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2부 21화 금색의 괴인vs 백귀의 두령(3)
"어째서 놈들의 뒤를 쫒지 않은 겁니까?"
"놈들이 다친 이들을 버리고 도망치는 순간 이미 승패는 정해 졌으니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다"
적의 우두머리와 일대일 싸움에서 패한 것도 모자라 다친 이들을 버리고 도망쳤으니 두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그냥 놔두어도 자멸 할 이들을 굳이 건드려서 뭉치게 할 이유가 없다
"왜 우리를 죽이지 않은 거지?"
"그러는 너희들은 왜 자결하지 않았지?"
"내가 너희들이 치료 해준 이유가 네 놈들에게 정보를 알아 내기 위함 이란 걸 모를리가 없을 텐데 왜 죽지 않은 것 이냐?"
"우리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그래?"
금려는 사정 없이 백귀 중에 한 명을 베어 버렸고 동료가 일격에 절명 하는 것을 본이들의 표정은 완전히 달라 졌다
"지금도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가?"
"그렇다!"
"이래도?"
눈 앞에서 둘이 어이 없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본 이들은 그제야 일제히 무릎을 꿇었고 무림인들은 그들을 묶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이랬다면 좋았을 것을 왜 동료들을 죽게 만드는 것 인가?"
아무리 맨손인 상태에서 불시에 일격을 당했다 해도 그저 검을 두 번 휘둘렀을 뿐인대 두 사람이 죽었다
만약 금려가 재대로 검술을 펼쳤다면 전원 다 한 순간에 몰살 됐을 것이다
'전 두령님이 왜 지부장 자리를 물려 줬는지 이제 알겠구나'
약간의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금려나 설하 둘 다 사정 없이 배어 버리는 건 똑같았다
[같은 시각 어딘가]
"저..."
"누구냐?"
"하루만 신세 좀 질 수 있을 까요?"
"누님?"
"누구?"
"접니다! 백하!"
"네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것이냐? 이 사람들은 다 뭐고?"
"그러는 누님은 왜?"
"멀리 서 불 빛이 보이길래 하루만 신세 질까 해서 왔는데 네 일행일 줄은 몰랐구나"
이리하여 상향은 백귀야행에 합류 하게 됐다
"나보고 백귀의 두령이 되라고?"
"저 보다는 누님이 두령에 더 어울립니다"
"그럴 수는 없다"
"누님!"
"부탁드립니다!"
"내가 두령이 되면 너는 어찌 할 거냐?"
"부두령이 되서 누님을 도울겁니다"
"그 말 정말이지?"
"네"
"알았다"
이리하여 상향은 백귀의 두령이 됐고 백하는 부두령이 됐다
"겨우 이정도로 귀신이라 불렸단 말이냐?"
"그 말 후회하게 될 겁니다!"
분명 완력은 자신보다 강하고 공격은 예리하고 날카로웠으나 그 동안 상대한 이들에 비하면 가벼웠다
'왜지?'
그동안 숱한 죽을 고비를 넘겼것만 왜 자신의 검이 닿지 않는 걸까?
아무리 몰아붙혀도 매번 막히거나 허공을 가를 뿐 이었고 자신과 달리 여유가 넘쳤다
"내가 이긴 것 같구나"
"졌습니다"
"네가 왜 졌는지 알겠느냐?"
"모르겠습니다"
"너의 제일 큰 문제는 상대의 동작을 보지 않는 다는 것 이다"
"제가요?"
"그러니 네가 왜 졌는지도 모르는 거 아니냐?"
"한번 더 부탁드립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오늘은 이만해야 겠구나"
간신히 창을 쥐고 있는 게 고작이었으니 또 다시 겨룬다면 일합도 막아내지 못할 것 이다
하지만 여유가 없기는 백하도 마찬가지였으니 순순히 물러났다
"한심하군"
"누구냐!"
"네가 그 년을 이기지 못한 건 네 놈이 너무 무르기때문이다"
"뭐라고?"
"나와 손잡는다면 너는 진정한 귀신이 될 수 있다"
"거절한다!"
"미안하지만 이미 늦었다"
"뭐?"
"곧 알게 될 거다"
백하에게 말을 건 이는 심마(心魔)라는 존재로 전 전 두령도 심마에게 먹힐 뻔 한적이 있었지만 오히려 본인이 심마를 흡수 해버렸고 그 후 마인과 비슷한 존재가 되었다
"여기서 뭐 하느냐?"
"누님"
"둘만 있을 때는 그냥 예전처럼 부르면 안 되겠느냐?"
"전에도 누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만?"
"그랬나?"
"한 가지만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뭐지?"
"제가 지금 보다 강해 지려면 어찌 해야 합니까?"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 하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그게 무슨 말 입니까?"
"내가 해 줄 말은 이것 뿐 이니 잘 생각 해 보거라"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과 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안다면 답은 금방 나올 것이니 너라면 답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상향이 떠난 후 혼자 남은 백하는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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