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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무제한 스킬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9.30 10:34
최근연재일 :
2019.11.07 20:0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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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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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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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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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Episode 4: 빌런 [villain] (3)

DUMMY

9.

서둘러 포션을 상처에 뿌리고, 일부는 청년의 입에 넣어주었다. 꽤 상급의 포션이었는지 금방 상처가 아물었고, 청년의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그것을 보는 경태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그가 좀 더 자세히 상처를 확인하려고 몸을 살피는데, 정신을 차린 청년이 눈을 떴다. 일행을 본 그가 화들짝 놀라더니, 곧 상황을 파악한 듯 다급히 애기했다.


“제발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사냥 중에 갑자기 빌런이 습격해서 팀원들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빌런이라니! 그게 정말인가?”

“예. 시커먼 옷을 입은 남자가 갑자기 뒤쪽에서 나타나 혈수를 휘둘렀습니다. 놈은 갑작스런 습격에 당황한 팀원들을 쓰러트리고는 잔인하게 흡혈을 했습니다. 사악한 마공을 익힌 게 분명합니다.”


그 말을 들은 일행이 얼굴이 굳어졌다. 특히 빌런에 대한 정보를 이미 전해들은 경태는 그의 말이 사실과 상당히 일치함을 알았다.


‘이 정도면 거의 확실하군. 혈수와 흡혈이면 고루혈마공(骷髏血魔功)을 익힌 마인의 대표적인 특징이지.’


고루혈마공은 무려 유니크 등급의 무공으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특히나 그 수련의 경지가 깊어질수록 색이 진해지는 혈수는 두꺼운 강철도 종잇장처럼 찢을 정도였다.


허나 문제는 고루혈마공의 경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피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생명력이 풍부한 각성자의 피는 그 마공을 익힌 마인들에게는 영약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익히는 것이 금지된 마공이었지만, 강해지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각성자들이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손을 대었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경태가 청년에게 말했다.


“알겠네. 빌런이라면 모든 헌터들의 적이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부상이 상당하던데 그곳까지 안내할 수 있겠나?”

“감사합니다! 몸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게 멀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동료들의 안위가 걱정되는 듯, 청년은 급히 몸을 날려 이동했다. 그 뒤를 일행이 따라갔는데, 맨 앞에 있던 경태가 뒤쪽으로 가볍게 손짓을 하였다. 그런데 그걸 본 백호와 지환의 안색이 변했다.



“아악! 안 돼!”


얼마 지나지 않아 파티원들이 있던 곳에 도착한 청년이 비명을 지르며 한쪽으로 달려갔다. 그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었는데, 목에 커다란 구멍이 두 개나 나있었다.


이미 몸 안의 피를 다 빨렸는지, 얼굴이 창백했고 몸은 차디차게 굳어 있었다. 둘이 상당히 깊은 관계였는지, 청년은 그런 여자의 시체를 부여잡고 펑펑 울었다..


그 여성뿐만 아니라, 주위에 세구의 시체가 더 있었다. 모두 괜찮은 장비를 무장했었지만, 하나같이 흡혈을 당해서 비참하게 죽어 있었다.


그런 시체들을 확인한 일행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만큼 시체에 남겨진 흔적은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다.


‘최소한 D급 이상, 어쩌면 흡혈을 통해서 C급이 됐을지도 몰라. 만약 C급에 올랐다면 지금 전력으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어.’


백호의 눈에 긴장이 서렸다.


10.

한동안 침묵에 빠져있던 일행은 여전히 슬픔에 빠져있는 청년의 뒤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곤 경태가 청년의 어깨 쪽에 손을 올리며 그를 위로했다.


“이보게 괜찮은가?”


그런데 부드럽게 말을 건네는 경태의 얼굴은 서늘한 살기로 가득했고, 어깨로 향하는 손에는 날카로운 마법검이 형성돼 있었다.


막 마법검이 어깨를 관통하려 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청년의 손에 끼고 있던 반지가 갑자기 붉은빛을 내뿜더니, 경태의 마법이 취소되면서 마법검이 사라진 것이다.


“크윽! 이건 디스펠 매직!”


갑자기 외부의 힘에 마법이 취소되면서 마나서클에 타격을 입은 그는 피를 토하며 주춤 뒤로 물러났다.


“쥐새끼 같은 놈이 이미 눈치 채고 있었군.”


어느새 동료를 잃은 슬픔에 울부짖던 청년은 사라지고,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에 두 손이 시뻘겋게 변한 마인이 서 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양쪽에서 백호와 지환이 공격해갔다.


“죽어라! 이 더러운 놈! 실드차지”

“만마일선(萬魔一仙)”


지환이 방패를 앞세워 놈을 향해 정면으로 돌격했고, 백호의 검에서 그를 향해 검영이 쏘아졌다.


“흥! 제법이지만 이 정도론 어림없다!”


자신을 향한 공격에 코웃음 친 그는 붉어진 양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맨손이 검과 방패에 정면으로 부딪쳤지만, 오히려 튕겨져 나간 건 백호와 지환이었다.


지환은 방패의 가운데가 움푹 파인 채 정신없이 뒤로 물러났고, 백호의 몸은 격돌의 충격에 뒤로 붕 떠서 날아갔다.


“이미 C급에 거의 도달한 마인이다. 절대로 정면승부는 피해! 스톤 스파이크!”


경태가 둘을 향해 소리치며, 물러나는 지환을 덮쳐가던 놈에게 마법을 날렸다. 땅에서부터 솟아나온 뾰족한 돌들이 그를 찔러갔다.


그러자 가볍게 대지를 찍은 그의 몸이 뒤로 튕겨지며 마법의 범위를 벗어났다.


“이런 이런... 역시 세 명이나 되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군. 그래도 이정도 수준이면, 너희들을 마지막으로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겠다.”


마치 푸줏간에 진열된 고기를 보는 눈으로 그가 일행을 쳐다봤다. 어느새 돌아온 백호와 지환이 경태의 앞에 서서 놈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내 정체를 알았지? 역용술에 자해까지 하면서 나름 꽤 신경을 썼는데 말이야.”


놈이 여유 있는 얼굴로 물었다.


“멍청한 놈! 원래 너처럼 피를 원천으로 하는 마공을 익히면, 포션으로 상처를 치료할 때 훨씬 빠르게 회복이 된다. 아까 너에게 쓴 것은 하급 포션에 불과했지만 상처가 너무 빨리 아물었어. 그러니 처음부터 네 정체를 파악했지.”


그렇게 청년의 정체를 파악한 경태는 바로 백호와 지환에게 신호를 주어 놈이 빌런임을 알렸다. 그리고 놈의 함정에 빠지는 척 연기를 하며, 한방 먹일 기회를 노린 것이다.


“그런데 설마하니 디스펠 링을 가지고 있을 줄을 몰랐군. 아니면 네놈에게 제대로 한방 먹였을 텐데.”


경태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 그건 또 몰랐네. 사실 그 반지는 어제 먹은 여사제 한 테서 얻은 거야. 처녀라서 그런지 피가 정말 향기롭더군.”

“이런 벼락 맞을 놈! 네놈은 오늘 지옥에 갈거다!”

“좋은 정보 알려줘서 고마워. 다음부터 작업할 때 꼭 참고하지. 그럼 이제 충분히 시간을 준 것 같은데 시작해볼까?”


싱긋 웃은 놈의 손이 더욱 붉어지더니 아주 시뻘겋게 변했다. 어느 정도 내상을 회복한 경태가 앞을 막고 있는 둘을 보며 말했다.


“거의 C급에 다다른 혈마수(血魔手)야. 정면으로 상대해서는 지환이 네 중갑도 종잇장처럼 뚫어버릴거다. 최대한 방패로 막거나 회피하면서 놈을 상대해야 돼.”

“오늘 수리비가 꽤 나오겠네요. 혹시 좋은 방법 없으세요?”


지환이 살짝 굳은 얼굴로 물었다.


“고루혈마공을 익힌 놈의 약점은 심장뿐이야. 다른 곳은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소용없다. 그러니 기회를 잡아서 단번에 놈의 심장을 터뜨려야 돼.”


“회의가 길군. 얼마 안 있으면 해가 질 건데, 이제 그만 끝내자구.”


그렇게 경태가 놈의 유일한 약점을 애기할 때, 마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능력을 믿는지 앞을 막고 있는 백호와 지환의 정면으로 다가왔다.


“어스 애로우”


두발의 노란색 화살이 놈을 향해 날아갔다. 허나 놈이 혈마수를 휘두르자 순식간에 부서져 사라졌다. 그리곤 지환의 앞으로 다가온 놈이 가슴을 향해 오른손을 찔렀다.


“펑”


공격을 막기 위해 앞으로 내민 손과 방패가 큰 소리를 내며 충돌하였다. 그리고 그 충격에 밀린 지환의 몸이 몇 발자국 뒤로 밀려났다.


그런 놈을 향해 백호가 황금색을 띈 묵철검을 휘둘렀다. 혈수가 움직이며 가볍게 막아갔는데, 아까와는 달리 검이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혈수에 살짝 베인 상처가 났다.


“호 제법인데. 이건 광속성 인챈트군.”


묵철검의 황금빛을 본 마인이 단번에 알아차렸다. 허나 그에게 크게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혈마수에 내공을 더욱 불어넣은 그가 다시금 공격하려는데, 눈앞의 둘이 갑자기 옆으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마법사의 외침이 들렸다.


“어스 브레이크!”


순간 마인이 밟고 서있던 대지가 폭발하며 땅이 뒤집어졌다. 그 여파로 자욱한 흙먼지가 일며 놈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11.

“놈이 좀 타격을 입었을까요?”

“제대로 마법에 맞은 것 같긴 한데, 마인들은 워낙 괴이한 놈들이라...”

“앞에서 옵니다!”


백호가 무언가를 느끼고 소리쳤다. 그 순간 붉은빛에 둘러싸인 인영이 먼지를 뚫고 번개처럼 다가왔다. 묵철검이 그런 인영을 향해 빠르게 찔러갔다.


“깡”


쇠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혈마수에 부딪친 검이 튕겨나갔다. 마치 피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붉어진 손은 지환의 방패를 가볍게 후려치곤 순식간에 경태의 가슴을 찔러갔다.


“퍼엉”

“실드”


커다란 힘에 밀린 지환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고, 경태는 다급히 실드 마법으로 몸을 보호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부딪침에 몸을 보호하던 실드가 산산이 부서졌다.


무방비 상태인 그를 향해 마인이 끝장을 보려는 듯 다가가며 혈마수를 휘둘렀다. 그 위기를 본 백호가 마인을 향해 몸을 날리며 검을 휘둘렀다.


“금강탈루(禁鋼脫淚)”


놈의 상반신을 향해 빗살처럼 날아간 검이 집중적으로 심장을 노렸다. 헌데 그런 검을 보고도 마법사를 노리는 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크헉”

“아저씨!”


옆에서 지환이 달려오고 있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기어코 놈의 혈마수가 경태의 가슴을 꿰뚫었고, 심장을 향하던 백호의 검은 바닥에서 갑자기 일어난 시체에 막혀버렸다.


묵철검에 상체가 난도질당했으나 아랑곳 하지 않고 시체는 두 손으로 백호의 머리를 할퀴어갔다. 옆으로 피한 백호의 검이 머리를 베어버리자, 그제야 놈은 바닥에 쓰러졌다.


“흐흐 내가 괜히 너희들을 이쪽으로 부른 게 아니지. 음 마법사의 혈향은 언제나 청량하다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라구.”


그가 손을 빼자 경태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커다란 구멍이 뚫린 가슴에서는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한 방울의 피도 나오지 않았다.


“이놈 죽여버릴테다!”

“지환아 진정해!”


삼촌 같은 경태의 죽음에 눈이 돌아간 지환이 방패를 앞세워 미친 듯이 놈을 향해 돌격했다. 백호가 뭐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의 원수만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건 마치 투우장의 황소같군!”


자신을 향한 돌격에도 마인은 여유가 넘쳤다. 이미 가장 위협이 되는 마법사를 처리했기에, 남은 둘을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특히 이렇게 전투중에 정신줄 놓은 놈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지.’


달려오는 놈을 향해 오히려 다가간 마인은 바로 코앞에서 사라졌다. 순식간에 사라진 놈을 찾지 못한 지환의 귀에 백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왼쪽이야!”

본능적으로 방패를 돌려 왼쪽을 막았다. 하지만 놈의 혈마수는 그런 방패를 가볍게 뚫고는 지환의 목에 박혔다.


“큭,,,크르륵”


입으로 피거품을 내뿜은 지환의 손에서 검과 방패가 떨어지더니, 혈마수를 거두자 힘없이 바닥에 무릎 꿇었다.


“이제 하나 남았네. 오늘 드디어 C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겠어. 승급하면 귀찮은 SP들을 피해서, 바로 딴 곳으로 이동해야겠군.”


아직 백호가 멀쩡히 살아 있었지만, 마치 다 잡은 고기처럼 말했다. 그런 그를 보며 백호는 묵철검을 들고 결사항전을 준비했다.


‘내가 살 길은 놈이 한순간이라도 방심하게 만드는 것뿐이야. 그러자면 일단 죽지 않을 정도로 싸워야겠지. 최선을 다하되 절대 죽어서는 안 돼.’


그런 백호를 보며 마인이 말했다.


“이미 끝난 것 같은데, 구지 힘 뺄 필요 없잖아. 반항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게 끝내주지. 그러니까 그 검 던지고 이리로 오라구.”


하지만 백호는 묵묵히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뭐 굳이 고통을 원한다면 할 수 없지. 아주 갈가리 찢어줄게.”


잔인한 웃음을 지은 그의 몸이 백호를 향해 움직였다. 그런 놈을 향해 마법이 날아갔다.


“다크 파이어볼”

“퍼엉”


생각지도 못한 마법 공격에 당황한 얼굴의 마인이 혈마수로 날아오는 검은 구체를 후려쳤다. 산산이 부서진 구체에서 나온 검은 불꽃이 그의 손을 태우려했지만, 붉은 기운으로 보호된 손은 멀쩡했다.


그런 그를 향해 황금색으로 빛나는 검이 찔러갔다. 하지만 곧바로 혈마수에 막혀 뒤로 튕겨졌고, 빠르게 가속한 마인의 신형이 가까이 접근했다.


“선회혼세(仙回渾世)”


다가오는 손을 본 백호의 몸이 돌아가며 주위로 검이 물결쳤다. 이윽고 검과 손이 격렬히 부딪쳤다.


“따다다당”


손아귀가 찢어질 듯 한 고통과 함께 백호의 몸이 점점 밀려나갔다. 그리고 방어를 뚫은 혈마수가 그의 머리로 향했다. 위기의 순간 칠성의 방위를 밟은 백호가 귀신처럼 몸을 피했다.


“호 이번엔 잡은 줄 알았는데, 빠져나갈 줄이야. 정말 제법이군. 어디 그럼 이것도 받아 보라구.”


신출귀몰한 움직임을 보이는 칠성둔형을 막으려는 듯, 혈마수가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압박해 들어갔다. 묵철검을 굳게 진 백호의 몸이 그런 수영을 향해 정면으로 부딪쳐갔다.


12.

“쿨럭”

분수처럼 피를 토한 백호의 눈에 찢어진 장기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놈의 혈마수에 적중당한 내부가 아주 걸레짝이 된 것이다. 나름 전력을 다해서 놈의 공세에 맞섰지만, 고루혈마공이 괜히 금지된 마공이 아니었다.


억지로 복마검을 뚫고 들어오려는 놈에게 한방을 먹였지만, 더 이상은 손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의 순간에도 백호는 아직 한줄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상을 입었지만, 충분히 치료 할 수 있어. 그렇다면 아직 가능해.’


그런 그의 앞으로 놈이 다가왔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해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고, 놈의 등 뒤로 길게 그림자가 늘어졌다. 백호의 바로 앞까지 온 마인이 입을 열었다.


“저승가면 염라대왕한테 자랑해도 돼. 등급 차이에도 날 이 정도로 힘들게 한건 네가 처음이니까 말이야.”


그런 그의 어깨에는 묵철검에 당한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그럼 잘 가라구. 넌 내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될 거야.”


잔인한 웃음을 지은 마인의 붉은 손이 백호의 머리로 향했다. 그렇게 머리가 산산이 부서질 순간, 갑자기 백호의 그림자에서 시커먼 검이 솟아나 그대로 놈의 심장을 관통했다.


“커헉! 이.. 이게 대체...”


등 뒤에서 자신의 심장을 뚫고 나온 검을 양손으로 움켜쥔 채 그가 몸을 떨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믿기지 않는 얼굴이었다.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억지로 돌려 뒤를 바라보자, 자신의 뒤쪽으로 뻗어있던 백호의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는 인영이 보였다. 온통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풀 플레이트 아머를 전신에 착용한 채, 주위로 죽음의 기운을 흩뿌리고 있는 기사였다.


그 기운에 닿은 자신의 몸이 죽어가며 조금씩 가루가 되고 있었다. 멍하게 기사를 보던 마인의 눈이 커지며 미친 듯이 소릴 질렀다.


“데스나이트! 어떻게 여기서 죽음의 기사가 나오다니! 이럴 순 없어!!”


그와 함께 마공의 힘이 모여 있던 심장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폭주하며 온 몸이 터져나갔다.


“퍼엉!”


그 폭발이 앞에 있던 백호를 덮치려 했으나, 어느새 이동한 데스나이트가 검은색 망토를 펄럭이며 그를 보호했다. 시체의 파편들이 등을 강타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제.. 끝났군.”


드디어 놈을 처리했다는 안도감에 정신을 놓으며 쓰러지는 백호의 상태창에서 연신 알림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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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pisode 11: 폐광속의 괴물 (1) +2 19.11.04 563 17 14쪽
36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4) +4 19.11.03 741 19 12쪽
35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3) +2 19.11.02 625 17 13쪽
34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2) +2 19.11.01 653 18 14쪽
33 Episode 10: 구음백골조[九陰白骨爪] (1) +4 19.10.31 681 18 14쪽
32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3) +4 19.10.30 719 16 14쪽
31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2) +4 19.10.29 748 23 13쪽
30 Episode 9: 불사귀[不死鬼] (1) +5 19.10.28 804 2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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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pisode 8: 카타콤[Catacomb] (3) +5 19.10.26 836 25 15쪽
27 Episode 8: 카타콤[Catacomb] (2) +5 19.10.25 866 26 13쪽
26 Episode 8: 카타콤[Catacomb] (1) +4 19.10.24 892 24 14쪽
25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4) +2 19.10.23 904 25 14쪽
24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3) 19.10.22 945 23 13쪽
23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2) +3 19.10.21 998 25 13쪽
22 Episode 7: 흑랑파[黑狼派] (1) +1 19.10.20 1,082 22 14쪽
21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4) +3 19.10.19 1,070 23 13쪽
20 Episode 6: 몬스터 웨이브 (3) +1 19.10.18 1,122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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