 전환 되는 동작은 중원의 검술과는 많이 달랐으니 휘두르는 공격은 빠르면서도 무겁고 찌르기는 날카로웠다
백하의 검에 검기가 맺히자 뒤로 물러난 금려는 검을 내리더니 오른 발을 앞으로 내밀 었다
'뭐지?"
뒤로 물러 나면서 공격을 흘리고 바로 찌른다
이 모든게 말 그대로 눈 깜빡 할 새도 안되는 순간에 벌어진 일로 몸통에 박힌 검을 빼낸 두령은 비틀 대다 주저 앉아 버렸다
"백귀의 두령이라는 자가 겨우 이 정도 인가?"
두령은 대답 대신 검을 집어던졌고 검을 받은 금려는 뒤돌아 서더니 가버렸고 첫날 싸움은 이렇게 끝이 났다
[잠시 후 백귀야행 진영]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렇지도 않으셨다면 그 자를 죽였겠지요"
"다음에는 반드시 죽인다!"
두령이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보는 백귀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첫날 백귀 야행 쪽 사상자는 약 십 여명 무림 쪽은 사망자만 수 백명으로 피해만 보면 백귀 쪽의 승리로 보이나 저쪽은 만 명이고 이쪽은 백 명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나?"
"두령의 조부께서는 백명으로 이만을 격퇴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지 않느냐?"
냉정히 말해 지금의 자신은 전 두령보다 약하지만 그에 비해 상대는 전 두령과 같은 급의 무인 이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이 평생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이가 바로 낙양 대전의 주인 공인 검의 신이라고 불리던 사내였다
"두령님이 이정도로 바보 줄을 몰랐군요?"
"뭐?"
"그 자가 얼마나 강했는지는 몰라도 그 자는 죽었지만 두령은 살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자도 전 두령님도 죽었지만 당신은 살아 있습니다! 그런 대도 그들 보다 약하다 생각하니 그게 바보가 아니면 뭐가 바보 입니까?"
"미안 하구나"
"우두머리가 아래 사람에게 사과를 하는 건 오직 패했을 때 뿐 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어찌 사과 하시는 겁니까!"
살짝 울컥 하기는 했지만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 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 놈을 죽이지 않으신 겁니까?"
"만약 놈을 죽이려고 했다면 내가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내일이면 모든게 끝이 날테니 걱정할 거 없다"
"알겠습니다"
둘째날 금려와 백하는 다시 맞붙었고 전날과 달리 둘의 싸움은 일진일퇴가 계속됐다
'역시 예상대로군'
이번에도 두령이 적을 제압하지 못하자 백귀들의 사기는 눈에 띄게 떨어졌으니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역시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군"
멀쩡한 백하와 달리 금려의 몸에는 곳곳에 베인 상처가 났지만 심한 상처는 단 하나도 없었다
"어째서 검기를 사용하지 않는 거지? 죽고 싶은 건가?"
"그걸 이제 알 다니 아직한참 멀었구나"
그저 자세를 고쳐잡은 것 뿐임대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으니 백하의 표정에서는 여유가 사라졌다
"왜 그러지? 조금전까지의 기세는 어디 간 것 이냐?"
마음같아서는 달려들고 싶었으나 간신히 서 있는게 고작이었으니 간신히 한 발짝 때었으나 곧 크게 휘청였다
"안 오면 내가 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민 것 뿐임대도 쿵하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으니 단 일보에 백하의 앞에 선 금려는 바로 검을 휘둘렀다
"!"
간신히 막아내기는 했으나 백하의 몸은 한참 뒤로 밀려났고 이렇게 둘의 두번째 싸움이 끝이났다
이날 백귀야행은 결성된 이후 최대의 피해를 입었으니 그래봤자 전날의 두 배이기는 하지만 단 두번의 전투로 서른명을 잃은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연이은 패배로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백하였으니 결국 백귀는 중상자들을 버리고 후퇴했으나 무림인들은 백귀의 뒤를 쫒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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